`신문과 방송` 2022년 3월호 커버스토리.

언론사는 뉴스를 제공하고 포털 사업자는 대가를 지불하는 단순한 관계 모델은 ‘포털 종속’ 23년의 어두운 역사를 썼다.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는 ‘탈포털’이 길어도 2~3년 내 이뤄질 것이란 장밋빛 이야기가 나온다. 주요 매체의 독자 채널 강화 흐름에 포털 뉴스 서비스의 성격 과 위상의 변화가 맞물리면서다. 

그간 탈포털 추진 사례는 있었다. 첫 장면은 5대 스포츠신문이 2004년 양대 포털인 네이버, 다음을 떠났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아쿠아 프로젝트(2005)와 뉴스뱅크(2007) 등 언론사 연합 모델이 추진됐다. 한국신문협회 공동 뉴스포털 논의(2008)로도 이어졌다. 

네이버 뉴스캐스트(2009), 뉴스스탠드(2013년),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2015) 출범으로 언론과 포털은 냉·온탕을 오갔다. 2010년 전후 주요 신문사들이 나서 네이버 모바일에 뉴스 제공을 끊기도 했다. 포털 뉴스의 아웃링크 전환 요구(2018)도 거세게 일어났다. 하지만 언론의 셈법은 전재료 등 계약 조건 개선에 맞춰졌다. 당시 언론은 탈포털 청사진이 없었다.

현재는 시장, 이용자, 언론 내부에 탈포털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한 편이다. 첫째, 크고 작은 기성 언론은 타깃 독자를 상정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둘째, 유튜브 뉴스 이용이 증가하는 등 이용자의 정보 소비 채널이 다변화하고 있다. 셋째, 미디어 스타트업을 비롯 다양한 영역에서 구독 생태계가 펼쳐지고 있다. 이전과 다르게 탈포털 현실화에 이목이 쏠리는 까닭이다.

포털 엑소더스는 실제로 가능한가?

그러나 언론에게 포털은 뉴스 비즈니스의 경쟁자이면서 사업 파트너다. 협력과 갈등의 요소가 다방면에 걸쳐 있다. 포털 뉴스에 대한 진단과 해법 역시 매체의 규모와 역량에 따라 다르다. 디지털 부문 매출이 아쉬운 언론사는 당분간 포털과의 공존을 선택해야 한다. 기성 언론의 ‘포털 엑소더스’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배경이다. 

포털에서 경쟁 매체의 뉴스만 노출될 경우 포털 뉴스에 입점하지 못한 언론사와 구성원의 심리적 위축도 거론된다. 포털 주도의 디지털 뉴스 생태계에서 이탈하면 매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얼마 전 네이버에서 퇴출과 복귀를 겪은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 사례는 언론사의 위기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때문에 탈포털은 대다수 언론의 포털 탈퇴라는 큰 그림보다는 작고 좁은 범주로 해석한다. 일부 매체만 포털사이트를 떠나고 다수 매체는 포털 뉴스 서비스에 잔류하는 방향이다. 이 경우는 대다수 기성 언론이 포털 뉴스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포털 뉴스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재 여건에서 유효한 탈포털은 △포털에 뉴스 제공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 △생산하는 뉴스의 일부만 제공하는 것 △전면 아웃링크 등 포털 뉴스 서비스 정책에 따르는 것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뉴스 유료화를 검토한 한 매체 는 포털에 유료 구독에 따른 기술적인 협력을 요구한 적도 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매체도 탈포털보다는 포털 활용에 기울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개별 언론사 또는 언론계 전체가 스스로 대포털 관계를 180도 바꾸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부담스럽다. 일단 언론사는 포털뉴스의 전면 아웃링크를 바란다. 물론 일부 대형 신문사는 뉴스 제공 전면 중단 또는 일부 뉴스 유통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 다만 그 어떤 선택에도 포털 에 뉴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벌어들이는 현재의 수익 모델과 그 규모를 포기할지는 유보 상태다.

포털 뉴스 서비스가 ‘구글 방식’으로 바뀌더라도 언론사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해야 한다는 속마음이 들어 있다. 구글 뉴스 서비스는 인공 지능(AI)으로 뉴스를 추천 및 배열하고,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아웃링크 모델이다. 포털 뉴스에 전면적 아웃링크가 적용되더라도 지금처럼 언론이 뉴스 사용료를 받는다면 탈포털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포털 뉴스 서비스 특성.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랭킹 뉴스 등 포털에서 오래도록 유지한 뉴스 소비 유발 장치는 매체 간 얕은 경쟁을 부추겼고, 포털 뉴스 이용자 경험은 뉴스 소비의 파편화라는 그늘을 드리웠다. 콘텐츠 가치와 이용자 관계를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언론의 시장 경쟁력은 하향 평준화됐다.

얕은 경쟁 환경과 더딘 디지털 전환

포털 뉴스 서비스 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어렵다면 탈포털의 동력은 언론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 디지털 경쟁력을 가늠하는 콘텐츠 품질은 뉴스의 형식과 내용에서 좌우된다. 콘텐츠는 크게 온라인 속보 뉴스, 종이신문과 방송에서 보도된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등으로 나뉜다. 

속보 뉴스는 주로 포털 검색어나 발생 이슈를 바탕으로 생산된다. 말 그대로 신속성이 중요하다. 제목이나 내용 등에서 파격적인 형식을 취할 때가 많다. ‘한줄 보도’ 같은 경우다. 종이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는 뉴스는 상대적으로 일정한 기준이 있다. 적정한 분량 등 전형적인 규칙을 따른다.

멀티미디어 뉴스는 대체로 동영상, 오디오 등이 뉴스 본문에 삽입되는 형태다. 그런데 기술과 데이터 등 디지털 제작 요소를 투입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기술 표준과 이용 환경의 제약으로 포털뉴스에서 걸러진다. 또 포털 뉴스 알고리즘은 뉴스의 심층성보다는 뉴스 생산량, 최신성을 우대 한다. 포털 뉴스 서비스는 애초에 매체 및 콘텐츠의 차별성을 부상시키지 않는 셈이다. 

2000년 5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종이신문이 유통한 네이버의 뉴스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상당수 언론사는 특정 시간대에 뉴스를 집중 송고하는 등 종이신문 발행 중심 구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1) 2~3년 사이 ‘디지털 퍼스트’ 확산에도 뉴스 품질은 그대로였다.3) 부서별로, 개인별로 뉴스 생산 건수를 할당하거나 생산 주기를 단축하는 변칙 행보만 반복됐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언론사 자체 채널도 포털에 공급하는 뉴스가 대부분이다. 이러다보니 한국의 뉴스 이용자들은 포털 사이트(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에서 온라인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고 있다.2)

반면 디지털 구독 모델을 안착시킨 해외 언론은 콘텐츠를 다루는 관점과 체계를 쇄신하며 고객을 창출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료 구독 모델을 전개해온 글로벌 뉴스 미디어는 제품담당책임자(CPO)를 두고 제품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를 전문화-전담화-전사화 했다. 뉴스 조직, 마케팅 조직, 독자 개발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다.

콘텐츠를 ‘제품’의 지평으로 다루기

지난해 말 중앙일보는 국내 언론사 최초로 제품 부서를 신설했다. 전략 담당 산하에 상품전략팀, 마케팅팀, 데이터팀 등을 뒀다. 고만고만한 뉴스가 아니라 유료 구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의 발견’이 목표다. 또한 데이터 분석으로 기존 콘텐츠의 이용 행태를 파악하고 신규 서비스 기획에 반영한다. 일방적으로 제작하고 배포 하는 뉴스에서 고객 관점으로 콘텐츠를 설계하는 ‘오디언스 퍼스트’다.

오디언스 퍼스트는 고객이 쉽게 콘텐츠에 접근·공유·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콘텐츠를 매개로 상호작용의 경험(experience)과 고객 관계(relation)를 증진한다. 콘텐츠-커뮤니케이션-커뮤니티의 사이클을 설계한다. 탈포털 이후 언론사의 경쟁력을 담보하려면 콘텐츠를 일회적으로 소비시키는 생산 조직 기반이 아니라 입체적인 제품 관리 조직을 갖춰야 한다.

제품 관리 조직에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드는 제품 부서와 멤버십을 다루는 고객 개발 부서를 들 수 있다. 공통 과제는 고객에게 풍부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각적 스토리, 데이터 저널리즘, 분석 기사 등 콘텐츠에 비용을 지불할 만한 요소를 강화하고, 지불 의사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깃 콘텐츠에 더해 대학생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금까지 국내 언론의 주요 목표는 트래픽 및 방문자 수 증가에 국한됐다. 구독 모델에 초점을 맞추면 중요 성과지표(KPI)는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로 대체된다. 이용자당 평균매출에 집중하면 미확인 방문자 수 줄이기, 회원으로 전환하기, 구독 모델 제시하기 등 구체적인 방법에 따라 조직과 업무를 나눈다.

언론사 웹사이트나 앱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가 정확히 누구인지 파악이 가능하도록 쿠키 설정 동의, 회원 가입, 유료 결제 제안 등 세부적으로 기획한다. 전체 방문자를 비롯 휘발성 이용자, 재방문자, 유료 이용자 등 단계별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회원 전환을 이끄는 콘텐츠 개발과 이용자 데이터 분석이 핵심 과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지난해 각각 종량제와 특정 콘텐츠에 대한 로그인월 방식으로 디지털 회원 모집에 나섰다. 2~3년 전부터 구독 기반 뉴스 레터에서 출발한 언론사의 ‘고객 만들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가입 이용자(RU, Registered User)-로그인 이용자(LU, Login User)/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AU, Active User)-유료 이용자(Purchasing User)를 구분하는 접근이다.

`탈포털`과 `포털 종속`의 특성은 완전히 다르다. 포털 종속은 포털에 경제적으로 의존하지만 탈포털은 독립적 생존 즉, 구독 모델을 지향한다. 탈포털은 품질과 신뢰의 경쟁을 지향한다. 콘텐츠와 고객, 조직과 리더십, 기술과 데이터 주도의 패러다임이다. 탈포털 화두는 전통매체에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촉구한다.

조직 문화와 관행 바꾸는 디지털 리더십

탈포털은 언론사 브랜드, 콘텐츠, 기자 평판이 좌우하는 시장 환경이다. 뉴스 조직 내부에 제품 생산의 공감대 확보와 디지털 구독 모델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기존 뉴스 조직과 상품 조직의 관계, B2B와 B2C 등 비즈니스 대상의 정의, 세부적인 고객 분석, 상품 및 가격 정책 등을 매만지는 활동이다. 

포털 뉴스 서비스는 ‘언론사 줄 세우기’의 연속이었다. 포털 뉴스 안의 전광판으로 매체 간 자존심 경쟁을 유발했다. 그럴수록 언론사의 포털에 대한 경제적 의존성은 커지고, 플랫폼 사업자의 이용자 데이터의 통제권은 더 강해졌다.3) 이용자의 포털 뉴스 충성도는 상승했고 언론사 브랜드 가치는 하락했다.

