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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직개편. 디지털을 강화하고 밀레니얼 세대 등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JTBC를 비롯 중앙일보의 디지털 부문 담당자들의 '전적'으로 조직 효율화를 추진한다. '파괴적-분열적' 혁신의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기자협회보> 12월11일자 보도 이미지 캡쳐.

<중앙일보> 더 나아가 JTBC를 비롯한 '중앙그룹'의 조직개편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렇다한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국내 언론산업 실정에서 '중앙'의 디지털 전환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긴 해도 최근 2~3년여 중앙그룹이 기울인 투자와 노력은 JTBC의 소셜라이브를 비롯 중앙일보의 '데이터브루' '듣똑라' 등으로 디지털 영토를 확장했다. 

특히 이 매체의 지속가능한 인프라는 독보적이었다. 묵묵히 일해온 디지털 부문 담당자들의 노고는 더 훌륭한 밑거름이었다. 그들은 단지 좋은 콘텐츠가 아니라 '저널리즘'도 고민하는 전문가들이었다.

그런데 이번 조직개편의 뒷 이야기는 흉흉하다. 기자집단은 자신들의 역할과 처우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을 전담해온 사람들의 목소리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도 못했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전환은 누구나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하는 이슈이다. 다만 디지털 전환은 기자들 중심의 조직개편이 아니라 디지털 부문을 아우르는 전체 구성원의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뉴스조직의 혁신을 살피지 않으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오랜 기간의 혁신을 추진한 매체에서 디지털 부문 담당자들은 브랜드와 저널리즘을 함께 책임지는 언론인들이다. 또한 디지털 부문 담당자들은 윗선이나 펜대 기자들의 지시대로 콘텐츠를 만드는 하청의 관계나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더구나 (독자의) 세그먼트에 집중해야 하고 더 나은 것을 선택해야 하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도 동등한 파트너여야 한다. 이같은 조직문화일 때 '혁신'이 잘 진행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디지털 부문 담당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디지털 전환의 승부수라고 선언하면 위험하다. 자칫하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디지털 명성은 물론 인재마저 잃는다. 

몇몇 미디어 매체가 전하는 <중앙일보> 조직개편 보도 역시 유감이다. 철저히 '기자 관점'에서 다뤄졌다. '기대 반 우려 반'의 그 기대와 그 우려를 전통적인 기자들의 위상이나 노동강도로 좁히면 낡은 시각이다. 특히 디지털을 '결과물'로서만 다루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과정과 단계를 더 짚어봐야 한다. 최소한 누가 어떻게 관여하는지, 협업의 반쪽은 누구인지를 챙겨야 한다.

<중앙일보> 조직개편 과정에서 디지털 부문 담당자들이 소외된 것은 디지털 전환의 방향과 목표를 의문케 한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담당자들의 박탈감은 한 익명 앱을 통해 당사자 동의없는 '계열사 전적'의 '노동법' 위반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혁신'이 왜 이렇게 진흙탕이 되는지 안타깝다. 한국판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를 쓰던 때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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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를 향한 뉴스 전략

Online_journalism 2019. 10. 9. 15:2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우리의 독자는 누구인가? 독자가 우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가? 걸맞는 투자는 지속할 수 있는가? 전통매체에게 독자 전략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의문부호 상태다. 그러나 시작해야 한다. 저신뢰언론을 넘어 독자 퍼스트, 독자중심주의의 진정한 뉴스시대를 열어야 한다. 호주ABC의 오디언스 전략 보고서 표지.

많은 전통매체가 '밀레니얼' 세대 앓이를 하고 있다. 젊은 독자를 갖고 있느냐는 미디어 시장경쟁에서 중요한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응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이 부문에서 한국의 전통매체는 걸음마 수준이다. 그렇다고 뉴미디어들이 분발해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이유와 사정이 있겠지만 뉴스는 물론이고 시장의 진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신진 연구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고려한 언론사의 접근방식에 대한 생각을 물어왔다. 진지한 고민이라기보다는 그동안의 생각을 대략 정리해보았다.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태다. 

1. 귀하께서 생각하시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밀레니얼 세대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 기성세대와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두드러진 장면이 보인다.

한마디로 특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어떤 균일성을 갖지 않는다. 머물러 있지 않고 부유한다.  그들의 태도, 관점, 동기, 관심사를 결정짓는 것은 현재의 삶의 위치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일상에서 이중적 태도를 갖는다. 정의는 지지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의를 벗어나면 공감하지 않는 식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 즐겨야 하는 것, 마땅히 가져야 하는 것들에 대한 간섭과 침해에 반발한다. 그러한 반발은 종종 체계적이지 않고 저급하기까지 하다. 기성세대의 살의 방식과는 다른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경험을 즐긴다. 

그들이 일치하는 것은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그들의 정체성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등으로 상호연결된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형성되었다. 일찍부터 인터넷과 일상생활을 통합시켰다. 온라인에서 전통의 관계나 브랜드는 해체되거나 재구성된다.    

또한 그들은 자신을 위해 아낌없는 지출을 한다. 여행, 자기계발, 콘텐츠 소비 등을 주변의 조언이나 조력보다는 스스로의 판단과 계획으로 결정한다. 자기애가 강하며 관심사에 대한 열망과 애착도 깊다.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2. 밀레니얼 세대의 뉴스 이용 패턴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20대와 30대 또는 대학생/직장인을 구분해서 설명해주세요)

젊은 세대의 뉴스 소비행태 역시 가변성이 높다. 그러나 뉴스 참여의 양상에서 긍정적으로 보면 적극성을 갖는다. 맥락적인 뉴스소비가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긴 탐색이 필요하다.


뉴스 이용과 관련된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주도적이고 탐색적인 그룹과 외부자극에 취약하고 기계적인 반복성을 보여주는 그룹이 혼재한다.  

또 하루종일 높은 수준으로 인터넷 이용을 유지하며 그에 비례한 뉴스소비가 이뤄지는 세대다. 기존의 고전적인 미디어 이용시간-예를 들면 신문과 TV는 각각 출근 전후, 퇴근 이후 등을 파괴하는 주축 그룹이다.

필요에 의해 도구를 잘 활용하고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면서 선택적으로 뉴스를 보는 한편으로 규칙적이고 제한적인 채널만 이용하는 등 '편향적' 뉴스 이용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첨예한 극단적 뉴스 소비 양태는 인터넷 공론장에서 '사실 인식의 양극화'로 드러난다.

그러나 두 그룹 모두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중심의 뉴스 소비에 몰입하고 있는 것은 일치한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에서 뉴스소비는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새로운 SNS 채널의 확대를 이끄는 전향적인 그룹이기도 하다.

20대 대학생의 경우 커뮤니티를 비롯한 인터넷 하위문화 참여와 경험이 30대 직장인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이곳의 내용을 쉽게 접하고 기존의 주류문화나 뉴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갖는다. 

30대 직장인의 경우 소셜미디어 활동이 두드러지나 자기 과시적이며 경험 기반의 콘텐츠 생산에 의욕적이다. 뉴스 이용 역시 포털뉴스, 소셜미디어, 메신저 등 다양한 채널을 섭렵하고 있으나 20대에 비해 가짜뉴스(허위정보), 인터넷 하위문화에 반감이 크다. 이들은 또한 비교적 선별적인 뉴스이용을 한다.

3. 밀레니얼 세대의 뉴스 이용 방식이 다른 세대의 뉴스 이용 방식과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울러 밀레니얼 세대의 뉴스 이용 방식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특히 커뮤니티 기반의 뉴스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성세대보다는 훨씬 더 폭이 넓다. 그들의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 

폭넓은 뉴스 미디어 채널(플랫폼)을 이용한다. 그들은 이것을 일상 생활의 일부로 간주한다. 디지털 미디어 사용량이 아주 많은 세대다. 이들은 고정적이거나 정적인 것이 아니라 이동 중에 또는 여러 일을 함께 하는 가운데 인터넷에 접속해 뉴스를 이용한다.

뉴스를 탐독하고 비평적으로 소비하는 행위보다는 간편하게 읽고-헤드라인(제목) 소비가 편하고 오래 읽지 않는다. 대신 스와이핑하거나 건너 뛰는(skip) 뉴스읽기에 익숙하다. 텍스트보다 이미지 소비가 강하다. 사진, 비디오 등 시각화된 스토리가 편하다.

디지털 미디어의 속성상 상호성에 눈 떠 있다. 단지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본 뒤에는 참여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라이브 채널에 관심이 있고 실시간 정보를 습득하는 패턴이 있다. 긴 기사보다 짧은 분량 즉, 압축(summary)과 강조(highlight)를 선호한다. 

전통매체에 대한 신뢰와 애착이 덜하다. 상대적으로 접점을 맺는 채널에서 인지되는 뉴스를 볼 뿐이다(탈브랜드). 매일 미디어 사용시간에서 아주 작은 부분 만이 실제 브랜드를 인식하고 뉴스를 소비한다. 동시에 이들은 비언론, 비저널리스트 기반의 정보 소스를 검색하고 찾는데 능하다.

