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지털95

한국에는 '1천 명'의 뉴스 조직이 가능한가? 한국에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같은 매체가 있는가?교역 규모, 문화적 위상은 선진국 반열이지만 NYT·FT·가디언 같은 플래그십(Flagship) 뉴스조직이 없다. 대신 상업성과 진영성만 두드러진 매체들로 언론지형으로 득시글득시글하다. 세계적으로도 당당한 독보적인 언론사, 1000명 이상이 일하는 대형 뉴스조직(이 가운데 디지털(기술)인력은 보통 30%를 넘는다), 한 사회의 교양의 독자가 주목하는 뉴스 브랜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그저 보이는 것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기사, 비슷한 포맷의 속보 경쟁, 낡은 웹·앱 UX, 독자를 설득하지 못하는 유료화 시도, 그리고 바닥권을 맴도는 저널리즘 신뢰도다. 이것은 한국 독자에게는 불운일 뿐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도 해롭다.. 2025. 11. 30.
한국 언론의 지속가능성, 해외 사례 쳐다보지 말고 리더 바꾸면 열린다 한국 언론이 위기라는 말은 오래됐다. 이 위기는 종이신문 판매 감소, 뉴스 회피, 포털-유튜브 같은 플랫폼 의존 현상으로서만이 아니라, 아날로그 마인드에 고착된 리더십이 디지털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조직 전체를 붙들어 매고 있는 심중한 위기다. 이 리더십이 교체되지 않는 한, 뉴스산업의 지속가능성은 없다. 첫째, 지금 한국 언론 경영·편집 리더십의 뿌리는 여전히 '광고주 먼저, 독자 나중'에 머물러 있다. 수익 구조의 80~90%를 대기업·공기업 광고와 협찬에 의존해온 관성은, 언론을 시민이 아니라 광고주를 응시하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이 리더들은 오늘도 '광고주와 정치권 인맥', '협찬 따오는 영업력'을 핵심 역량으로 평가하며, 독자 데이터를 읽는 능력, 이용자 여정을 설계하는 역량, 커뮤니티를 .. 2025. 11. 28.
독자가 언론을 선택하는 시대의 과제 "취재의 깊이는 얕아졌고, 팩트 대신 ‘분노’와 ‘감정’이 범람한다. 클릭 수가 보도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뉴스룸은 조직문화의 경직성과 책임 회피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론사 리더십은 위기를 통찰하거나 조직을 혁신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다. 저널리즘 투자(R&D) 예산을 책정하고 있는 곳이 없다." "간부급 기자들에게 출입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을 수주하라고 요구하는 뉴스조직이 있나?" "현장에는 주니어 기자들뿐인 취재환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한국언론이다" "한 언론단체가 정기적으로 배포하는 국내외 미디어동향 리포트 내용은 죄다 해외 언론사 사례 뿐이다" 한국언론에 대한 이같은 내부 비판과 고발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사실은 누구나 위기의 지점도, 해결책도 알고 있다... 2025. 7. 16.
지역신문의 미래는 지역 독자와의 관계이다 더보기한국 지역신문은 뉴스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신뢰, 참여, 콘텐츠 자산화라는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역신문을 비롯 지역언론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로컬 지식정보 생태계의 생산자이자 구조 설계자로 자리매김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시대는 지역신문에게 또 하나의 위기이지만 제대로 된 성찰과 반전을 주문한다. 지역신문은 지역민에게 '다시 필요한 언론'이 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할 때이다. 그것은 지역 공동체의 지성과 교양을 다루는 기록자이자 지역 독자 중심의 미디어이다. 다른 길은 절대 없다. "지역신문의 미래는 규모도 업력도 아니다. 지역 독자와의 관계이다."AI 시대, 지역신문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21세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 .. 2025. 4. 9.
"지역신문, 리더-기자-독자를 바꿔야 산다" 수십여 년 위기에 갇혀 있는 한국의 지역신문은 구조조정, 비용절감과 같은 처방과 지역 기반 콘텐츠 확대, 유튜브 채널 운영이라는 도식을 넘어설 해법이 있는가? 나는 평소 (지역)언론은 독자와의 상호작용으로 매체 신뢰를 높이는 일이 최우선의 혁신이고 본질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달 초 제17회 지역신문 컨퍼런스에 참여한 뒤 지역신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하려면 리더, 기자, 독자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다듬고 이 글을 작성했다. 한국의 지역신문은 오랜 기간 동안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그리고 지역 콘텐츠 강화라는 과제를 중심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 방식만으로는 지역 언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이같은 조치는 지역매체가 지역 독자의 일상과 공간에서 결합하는 실행과는 거리가.. 2024. 11. 20.
'로그인 월'은 장대한 디지털 전환 여정의 출발선이다 ‘로그인 월’을 추진하는 한 종이신문사 기자를 최근에 만났다. 서울에 위치한 이 신문사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매체다. 세 차례 강연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마주앉았다. 나는 ‘로그인 월’ 또는 ‘페이 월’에 이르는 ‘디지털 구독모델’은 종이신문사 디지털 전환의 일부라고 전제했다. 디지털 전환은 매체의 비전 및 목표의 근간을 바꾸는 것으로 조직 문화와 인재상 등 업무의 형태와 내용을 새 틀로 설정하는 활동이다. 로그인 월은 디지털 전환의 한 요소로서 다뤄질 때 비로소 그 가치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디지털 구독모델은 기술 도입(장벽과 결제 등)으로 정리될 수 없고 조직 전반의 업무방식 변화로 견고해진다. '로그인 월'은 단순히 콘텐츠 접근 방식의 옵션이 아니라 제품 생산 방식의 재설정과 조직.. 202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