포털에 뉴스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 또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아웃링크에 희망을 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경쟁 질서를 반전시 킬 수 있는 카드는 포털 뉴스 게임의 규칙을 벗어나는, 언론 고유의 경쟁력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첫 시작은 탈포털 이후의 경쟁 질서를 엄중하게 인식하는 일이다. 탈포털은 제품의 경쟁인 동시에 신뢰의 경쟁이다.3) 개인화·전문화·차별화 등 제품 수준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 평판을 바꾸는 저널리즘 경쟁이다. 탈포털이 촉구하는 디지털 전환은 경쟁의 틀을 바꾸는 것이다. 콘텐츠, 독자, 데이터와 기술, 조직과 업무, 의사결정구조 전반의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 

사람, 콘텐츠,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탈포털은 시장 그리고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열린 경쟁의 패러다임이다. 독창성과 디지털 리더십을 확산해야 한다. 새로운 경쟁 환경에 걸맞는 디지털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 디지털 리더는 조직 내부에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으며, 테크놀로지 활용을 장려하고 안팎의 협업을 키운다.

한국 언론은 아직 탈포털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 상태라면 또 흐지부지된다. 혁신과 전환을 철저하게 전개해야 비로소 ‘탈포털’을 시작할 수 있다. 저널리즘(신뢰)과 콘텐츠(제품)를 원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 구독 생태계를 주도할 것인가, 낡은 문화에 안주할 것인가. 탈포털의 진짜 질문이다.  

1)   송해엽·양재훈·오세욱, <포털 뉴스 발행시간을 통해 본 언론사 뉴스 생산 관행>, 한국언론학보, 64권 2호(184~216쪽), 2020.
2) ‘국내 이용자들의 포털 뉴스 이용비율은 72%로 조사 대상국 46개국 평균 인 33%의 2배를 넘었다’, <디지털뉴스리포트 2021>,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2021.
3)   류시원, <디지털 플랫폼 시대 언론산업의 구조적 경쟁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 의 검토>, 선진상사법률연구, 93호, 2020.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 방송> 3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시점은 2월 초입니다.

삼프로TV 여의도역 오픈스튜디오(왼쪽). 삼프로TV가 2021년 12월25일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인터뷰 방송은 10일 만인 1월3일 현재 조회수 541만회를 기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87만회다. 경제 전문 채널의 정치인 인터뷰 콘텐츠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삼프로TV는 기성언론이 다루지 않는 각 정당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경제 정책을 잘 짚으며 주목받았다. 기성언론이 다뤘다면 이런 호응을 얻을 수 있었을까?

"<삼프로TV>가 나라를 구했다."

대통령 선거일을 75일 남겨둔 2021년 12월 25일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등 집권당과 제1야당 대선 후보자의 인터뷰 방송이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경제의신과함께>(이하 삼프로TV)에 공개된 이후 시청자 반응이다.  

'[대선 특집] 삼프로가 묻고 OOO 후보가 답하다'로 레거시 미디어를 무참하게 만든 삼프로TV는 2018년 팟캐스트로 유명해진 뒤 이듬해 영상 콘텐츠로 본격 시동을 건 만 3년된 미디어다. 매일 출퇴근 시각에 맞춰 국내 및 해외 주식시장을 전하는 생방송을 한다. 요일별 주제별 편성 체계를 갖췄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177만 명으로 경제 전문 채널로는 독보적이다. 

△ 전문가 찾고, 깊이와 교감으로 영향력

불과 3년 새 주식 투자자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방송으로 자리잡은 삼프로TV의 경쟁력 비결은 단연 '전문성'이다. 재야 고수도 가리지 않고 금융 투자 분야 전문가를 발굴한다. 지난해 '슈카월드' 채널 운영자를 합류시킨 점은 상징적이다. 

무엇보다 진행자의 방송역량과 큐레이션이 돋보인다. 기성언론에 비해 '직설' 화법도 재미를 보탠다.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이사회 의장은 증권사 출신으로 다양한 미디어에서 얼굴을 알려왔다. 이진우·정영진·전석재 등 이브로드캐스팅 공동대표의 방송 경험도 인상적이다. 

경제 콘텐츠와 금융시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만큼 쉽게 설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초보 투자자(일명 '주린이') 등 특정한 대상을 감안하는 점도 장점이다. 댓글 등에서 시청자 반응을 잘 수렴하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 출판, 교육 기반 미디어그룹으로 진화

대표적인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에서 경제분야 1위 팟캐스트로 호명될 때까지만 해도 '여기까지'라는 시각이 많았다. 구독자 10만명의 팟캐스트는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됐다. 월 평균 청취횟수 1200만회, 누적 청취횟수 1억회조차 기성언론에 견줄 바는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현재는 홈페이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유튜브로 미디어를 다변화 했다. 다양한 교양 콘텐츠로 확장하며 서브 채널 <일프로TV>를 개설했다. 최근 '빅데이터' 관련 강의 콘텐츠는 수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얼마 전부터는 경제분야 출판시장의 강자가 됐다. tvN이 방영한 패션 예능 <탑셀러> 제작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삼프로TV의 모체인 이브로드캐스팅(주)은 콘텐츠((주)슈카친구들, (주)유에스스탁, (주)언더스탠딩), 영상제작 스튜디오((주)이왕태컴퍼니), 출판((주)페이지2북스, (주)콘텐츠그룹포레스트), 서비스운영((주)글로벌자이로), 교육 등((주)대안경제연구소, (주)미래경영교육원) 등 9개사를 아우른다. 

디지틸 미디어 생태계는 매체와 수용자 관계, 기술의 영향력을 강조해왔다. 가장 해묵은 과제는 수용자와 기술이 커진 환경에서 '신뢰'를 어떻게 쌓을 것인가다.

△ <삼프로TV> 현상...기성언론에 과제 던져

여야 대통령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분야 인터뷰 방송의 '대박'은 그 어느 매체도 예상하지 못하는 결과였다. 이 방송에 출연한 대통령 후보자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명 후보는 인터뷰 끝부분에서 진행자의 질문에 '30만' 조회수 정도를 예상했었다. 20배 가까운 시청자는 <삼프로TV>만의 성취라고 볼 수 없다. 콘텐츠를 선별하는 시청자의 위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통계들은 끝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어서 더 흥미롭다. 지금까지 기성언론의 대선보도는 유권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 알아야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보의 입만 쳐다보는 경마중계식 보도, 셀럽들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그대로 전하는 앵무새 보도, 후보자 및 가족의 도덕성 검증을 앞세운 선정적인 사생활 보도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콘텐츠의 일방성, 획일성, (폭력적인) 편향성으로는 오디언스를 더 이상 확대할 수 없다. 삼프로TV는 그간 '중립성'을 금과옥조로 삼으면서 진화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도 삼가하기로 했다. 규제의 밖에서, 거대 미디어의 틈에서 생존해야 하는 신생 미디어의 숙명적 '자기관리'인 동시에 오디언스에 대한 존중으로 읽힌다. 

△ "신뢰 미디어의 혁신만이 성공한다"

시장과 오디언스는 결국 콘텐츠의 옥석을 가린다. 오래도록 곁에 두는 미디어 콘텐츠는 오디언스의 편에서 소통하고 고안하는 것들이다. 타깃과 데이터(기술), 그리고 커뮤니티가 결합하는 현대 미디어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과제로 남는 것은 삶의 문제와 교양에 초점을 둔 퀄리티 콘텐츠다. 또한 이를 지속가능하게 담보할 미디어의 '신뢰'(자본)는 특히 중요하다. 이러한 바탕에서 낡은 조직을 혁신하는 미디어로 우뚝 서는 일은 의외로 간명하다. 

<삼프로TV>의 대선 후보 대담 콘텐츠에 쏟아진 댓글들은 증오와 적의를 품는 포털뉴스 댓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진지한 시선들을 담고 있었다. 마치 사라졌던 공론장을 마주하는 것처럼 다가왔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삼프로TV>가 선정성, 편향성, 폭력성과는 거리가 먼 미디어였기 때문이다.

정보 제공은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다. 그것만으로는 (오디언스 기반으로 성장하려는) 언론의 미래를 확약할 수 없다. 숱한 도전과 실험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는 시민을 기자로 바꾸고, 기술은 뉴스를 탈바꿈시켰다. 변하지 않고 더 강력해지는 결론은 신뢰(정보)가 세상을 이끈다는 점이다.

오직 사회적 책임성을 갖춘 언론의 혁신은 성공한다. 교양의 오디언스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다. 경제 전문 채널 <삼프로TV>가 계속 '대박'을 터뜨릴지도 여기에 달려있다. 그것은 기성언론 전부에게 향한다. 한국의 뉴스 독자를 길들여온 포털에도 해당하는 질문이다.

&amp;amp;amp;amp;amp;lt;미디어오늘&amp;amp;amp;amp;amp;gt; 12월22일자 1면.

<미디어오늘> 12월22일자 톱기사에 '탈포털'이 재론됐다. 언론계서 '탈포털' 화두는 오래된 명제였지만 현실은 포털의 뉴스서비스정책과 연동돼 흘러오며 '불가한 것'으로 다듬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뉴스서비스를 개편하면 여기에 대응하는 정도였고, '뉴스제휴평가위'조차 언론의 '포털종속'을 가중하는 지렛대가 됐다. 이러다보니 '얕게라도' 포털 뉴스와 영원히 연루되는 운명이라는 자조가 넘쳤다.

포털은 올들어 지식정보 콘텐츠의 구독생태계를 띄웠지만 평범한 관여에 그친 기성언론의 성적표는 나빴다. 공정 논란을 자초하며 정치사회적 압박에 밀린 포털은 알고리즘 뉴스편집을 접는 단계까지 왔다. 

지금까지 언론과 포털의 관계는 호혜적인 동시에 갈등적이었다. 포털이 뉴스를 구매하고 트래픽 기반의 광고를 나누는 방식은 언론에게는 손쉬운 비즈니스였다.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언론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뤄진 모델이었다. '헐값' 공방에 '상생'의 키워드도 나왔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일부 언론사는 이 모델을 벗어나는 카드를 매만지고 있다. 어떤 '탈출'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체로 '구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그 조짐은 있다.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의 CMS를 들여와 구독 인프라를 다진 조선일보와 3~4년의 디지털 (혁신)투자와 조직(전환)정비로 주목받아온 중앙일보가 대표적이다. 조선일보는 5월 일정 기사 개수 이상을 보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로그인월'을 도입했다. 

중앙일보는 8월 온라인 회원 확보에 시동을 걸고 12월 '상품'을 내세운 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겨레는 전면적 후원모델을 진행 중이다. 한국경제는 포털에 전송을 하지 않는 뉴스 콘텐츠를 늘려왔다. 