이러한 뉴스소비 양식은 첫째, 뉴스가 다루는 내용에 대한 단편적 이해의 가능성이 높고 둘째, 좋아하는 채널(플랫폼) 중심으로 정보 편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셋째, 가능한한 오래 머물며 사유하는 뉴스읽기가 아니라 인스턴트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은 비단 플랫폼의 뉴스 처리 과정과 내용의 오류나 자동화-기계화의 한계로 그치지 않고, 뉴스조직의 대응방식에서도 심중한 문제를 일으킨다. 밀레니얼 세대의 이용방식을 고려한 짧은 속보, 제목 강조, 심층성보다 선정성 확대 등 질의 뉴스 경쟁'이 아니라 '속도와 자극의 경쟁'으로 흐를 수 있어서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 세대로 인터넷 이용이 확산되면서 이같은 뉴스소비 현상은 일반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동성, 상호성, 실시간성을 요구한다. 그들은 확실히 플랫폼 특질 이해, 디지털 도구 활용에 더 능하기 때문이다.

4.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 언론이나 포털 등을 잘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뭐라고 진단하십니까?

밀레니얼 세대와 전통매체 간 관계가 깊어지지 않는 것은 첫째, 소구력 있는 뉴스 콘텐츠의 부족 둘째, (언론사의) 적극적인 소통, 연결 노력의 부족 셋째, 뉴스조직 문화의 한계 등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다양하고 다기능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터넷 '개척자'로서 빠르고 집중적으로 뉴스를 확인한다. 전통적 뉴스 미디어가 인터넷에서 오랜 기간 동안 젊은 층과 접점을 늘리는데 등한시할 때 뉴스 이용 습관이 내재화 하였다. 

미디어 이용 변화는 그러나 완성단계는 아니다. 온라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큰 만큼 이용 채널 역시 빠른 수용 속도를 갖는다. 즉, 인터넷에 대한 놀라운 적응력과 기술 도구 활용력은 종전의 브랜드나 경험했던 채널에 대한 안정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는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제공하는 뉴스조직이나 서비스 채널이 풍부하지 않다. 오래된 언론사일수록 밀레니얼 세대가 필요로 하는 정보 생산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그들의 주타깃은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이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역시 사회적 영향력 증대로 책임성도 주목받고 있다. 자연히 뉴스 서비스에 보수적 접근이 이뤄지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더 젊은 층을 위한 뉴스 브랜드의 탄생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경쟁질서에 따라 지연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전통매체는 광고 협찬등 주요 비즈니스 모델의 작동구조에 매몰돼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진정성 있는 정서적 교류를 위한 투자도 등한시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 근접한 문화 캠페인, 이들이 향유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문명에 대한 이해, 그들과 다방면에서 조우하려는 과학적이고-디지털적인 인프라 구축이 보류됨으로써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기호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5. 뉴스 이외 다양한 콘텐츠 이용 등의 이유로 젊은 세대의 뉴스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뉴스 외면 현상이 지속된다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하십니까?

우선 왜 '뉴스 외면' 현상이 지속되는지에 대한 사회적 산업적 이해가 필요하다. 첫째, '저신뢰 언론'에 대한 애착심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결과다. 언론이 생산하는 뉴스, 산업에 대한 정당성이 엷어지고 있다. 뉴스는 필수적 정보에서 기호적 정보로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외부 변화와 평가에 대해 뉴스조직이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에서 뉴스의 지위가 약화했다. 이를 대신해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 '이웃'의 스토리도 범람하고 있다. 이용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하지만 언론사는 낡은 뉴스생산과정과 관행을 유지하며 '뉴스'의 형식과 내용, 타깃화 등 전면적 혁신에 미흡하다. 경쟁력을 잃고 있다.

셋째, 결국 뉴스의 변별력이 필요하다. 상품으로서, 가치로서 차별화가 중요하다. '퀄리티 저널리즘'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과잉 사회에서 갈등적인 프레이밍을 연출하는 언론사의 태도로는 밀레니얼 세대의 세분화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기자 충원과 재교육, 마케팅 및 비즈니스 모델의 재구조화 등의 근원적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언론 및 뉴스가 산업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젊은 세대 넓게는 시민과 분리될수록 건강한 민주주의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한다. 언론은 뉴스를 통해 다층적인 현대 사회현상을 통합적 통찰적 통섭적으로 조명할 '책임'이 있다. 민주적 여론질서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활동이다. 하지만 뉴스 불신, 뉴스 외면이 지속되면 언론의 기능과 역할은 근원적 한계를 갖는다.

특히 미래 공동체를 이끌고 가는 후속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의 언론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면 세대간 양극화가 우려된다. 기본적으로 언론은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고 통합하는 공적기능이 있다. 권력 비판과 감시 활동이 대표적이다. 최근 '조국 보도'에서 보듯 저함량 보도로 오히려 갈등을 키우게 되면 언론산업의 확장성, 뉴스시장의 투명성은 담보할 수 없다.

무엇보다 '뉴스의 시대'에서 발굴해야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맥락적으로 제시하고-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개인이 라이프스타일에서 맞닥뜨리는 결정과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구조적으로 서비스하는 '프로세스'다. 뉴스 외면 현상은 뉴스가 젊은 세대의 물리적 미디어 이용시간에 들어갈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연성 및 큐레이션 정보, 조직과 기자 개인의 머릿속 구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는 뉴스 외면 현상, 제도와 준거로서의 민주주의 균열조짐을 막을 수 없다. 물론 그 이전에 언론산업의 위기가 근원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뉴스와 뉴스조직에 대한 애정과 유대감을 갖는 후속세대를 가정하지 않고 어떻게 언론의 미래를 말할 수 있겠는가?    

6. 밀레니얼 세대의 세대적 특성이 위에서 언급하신 뉴스 이용이 관계가 있다고 보십니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보십니까? 

밀레니얼 세대가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식은 기술의 활용이다. 가능하면 자신의 기회비용을 고려한 탄력적 접근에 능하다. 때로는 이것이 '수동적'인 뉴스 이용 행태로 비쳐진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디지털을 잘 이해한 경제적인 습관이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판단한다. 뉴스조직이 '나'를 전문가나 고객으로 대우하고 있는가 아니면 뜨내기 손님으로 보는가 등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소셜미디어에서 기자들의 소통활동에서 빚어지는 잡음들이 일과적 해프닝이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가 언론을 보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언론사와 기자들을 대상으로 훨씬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갖고 있다. 논조에 대한 의문, 편집에 대한 질문처럼 24시간 뉴스채널과 소통한다. 지난 20여년 간 미디어 이용 변화의 반응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 중에 하나는 '상호성'이다. 반응과 수렴없는 언론보다 소셜미디어의 계정에서 (누군지 알 수도 있는 친구들과) 공유하고 떠드는 것이 더 의미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에서 뉴스를 생산한 매체와는 분리되는 소비활동 즉, 탈언론화는 이어지고 있다. 매력적인 방식으로 뉴스의 배포 및 중재-소통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보다는 한 차원 높은 뉴스 스토리로 그리고 품격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교류로 발전해야 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변덕스럽고 불규칙한 뉴스 이용 행태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그들 중에 언론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그룹은 뉴스 및 뉴스조직과 연결, 사회적 자아를 발견하고 이해하려는 층이다. 정확성, 출처 투명성 및 신뢰성과 같은 저널리즘 원칙을 유지하는 것은 품격있는 문화로서 언론과 젊은 세대 간 유대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전통매체 뉴스와 비저널리즘 영역의 정보 사이의 폭발적인 경쟁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방향이 반드시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지는 불분명하다. 명확한 것은 전통매체가 지금과는 다른, 근원적인 처방전을 내놓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하고 독자와의 직접 소통을 늘리는 과정이야말로 디지털 혁신의 본모습이다 그것이 밀레니얼 세대의 뉴스 회귀의 열쇠가 될 수 있다.

7. 한국 언론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소구할만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날 뉴스조직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항상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기존 취재보도 관행과 위계적 문화는 기민한 대응을 가로막는다. 특히 기자 선발을 비롯 언론사 구성원의 선발에서 태함을 떨처지 못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언론인 양성이 필요하다. 가급적이면 그들을 종전과 다른 기준과 역량으로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이 밀레니얼 세대의 처지에서 그들의 관점과 단계에 근접해 있지 않다면, 그들과 관련된 핵심적인 질문, 문제, 소망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목표 대상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면 조직의 재편은 불가피하다. 특히 뉴스배포와 마케팅 같은 젊은 세대와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업무들에 대한 전문성 전담성 지속성 일관성 확보가 관건이다. 

