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90 '로그인 월'은 장대한 디지털 전환 여정의 출발선이다 ‘로그인 월’을 추진하는 한 종이신문사 기자를 최근에 만났다. 서울에 위치한 이 신문사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매체다. 세 차례 강연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마주앉았다. 나는 ‘로그인 월’ 또는 ‘페이 월’에 이르는 ‘디지털 구독모델’은 종이신문사 디지털 전환의 일부라고 전제했다. 디지털 전환은 매체의 비전 및 목표의 근간을 바꾸는 것으로 조직 문화와 인재상 등 업무의 형태와 내용을 새 틀로 설정하는 활동이다. 로그인 월은 디지털 전환의 한 요소로서 다뤄질 때 비로소 그 가치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디지털 구독모델은 기술 도입(장벽과 결제 등)으로 정리될 수 없고 조직 전반의 업무방식 변화로 견고해진다. '로그인 월'은 단순히 콘텐츠 접근 방식의 옵션이 아니라 제품 생산 방식의 재설정과 조직.. 2024. 9. 25. 한 소설가의 희망없는 언론변호에 대해 언론 현장을 모르면 언론 비평을 쉽게 하면 안 되는 건지, 현장을 모르는 비평은 무소용한 건지, 언론인은 정말 괴로워 하고 있는 건지, 무분별한 비판은 언론(인)의 영향력이나 책임성에 비해 가혹한 건지 등등 기자 출신 한 작가의 주장과 태도에 동의하기 어렵다. 나는 오히려 더 불편한 비평이 더 많이 쏟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한 현장은 (뉴스에 대해) 제대로 된 소통은 저버린지 오래다. 그 요지부동의 관행과 조직 형편 때문에 말이다. 투자가 빈곤하니 20년 전보다 저널리즘 혁신은 더 소수의 고민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언론이 합당한가? 팬데믹 때 워싱턴포스트에 근무하는 한 한국인 기자와 이메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려고 동료 기자들과 2~3주의 지난한 토론과 .. 2024. 8. 22. 대학언론 기자들에게-문명사적 전환기에 처한 언론을 직시하라 열정 가득한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지역 사회 또는 마을 공동체와 협력하는 등 대학 언론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인터넷 이후 구미권 대학 언론의 변화는 디지털 기반으로, 더 넓은 파트너십으로 성장하는 방향에 있었다. 하지만 학교 내부의 언론사는 유무형의 검열, 재원 확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학생 기자의 언론 자유를 인정하고 미디어의 내용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학생 기자 자유 언론법' 같은 것이다. 미국 뉴욕주 의회에 계류 중인 이 법은 기사를 취재하거나 보도하는 학생기자 그리고 이들을 보호하는 교수와 자문가들을 보호하는 장치다. 현재 현장에서는 학생 독자들의 외면과 취업 같은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언론 환경은 개방성.. 2024. 7. 23. "준비도 성찰도 없이 웹3 이니셔티브 쥐겠다"는 언론 팬데믹을 겪는 동안 웹 3.0(이하 웹3) 생태계에 대한 꿈은 몇몇 기업들의 파산과 리더의 윤리적 문제로 거칠게 조각이 났다.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 중앙집중식 플랫폼은 건재하지만 균열이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간 플랫폼 기업들은 이용자 (콘텐츠) 활동과 데이터를 근거로 광고 수익을 올리고 플랫폼 기능 및 정책의 독점적 결정을 좌우해 왔다. 이 통제권만 유지하는 것으로는 치명적 위기는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웹3은 부상하였지만 지금도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는 규제의 불확실성도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자산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의 비즈니스 잠재력을 믿는 쪽에서는 웹3을 떠받드는 3대 기술-블록체인(분산 원장), 스마트 계약, 디지털 자산과 토큰(가상자산, 스테이블 .. 2024. 7. 19. AI 시대, 기자가 뉴스조직에 질문할 것들 창간 20년 정도의 인터넷신문, 뉴스통신사 인턴(수습) 기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시대, 미디어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을 했다. “당신의 뉴스조직에 항상 질문하라”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1. 매체의 비전•미션은 무엇인가?보통 언론사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창달 같은 거창한 구호를 표제처럼 삼는다. 이를 달성하려 제시하는 구체적인 목표와 과제는 무엇인가? 단계적 로드맵은 있는가? 매일 같은 업무의 도돌이표인가 아니면 미래를 향한 행보는 존재하는가?2. 독자 데이터는 있는가?디지털 오디언스를 발견, 개발, 재정의(design)하는가? 기존 구독자는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여 대응하고 있는가? 매달 또는 정기적으로 의견을 경청하는가(survey)? 이용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는가? 이들 데이터를 바탕.. 2024. 7. 10. 생성형 AI 시대 언론사 디지털 전략의 방향 창간 20주년이 임박한 한 신문에서 '매체 전략' 강연을 했다. 온라인 매체를 먼저 시작해서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형태로 조직과 업무를 변형시켰다. 결국 이 신문의 비즈니스는 대형 언론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로 귀결됐다. 컨퍼런스를 비롯 다양한 이벤트 개최, 광고가 핵심이다. 버티컬 매체를 발행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다. 이날의 주제는 '전환 VS 수성'으로 잡았다. 두 가지 모두 비용이 들지만 '수성'이 더 안전하고 확실한 것은 사실이다. 전환에 초점을 둔다면 '수성'보다는 더 불편하고 불확실하다. 그래도 전환을 결정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이 매체가 5년 전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보다 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 신문이 대외적으로 강조.. 2024. 6. 25.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