아직은 한계의 장면이 뚜렷하다. 기존 인력과 업무내용으로 트렌드와 독자 기호에 맞는 콘텐츠 개발은 역부족이다. 또 종량제, 프리미엄 모델 등 '돈이 되는' 구독 비즈니스를 앞세울 수 있는 지도 회의적이다. B2B 기반의 기존 비즈니스는 탄탄하기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로서 '독자 퍼스트'를 수렴하고 콘텐츠에 반영하는 인식과 문화가 가능한가는 의문부호다. 독자 데이터 수집과 이용행태 분석 등 '테크놀러지 덧셈'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투자와 열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구독모델'을 가설이나 안타까움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으로 다뤄지고 있다. 양대 포털사이트의 '구독모델'의 경험에서 얻은 씁쓸한 결론도 있다. 상품의 수준이다. 다수 언론사는 '뉴스레터'를 통해 기자와 독자 간 '관계' 즉, 커뮤니케이션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중심의 구독모델 사례도 누적되고 있다. 독자의 지식정보 상품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집중과 선택이 요구된다.

언론과 포털 사이에 '저널리즘 경쟁'을 제대로 공유한 적이 없었다. 여러 차례 개편으로 '이용자 친화적인 뉴스'를 주문한 포털의 뉴스서비스도 '신속성(속보)' '선정성' '화제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구독모델 주변에서만 서성이는 언론 내부의 어정쩡한 태도가 보태졌다.

'탈포털'은 개인화 전문화 고급화 등 콘텐츠 차별화의 과제를 던진다. 더 나아가 저널리즘의 가치를 제고하는 근원의 성찰도 제기한다. 즉, '탈포털'의 관건은 언론의 자기경쟁력을 재정의하고 재설계하는 일이다. 특히 (저널리즘) 신뢰위기, 상품위기를 정면에서 풀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뢰위기에 갇히면 유료화에 나설 수 없다고 하지만 신뢰위기를 해소해야 제대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탈포털'은 언론의 '신뢰'라는 최종의 경쟁력에 대한 사유다. 한국언론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가?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가?

 

주요 이슈는 미디어 기업은 물론 수용자의 역할과 책임도 지대하다. 경쟁환경의 변화와 저널리즘의 혁신에서 수용자는 방관자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행위자다. 2022년 출범하는 새 정부가 풀어야 할 정책과제에서도 마찬가지다.&amp;amp;amp;nbsp;

2021년 뉴스 미디어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알고리즘',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 '구독모델'로 꼽았다. 포털 뉴스서비스는 편집 알고리즘을 둘러싸고 편향성 시비가 잇따랐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두고 '과잉입법 vs 사회적 책임 강화' 대립도 이어졌다.

대형 신문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구독모델의 정지작업이 비교적 활발히 전개됐다. 포털뉴스의 대전환기를 예상하는 시각과 맞물리며 본격적인 뉴스유료화 준비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아직은 섣부르게 구독모델 방향으로 보기 어렵다. 콘텐츠와 조직문화 측면에서 다듬어야 할 것들이 많아서다. 후원모델도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현장은 기사형 광고 폐해부터 ABC 부수논란, 블록체인(NFT), OTT까지 명암이 교차했다. 아직은 가능성 측면에서 보고되는 가상자산(코인)/NFT 시장과 OTT 등 방송영상 시장의 명암이 짙었다. 전통적인 뉴스를 기반으로 하는 언론사 중심에서 영화 드라마 제작으로 확장되는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돋보였다.

전 세대를 불문하고 유튜브를 통한 정보소비가 자리잡는 가운데 전통매체의 분투도 이어졌다. 매체와 비매체, 조직과 비조직 간 경계가 더욱 엷어진 다양한 채널의 경쟁은 결국 한정된 미디어 이용시간을 둘러싼 대회전이다. '오디언스 퍼스트'가 언론계의 화두로 자리잡아야 할 이유다.
  
올해의 주요 장면들과 내년(2022년)에도 영향을 미칠 이슈 10가지를 정리했다.(무순)

1. 연합뉴스 '포털 퇴출'이 남긴 과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는 광고성 보도자료를 기사 형태로 포털에 2000여 건 전송한 <연합뉴스>를 강등 조치했다. 2015년 제평위 출범 이래 가장 강력한 결정이었다. <연합뉴스>는 국민의 알권리 침해와 이중 제재라며 반발했다. 2004년 5개 스포츠신문의 탈포털 결정이 떠오른 장면이다. 

포털사업자가 만든 임의기구에서 언론사의 여론시장 진입과 퇴출권한을 갖는 것은 과도하다. 언론사 이익단체가 제평위에 소속돼 언론사 심사에 나서는 것을 희극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을 보완하거나 해체 수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포털 스스로 포털뉴스 서비스 환경이 저널리즘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인정할 때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언론사 스스로 뛰어든 '기사형 광고' 사업 그 자체다. 비단 연합뉴스 만의 이슈는 아닌 데도 대다수 언론사의 자기성찰은 없었다. <연합뉴스>뿐 아니라 그 어떤 매체가 포털에서 사라지더라도 불편함을 겪는 뉴스 사용자가 있을 터인가? 

2. 유료 구독모델 군불 지피기의 앞날은?


<조선일보>는 5월 자사 홈페이지에서 일 10건 이상의 기사를 보려면 로그인(회원가입)을 하게 만드는 '로그인 월'을 시행했다. 페이지뷰(PV) 저하를 감수하면서도 충성독자를 모으기에 나선 셈이다. 이어 9월과 12월에 조선일보 앱 다운로드 사용자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 지급 이벤트를 펼쳤다. 종이신문 중심조직의 이례적인 디지털 행보였다.

중앙일보는 8월  유료 구독모델 도입의 시금석이 되는 온라인 회원전용 콘텐츠를 만들었다.  대형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회원 확보에 나섰다. 연내 30만명 회원 확보 목표는 12월 초 달성했다. <조선일보>의 자사 독자 분석과 IT부문 조직강화, <중앙일보>의 유료 콘텐츠 상품, 인프라 고도화 과제가 놓여 있다. 

조직, 인력, 인프라 측면에서 앞선 <중앙일보>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상품전략팀(전략 담당)을 두고 독자 분석에 힘을 싣는다. '뉴스레터' 등 구독형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문화 다양화 개인화 등 '제품'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대형 일간지의 '구독모델' 윤곽으로 종량제(조선)와 프리미엄 모델(중앙)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3. 조선NS 출범...언론사 디지털 뉴스 경쟁력은?

<조선일보>는 조직 전반에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 아크 시스템 도입 적용과 로그인 월 시행으로 새로운 모색이 예고됐다. 온라인 속보뉴스를 전담하는 자회사 <조선NS>에 기대와 관심이 쏠렸던 배경이다.

<조선일보>의 온라인 속보 체제는 <조선비즈>-편집국 등을 오가며 고민한 결과다. 현재 <조선NS>가 조선닷컴에서 차지하는 트래픽 비중은 절반 가량인 것으로 알려진다. 내부에 속보대응팀(724팀)을 두던 때와 비교하면 양적으로 증가했고 '이슈 파이팅'이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손쉬운 트래픽 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양질(quality)의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는 것은 현재의 유통구조에서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조선NS>와 그 뉴스는 오늘 한국언론이 처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트래픽을 버릴 수는 없고, 지면을 버릴 수도 없는 모습 말이다. 

4. <한겨레> 후원모델의 명암

<한겨레>는 전면적인 후원모델을 시작했다.. 이른바 '10만 후원-구독 회원 멤버십'이다. 후원회원제 ‘서포터즈 벗’은 금전 후원과 주식 매입 방식 등으로 일시, 정기후원으로 나뉜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 차원에서 2년 전 후원제를 실시했고 4년 전에는 기사 하단에 '후원문구'를 넣었다. 영국 <가디언> 방식이다.

현재 <한겨레> '후원회원 규모는 <기자협회보>와 한겨레 노보에 공개된 10월 기준 수치(2000명대)에서 큰 차이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기후원이 일시후원보다 많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겨레> 내부 관계자는 "목표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후원모델 안착을 위해 보완작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의 후원모델 성과는 매체지형에서 매체의 가치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기존 독자층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잠재 독자를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단지 도와달라"는 읍소로는 안 된다. 기자선발, 논조(어젠다), 조직문화 쇄신 등 정작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 

5. 징벌적 손해배상제 논란 : 언론자유 위축 vs 자율심의 한계

대다수 언론은 반대했고 국민의 절반 이상은 찬성했다. 언론중배법 개정안 즉,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관해서다.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한다는 것과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 사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은 채 해를 넘기고 있다.

인터넷하위문화를 주로 수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발 기사를 검증없이 쏟아내는 전통매체 보도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는 이미 허위조작정보의 향연으로 채워지고 있다. '자율규제'로 풀어가는 일도 외면할 수 없지만 수년째 언론신뢰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인정할 때다.  

정준희 한양대 신방과 겸임교수는 '창작과 비평'(통권 194호)에 기고한 글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통과시킨다. 단 한걸음이라도 진전할 수 있어야 그다음의 개혁도 가능해서다. 또 정보무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차기 정부 과제로 이월시킨다.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결정할 것인가를 합의하지 않은 지연은 유해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6. 포털의 알고리즘 뉴스 시비스

네이버와 카카오(다음)는 알고리즘 기반의 뉴스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 공정성 시비가 커졌다. 특정 경향성을 띤다는 우려에 포털사업자는 언론과 사용자 간 '상호작용'을 반영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상호작용'은 배포 타이밍과 기사 클릭, 사용자의 언론사 구독과 방문 빈도에서 일어난다. 사용자의 소비패턴을 학습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필터 버블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포털은 다수 언론사가 보도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다고 여겨지는 기사, 기획·심층기사 등을 추천하는 '비개인화' 모델에 보완 필요성을 시인한 바 있다.

카카오는 내년 '다음 뉴스'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편집을 폐지하고, 언론사가 편집해 발행한 (콘텐츠) 보드 구독방식으로 개편한다. 인스타그램도 내년부터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 노출을 접는 대신 최신순 피드로 제공한다. 여론시장을 과점한 IT플랫폼의 알고리즘에 투명성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포털사업자의 영업비밀은 사회적 유대를 키우는 것인가, (센세이셔널한)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인가를 묻게 된다는 의미다.

7. OTT 시장 확대와 미디어 포트폴리오 

<중앙일보>는 방송부문을 통해 영상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중앙그룹 산하 제이콘텐트리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의 제작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 2년간 국내 제작사 필름몬스터(지분율 100%), 스튜디오피닉스(100%), 하우픽쳐스(33%) 등 12곳을 인수했다. 

올초 OTT 시장공략을 위해 CJ ENM과 손을 맞잡은 JTBC는 최근 ‘넥스트 미디어 항해(voyage)’ TF를 출범했다. NFT, 메타버스, 버츄얼 휴먼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 검토하기 위해서다. <조선일보>는 사내 영상조직을 통합한 '스튜디오 광화문'을 설립하고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방송영상 시장에서 OTT는 기존 유료방송시장을 추월하고 있다. '오징어게임' 'D.P.' '지옥' 등 국내 영상제작 부문의 경쟁력이 평가받으면서 "왜 KBS는 오징어게임 못 만듭니까?"라는 웃지못할 질문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영화 드라마 (IP) 비즈니스는 뉴스 위주의 신문사 경쟁질서에 양극화로 나타날 것이다.