이때 밀레니얼 세대는 뉴스조직의 올바른 태도, 친밀감 형성, 건설적인 토론 여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모든 업무는 그들의 관점에서 모든 업무가 시작돼야 한다.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지금보다 더 투명하게 열어야 한다. 적절한 수준의 정서적 교류와 대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기계적인 뉴스 생산, 정량적인 지표 중심 성과주의, 뉴스포맷 변화 등 형식 일변도의 생산양식을 벗어나야 한다. 품격 있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수준 있는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뉴스가 아니라 뉴스를 이해하는 전달자,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뉴스조직이 절실하다.

독자들을 파악하고 만나고 교류하는 대장정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향유하는 세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뉴스조직의 미래는 없다. 독자 관련 부서를 편집국 안에 두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8. 한국이나 해외 뉴스서비스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시선을 끌고, 나아가 이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는 곳 중 인상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국내의 경우 JTBC 뉴스룸은 소셜미디어에 특화한 서비스들을 여럿 내놓았다. 기존 TV 뉴스 프로그램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별도의 유인, 증폭 채널을 운영했다.

젊은 기자와 앵커가 참여하는 '소셜 라이브'는 대표적다. 주요 현안에 시청자가 참여하도록 했고 이들의 반응만을 묶은 뉴스 스토리를 별도로 만들기도 한다. 

JTBC 뉴스룸은 다매체 다채널 경쟁환경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기 위해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포털사이트 뉴스 생중계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유통 채널 확장을 추진했다. 그리고 개별 꼭지별로 잘게 쪼개 '상품화'하는-브랜딩하는 채널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JTBC는 브랜드 확장을 위해 이용자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특히 '연결된' 이용자의 영향력에 주목했다. 앞으로 이용자 참여는 물론이고 이용자가 실제로 영향력을 재형성할 수 있는 방식을 계속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언론의 경우 <워싱턴포스트>의 '코럴 프로젝트'(Coral Project)가 흥미롭다. 제프 베저스의 인수 이후 '기술 인프라' 투자가 전개되는 가운데 구현한 플랫폼인 '토크(talk)'는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수백만 개의 댓글, 실시간 Q&A,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진다. 독자의 의견을 통합하고 분류해 뉴스조직에서 일정하게 수렴하며 독자가 커뮤니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도구다.

이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독자를 중심적으로 놓겠다는 선언이다. 자주 의견을 개진한 사람, 침묵하는 사람, 좋지 않은 댓글을 남긴 사람 등을 나누는 등 독자들의 특성을 파악한다. 광범위한 연구와 분석, 기술을 적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독자와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이것은 종국적으로는 자사의 저널리즘 개선의 관점에서 수렴한다.

호응과 참여에 나선 독자들을 통해 퀄리티 저널리즘의 변별력을 높이고 디지털 영향력을 높이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결국 밀레니얼 세대의 자존감, 참여의 의미를 재생해 매체에 대한 애정을 높이는 활동인 셈이다. 

9. 밀레니얼 세대의 독자를 사로잡기 위해 한국 언론은 어떤 뉴스 콘텐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바일 뉴스 서비스 전략을 원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 종이지면에 나간 뉴스의 전재, 뉴스통신사의 속보를 그대로 받아쓰는 정도의 서비스는 밀레니얼 세대에 소구력이 낮다. 모바일 환경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뉴스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첫째, 독자의 정보와 니즈를 수시로 파악하고 체계화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독자가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 20대 취업준비생, 30대 직장인이 국내 유력 일간지 모바일 뉴스에서 매일 아침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열람할 수 없는 대신 비슷비슷한 편견에 가득한 뉴스만 만난다는 것은 어찌보면 코미디다.

둘째,  뉴스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개별 뉴스 아티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주제의 다양한 정보와 뉴스가 연결되도록 뷰 페이지의 깊이(depth)를 철저히 개방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포털 등 경쟁 플랫폼의 뉴스 서비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뉴스의 맥락화 구조화 입체화가 관건이다. 독자가 특정 순간에 알아야 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출처가 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커뮤니티 지향의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와 미래의 변화하는 문명을 점검해야 한다. 가령 '젠더'(Gender) 섹션처럼 이슈가 되고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친 주제들을 선제적으로 전문적으로 다뤄야 한다. 2025년 한국사회는 어떤 문제에 맞닥뜨리는가, 이를 미리 대비하는 기업과 정부부처, 전문가그룹은 누구인가 등을 살펴 콘텐츠를 생성해야 한다.

넷째, 뉴스 생산과정에 '참여성' '투명성' '다양성'을 담보해야 한다. 독자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댓글은 가장 낯익은 참여공간이지만 여전히 '발전'은 없었다. 댓글부터 제보, 스스로 만든 콘텐츠의 재배포와 평가(보상)까지 연계해야 한다. 이는 언론사 뉴스 생산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방성 대신 다양성을 실현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접근을 위해서는 밀레니얼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와 이를 연계하는 마케팅 부서 등이 통합적으로 조직돼야 한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는 '정보'가 아니라 '서비스'로 다가서야 한다. 그 전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뉴스의 형식과 주제, 상호성 만이 아니라 저널리즘의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 

10. 밀레니얼 세대 독자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들의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한국 언론이 어떤 독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일단 밀레니얼 세대를 고용해서 그들의 관심사를 수집하고 다룰 수 있도록 전담부서를 만들어야 한다. 뉴스 생산과 배포 등을 맡는 조직이다. 플랫폼별로 적합한 소셜 콘텐츠를 생산, 유통한다. 

둘째, 밀레니얼 세대가 관심가질 수 있는 주제와 뉴스 스토리를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가급적이면 실제 시장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뉴스를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현실부터 개선해야 한다.

셋째, 밀레니얼 세대가 익숙한 사용자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비디오, 오디오, 데이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포맷을 꾸준히 선보인다. 실험만 장려하는 시대는 끝났다. 실험에 독자가 참여하도록 하는 경험형 서비스가 필요하다.

넷째, 밀레니얼 세대와 교류할 수 있는 채널을 운영한다.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방식다. 가급적이면 구체적인 타깃 설정이 쉽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여행을 좋아하는 대학생 커뮤니티, 생태계 및 환경을 주제로 하는 직장인 연구회 등이다. 

다섯째, 밀레니얼 세대가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수집된 개인 정보(소셜미디어 계정, 관심사)를 토대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일본 아사히 '아스파라 클럽'은 구독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전송한다. 

이러한 ‘독자 퍼스트’가 이뤄지려면 뉴스조직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젊은 층이 원하는 것을 최우선시하고,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과 도구를 만들며, 교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일과적인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 실행력과 효용력의 향배는 어떤 디지털 리더십을 갖추느냐로 귀결된다. 디지털 중심, 구독자 중심의 의사결정구조의 교체가 필요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연구보고서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질문에 응답한 내용입니다. 연구보고서의 명칭 등은 출판 직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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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가치와 통찰력으로 다가서야 한다"

Online_journalism 2019. 8. 1. 16:0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보고서 이미지. 뉴스 유료화가 성과를 내려면 기술 투자, 전문가 확보, 조직과 업무 정비 못지않게 저널리즘의 가치와 통찰력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 경직된 권위와 일방적 계도가 여전한 언론시장에서는 기존의 취재관행과 논조에 대전환이 불가피하다 

"매체의 이름값과 고만고만한 뉴스 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인터넷은 언론사로 하여금 독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것을 요청한다. 독자들과의 상호작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찰력을 정립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와 직결한다." 트로이 영(Troy Young) 허스트 매거진 회장의 말이다. 

최근 런던에 본사가 있는 국제간행물연맹(FIPP)과 영국의 미디어 컨설팅 업체 블레이즈(Blaize)는 공동으로 ‘지불장벽: 구독 전략을 시작하는 방법(Paywall: How to start your subscription strategy)’ 보고서(포스트에 파일첨부함)에도 강조된 메시지다. 

이 보고서는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인 매체의 고객 중심 전략(customer centricity)-뉴스 유료화에 이르는 여섯 가지의 고려 사항과 그 사례를 담았다. 

여섯 가지 고려 사항은 ①가치 제안을 명확히 하고 투자하기 ②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 관리 전략 세우기 ③공통된 목표 중심으로 조직 정비하기 ④전략에 부합하는 기술 도입하기 ⑤독자 관점에서 ‘사용자 경험(UX)’ 만들기 ⑥종이신문 구독자를 기억하기 등이다.

이 가운데 독자-뉴스 간 상호작용 데이터는 <이코노미스트>의 행동 스코어링(behavioral scoring:독자의 페이지 방문기록, 쿠키, 클릭 경로 등), 파이낸셜타임스의 RFV(최근(Recency), 빈도(Frequency), 양(volume)) 지수를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선 구글애널리틱스를 커스터마이징한 JA(중앙일보), 에코(한경) 등이 있다. 독자 데이티 관리 이슈는 이제 뉴스 유료화 관점에서 기본에 속한다. 

그러나 이를 기반으로 '독자 관리 전략'을 체계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과 마케팅 등 타부서와 단절된 조직, 고착화한 업무 프로세스에 가로막혀서다. 스토리텔링형 콘텐츠 개발은 미흡하고, 이를 독자 데이터 분석과 연동하는 환경도 아니다. 미흡한 인프라 구축 탓이다.