8. 포털뉴스 서비스 언제, 어떻게 바뀔까?

네이버 유료 구독 모델인 '프리미엄 콘텐츠'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 외면을 받았다. 올해 5월 오픈했지만 언론사 관심이 싸늘했다. 일부 매체는 전담기자를 투입했지만 '유료 구독자수'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카카오 뷰‘ 개편도 네이버와 유사하게 언론사 기사와 인플루언서 글이 1:1 대등한 가치로 설계돼 뉴스 콘텐츠 주목도가 떨어졌다. 

카카오는 카카오뷰에 이어 다음뉴스(앱, PC)도 언론사가 편집한 ’보드‘(박스 구조)를 배열해 사용자가 선택할 예정이다. 언론계는 최근 2~3년 사이 포털사이트 내 뉴스(카테고리)의 위상이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구독경제‘ 설계지만 내용적으로는 ’뉴스 영향력‘을 줄이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언론-포털 관계를 현재의 네이버-언론사 계약방식(수익보전)이 종료되는 2023년을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포털사업자는 ’넥스트 포털‘을 짜고 언론사는 이를 따라가는 구도에 변함이 없을 것이다. 언론사 대응 역시 현재의 흐름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으리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9. 미디어 스타트업...공존과 확장의 길

지금까지 주목받은 미디어 스타트업은 뉴스레터를 비롯한 정보 큐레이션, MZ 세대 등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 서비스, 커뮤니티 기반 멤버십 서비스 중심이었다. 올들어 구독환경이나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접목하거나 미디어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지식 크리에이터들의 구독 플랫폼 <미디어스피어>, 사회적 의제를 나누는 공론장을 고민하는 <얼룩소>, 하루에 한 개의 이슈를 푸는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 <롱블랙> 등이 대표적이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시의성있는 지식정보를 깊이 파고 드는 것이 결정적이란 것을 확인했다"며 "여러 기회를 찾은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유튜버를 비롯 미디어 시장에 많은 경쟁 채널을 고려하면 갈 길은 멀다. 올해 <중앙일보>는 스타트업 행사를 열고 전략적 제휴를 맺었지만 기존 언론사와의 협력과 공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스타트업 간 합병 등 규모를 키우는 중간 설계자, 독자 로열티 확보 등 미디어 스타트업 지속가능성의 열쇠 찾기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것이다.

10. 인터넷, 공영방송, 통합 미디어법 등 정책 향방은?

OTT를 비롯 칸막이가 사라진 매체 수용자들과는 거리가 먼 법체계 개선논의의 마침표는 새 정부의 몫이 됐다. '전송망'으로 분류되는 현행 방송규제 체계에서 '시청각미디어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법이 대표적이다. 방송통신 통합기구 설치 등 다양한 과제와 연결돼 있다.

공영방송 거버넌스 논의도 마찬가지다. 쟁점은 국가-시장-시민사회의 다양한 참여와 협의구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다. 또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인 대포털 규제 이슈도 근본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뉴스생산자인 언론의 저널리즘 혁신 말이다. 언론의 자정노력이 없다면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어서다.   

한국ABC협회 '부수조작' 파문은 새로운 정부광고 지표개발로 이어졌다. 다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핵심지표로 생태계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디어 정책 결정에서 수용자의 목소리가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시청자/청취자/시민의 목소리와 이익을 이해, 분석, 수호"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

*드리는 말씀 : 그동안 블로그 업데이트가 부진했습니다. 2022년에는 글쓰기를 자주 하겠습니다. 

  1. 지나가다 적어봄 2021.12.21 08:38

    뭐.. 어려운 이야기는 잘 모르겠고.. 무식한 소비자 입장에서 바뀐건 딱 하나였습니다. 연합뉴스 속보 자리에 더 꼴보기 싫은 조선일보 속보가 들어갔다는 거죠. 거기다 다른 뉴스란과는 달리 속보는 구독의 영향을 받지도 않습니다. 내가 아무리 꼴보기 싫어도 그 속보란의 기사는 절대 없앨 수가 없더군요. 그 칸만은 절대 인간의 자율성에 맡겨줄 수 없는 돈이 자라나는 화수분이 확실한 모양입니다.

    • 수레바퀴 2021.12.21 10:04 신고

      남겨주신 댓글을 정확히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포털뉴스는 '속보' 소비환경이고 깊이 있는 기사를 보는 곳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속보창'은 포털뉴스를 상징하는 기능입니다. 그 속보가 어떤 매체로 대체되건 독자들은 비슷한 형식의 뉴스에 길들여질 것이고 그것은 저널리즘과 사회변화에 부정적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조선닷컴에서 일정 기사 이상을 읽으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 '로그인 월(login wall)'이다. 유료 구독(paywall)의 전 단계다.

조선일보는 이달 10일 일정 기사 건수 이상을 열람할 경우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하는 '로그인 월(wall)'을 시행 중이다. 국내 대형 일간지 중에는 첫 사례다.

도입 초기에는 조선닷컴에서 하루 10개 기사를 보고 11개째를 클릭하면 로그인을 하도록 설계했다. 현재 일 기사 열람 제한 건수는 15개 안팎이다. 이용자는 '로그인 월'을 넘으려면 이메일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기입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가입으로 로그인을 하면 종전처럼 무제한 기사를 볼 수 있다.

조선일보가 10개~15개로 무료 기사수를 제한한 것은 월 200개 정도의 기사를 보는 이용자 규모를 고려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따로 '공지'를 하지 않았지만 기존 가입 회원의 로그인을 포함해서 현재 로그인으로 들어오는 이용자가 꾸준하다"며 "('자동 로그인' 설정과는 별개로) 평소 로그인 이용자 수보다 높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선닷컴 웹사이트로 바로 찾아오는-직접 트래픽(Direct traffic)이 상당히 많은 점이 초기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웹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밀라웹'에서 조선닷컴 직접 유입비중은 20%를 조금 웃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방문 직전의 웹페이지 정보인 리퍼럴(Referral) 정보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조선닷컴의 직접 방문비중은 놀라울 정도다. 충성 독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통 국내 대형신문사 웹사이트의 경우 직접 유입 비중이 10%대 중반이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일보가 '로그인 월'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자신감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조선닷컴 트래픽 출처. 시밀라 웹 고정형 PC 기준.

일반적으로 '로그인 월'에는 상당한 상호작용 비용이 필요하다. 이용자는 자신의 가입정보를 기억하거나 새롭게 계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사는 이용자가 '로그인 월'을 통과해 유익을 얻을 수 있을 때 사용한다. 

현재 조선일보는 '로그인 월' 2주차 기간 동안 1일 무료 열람 기사 건수를 조정하면서 로그인(회원가입)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 조선일보는 상대적으로 이용자 층이 엷은 '앱'에도 이르면 2~3개월 내 '로그인 월'을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조선일보가 이르면 연내 '종량제' 유료화를 시행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중앙일보도 '로그인' 기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인프라 리빌딩 프로젝트에 들어간 상태다. 또 이들 매체는 전담조직을 두고 '로그인'을 유도하는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현재 네이버(5월)에 이어 카카오(8월)의 유료 구독 기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기술검토(UX), 기사전재 계약내용 위반 등 이슈에도 불구하고 포털사이트 내에서 (유료) 구독자 상호 인증 등 구독환경 지원의 구체적 로드맵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포털 뉴스 서비스 전반의 정책전환이 예상보다 빨리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중앙 이외에는 '구독모델' 검토와 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찻잔 속 태풍'이 될 수도 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포털이 뉴스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한 만큼 1~2개 매체의 '구독실험'은 벽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라며 "독자를 움직일 만한 콘텐츠나 정서적 유대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로그인 월' 실험이 국내 언론사의 '구독모델', 포털뉴스 중심의 생태계 등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1. 일자무식 2021.08.20 23:05

    굳이 로그인까지 하면서??

    • 수레바퀴 2021.11.05 15:59 신고

      어떤 매체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시기적으로, 그리고 내용적으로 충분한가와는 별도로요.

한국언론학회 2021 봄철 정기학술대회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를 위한 한국의 조건과 전략' 세션. 이 세션은 주요 해외 언론의 서울 이전을 측면 지원한 '해외문화홍보원'이 후원했다.

교수님의 발제에 대체로 공감합니다. 토론자분들의 말씀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왜 서울이 언론산업 허브가 돼야 하는지"의 본질적 질문을 찾아가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최근에 만난 서울 주재 해외 매체 기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토론에 보탤까 합니다.

해외 유력 언론사 몇 군데가 서울로 뉴스조직을 옮긴다는 게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여러분 모두 동의하실 것 같습니다. 일단 서울에 뉴스 거점을 둔다는 건 상징성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 독자나 한국언론이 먼저 살펴보는 건 해외언론의 뉴스입니다. 그런데 사무실을 서울에 둔다는 것이 한국에 대해 취재보도하는 게 주목적이 아닙니다. 따라서 '한국발 뉴스'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입니다.
 
취재 환경 개선의 핵심

이것을 전제로 해서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아시아 디지털 뉴스 총괄본부'라고 했을 때 대부분은 '데스킹을 보는 사람들'이고 취재기자는 아시아를 비롯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구조입니다.
 
'데스킹보는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치안'과 시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방역' 이슈가 일단 중요합니다. 한국에 정착하는 만큼 체류하는 동안 다양한 일상문제가 닥칩니다. 외신기자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취업비자 발급문제, 외국인등록증으로 신용카드 발급문제시 지연 등을 아직도 꼽습니다. 나라별로 상대적인 이슈이긴 해도 외신기자들은 불편함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돼 있는데 외국 신용카드로 결제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나옵니다. 

주택문제도 까다롭습니다. 전세에 대해서는 이해를 못하고 있고요. 

가장 큰 문제는 언어인데요. 홍콩, 싱가폴과 다르게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음은 취재기자의 관점입니다. 현장에서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은 '정보접근성'에서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20~30년 전부터 요구사항이라고 할 정도로 뿌리깊습니다. 출입처 기자단 등 한국의 취재관행이 글로벌 스탠더드인가 하는 문제제기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한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나 이슈를 알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힘듭니다. 외신기자들은 대부분 어느 현장에 가서 오래도록 대기하거나 들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지국장들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전화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백악관이나 고위관료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이 있으면 끝난 이후 질의 응답까지 포함한 내용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일반인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가 실제로는 아주 중요합니다. 

외신기자는 한국어가 되는 동료 스태프와 함께 일하기 때문에 반드시 영어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물론 미리 준비된 청와대 대통령 연설문은 영문도 같이 나오긴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현재 외신기자들은 '북한 핵' 이슈 못지않게 BTS 등 K-팝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전문가의 분석이 필요하고 그들과 접촉할 수 있는 취재환경이 부족합니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그런 이벤트를 열 때 초청장을 보내주거나 인사이트 있는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정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시선을 민간기업으로 돌리면 한국의 글로벌 기업중에 삼성 정도만 조직적으로 취재 시스템을 지원합니다. 영어 보도자료를 내기도 합니다. 만족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대응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라면 더 고려가 필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은 외신담당자가 1명 정도여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데요. 한국기업의 이해나 브랜드 제고를 위해서는 이 부분에 투자가 더 늘 필요가 있습니다.

참조로 <불룸버그> 같은 언론사는 기업들 접촉이 빈번해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해외 언론사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를 위한 한국의 조건과 전략' 세션. 나는 가장 오른쪽에 앉아 있다. 사회는 설진아 방통대 교수(왼쪽에서 세번째).


'한국뉴스'의 가치 확대 

일본 언론사들은 한일관계, 평양이슈 등 지극히 국익관점의 취재를 하고 있고, 서구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북핵' 이슈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한국뉴스'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고 '깊이'도 있습니다. 해외 뉴스 독자의 반향도 큽니다. K팝 K영화 K드라마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언론이 주목하는 인물도 늘어났습니다. 인물의 확장은 스토리로 이어지고 '팬', 문화로 상승합니다. 

제가 참석하기 전에 몇몇 서울 주재 해외 특파원들에게 취재환경 현황 혹은 개선점을 들어봤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뉴스'의 가치를 둘러싼 공통적인 의견이 있어서 이 자리에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외신기자들의 취재 환경은 정보 접근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자본 및 외환시장이 급속도로 개방되었고, 현재 기축통화를 쓰는 선진국들을 제외한 국가 중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을 가장 많이 개방한 나라로 한국이 손꼽힙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이 늘어나고,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해외 리스크가 발생하면 '스몰 오픈 마켓'인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소규모 주식거래에도 쉽게 휘청거립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교훈으로 한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해외투자자들 및 해외언론에 한국의 펀더멘털을 정확히 설명하고 왜곡된 인식이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경제부처 장관들의 합동외신기자 회견 등 매우 적극적으로 외신에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관련 부처별로 외신 전담 대변인을 두는 등 외신의 취재활동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다만 경제 부처 중심으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부처로 확대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외교안보 분야 정보접근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떤 기자들은 '폐쇄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외교란 상대가 있는 것이고, 북한 이슈는 안보와 연결되는 매우 민감한 현안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입장에서는 해외 언론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북한 핵이슈가 첨예한 문제로 불거졌을 때에도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안정적으로 움직입니다. 북한의 도발에도 한국의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북한의 무력도발 이슈는 주식시장에 오래전부터 반영되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죠. 그만큼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외국인투자자들도 인정한 셈인데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해에는 한국발 외신기사가 한국의 안보상황을 냉정하게 잘 보도하고 있기 때문으로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해외언론이 더 원활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관점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무엇보다 외교안보 기사는 방향성을 잘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기사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백그라운드 브리핑 등에 해외언론의 정보접근이 더 개방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셋째, 해외언론은 과거 한국의 정치상황 특히 남북문제, 핵이슈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대로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관심사가 증가했습니다. '한국'하면 떠올렸던 이미지나 주제들이 지난 20년 사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또 해외언론은 주로 홍콩이나 도쿄에서 한국기사를 취급했습니다. 단신도 많았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과 관련된 단독기사가 증가했고, 서울발 취재기사도 많아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를 비롯 해외언론사의 독자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투자자들의 매력도가 높을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의 제조공정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들도 증가했습니다. 일본 기업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일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렇게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일본에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혐한', '한류'만 다루던 데에서 저출산, 환경, 코로나19 방역 등 공통의 과제에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비교하는 기사에 독자들의 관심이 증가했습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굉장히 잘 하는 국가"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입니다. 

한 일본신문 기자는 제게 "영화 미니라 개봉소식을 일본 뉴스 사이트에서 먼저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간 일본 매체는 정치, 북한이슈, 일본인과 관계된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다뤄왔는데요. 이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게 된 겁니다. 한 마디로 한국과 관련된 뉴스의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심지어 일본에는 한국뉴스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뉴스 사이트가 있는데 혐한, 한류 위주였는데 지금에는 모든 한국뉴스를 취급합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죠. '연예뉴스 사이트'로 구분돼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한국뉴스를 취급합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미래 

해외 유력언론이 서울로 모인 것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상대적으로 해외기업에 대한 친화적인 문화, 한국언론의 자유도가 훌륭하다는 판단을 밝힌 바도 있는데요.

서울로 해외 미디어들이 들어온 것은 첫째, 어쨌든 코로나19 변수가 작용했습니다. 특히 팬데믹-방역관리 측면에서 주요 후보국보다 앞섰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둘째, 주변국에 비해 문화적 역동성이 큰 것도 매력도를 높였습니다. 셋째, 한국기업이 일본 중국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해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넷째, 인터넷 등 IT 인프라도 훌륭합니다. 웹툰, 음원 등 디지털 콘텐츠의 질과 양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적 갈등도 첨예하고 사회적 양극화도 심화하는 등 한국사회의 내부는 아픈 구석이 적지 않습니다.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혁신성이 높지 않습니다. 서울발 부정적인 뉴스는 아시아 뉴스허브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입니다. 즉, 서울발 뉴스의 양이나 범위도 살펴봐야 하겠지만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소재들을 많이 다루면 금상첨화일 텐데요. 

그런데 해외언론이 들여다보는 한국언론의 뉴스는 다양성은 부족하고 편향성, 상업성은 강합니다. 사실성도 미흡합니다. 해외언론 기사 번역도 자의적으로 처리하거나 누락하면서 논란을 자초한 적도 있습니다. 

해외언론의 관심영역을 한국의 미래에 두고 한국 브랜드를 잘 관리해가는 파트너로 바라본다면 한국의 현주소나 잠재력을 정확히 전달하는 한국 언론의 뉴스가 중요합니다. 해외언론이 처음 마주하는 것이 한국언론이 만든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뉴스 독자들 중에는 BBC NYT 워싱턴포스트 등의 해외언론 뉴스를 한국언론보다 더 지지하고 첫번째 뉴스소비처로 삼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독자들은 외신이 전하는 한국뉴스를 공유하면서 한국언론의 자세와 역량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언론이 금세기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해외언론과 공존하며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저널리즘 쇄신'에 적극성을 띠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제 아시아 뉴스허브로 모인 해외 유력매체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일이 남았습니다. 첫째, 한국에 대한 뉴스가 얼마나 나올 것인가 둘째, 그리고 어떤 내용의 뉴스가 나올 것인가 셋째, 이러한 뉴스가 한국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입니다. 독자들로부터 지지와 사랑을 받고 신뢰를 얻는 K-뉴스가 자리매김해야 진정한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의 문이 열립니다.

감사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를 위한 한국의 조건과 전략' 토론자로 참여해 발언한 내용입니다.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시간제약 등에 따라 실제 현장에서 이야기한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학회 현장에서는 '산업적인' 문제도 이야기했습니다. "20년 전 해외 뉴스신디케이션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철수한 점이 있습니다. '상품화'할 한국뉴스가 없어서입니다. 한국언론 스스로 뉴스시장의 품격, 지위를 높이는 성찰과 분발이 필요합니다. 산업으로서의 'K-뉴스'를 고민할 때입니다"라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13일 오픈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페이지. 전통매체의 넥스트 비즈니스인 디지털 콘텐츠 구독모델의 시금석일지 또다른 기약없는 '포털 종속'의 거처가 될 것인지... 

네이버 '유료 구독모델' 제안내용이 뉴스 기반의 미디어 기업에 공유된 것은 작년 11월 전후 시점이다. 그리고 지난 13일 네이버의 정책변화 등 우여곡절 끝에 베타 버전의 '프리미엄콘텐츠'(https://contents.premium.naver.com/)가 공개됐다. 네이버는 언론사를 비롯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과금-결제-이용자 데이터 등의 인프라를 지원한다. 

네이버 이용자는 콘텐츠 제작자(Contents Provider, CP)에 따라 언론사 홈, 포스트, TV를 비롯 '프리미엄 콘텐츠' 메뉴와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페이지에서 유료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베타 테스트에는 25개 채널이 문을 열었다(표 참조). 이중 대형 일간지는 8곳(계열사, 매거진 등 포함)에서 총  13개 채널이다. 전문성이 짙은 글로벌 경영전문지를 보유한 <동아일보>와 온라인 기반으로 창간했던 <머니투데이>가 각각 3개 채널을 운영한다. <머니투데이>는 '소설' 채널을 개설해 이채롭다.

조선일보는 본지, 계열 콘텐츠 법인에서 각각 1개 채널로 총 2개 상품을 내놨다. 나머지 5개 언론사는 각 1개 채널을 개설했다. 곧 전면적인 후원모델을 시행하는 <한겨레>는 본지는 참여하지 않고 자회사가 서비스하는 인터넷신문 <코인데스크코리아>가 참여했다. 한경과 매경은 경제용어와 배경상식을 검증하는 공인시험 문제를 기반으로 한 채널을 공개했다. 

신문사와 그 계열사 참여현황. 평균 구독요금은 5000원 안팎이다. '반신반의'의 시선으로 보는 건 네이버 유료 구독모델 만이 아니다.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뚜껑을 열고 보니 실제 전통매체에서 신문 뉴스조직의 취재 기자 참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신 계열 매거진과 부설기관 등이 주로 콘텐츠 생산과 편집을 맡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은 편집국 전담기자가 글로벌 경제이슈, 시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구독 요금은 최소 2900원에서 최대 19900원으로 평균 구독요금은 5000원을 조금 넘긴 수준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네이버 페이 정기구독 요금 4900원을 참조했다"면서 "적정한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널 운영 이슈는 일부 언론사 내부에서는 정돈되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상품 '판매자'인 언론사는 스마트스토어 채널 담당자처럼 '톡톡 문의'에 답변하는 등 고객 대응(CS)도 해야 한다. 이날 한 대형 신문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자체 유료화 계획을 검토하고 있어 네이버에 매달리기는 어렵다"면서 "아직도 운영주체를 놓고 협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전문지나 인터넷 미디어들은 다소 공을 들인 모양새다. 총 10개 매체가 12개 채널을 개설했다. 글로벌 IT뉴스 채널인 <더밀크>와 <Fun IT>, <순살브리핑> 등은 '글로벌 시장'의 경제, 테크 정보를 제공한다. 모두 뉴스레터를 운영 중인 곳들이고 자체채널을 운영 중이다.

예술, 인문학 분야를 다루는 '아홉시', 북 리뷰 채널인 '북저널리즘'과 '서울리뷰오브북스'도 눈길을 끈다. 기존 채널에서 네이버 플랫폼으로 진입해 '유료화'에 도전한다. 부동산 뉴스레터 '부딩', 문화와 마케팅 분야를 다루는 '캐릿'은 밀레니얼 대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터넷신문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주요 기자 필진이 담당하는 '오늘의 외쿡신문'(글로벌 경제뉴스)과 '커머스BN'(유통 물류시장 등)을, 전문 매거진 <디자인하우스>는 행복이 가득한 집, 월간 디자인의 콘텐츠 채널을 열었다.  