특히 비디오•데이터 등 다양한 형식을 쉽게 묶고 배포하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 온•오프라인 통합형 독자 관계 관리 시스템(CRM), 구독 시스템, 독자 인증(개인정보보호), 지불 처리 과정(결제 솔루션), 분석 도구 등 디지털 생태계에 조응하는 시스템과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

'종이신문' 구독자의 디지털 전환도 비슷한 형편이다. 종이신문 구독자를 데이터베이스로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와 함께 그들이 디지털 버전에서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는지 등 기초부터 찬찬히 살펴야 한다. 

특히 이 보고서에서 눈에 띈 것은 다음의 두 가지다. 

첫째, 지불장벽보다는 '가치'를 내세운 가디언의 방향이다. 우수하고 독립적인 저널리즘의 필요성을 독자들에게 3년여 호소했다. 약 170개국의 90만명의 후원자 덕분에 가디언은 2018~19 회계 연도 기준 80만 파운드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상당한 손실을 수년간 감당하면서 이룬 성과지만 기념비적이다. 

무엇보다 가디언은 독자의 의견에 귀기울였으며 편집 독립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웠다. 이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이면 그들이 어디에 살건 쉽게 뉴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디언은 독자에게 최고의 저널리즘을 선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이벤트 참석, 뉴스룸 투어, 편집 과정 참여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둘째, 뉴욕타임스의 일관된 조직 정비다. 우선 구독전략을 하나의 공통된 목표로 세우고 이를 위한 조직을 만들었다. 콘텐츠는 물론 기술, 광고,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이 같은 과제를 갖도록 했다. 뉴욕타임스는 편집자,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여러 부서가 협의하는 ‘부서를 초월하는 팀(cross-departmental teams)’도 구성했다.

콘텐츠 부문은 "독자는 자신의 삶을 개선하는데 끊임없는 갈증을 갖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세탁을 잘 하는 비결부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방법까지 삶의 다양한 측면에 집중했다. 독자가 뉴욕타임스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과정이었다. 물론 이런 콘텐츠는 유료 가입자에게만 제공했다.

"구독해야 하는 이유를 더 많이 설명해야 하는 비구독자 그리고 이미 구독하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이들 모두에게 '구독'이 더욱 더 가치있게 보이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벤 코튼(Ben Cotton) 뉴욕타임스 고객경험 및 관리 담당 이사의 이 말에 뉴스 유료화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덧글. 이 게시글은 한국경제신문 프리미엄 뉴스 채널 '모바일한경'에도 등록하였습니다.

유료화20190715_FIPP_HowToPaywall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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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관계'와 뉴스 유료화의 길

Online_journalism 2019. 7. 18. 10:2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독자를 파악, 연결, 관계를 증진하는 단계는 많은 과정들을 포함한다. 특히 독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업무관행과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기존의 뉴스생산과정 자체를 변경하고 독자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업무미션으로 부상한다. 독자중심 뉴스의 생산을 통해 기자들은 전문직으로서의 직업과 저널리즘의 문명사적 전환을 비로소 인식할 수 있다. 

뉴스조직에서 '독자참여'는 더 이상 낯선 화제가 아니다. (방치하고는 있어도) 유력한 과제로 대접받기까지 한다. 꾸준하고 열성적인 독자참여는 매체의 사회적 신뢰와 영향력의 증거일 수 있어서다.

많은 매체가 독자참여를 시도해왔고 지금도 도전하고 있지만 '가능성'의 분기점은 기자의 개입여부에 있다. 물론 그 기자는 '우리가 아는' 기자가 아닐 수 있다. 기술에 능하고 도구에 적응한 '새로운' '젊은' 기자일 수 있고, 저명한 베테랑 기자일 수 있다. 독자참여의 이슈에서 더 결정적인 것은 꾸준하게 품격 있는 대응을 하는 사람(조직)과 철학이다.

지난 10여년 '혁신'을 선도한 매체의 실험들은 '소통'과 '커뮤니티'로 압축할 수 있다.(국내에서는 대부분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과 배포 위주의 소셜조직을 키웠다.) 정확하게는 독자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수용할 것인가 그리고 그들과 어떻게 교류하며 관계를 증진할 것인가의 목표와 관련한 것들이다.

뉴스생산과정의 많은 부분에서 유지된 관행과 문화를 바꿔야 할 수 있다. 가령 '출입처' 기반 뉴스에서 '독자중심'의 뉴스를 고민해야 한다. '독자중심' 뉴스는 기자들의 머릿속 생각을 펼쳐놓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의견을 채우는 뉴스다.

당연히 (기자는) 일상의 시민과 더 많이 만나야 한다. 동네 요가학원을 등록하거나 학부모 커뮤니티에도 가입해야 한다. 이웃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웃의 바람과 관심을 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미국 포인터연구소는 수익과 저널리즘을 위한 14단계를 정리했다. '수익 모델 정하기(목표잡기) - 잠재독자 이해하기 -독자 그룹화하기 - 독자 세분화(세그먼트) 및 명칭 정하기 - 충성 독자를 위한 전략 수립하기 - 독자 데이터 체계화 - 도달 범위 가이드 결정 - 독자 관여도 측정 - 마케팅 벤치마킹 - 독자 의견 듣기 - 독자에게 질문하기 - 기부자에게 보상하기 - 피드백 받기 - 인사이트 공유'이다.

이를 도식화하면 독자를 파악하는 단계, 독자와 소통(연결)하는 단계, 독자와 관계를 증진하는 단계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조직 곳곳에서 "오늘 독자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 "독자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하고 피드백했느냐?" 같은 질문이 진지하게 오가는 풍경이다.

독자의 제보와 댓글을 그저 기다리는 '참여저널리즘'을 넘어 기자와 독자가 호응하는 '상호 저널리즘'(Reciprocal Journalism)이다. 뉴스의 형식과 속도, 대상을 정의하는, 이제는 고만고만한 것이 된 혁신은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

뉴스의 시대는 곧 독자의 시대이다. (뉴스에서) 독자가 더 많이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대이다. 독자가 중심이 되는 혁신이야말로 '판'을 바꾸는 혁신이다. '연결된 독자'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뉴스조직 안에 독자를 향한 길이 만들어져야 한다. 

언론사의 디지털 뉴스 유료화 관련 자료집(책)을 준비하는 한 신문사 기자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눈지 한달여 만에 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달받았다. 보완할 점을 덧붙여서 다시 보냈다. 여기서는 몇 대목만 정리한다. 

고착화하는 경쟁질서를 바꾸는 혁신은 독자와 함께 하는 데서 비롯한다. 독자들에게 긍지를 느끼게 하고 그들로부터 신임을 획득해야 한다. 뉴스산업의 본질인 영향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독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독자 퍼스트'야말로 전통매체의 최고의 혁신이다.  


뉴스 유료화 논의에서 가장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두 가지다. 첫째, 현재 뉴스조직 내부의 디지털 이해 및 투자 수준 그리고 독자 소통 정도를 볼 때 유료화 동력은 불충분하다. 최근 수년 사이 뉴스조직의 변화상 중 가장 큰 부분이 '소셜미디어' 및 '멀티미디어(영상)' 전담부서의 신설이다. 콘텐츠 생산과 배포에 한정돼 있다. 뉴스 유료화에 성과를 낸 해외 매체의 경우는 '독자 개발' 부서나 '커뮤니티 구축'으로 더 도약했다. 

둘째, 독자들의 언론관이다. '이데올로기' 대립 지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보 대 보수'가 아니라 '나에게 유용한 매체 대 통찰과 지성을 제공하는 매체' 등으로 언론에 대한 관점이 확장되지 않고 있다. 언론이 스스로를 진화시키지 않은 채 이념으로 정파적으로 갇혀 있어서다. 당연히 언론에 대한 사회적 신임이 낮다. 이런 상태에서는 독자가 언론에 대한 긍지를 갖기 어렵다. (수동성과 능동성을 동시에 갖는 뉴스 소비자의 양면성을 고려하더라도 뉴스 유료화에 관해서는 언론(뉴스)에 대해 더 진지한 독자들을 살피는 것이 생산적이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깊이와 형식의 문제를 거듭 강조하며 그 부분만 어느 수준에 올라서면 (언제든)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 여러 난관이 있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유료화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이것은 '유료화'가 곧 '혁신(의 일부로 그 자체로도 좋은 것)'이며 '(실패해도 의미를 찾으면 좋은)실험'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비롯한 오판이다. 이를 극단적으로 요약하면 '독자'를 모르는데, 또 언론 스스로 파악하고 개발한 독자가 없는데, '유료화'만 하면 '구독자'가 생긴다는 억지 설정이다. 