소규모 종이신문, 전문 매거진, 인터넷신문, 콘텐츠기업의 참여 현황. 이들 진영은 네이버 유료 구독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료 구독모델에 나선 온라인미디어군의 구독요금은 최소 4300원에서 최대 19900원으로 책정됐다. 평균 구독요금은 약 8220원 선으로 전통매체 군보다 3000원 정도 더 비싼 편이다. '북저널리즘'은 25개 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건별 결제(1200원) 과금제를 적용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홈페이지 유료구독(25000원)의 라이트 버전이다.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사람들은 구독한다"며 큰 기대감을 피력했다. 손 대표는 "<더밀크>의 구독자 유입경로를 살펴보면 '네이버 효과'가 크다. 이들 가운데 유료구독 전환율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

또 손 대표는 "네이버는 결제 편의성이나 이용자 규모 측면에서나 콘텐츠 사업자에게 좋은 채널이 맞다"라면서 "기존 언론사도 콘텐츠를 무료로 풀 것이 아니라 유통정책을 정비하면서 네이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 상황에서 관전 포인트는 첫째, 기자가 '프리미엄콘텐츠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의 유료 구독자수에 눈길이 쏠린다. 대부분은 기존 콘텐츠를 재구성하거나 전재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고민을 갖고 접근한 셈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선 언론사 대응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둘째, 아직 두드러진 것은 아니지만 오디오,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포맷의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호응이다. 네이버는 이들 포맷의 상품설계가 가능한 시스템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는 영상을 페이지에 삽입할 수 있는 정도다. 텍스트를 넘어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흐름이 이뤄질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셋째, 전문지의 가능성이다.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향 뉴스레터나 인사이트 있는 정보를 내세웠다. 철지난 것으로 보이던 '서평 기사'나 심오한 인문학 배경의 콘텐츠가 네이버에서 소구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넷째. 대형 신문사 등 대부분의 CP는 경제 콘텐츠에 방점을 찍었다. 부동산 재테크 해외시장 정보를 앞다퉈 내놨다.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들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실제 유료로 구독할지는 미지수다. '경제' 콘텐츠의 최대 검증무대다.

다섯째, 수백만 명의 구독설정자수가 있는 언론사 홈의 실제 가치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 구독설정자들의 10%는 언론사 홈에 들어와 뉴스를 본다. 지불의사를 갖게 될 집단이다"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유료 구독모델은 언론사를 구체적으로 바꾸는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도 네이버 뉴스 생태계는 전통매체 뉴스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인 만큼 '유료 구독모델'의 후광이 클 수 있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은 첫째, 뉴스를 '제품'으로 다루는 인식 형성이다. 그간 언론사의 뉴스는 일방성의 '끝판왕'이었다. 시장의 평가나 호응을 참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 최소한 자사의 콘텐츠가 팔리느냐 팔리지 않느냐, 어떤 콘텐츠가 주목받느냐는 것으로 뉴스를 해석할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 

둘째, 이용자 구독 데이터를 학습한다. 이것은 '고객'에 대한 뚜렷한 '상'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받아들이고 데이터가 이야기하는 메시지를 따라 뉴스 기획, 생산과 배포 등의 업무가 디자인될 수 있다.

셋째, 구독모델 도입에 대한 자각이 이어질 수 있다. '뉴스 유료화'는 대다수 언론사에서 강 건너의 일이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이뤄지는 유료구독의 흐름은 쓰나미로 되돌아올 수 있다. 물론 각 언론사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에 의해서 그 반응속도와 깊이는 다를 수 있다. 

부정적 요소도 있다. 첫째, 자사 구독환경 인프라는 정체되는 반면 네이버에 더 기대는 점이다. 현재 구독모델 더 나아가 유료화에 본격적으로 검토에 들어간 곳은 신문사 기준 2~3곳 정도다. 이들 매체도 심도가 깊다고 할 수는 없다. 나머지 언론사들은 고민도, 여건도 부족한 실정이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가 잘 돼도, 안 돼도 '네이버 종속'은 남는다.

둘째, 언론사 경쟁국면의 왜소화다. 모든 매체가 동일한 경쟁환경에 놓인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건 역시 '따라하기'다. '효율'에 매달린다. 결국 질 경쟁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가 되고 이용자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구독모델' 회의론에 빠질 수 있다. "어차피 안 되는 일이었다"며 남탓을 할 수 있다. 언론사의 넥스트 비즈니스는 물 건너 갈 수 있다. 한 중앙일간지 관계자는 "'프리미엄콘텐츠'에서 전통매체의 존재감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넷째, 본질적인 비관론은 언론사 간 유료 구독모델 경쟁의 내용에 있다. 현재 언론사가 내놓은 콘텐츠는 천편일률적인 지식정보다. 독자에 대한 조사도 생략돼 있다. 레거시 미디어의 진정한 혁신은 '저널리즘 쇄신'인데 이 길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대형 신문사와 네이버 이용자간 '관계'라는 건 '구독자설정자수'라는 정량적 통계로만 존재한다. 물론 설정자에서 '충성 고객'을 만들어내는 건 언론사의 노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그러나 소통과 평판 개선 등 다양한 독자관계 이슈도 중요하다. 

벌써부터 네이버 역할론을 다시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한 CP 관계자는 "오픈 초기지만 언론사로서는 당황스럽다. 구독 생태계를 키우는데 언론의 분발이 필수적이겠지만 네이버가 얼마나 집중하느냐도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왜 참여했는지, 참여를 주장한 실무자로서는 판단이 안 선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의 구독 생태계 조성을 필연적이고 중차대한 전환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구독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과연 한국 뉴스시장에서 유료구독모델이 작동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팽배했다. 네이버가 움직이면 그러한 우려를 삭제시킬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언론시장을 지배했던 '광고모델'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나서 콘텐츠 품질 기반의 '신뢰경쟁'으로 전환되는 계기라는 의미다.

이성규 대표는 특히 언론사가 쌓게 될 구독모델의 '경험치'를 강조했다. "네이버 구독생태계에 참여하는 언론사들 가운데 '잘 되는' 매체가 나올 것이고, 좋은 콘텐츠에는 이용자가 반응한다는 것이 실제로 증명되는 경험을 맛본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용자의 구독(결제) 데이터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주로 보는지 등 '학습한다'는 사실이 아주 소중하다는 것이다.

손재권 대표도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모델을 네이버의 서비스 중 하나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자사 홈페이지 유료화의 계기로 다뤄야 한다. 네이버 사례를 통해 확보되는 경험과 데이터를 언론사 유료화 고민의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네이버가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에서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신중한 의견도 보탰다. "DBR, HBR 등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전문 콘텐츠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콘텐츠에는 유보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대표는 "네이버 (앱) 뉴스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구독모델이 안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도 했다. 네이버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은 대부분 뉴스 및 콘텐츠 영역에서 무료 이용습관이 형성돼 있다. 네이버 프로모션이 이어지더라도 유료구독 전환율을 단시간에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결국 지불의사를 갖는 고객을 만들려면 언론사가 '콘텐츠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구글에서는 구독해지분을 빼고 월간 활성이용자(MAU) 대비 구독전환자가 3%면 '괜찮은' 편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정도 전환율에 도달하려면 최소 1~2년 정도 걸린다"고 덧붙였다. 유료 구독모델은 절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플랫폼에 구애없이 더 많은 플랫폼에서 뉴스 콘텐츠 구독모델 실험은 이어저야 한다"며 "현재 카툰 음원 영상 등 콘텐츠 영역에서 구독모델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뉴스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뉴스 콘텐츠의 상품성이란 고객이 누구인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어떤 차별적인 것을 제공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충성고객 또는 타깃고객 설정-사업자 간 경쟁요소 가운데 차별성 즉, 수요에 조응하는 콘텐츠 기획이 관건이라는 뜻이다. 황 교수는 특히 "'저널리즘 신뢰라는 위기'에 갇혀서 '신뢰'로 구독모델을 풀어가려고 한다면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고객과 상품의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유료 구독모델을 성공적으로 전개하려면 결국 매일 비슷한 수준의 기사를 찍어내는 관행화된 제작구조를 깨야 한다. 새로운 주제와 형식, 깊이 등의 품질에 기초한 콘텐츠 및 패키지 상품을 고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혹은 언론사 구독모델의 출발지점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슈이다.

한편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으로 정식 플랫폼을 출시한다. 또 콘텐츠 구독 생태계 확대를 위해 '오픈 플랫폼'으로 키워갈 예정이다. 네이버가 쏘아올린 '유료구독'이 어디로 향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종이신문은 잊었다'는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종이신문은 잊었다."

<뉴욕타임스> 이야기는 한국언론에는 교과서나 다름없다. 대표적 혁신 언론사로 손꼽지만 가까이 하기는 부담스럽다. <뉴욕타임스>가 성취하는 것들이 한국 뉴스시장에서는 쉽게 다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시사점도 여전하다. <뉴욕타임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는 까닭이다.

최상훈 <뉴욕타임스> 서울지국장을 통해 들은 이야기들 중에 생각나는 것들을 몇 가지 정리했다. 먼저 <뉴욕타임스>식 '모바일 퍼스트'다. 대부분의 기자가 웹사이트(모바일 포함)에 나가는 기사에 집중한다.

기자들이 출고과정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남다르다. 기자는 자신의 기사가 출고되기 전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어떻게 노출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자 스스로 모바일에 노출된 자신의 기사 모양을 보는 과정이다. 단락이 길거나 빡빡한 상태인지 알 수 있다.  선호하는 '기사체'도 있다. '대화하듯' 친근한 스타일이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독자는 어렵고 진지하게 폼잡는 기사를 보지 않는다. 독자의 2/3가 모바일에서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는 만큼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밝혀라

기자 교육 때 강조하는 부분도 주로 '가독성'에 집중돼 있다. 짧게 문장을 쓰고 '챕터'를 나눠서 쓸 것, 작은 제목도 달아서 글의 이해를 도울 것, 스토리 안에 미니 스토리(글 상자)를 넣을 것, 셀럽 등의 트윗 내용을 삽입할 것, 전문 공개도 할 것, 숫자를 인용할 것, 다양한 그래픽을 담을 것 등이다. 또 파악한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히 구분해 전할 것도 주문한다. 독자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미국 매체처럼 기자의 소셜미디어 활동은 의무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스타그램 등 기자 개개인의 소셜계정 활용은 권장한다. 독자가 <뉴욕타임스> 홈페이지를 직접 찾는 비중은 20%가 되지 않아서다. 60%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유입된다. 참조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직접 방문자는 16% 정도다. 

미국 신문업계가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한 기사 유통에 적극적인 것은 "독자가 있는 곳에 직접 찾아간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절박한 사정도 그만큼 있는 것이다. 독자가 <뉴욕타임스>를 찾도록 유도하는 등 '소비습관'을 형성하는 목적의 '뉴스레터'도 호주 독자를 겨냥한 것을 포함 현재 50여 종이나 된다. 

'라이브' 주력...'양'과 '질' 함께 고민

기사 제목(헤드라인) 달기에도 공을 들인다. 몇 번이고 수정하면서 구글 검색을 타고 들어오는 이용자 규모를 측정한다. 헤드라인 변화만으로 페이지뷰가 7배 증가한 경우도 경험했다. 아예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연성 기사에도 부쩍 관심을 갖는다. 대표적 부서는 속보팀(Express Team)이다. 속보팀은 한국언론과 비슷한 일을 한다. 시시각각 중요한 거리를 찾아 보도한다. 재미있는 기사도 쓴다. 

<뉴욕타임스> 디지털 채널에서 요즘 각광받는 서비스 채널도 '라이브 브리핑'과 '라이브 채팅'처럼 '실시간성'이 두드러진다. 라이브 브리핑은 현장을 생중계하듯 기자가 200~300자 안팎으로 계속 상황을 중계, 설명하는 형식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이슈는 상단에 고정할 때도 있다.

과거에는 가령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선임기자가 설명하는 기사를 쓴 뒤 내일자 지면에 연결해 보도했지만 지금은 '라이브'가 가장 핵심 스타일이다. 비슷한 유형으로 '라이브 채팅'도 있다. 기자들이 유튜브 라이브 댓글창 같은 공간에서 계속 사실을 정리해서 올리거나 해설을 곁들인다. 빠르게 대응하지만 독자가 원하는 것을 늘 체크한다.

'디지털'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비결

적지 않은 과제도 있다. 기자들에게 기사 발제시 텍스트 포맷인지 아니면 이미지 등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할 것인지 먼저 생각하라고 요청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기자들의 디지털 업무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거든다. 과거에는 웹 사이트에 기사가 필요하면 디지털팀에서 해당 주제를 맡는 부서의 기자에게 직접 연락해 출고를 요청했다. 물론 잘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는 기자가 일하는 부서의 데스크가 부탁한다. 상대적으로 호응이 좋다.

기자들은 '슬랙Slack)'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기사출고를 한 뒤 '스쿠프(scoop, 뉴욕타임스 CMS)'에 기사를 올렸다고 슬랙에 올린다. 기자들은 슬랙에서 어떤 편집자가 자신의 기사를 데스킹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신문 1면에 자신의 기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경쟁하던 기자들도 디지털로 소통하는 등 대부분 온라인으로 일하는 상황이 됐다. 웹 사이트에 방문자를 늘려 광고매출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실패(?)한 뒤 유료 구독자를 늘리는 것으로 큰 방향을 바꾼 결과다. 

재미있고 자극적인 기사와 고품질 분석기사, 그리고 아주 중요한 현안 기사의 페이지뷰를 비교하면 고품질 분석기사는 상대적으로 클릭수가 많지 않다. 그래도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기사에 힘을 실으라는 쪽이다. 수개월 걸려서 나오는 기사를 1년에 1~2건만 쓰는 기자도 있다. "샤넬 백이 수백만 개씩 팔리나. 트래픽이 나오지 않더라도 고급기사로 매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원칙 때문이다. 어려워도 '저널리즘'에 해답이 있는 것이다.

서울발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저널리즘은?

물론 돈을 내고 기사를 보는 독자들이 존재하는 미국시장과 그렇지 않은 한국시장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뉴욕타임스>는 퍼즐이나 쿠킹 등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별도의 디지털 상품도 내놔서 '구독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했지만 한국은 다르다. 최상훈 지국장은 "뉴욕타임스 구독자 750만명 가운데 온라인 전용 구독자는 670만명이다. 하지만 미국 전체의 신문구독자는 6500만명이다. 구독자 목표 1000만명을 내걸고 나아갈 수 있는 배경"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 기자들은 2019년 한 해 동안 기사를 포함해 5만9000건의 콘텐츠를 생산했다. 팟캐스트 '더 데일리' 월간 청취자는 1000만명이다. 2020년 7월 자체 다큐멘터리 TV 프로그램을 제작해 동영상 플랫폼 훌루에서 상영했다. 여러 스타일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내놓는다. 양과 질을 동시에 추구한다. 핵심은 중요한 기사를 재미있게 쓰는 것이다. 기자들은 1700명에 달한다(블룸버그 2700명, WSJ-다우존스 등 1400명, 워싱턴포스트 800명). 기자해고도 반복된다. 

한편, 5월 10일 서울에 공식적으로 문을 여는 <뉴욕타임스> 서울 사무실은 속보 에디터를 둔다. 토픽 등 연성기사도 맡는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뉴욕타임스> 서울 사무실은 최대 30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는 서울로 아시아 뉴스조직을 옮기는 <워싱턴포스트>의 10명 정도와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뉴욕타임스> 홍콩 지국에는 여전히 일부 인력이 지면제작 등을 이유로 남지만 서울은 사실상 '아시아 뉴스 허브'로 올라선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잠든 시간을 기준으로 런던 그리고 서울에서 각 8시간 정도로 기사를 다룬다. 즉, 서울은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의 8시간을 맡는다. <뉴욕타임스> 디지털 에디션-홈페이지, 모바일을 24시간 깨어있게 하는 구조다. 이달 초 최상훈 지국장의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 기사는 한글로도 공개했지만 '번역품질 관리', '시장성' 등의 이유로 정기적인 '한국어' 기사 생산 계획은 없다.

서울발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저널리즘이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광고, 협찬의 기존 비즈니스모델에서 수용자 기반 수익모델의 여정에 나설 수 있을까. 시간과 비용부담이 드는 구독모델과 멤버십모델보다는 기부모델 즉, 후원모델이 한국 언론지형에서는 적합하다. 진보매체 <한겨레>는 5월부터 후원모델을 시행한다.

국내 신문사들의 '구독모델' 관심이 커졌다. 첫 신호는 최근 수 년간 디지털 혁신투자에 공들여온 <중앙일보>다. <중앙일보>는 현재 디지털 편집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또 독자 로그인을 유도하는 콘텐츠 디자인에 골몰하고 있다. 과금, 결제 등 지불 시스템 구축의 사전 단계에 해당한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의 퍼블리싱 시스템 '아크'(ArcXP)를 도입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크 구성요소에는 구독상품을 지정하고 결제, 정산이 가능한 '구독관리시스템'도 있다. <중앙일보>보다 속도는 더디지만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고민하는 '에버그린 콘텐츠' 부서를 신설했다.

두 신문사가 구독 인프라와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이 <한겨레>, 경제지 등 주요 신문사들은 '뉴스레터'를 앞다퉈 도입했다. <한국경제>가 WSJ처럼 CEO 등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형 뉴스레터로 차별화 방식을 택했고 나머지 매체들은 전문 기자를 투입해 다양한 주제로 구성했다. 뉴스레터 구독으로 '습관'을 형성하려는 시도다. 

시장 외부의 변화조짐도 심상찮다. 네이버는 5월초 주요 언론사의 홈메뉴에서 '프리미엄' 메뉴를 통해 본격적인 유료 구독모델을 시험한다. 신문사와 그 계열 매거진을 포함 약 20곳의 CP가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품성 있는 콘텐츠와 이용자 지불의사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일단 충분한 '테스트 베드'는 갖춰진 셈이다.

카카오도 이르면 상반기 중 카카오톡에 '콘텐츠 구독탭'(가칭)을 개설한다. 다양한 콘텐츠 채널을 유무료로 구독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언론사 안팎으로 '구독 생태계'에 집중하는 조건이 펼쳐지는 가운데 <더피알>에서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아래는 기자 질문에 간략하게 답변한 내용이다. 기자와 이 내용을 구글독스에 공유했다. 블로그에는 조금 첨삭한 것으로 게시한다. (이 내용은 <더피알> 4월호에 게재됐다.)

<더피알> 4월호. '디지털뉴스에도 구독 생태계 열릴까' 전문가들은 기대와 한계를 지적했지만 현장은 아득하다. 자신의 독자를 정확히 모르는 전통매체의 '구독모델'은 시장 안팎의 북소리로 이제 걸음을 뗐다.

Q. 현 시점에서 뉴스구독 시스템 정착의 당위성이 있다면 말씀부탁드립니다. 

포털사업자들은 커머스와 콘텐츠 전반에 '구독'이 자리잡는 흐름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디어 스타트업의 구독멤버십과 일부 전통매체의 뉴스레터 구독사례 등 지식정보 콘텐츠 시장에도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는 것이죠.

포털사업자들은 이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서비스는 크게 보면 이용자제작콘텐츠(UGC)에 이어 (준)전문가들의 콘텐츠(PGC)로 흘러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장이 만들어졌고요. 광고를 넘어 지불구조(PPGC, Payed Proffesional Generated Contents)를 만드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유튜브도 각 채널의 '멤버십'을 띄우고 있지 않습니까. 포털의 '지식정보 구독 생태계' 상상력은 원초적일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네이버는 언론사 브랜드 단위의 구독모델을 확장해왔습니다. 구독설정자 수가 400~500만 명이 되는 언론사들도 생겼습니다. 네이버 이용자의 구독형 뉴스 소비습관이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구독방식으로 매체별 뉴스소비를 하는 이용자가 있는 만큼 유료 콘텐츠의 수준에 따라서는 지불의사를 가진 이용자층의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Q.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언론의 온라인 구독이 잘 자리잡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포털이 뉴스 유통의 대부분을 자지한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외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 마디로 국내 언론사의 '디지털 전환'이 구체적이지도, 전면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조선, 중앙 등 일부 매체가 인프라에 투자도 하고 전담인력도 확보하면서 새로운 실험을 늘려왔지만 여전히 온라인은 가욋일과 오프라인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투자도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나 역량도 뒷받침되고 있지 않습니다.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디지털 전문가의 영향력은 극히 낮습니다. 대부분의 결정이 종이신문의 관점에서 처리되고 있습니다.

이는 레거시 미디어의 비즈니스모델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오프라인 기반의 매출비중이 압도적입니다. 광고, 협찬 등의 규모에 의미있는 감소세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내부에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자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환경입니다. 기업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언론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매출규모나 외형은 커졌습니다. 광고주가 인식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물론 앞으로 점점 변화가 일어나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언론매출에서 대형광고주인 기업의 역할이나 규모가 변화가 없기 때문에 굳이 구독환경, 디지털 매출에 전념하지 않아도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용자 관점의 '구독모델' 전환이 어려운 이유는 포털 주도의 디지털 뉴스 생태계가 걸림돌이지만, 최대 장벽은 언론산업을 떠받드는 매출구조 그 자체가 아닌가 합니다.

Q. 개별 뉴스 플랫폼에서의 뉴스구독이 자리잡게 되면 언론사와 뉴스 소비자 각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언론사의 주요 매출원은 기업의 광고, 협찬입니다. 언론은 독자보다 기업과 더 우호적입니다. 뉴스 구독이 정착하면 생산과저에서 이용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것입니다. 사실 한국언론은 디지털 뉴스 이용자에 대한 '서베이'가 전혀 없습니다. 최소한 자신의 독자들이 누구인지, 무슨 뉴스를 어떻게, 어디에서 읽는지조차 데터가 없습니다.

뉴스조직이 개별 독자 시장에 집중하게 되면 콘텐츠의 질과 범위, 형식이 달라집니다. 뉴스소비자가 가지는 여러 기호와 관심사를 수렴합니다. 뉴스 소비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습니다. 뉴스소비자와 소통을 합니다. 즉, 뉴스소비자가 뉴스생산의 기준이 됩니다. 