따라서 언론에 대한 사회적 잣대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료화를 진행하면 그 규모와 지속성에서 매우 제한적이고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사안은 개별 언론사의 혁신만으로는 진전이 어렵기 때문에 (유통구조 재정의를 넘어) 언론계의 공동선(共同善, the common good) 회복이 수반돼야 한다. 즉, 한국에서 뉴스 유료화는 사회적•윤리적•정서적인 이슈라고 할 것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언론사의 구독모델이 유의미하고 지속가능하려면 독자와 계속 소통해야 한다. 연결하고 관계를 맺고 '관리'해야 한다. 혁신을 통한 경쟁력 있는 뉴스생산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독자개발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독자를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가 독자관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뉴스조직과 독자 관련 조직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편집국과 마케팅 부서의 칸막이는 없어야 한다. 이런 구조는 결국 독자 중심의 서비스 조직이 되는 것이고 오늘날 혁신언론의 기반이기도 하다. 

특히 기자를 비롯한 뉴스조직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본원칙은 '평균적인' 저널리즘을 시연하는 것이 아니라 '독보적인' 저널리즘을 보여주는 것이다. '퀄리티(질)'와 유료화는 별개일 수 없다. 그러나 현재의 뉴스조직이 퀄리티를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뉴스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까진 어찌되었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이 부분에서조차 이견은 첨예하지만) 서비스의 '가치'를 형성하는 것을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령 독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커뮤니티 구축과 운영은 누구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영역이다. 성숙한 커뮤니티의 위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른다. 뉴스조직과 독자가 분리되지 않고 이어져 있다. 궁극적으로는 독자 기반의 콘텐츠가 서비스로 연결된다(UGC). 이 서비스는 새로운 영향력을 낳고 보상과 관계증진으로 팬덤을 형성한다. 이 팬덤은 유료화의 모태가 된다. 

언론사 일방의 뉴스에서 상호적인 커뮤니티로, 그리고 상호적인 커뮤니티에서 (피드백으로 수렴되는) 뉴스로의 혁신은 독자가 언론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것은 독자 중심의 상호적인 서비스로 독자가 누리는 디지털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다. 그래서 언론의 디지털 혁신은 독자가 누리는 이 세계를 재현•확산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게 하는 게 무슨 의미며 성공할지 회의하기도 한다. 얼마 전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 최고경영자는 뉴스조직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퀄리티 저널리즘을 위해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는 다른 부분이다. "내가 취임했을 때 조직 구성원 중 22∼37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는 20%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9% 정도에 달하고 있다. 이 디지털 전문가들이 밀레니얼로 구성되면서 사내 문화도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바뀌지 않으면 미디어 기업은 무너진다. 기자는 왜 매일 뉴스를 만들어야 하나? 꼭 속보를 쓰고 영상을 제작해야 하나? 오늘 독자들과 얼마나 소통했는가? 오늘 어떤 독자들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가? 뉴스 유료화의 답은 '우리 독자에 말걸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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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찾기'는 '저널리즘 부활'에서 시작한다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9. 5. 12. 15:5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디지털'은 기술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언론에서 디지털은 기술인 동시에 문화다. 문화인 동시에 업의 본질이다. 우리는 모두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디지털 시대에 저널리즘을 너무 방치시켜왔다. 이것이 뉴스 혁신의 핵심이어야 한다. 

오늘날 언론계에서 빠지지 않는 이슈가 있다면 '뉴스 유료화'와 '신뢰'이다. 두 가지는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붙은 주제다. 모두 독자의 기대를 얻어야 하는 이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얻는 미디어 플랫폼은 '뉴스'가 아닌 곳에서는 의외로 많다. 넷플릭스의 경우 작년에만 영화 TV 콘텐츠를 수렴하며 전 세계에서 1억4천만 명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뉴스 산업은 이같은 모델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다수의 전통 뉴스 미디어 특히 자체적인 뉴스 유료화를 전개해온 미국 유력지들은 '애플 뉴스 플러스(Apple News +)'에 참여하지 않았다. 애플은 충성도가 높은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신문, 잡지 경영진들의 고민은 컸다.   

문제는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가이다. 뉴스 유료화를 고려하는 서구 언론의 핵심 키워드는 '충성도'와 '유인 장치'다. 기존 구독자에게 좀 더 다른 차원의 서비스 즉, '슈퍼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선 견고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료 기사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프리미엄 콘텐츠를 노출해 유료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흐름이다.  

이때 사용자 환경을 상시적으로 측정하고 파악해 효율적인 지불장벽을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소액결제 시스템으로 지불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다수의 사람들이 실제로 많은 미디어 브랜드를 (무)의식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만큼 단일 미디어 브랜드를 유료 가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자신있는 분야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을 보유하는 접근은 가장 유용한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단일 매체가 유료화에 나서는 것보다는 매체 간 연합도 필요하다. 뉴스를 즐겨 읽는 독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생히 판단할 수 있다.  

불투명한 한국 뉴스시장에서는 유통 환경 정비를 통해 뉴스를 구독할 만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뉴스 유료화를 모색하는 전문지, 잡지 그리고 중소규모의 디지털 뉴스 미디어는 현실적으로 포털사이트에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그것이 100% 유용한 결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네이버, 카카오(구 다음)에서 검색노출 등의 제휴단계에 진입한 언론사들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최소한의 '소비자 찾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최소한의' 소비자 찾기란 첫째, 언론사 채널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정보-행동 데이터를 매일 확인하는 과정 둘째, 온라인에서 추가적인 정보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구독자와 관계를 증진하는 보완적인 과정 셋째, 이러한 활동을 통해 확보되는 정보를 통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에 수렴하는 과정 등을 의미한다. 

미국 유력지들이 '애플 뉴스 플러스'를 거부하는 것도 결국에는 남의 플랫폼에선 아무 것도 얻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아서다. 가령 지적이고 부유층이거나 의식적이고 사회적인 활동을 지향하는 독자를 찾으려면 네이버를 경유하는 것만으로는 탐색하기 어렵다. 뉴스 유료화는 구체적인 독자의 데이터를 정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스스로 확보할 때 의미가 있다. 

가격의 문제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물론 '과도한' 요금수준이 무엇이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신문 1부의 가격, 월간 구독료가 그 기준점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확실한 타깃 정보를 근접한 독자층에 제시할 수 있다면 가격모델은 더 저렴하게 설계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지불의 첫 경험을 유쾌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여기서 독자의 선택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야 한다. 단지 콘텐츠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지극히 비현실적이다. 미국, 유럽의 언론사가 구독모델에 초점을 맞춰가면서 얻은 결론 가운데 하나는 유료 가입자에게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은 일종의 로열티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콘서트, 영화, 스포츠 등 티켓할인과 유용한 정보를 제시하는 등 '보상'이 필요하다. 멤버십 층위를 적정하게 구분해 최상의 그룹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솔루션에 의해 다양한 독자의 관심사나 패턴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오직 직접적인 구독자 모델을 정의할 때만 의미있는 수익으로 나아갈 수 있어서다.

하지만 포털 뉴스 유통에 대한 결단을 제외하더라도 녹록치 않은 '선행' 과제는 더 있다. 우선 뉴스조직이 보유한 100~300여명의 취재기자가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대로 업무 정의만 한다면 차별화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독자의 지갑을 열 수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인력만으로는 안 된다. 구독모델을 정립하려면 콘텐츠를 새롭게 정의해야 하고 생산그룹을 바꿔야 한다. 대다수 혁신 언론들은 (비)정기적으로 '구조조정'-인력교체를 했다. 

언론계에 기술 만능주의, 구태한 의사결정 구조가 지배하는 것도 과제다. 뉴스조직 내부에 인식과 문화를 개선하는 것은 지지부진한 데도 '기술적'·전략적 행보를 여전히 앞세우는 전문가들도 더러 있다. 기술투자만 하면 되고, 무엇이든 벤치마킹하고 실험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잘못된 지적은 아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의 주술에만 걸린 나머지 '업의 본질'은 정작 기피하거나 무시하는 행태가 시장을 망치고 있다.

한국에서 구독자 모델을 정립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만연한 언론불신이다.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집단일수록 성찰은 부족하다. KBS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인터뷰어' 논란이 커지자 동료 기자들은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다. 독자의 목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외면하는 것은 '퀄리티 저널리즘'과는 거리가 먼 행보다. 

더구나 퀄리티 저널리즘 없이는 뉴스 유료화는 어렵다. 퀄리티 저널리즘이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자와 소통을 늘리는 뉴스 생산과정을 의미한다. 뉴스 유료화 즉, 구독자 모델에 성공을 거둔 몇 안 되는 세계적인 매체들은 하나같이 퀄리티 저널리즘을 위해서 지금까지의 뉴스생산 관행이나 내부의 문화를 '혁신'했다.