반면 뉴스소비자는 자신에게 주목하는 뉴스매체를 찾게 됩니다. 단골고객이 됩니다. 이 매체가 사회적으로 평판도 좋고 가치가 있다면 자부심도 갖게 됩니다. 마니아 팬심, 충성도, 덕질이 언론관계에서 자리잡습니다. 비로소 언론을 돕는 것이, 구독하는 것이 나를 즐겁게 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론의 책임성 구현에 주목하는 뉴스소비자는 언론을 구독하고 후원하는 것을 넘어 더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됩니다. 직접 참여자가 됩니다. 

뉴스소비자가 언론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면 역설적으로 언론은 뉴스소비자를 방치할 수 없습니다, 언론이 독자를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면 독자는 언론을 지금처럼 떨어져서 볼 수 없습니다. 새로운 지평이 열립니다. 언론과 독자는 '구독'을 매개로 파트너 협력자 친구 동반자로 마주보게 됩니다. 뉴스조직에는 독자개발부서와 소통과 데이터분석, 콘텐츠 전략부서가 부상합니다. 

Q. 구독시스템이 성공을 하려면 궁극적으로 차별화된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어떤 측면들을 감안해야 할까요?

콘텐츠의 질-전문성, 개인화(타깃성), 다양성(형식이나 주제)도 중요한 변수겠지만 이번에는 다른 지점을 거론하고 싶습니다.

첫째, '독자' 관계입니다. 구독자를 유치하는 과정입니다. 뉴스 소비자가 구독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콘텐츠 전략 수립 같은 뉴스생산과정의 개선도 있을 것이고요. 뉴스유통 전략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일도 필요합니다. 또 최종 뉴스 소비자인 독자에게 우리 브랜드와 상품을 어필하는 마케팅 측면도 살펴봐야 합니다. 뉴스조직(기자)와 독자 간 커뮤니티도 하나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지금은 조직은 지국을 관리하거나 정산을 처리하거나 배달지연 등을 처리하는 오프라인 환경에서 부합하는 측면이 더 크다고 할 것입니다. 멤버십의 업그레이드가 중요합니다.

둘째, 저널리즘의 원칙입니다. 특히 한국에선 저신뢰 언론의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뉴스는 질만 우수하면 잘 팔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정확성, 공정성, 객관성 같은 언론의 책임과 소명을 다해서 매체에 대한 사회적 평판과 결부돼 있습니다. 저널리즘 혁신은 구독모델의 핵심 변수 중 하나입니다. 뉴스조직 내부에 '성찰'의 태도와 환경을 확립하고 자사 저널리즘을 진단하는 '혁신'이 함께 필요합니다. 

셋째, 상품 전략과 이를 위한 조직입니다. 제품으로서의 뉴스를 고민해야 합니다. 기존의 콘텐츠를 넘어서는 상품이 필요합니다.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장조사가 정기적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독자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지식정보 시장의 경쟁환경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콘텐츠를 개발하는 전문조직이 필요합니다. 구독모델이 성공하려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일, 과정 등에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저신뢰 언론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만만찮은 한국에서 구독모델은 기자 역할이 크다. 통찰력 있는 콘텐츠 생산은 물론 소통과 공감능력이 중요하다.

Q. 뉴스구독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뉴스 유료화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뉴스 구독이 유료화로 연착륙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콘텐츠의 질입니다. 일단 질이 낮은 콘텐츠 생산은 줄여야 합니다. 현재 한국언론의 여건을 고려하면 속보양산이나 트래픽 경쟁에 지나치게 몰입합니다. 포털사업자 등 거대플랫폼으로 이동한 광고물량을 되찾아오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더 차별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조직구조와 문화를 갖추는 게 필요합니다.

상품 디자인입니다. 지불장벽을 설계할 때 이용자의 반응, 소비행태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뉴스 생태계의 경쟁환경이나 유통구조도 잘 수렴해서 가격 등에 반영해야 합니다. 지불편의성을 위한 설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통정책의 변경입니다. 현재 포털에 뉴스가 전재되고 있습니다. 지면기사, 온라인 뉴스 등 대부분의 콘텐츠가 포털에 제공되는 환경에서는 개별 언론사의 구독모델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포털사업자의 뉴스정책 변화도 중요하지만 언론사들이 유통구조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기자역할입니다. 기자들이 뉴스구독을 한 이용자와 소통을 늘리고 커뮤니티 활동으로 관계개선을 높여야 합니다. 자사 콘텐츠에 대한 마케터로서, 소통자로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유료화 성공가능성에서 대중성 성실성 저명성 갖춘 스티기자의 지분이 적지 않습니다.  

뉴스조직 전반적으로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뉴스 유료화는 기존 뉴스생산 과정보다는 더 치밀해야 합니다. 체계화하고 대상화하고 과학화하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Q, 해외에서의 뉴스구독 모델 중 잘된 사례가 있다면 말씀부탁드립니다. 구독을 통한 뉴스유료화 모델도 좋습니다. 

단연 <뉴욕타임스>입니다. 글로별 경제지의 경우 '돈'과 직결되는 데이터를 다룬다는 점에서 정보가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합지는 많은 선택지에 직면합니다. 무엇에 더 집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퍼즐, 쿠킹 같은 디지털 상품과 섹션을 특별하게 운용합니다. 종량제도 잘 설계했습니다. 여기까지 10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품질향상, 독보적 저널리즘 등의 그림을 갖고 움직였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Q. 향후 뉴스구독 모델이 정착되면 뉴스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예측부탁드립니다.

포털 중심 뉴스소비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최종 뉴스소비지가 언론사 채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뉴스레터 구독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나 매체(기자)와 직접 연결됩니다. 기존 유통질서에서 언론사 채널의 비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뉴스조직 내에도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부서가 주목받을 것입니다. 또 지불방식을 비롯 구독자 편의를 고려한 인프라 구축과 설계가 증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과 마케터들은 기술인식이 높아집니다. 개발자 확보 등 기술인프라 투자와 그 활용성이 증가합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뉴스 유통방식이 완전히 재설계됩니다. 속보만 포털에 유통하거나 언론사가 선택한 뉴스만 포털에 노출할 수 있습니다. 포털사이트도 구글방식 등으로 아웃링크를 확대 도입할 수도 있고 통신사 등 몇몇 매체만 인링크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상품만 인링크 형태로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뉴스유료화가 경쟁의 축이 되다보면 언론사 경쟁문화도 바뀝니다. 더 나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상품으로 만들고 독자와 소통하는 것에 힘을 싣게 됩니다. 충성고객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합니다. 

뉴스생태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저널리즘'의 측면입니다. 한국언론은 정파성이 짙고 진영 프레임이 강합니다. 언론지형도 보수매체가 다수입니다. 당연히 편향논란이 나오고 언론불신이 큽니다. 언론의 일방주의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독자나 시장의 반응에 주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는 저널리즘에 문제가 있어도 개선은 더딥니다.

하지만 '구독모델'은 독자와 상호작용을 전제로 합니다. 뉴스레터는 독자의 반응이 직접적입니다. 기자들이 가입자들의 의견을 바로 보게 됩니다. 이탈률, 오픈율 등을 봅니다. 원인도 찾아보게 됩니다. 단순히 매체의 색깔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안됩니다. 그래서 구독모델은 정보의 심층성 과학성 윤리성 같은 가치를 검토하도록 이끕니다. 

 

<미디어 캡처> 책 표지.

'미디어 캡처(media capture)'는 언론이 공공성 확대보다는 특정 그룹의 사업적, 정치적 이익을 진전시킬 때 발생하는 양상을 지칭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많은 한국언론은 기득권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왔다. 또한 자본의 관심사를 능동적으로 처리해왔다. 이렇게 포획된 언론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책임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오늘날 상업언론은 정부, 기업을 비롯한 기득권과의 관계에 주력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디지털 미디어化다. 디지털 생태계는 뉴스시장과 소비패턴을 바꿨다. 판매, 광고 등 기존 비즈니스모델은 수렁에 빠졌다. 기술 플랫폼으로 수렴되는 뉴스시장으로 언론의 영향력은 축소되거나 또는 양극화(과점)되면서 보도내용은 획일화됐다. 천편일률적인 뉴스는 욕망을 팔고 분노를 극대화하는 '뉴스의 보수화'로 귀결된다. 이러한 질 낮은 뉴스는 더욱 가파르고 거대하게 분출됐다. 이 빈틈에서 전 세계 곳곳의 '극우' 정치권은 대중의 열망을 대리 중개하며 미디어 여론전에서 속속 승리했다.

둘째, 허위정보와 확증편향의 창궐이다. 디지털 미디어는 점점 조작된 정보가 퍼지는 온상으로 변질되었다. 사실상 모든 정보에서 '사실'을 측정해야 할 만큼 어수선한 정보 오염의 시대에 살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과 자본의 강력하고 무차별적인 언론 통제는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조종된 정보와 캠페인은 빈번해지고 있다. 이 결과 대중의 판단력과 분별력은 자주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보 피로도를 쉽게 느끼고 뉴스를 회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셋째, 부의 집중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가진 자들은 가장 빠른 방법으로 정치적 통제에 접근할 수 있다. 미디어에 광고를 주는 것보다 직접 매체를 인수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특히 미디어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경에서 언론과의 흥정도 가능하다. 더 직접적인 결과를 원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늘면서 디지털의 상업화는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언론에게 정치적인 이해란 항상 이동할 수 있지만 '부'에 대한 시야는 바뀌기 어렵다. 언론은 경제적 불평등을 양해하면서 점점 타협한다.

이로써 우리의 커뮤니티는 독립적이고 진실한 언론(인)의 존재에 회의감을 가진지 오래다. 동시에 다양한 목소리와 개방적인 뉴스조직을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역동적인 공간도 더 협소해지고 있다. 가능한 실험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포획된 미디어의 생태계에서 접근성을 누리지 못한다. 이럴수록 누구에 의해 뉴스가 설계되는지, 누구를 위해 봉사하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미디어를 포획하는 그룹과 언론이 주고받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그 정보를 통해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활발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많은 언론사들은 '언론자유'를 누리지만 돈, 디지털 플랫폼 및 권력집단의 수중을 벗어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미디어의 독립성은 20세기보다 더 훼손되고 있다. 사회적 약자나 가난한 자들보다 선동가와 포퓰리스트에 뉴스의 난은 더 많이 할애된다. 선출된 권력보다 더 뿌리깊은 힘을 좇아 그 영향력에 기대는 언론보도는 더 날개를 편다. 다른 한 켠에서는 포털사업자나 검색엔진, 알고리즘을 다루는 거대 기술기업의 정보 제어는 극적으로 이뤄진다.

우리는 '탈진실'의 위협을 넘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공익성을 강조하는, 믿을 수 있는 언론(인)은 척박한 경쟁의 토대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 디지털 생태계는 어떻게 유토피아를 가져다줄 수 있는가? 분명해지는 것은 우리는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통찰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는 세상과 미래를 위해 더 건강한 언론(인)을 찾아내어 후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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