불원간 지금의 전통매체를 먹여살리는 비즈니스 모델이 '구독자 모델'이라고 가정한다면 저널리즘을 부활시켜야 한다. 뉴스조직 내 저널리즘 감시기구를 상설화하고, 뉴스배포를 넘어 뉴스 매개 기반 이용자 소통을 전담화하며, 독자 참여형 뉴스를 생산하는 양방향성을 극대화하는 등 언론 스스로 업의 정의를 다시 추스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언론산업의 미래는 '디지털'이 아니라 '저널리즘'에서 찾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구독자 찾기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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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혁신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

온라인미디어뉴스/국내 2018. 12. 11. 15:5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12월 6일 서울 상암동 JTBC서 열린 '2019 중앙일보 내일컨퍼런스'. 해마다 중앙일보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내 행사로 올해는 디지털 부문의 업그레이드에 머리를 맞댔다.


국내 레거시 미디어 가운데 가장 뜨거운 조직을 꼽으라면 JTBC와 중앙일보다. 이 매체들은 최근 2~3년 사이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찍고 다른 언론사과 비교 불가 수준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 두 매체 구성원들은 한때 '디지털화'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외부에서 들어온 디지털 리더가 일찍 회사를 떠나는 일도 겪었다. 일선 취재기자들은 디지털 업무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뉴스 독자들에게 친화적인 플랫폼에 주력하는 매체의 진화 방향은 굳건하게 흘러왔다. 10일자로 단행된 중앙일보 인사는 이 신문의 미래 청사진을 몇 가지 보여준다. 

첫째, 제작본부는 종이신문만 담당한다. 분석, 해설 위주로 차별화·고급화 한다. 기사를 매만지는데는 탁월한 논설위원실(20여명)이 담당한다. 콘텐츠제작에디터는 편집국의 주니어급 취재기자들이 쓴 기사 중 반응이 좋은 것들을 '리라이팅'(Re-writing)해 지면 기사의 퀄리티를 높인다.   

둘째, 편집국은 취재본부 기능을 한다.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이슈대응'과 그 '속도'에 치우친다면 이들은 '스토리텔링'과 '연결'을 고려한다. 전자의 경우가 뉴스의 배포와 도달에 무게중심이 있다면 후자는 '독자관계'와 '브랜드화'에 둔다.  

셋째, '뉴스서비스국'(구 디지털국)은 '타깃 독자 확보' 등에 선택·집중한다.  '썰리' 채널,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 등도 '독자 개발'의 초기 기획이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투자에 성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대답'을 내놓는 셈이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그간 편집국 기자들은 신문, 디지털 모두 신경써야 했다. 이것을 원칙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편집국장 역시 이제 신문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부문은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지금까지는 고만고만한 온라인 속보 양산과 알맹이가 없는 밤 사이 일어난 뉴스의 정리 등으로 냉소적인 비판을 받았다. 스토리텔링을 모색해온 '디지털 스페셜' 정도가 눈길을 끄는 정도였다.  

사실 중앙일보 취재기자들은 '디지털 뉴스'가 무엇인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진나 3년여 많은 경험을 쌓았다. 최근 '우리 동네 다자녀 혜택 페이지'처럼 취재기자들이 디지털 부문과 협업해 독자의 니즈에 다가선 기획을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개편으로 기자들의 이같은 디지털 참여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디지털 부문의 한 관계자는 "한때 기자들은 디지털 형식을 빌어 뉴스를 근사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오헤한 경우가 잦았다"면서도 "점차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적응'은 크게 첫째, 독자와 플랫폼을 먼저 생각하는 뉴스 스토리 둘째,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접근 셋째, 조직 내 다른 구성원과 협업하는 태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디지털 혁신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고 중장기 매체 전략-플랫폼 구축과 대응도 만만찮은 이슈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신문 기자가 새로운 업무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와 의미있는 성과 달성을 위한 우선 순위 정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이 최종적인 혁신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지금까지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디지털 중심조직으로 체질개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디지털 컨버전스로 '매체 디자인'을 탈바꿈하는 것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밀레니얼 세대 등 디지털 고객 확보,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 도출 등을 포함해 직무의 핵심성과지표(KPI)도 마련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조직개편이 잦아서 동력이 없다"라거나 "JTBC 등 <중앙그룹> 내 미디어 간 (또는 디지털 부문 간) 융합도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 디지털부서 중 일부 조직은 곧 상암동 JTBC로 옮겨 독립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당분간 맡는다. 

당장에는 종이신문 기자의 디지털 부문 이동이 확대되면서 불만도 나온다. 전사적인 디지털화는 고전적인 직무에 불안정성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일도, 규모도 커지며 복잡해졌다. 또 그만큼 역할과 책임(R&R)도 늘었다"고 밝혔다. 당분간 '각자도생'의 묵중한 메시지도 읽히는 대목이다.

한 미디어 연구자는 "적재적소에 인력과 조직을 배치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앙일보라면 뉴미디어 실험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작더라도 성과를 내는 분야나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파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레거시 미디어를 비롯 여러 협업을 진행해온 한 연구자는 "디지털 부문의 구성원들이 의사결정구조의 정점에 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은 곧 리더십의 교체라는 이야기다. 조직문화의 쇄신과 성과목표의 정리 등 신문중심 매체가 디지털중심으로 변화할 때 일어날 수 있는 혼돈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투명성과 다양성 등 디지털 철학과 리더십의 정착, 저널리즘의 신뢰 확보 등 중앙일보의 평판 개선도 두루 걸려 있다. 한국 언론의 경쟁질서나 문화, 첨예한 사회적 갈등구조를 고려할 때는 더욱 그렇다. 

언론계는 중앙일보 혁신에 기대하는 목소리가 아주 높다. 국내 레거시 미디어 전체의 디지털 전환 속도와 수준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2020년 초 상암동 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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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많았다. 공영방송 정상화부터 미투, 독립언론과의 협업, 네이버 모바일뉴스 개편, 가짜뉴스 규제이슈까지 복잡한 이해관계가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기술과 플랫폼의 향방에 따라 분주한 혁신논의도 잇따랐다. 성찰과 혁신의 에너지가 누적된 만큼 2019년은 실질적인 변화로 옮겨가길 기대해본다.


2018년 국내 언론계는 저널리즘 회복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 뒤얽힌 갈피를 잡는 것으로 분주했다. 미디어 융합의 가속으로 국내외 언론산업의 역할과 지형은 정비 압박에 놓였다. 매체 간 협업, 뉴스 포맷 실험도 테이블 위에 속속 올라왔다. 정치적 갈등과 사회 양극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과 강대국 이해관계를 살피는 언론의 혜안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공영방송은 시장 위기 속에 시민의 신뢰를 정상화의 주춧돌로 삼았다. 매체 비평 프로그램(저널리즘 토크쇼 J)을 부활하고 탐사보도 프로그램(PD수첩, 스트레이트)을 강화했다. 시사토크쇼(오늘밤 김제동)도 선보였다. 

뉴미디어 실험은 이어졌다. 인터넷 방송으로 시청자가 직접 선정한 뉴스를 다루는 MBC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 뉴스를 쉽게 설명하는 '14F' 등은 모바일 이용자에 초점을 맞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을 골자로 하는 방송광고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종합편성채널(종편)과 신문사업자의 반발 속에 미디어 경쟁환경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통합방송법 등 중장기 미디어정책 과제를 남겼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파죽지세의 해외 영상 플랫폼을 '규제 무풍'으로 둘 수 없다는 비판도 드세졌다.

공영방송 거버넌스를 둘러싼 논의는 일단 호흡을 가다듬었다. 정치권서 이사진을 나눠먹는 '밀실 선임'의 구태는 여전했지만 '국민참여형 사장 선출제' 등 개방적인 모델은 눈도장을 찍었다. 양대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서 시민 참여 과정을 경험한 덕분이다.

독립 언론 전성시대...저널리즘 원칙 부상 

언론사 간 협업은 봇물처럼 터졌다. MBC 탐사기획팀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공동 취재·보도한 가짜학술단체 '와셋', KBS와 <뉴스타파>, <프레시안>이 동시 보도한 '삼성전자 전무 기술유출 의혹 사건' 그리고 <뉴스타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장충기 문자와 삼성의 그물망’ 보도는 주요 언론에서 인용됐다.

11월 한 기업 경영인의 전직 직원 폭행, 직원 휴대전화 불법 도청 등을 세상에 알린 것은 탐사보도 매체 <셜록>과 <뉴스타파>의 공동 성과물이었다. 지난한 정상화 과정을 밟아온 보도전문채널 YTN은 <뉴스타파>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독립언론 전성시대'는 사회적으로 만연한 '언론 불신'이 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영국 옥스퍼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2년 연속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뜨거웠던 '미투'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성폭력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신상 정보를 암시하는 등 피해자 인격권 보호는 등한히했다. 가해자의 일방 주장을 받아썼다. 정상적인 취재원이 아닌 '지인 인터뷰'와 '소방관 CCTV' 등 취재윤리 전반의 '집단 불감증'이 '미투 보도'에서 재연됐다.

언론사 안의  '미투' 바람도 거셌다. 간부 기자에게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는 내부 고발이 계속됐다.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언론사 조직문화의 단면이 드러났다. 주요 언론사들은 성 문제 예방·대처법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했다. '고(故) 장자연 성상납 강요 사건'은 성찰없는 언론권력을 정조준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기술과 플랫폼 영향력 논란

언론사들의 얄팍한 상술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제3자의 기사를 전송하고, 상품홍보용 기사를 유통한 매체가 24~48시간 포털사이트 기사 노출 중단의 중징계를 받았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격론 끝에 '애드버토리얼' 양성화를 의결했다. 정치권은 기사와 광고의 구분을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처분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기사성 광고'의 세부적인 기준을 놓고 후폭퐁을 예고했다.

정치권 공방이 가열된 '드루킹 사건'은 포털 규제 분위기를 달궜다. 정치권과 언론계는 뉴스 서비스 포기·아웃링크 서비스 전면 시행을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초기화면에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없애고 검색창 '그린윈도우'만 띄우는 모바일 뉴스 개편안을 제시했다. 

뉴스 배열은 물론 댓글 도입 여부와 관리는 언론사에 위임했다. 이용자의 '구독 설정'이 관건인 언론사 채널은 고가 경품을 내거는 진풍경을 뉴스스탠드 이후 다시 연출했다. 인지도가 높은 언론사가 유리한 구조이지만 뉴스 이용 감소가 예상된다. 44개 콘텐츠 제휴매체(CP)에 한정된 개편안으로 다양성을 훼손하고 뉴스의 선정성 경쟁을 유발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뉴스추천 서비스인 '에어스(AiRs)'를 둘러싼 경계심도 있었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한쪽으로만 치우친 정보를 노출하는 등 확증편향으로 흐를 수 있어서다. 여론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명한 검증 장치 마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튜브는 밀레니얼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중요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 채널로 떠올랐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시간 기준 85.6%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4시간 유튜브 뉴스 서비스를 앞세운 JTBC를 비롯 대부분의 언론사가 유튜브 채널에 집중했다. 유튜브가 콘텐츠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는 긴장감 한켠으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거들었다. 

범람하는 가짜뉴스에 블록체인 미디어 논의까지

미디어 업계의 구애를 받은 유튜브는 극우 보수층을 대변하는 채널의 성장과 함께 가짜뉴스 진앙지로 낙인이 찍혀 홍역을 치렀다. 정부는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했다. '범정부 허위조작정보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방안'에 따르면 심의·임시조치에 방점을 뒀다. 정보통신망법, 공직선거법, 전기통신기본법 등 기존 법률로 가짜뉴스를 처벌할 수 있음에도 '가짜뉴스대책위원회 설립법안' 등 가짜뉴스 관련 법안 발의가 잇따랐다. 

가짜뉴스 규제방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빗발쳤다. 표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침해할 수 있어서다. 가짜뉴스를 막는 해법은 기성언론의 저널리즘 혁신에서 출발한다는 진단이 공감을 얻었다. 플랫폼 사업자의 신속한 조치 등 자율규제도 호응을 얻었다. 뉴스를 비평적으로 읽는 습관을 갖출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에 이목이 쏠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의 화두는 진부할 정도로 차곡차곡 쌓였다. 전통매체는 최근 1~2년 사이 기술을 활용하는 저널리스트, 저널리즘을 이해하는 개발자를 꾸준히 배치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저널리즘, 데이터 시각화 등 뉴스와 기술접목도 매달렸다.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기반의 보상 체계를 내세운 블록체인 미디어가 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콘텐츠 창작자인 작가와 독자에게 직접 보상하는 이상적인 생태계는 미디어 혁신가들을 결집시켰다. 지난해 '스팀잇'의 출현 이후 <위키트리>, <블로터>를 비롯 언론계 안팎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다뤄졌다. 주요 언론사들은 블록체인 관련 시장을 다루는 전문 매체를 창간하는 등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은 '평화 저널리즘'을 싹틔우는 계기를 열었다. 남북 언론교류도 차근차근 궤도에 올랐다. JTBC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서울 평양, 두 도시 이야기'는 서로를 이해하는 상징적인 콘텐츠였다. 기존 북한보도에 반영된 이념, 대결구도를 지양하고 인내심, 신중함, 객관성 등 국익 관점 보도의 필요성이 커졌다. 

주52시간제 기자노동 분기점...평화 저널리즘 제언

청와대는 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밌고 진지하면서도 확산력 있는 콘텐츠'로 대국민 접점을 넓혔다. 감성 코드를 씌운 '청와대 미디어'의 독점 콘텐츠는 전문 콘텐츠 스튜디오의 제작 수준을 능가했다. 기업 뉴스룸과 미디어 스타트업의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질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전통매체로선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에 긴장할 만했다. 

기자들의 노동현장은 드라마틱한 반전을 시작했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300인 이상 언론사 종사자들은 7월부터 '저녁있는 삶'에 다가섰다. 밥 먹듯이 해왔던 주 6일 주 70시간 근무에 변화가 일었다. 노동 강도는 더 세졌고 적지 않은 편차도 있지만 '쉼'의 문화를 수렴했단 평가다. 내년 7월부터는 방송사도 법 적용을 받는다.

시장의 경쟁환경을 살피고 기술투자 등 디지털 격변에 대비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란 한해였다. 녹록치 않은 경제여건은 잿빛 전망을 토해냈다.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고 미래 동력을 발굴하려면 일방적이고 전시적인 대응에 그쳐선 안 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저널리즘의 원칙과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가다듬는 진정한 혁신의 봄을 기대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언론중재위원회 정기간행물인 <언론사람> 1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11월 초순입니다. 실제 지면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의 언론계 10대 이슈>

➀ 공영방송 정상화 잰걸음

➁ 협업의 저널리즘 성과

➂ 안팎 갈등 드러낸 미투 보도 

➃ 일그러진 포털저널리즘 재연

➄ 네이버 뉴스 개편안 공방

➅ 유튜브발(發) 가짜뉴스 규제논란

➆ AI·블록체인 등 기술혁신 점화

➇ 평화 저널리즘 부상

➈ 주목받은 청와대 미디어 

➉ 주52시간제와 언론노동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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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2018년12월호. '언론신뢰'의 무게감이 한해 내내 시장을 짓눌렀다. 전환을 위한 언론사의 분투, 새로운 경쟁질서의 흐름이 앞으로 어떤 풍경을 그려낼지 주목된다.



올해는 '언론신뢰'가 그 어느때보다 부상했다. 가짜뉴스 즉, 허위정보 확산으로 여론질서 훼손 우려가 비등했다. 공적 이슈에 대한 '프레이밍' 보도는 논란을 자초했다. 팩트 확인조차 없는 오보를 양산한 기성매체의 보도행태는 '가짜뉴스'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정치권에서 비롯했지만 포털사이트 책임성으로 확장됐다. 

네이버는 언론계와 정치권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뉴스편집과 댓글관리를 언론사에 위임하는 카드를 내놨다. 뉴스 서비스와 댓글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 만큼 수준 낮은 뉴스경쟁과 언론자 줄세우기 비판도 여전했다. 

포털 뉴스의 전면적 아웃링크 도입이나 댓글 폐지 논의로 이어졌다. 허위정보 노출을 방치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유튜브 등 플랫폼사업자의 느린 대처도 전방위적 규제논란을 거들었다. 표현의 자유 위축, 사실상의 검열제 시행 등 거센 반발을 불러모으는 한편으로 기술 대처의 한계도 꼬리를 물었다.

자체 추천 알고리즘을 앞세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개편 방향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털사이트의 '개인화' 서비스에 정교성이 치밀해질수록 '편향성'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서다. 투명성을 담보하지 않은 '알고리즘 권력'은 이용자의 확증편향을 유발하는 한편 여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 

기술기업이 AI 기반의 서비스를 늘리는 흐름에서 이용자 선택 등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비롯 플랫폼의 검색엔진 최적화에 적응해왔지만 AI 저널리즘은 보다 이용자 친화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AI 저널리즘'은 기술과 공존하는 뉴스 생산양식을 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한 정보제공으로 모아지는 만큼 미래 경쟁력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미 일부 매체는 이용자 행동 패턴 등 데이터를 정성적으로 파악해 콘텐츠 생산과 배포에 적용하는 '리텐션 마케팅'을 수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의 영향력이 확장됐다. 유튜브로 성공하는 1인 미디어, 유튜브 채널로 24시간 전면 뉴스서비스에 나선 전통매체가 속속 등장했다. 네이버 등 기존 포털사이트의 집중도가 약화하고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미디어 생태계가 급격하게 영상 중심으로 재편하고 크리에이터가 인플루언서로 자리잡는 흐름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생산조직의 영상 제작 인프라 투자, 이용자의 영상 콘텐츠 중심 미디어 소비습관이 더 확산되면 플랫폼 경쟁질서, 언론사 영향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MBC와 중앙일보 등 크고 작은 매체들은 연말을 앞두고 조직정비에 나섰거나 서두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침체 국면을 감안할 때 언론계 전반으로 구조조정 분위기가 흐를 수 있다. 

이와 함께 방송사를 중심으로 경영진과 조직문화 쇄신으로 저널리즘 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 '독립언론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뉴스타파와 셜록 등이 급부상한 것이 하나의 단초로 읽힌다. 언론사 간 경쟁에 '협업'과 '공존'의 방식이 수렴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결국 언론사 브랜드를 앞세운 플랫폼 투자, 독자와 연결과 관계를 증진하는 배후 전략의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윤리를 회복하고 뉴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의 청사진이 없다면 인력 이탈, 수익구조 악화 등 제대로 된 위기구조에 갇힐 수 있다. 

성장과 침체를 반복했던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들로부터 지혜와 교훈을 찾아야 할 수 있다. 연령과 기호에서 더 타깃화된 이용자를 개발(developing)하고 밀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충성도를 높이는 혁신모델은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더피알(The PR)> 1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실제 지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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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뉴스 시대의 도전과 과제

포털사이트 2018. 12. 5. 17:3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투명성에 왜 이목이 쏠리는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등의 성찰과 고민이 드러나지 않았던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위원회의 발표 내용.


국내 전통매체에서 '알고리즘(algorithm)'은 뉴스 생산과정에서 자동화된(automated) 뉴스(의 서비스) 즉, 로봇저널리즘(robot journalism)으로 다뤄졌다. 생산성 효율성의 범주로 받아들인 만큼 주식시장 뉴스나 스포츠 경기결과, 기상정보나 재난정보를 다루는 영역에서 먼저 도입하는 흐름이었다.

이때문에 소프트웨어가 기계적으로 만드는 뉴스는 전문직으로서의 직업기자가 쇠락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우려를 불러왔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독자에게 즉각적이고 유용한 접근의 기반기술에 그친다는 진단도 잇따랐다.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독자들로부터 냉대를 받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분명한 것은 알고리즘이 뉴스 제작의 신속성 효율성을 증진하고 '기술의 논리'를 학습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상당한 해외 사례들은 숫자, 통계를 다루는 영역에서 정확성을 높인다는 것, 뉴스조직의 생산성을 높여 직무의 전환과 배치를 촉진한다는 것, 이를 통한 혁신적인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경을 갖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뉴스 알고리즘은 사회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어서 협의의 대상이 된다. 때로는 이 사회적 맥락은 경고의 시그널을 울린다. 이는 단지 기계가 만드는 뉴스의 정확성 차원이 아니라 독점적인 미디어 기업이 알고리즘을 결정하는 프로세스에 의문에서 비롯한다. 

반면 전통매체는 기술 플랫폼이 뉴스를 노출하는데 있어 불분명한 차별성에 초점을 둔다. 검색엔진을 비롯 배열과 추천 순서, 우선 노출유무 등에서 편파적인 어떤 방향을 숨기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구나 뉴스 생산과 서비스가 알고리즘에 종속될수록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여론시장에서 지배력 상실은 불가피하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 반대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권력자가 더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준비와 학습이 부족한 상황에서 뉴스 알고리즘이 부상하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옐로우저널리즘 경쟁-상업적 뉴스폭주의 재연일 수도 있고 독자의 뉴스읽기에 대혼란을 알리는 서막일 수 있어서다. 

네이버가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서 에어스(AiRs)로 명명한 뉴스 추천 서비스를 꺼내든 것은 일반적인 예상보다는 급작스런 변신이었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가 11월29일 "네이버 알고리즘(의 공정성)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공개적 발표도 의아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이것은 기술 영역이지만 동시에 의사결정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윤리적 도덕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등 복잡다단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뉴스 생산자, 독자, 광고주, 정부와 정당 등 디지털 생태계의 관여자들은 모두 자신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설계되는 서비스와 그 부가 채널들은 어느 정도까지 '조작'될 수 있는 만큼 일관된 원칙과 투명한 의사결정구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알고리즘이 직면한 도전은 비단 여론질서의 근간이 되는 뉴스 서비스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 공동체의 미래와 결부돼 있다. 주목도가 높은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일개 기업의 것이 아니다. 감시와 논의의 장이 열려야 한다. 이미지는 PEW 보고서에서 캡쳐한 '알고리즘 시대의 7가지 주제.


여러 비관적인 전망에도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 투명성과 감독 필요성 증가를 주문"하는 PEW 리서치 센터의 '코드 의존성:알고리즘 시대의 장단점' 보고서는 적잖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알고리즘은 이제 단지 한 기업의 영업기밀이 아니라 인간과 공동체에 많은 도전적 과제를 던진다. 특히 알고리즘 시스템에 존재하는 편견-프로그래머와 데이터 집합은 언제든 편견의 개연성을 가진다. 알고리즘은 종종 한정적이고 부정확한 (결함의)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때 알고리즘은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노출을 제한할 수 있다. 끔찍하게는 공동체의 진로를 좌우하는 중요한 뉴스를 어떤 사람들에게는 누락할 수도 있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결론이 '끝'이 아니라 '출발'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기술 플랫폼 더 나아가 뉴스시장의 참여자들은 알고리즘의 책임성과 감시 기제를 확보하는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가령 알고리즘 시대의 저널리즘-뉴스 서비스에서 독자 즉, 이용자에 대한 존중과 보호를 무슨 수단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이를 설계하는 기술자, 의사결정권자들이 양심과 윤리를 어떻게 최고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나는 <기자협회보> 인터뷰를 통해 뉴스 생태계에서 '알고리즘'의 지위는 기술 플랫폼이 추진하는 개인화 서비스의 핵심기제이며 플랫폼 경쟁력의 고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포털사이트처럼 주목도가 높은 플랫폼은 알고리즘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할수록 정치사회적으로는 공정성을, 산업적으로는 배타성 논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편향과 독점의 사회적 우려와 의문을 불식시키는 접근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갈등보다 더 사회적인 비용을 치를 수 있다.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높이는 열린 채널을 운용해야 한다. 

첫째,  소수(엔지니어나 사업가)가 통제하는 모델로부터 다수(시민과 연구자)가 활용하는 모델을 지원해야 한다. 기술권력의 독점에서  시민사회의 숙의구조로 논의의 장을 민주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둘째, 뉴스 서비스에서 알고리즘은 공정성 투명성 다양성-예를 들면 소수자와 약자 관점 등 명백하고 일관된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알고리즘에 대한 안내와 개선노력, 이용자의 의견 수렴 과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해야 한다. 

셋째, 정치적 독립성을 담보해야 한다. 이해관계자로부터의 불편부당성, 독점폐해를 극복하는 합리적 거버넌스를 확보해야 한다.

네이버 알고리즘을 둘러싼 산업적 관심, 저널리즘의 신뢰회복, 이용자 편익 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평가와 진단이 지나치게 형식적이었다는 점에서 '재정돈'이 필요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인터뷰 때 나눈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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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의 정신과 유산은 지속될 것"

온라인미디어뉴스 2018. 12. 5. 14: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미디어오늘 12월5일자. 아고라의 퇴장은 긴 여운을 남긴다. 드루킹 댓글조작, 플랫폼의 자정노력, 표현의 자유영역 규제 흐름 등 적잖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터넷 공론장의 성격과 지위는 '아고라'의 경험을 통해 더 값진 스토리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아고라는 굵직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여론화하는 무대였고, 필자 미네르바처럼 표현의 자유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인터넷 여론의 파장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또 아고라는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품고 다양성의 가치를 제시하면서 독립-대안 미디어 등장과 네티즌 수사대 같은 집단적 관여 흐름, 새로운 여론질서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아고라 현상'은 학문영역에서 활발히 다뤄지는 등 인터넷 공론장의 한국형 모델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아고라는 준전문가들을 부상시켜 인터넷 논객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이는 기성언론이 선별한 필자의 엄숙주의와 대비됐다. 댓글과 같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장치들이 흐지부지된 전통매체와 달리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추천에 의해 쟁점화하는 이용자 참여형 모델로 주목받았다.

다음 아고라 종료 공지문. 아고라의 퇴장은 산업적 사회적 문화적 변동과정의 결과지만 아고라의 정신과 유산은 오래도록 지속할 것이다.

그러나 아고라는 1인 미디어와 모바일 생태계가 증가•확장하면서 정체기를 맞았고, 청와대 청원게시판•대형 커뮤니티•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의 부상 등 다양한 공론장 형성으로 퇴장했다. 아고라의 퇴장은 산업적 사회적 문화적 변동의 결과지만 그 명암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참여자간 대등성 및 상호성, 공동체 진로를 탐색하는 책무성 등 '아고라 정신'은 오래도록 네트워크 문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아고라는 이용자의 익명성, 공론장 시스템의 비능률성, 다루는 의견 및 정보의 허위성 등 적잖은 부작용도 노출했다. 이것들은 인터넷 공론장의 진화와 재정립 과정에서 아낌없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오늘> 인터뷰를 위해 사전에 작성한 메모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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