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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2018년12월호. '언론신뢰'의 무게감이 한해 내내 시장을 짓눌렀다. 전환을 위한 언론사의 분투, 새로운 경쟁질서의 흐름이 앞으로 어떤 풍경을 그려낼지 주목된다.



올해는 '언론신뢰'가 그 어느때보다 부상했다. 가짜뉴스 즉, 허위정보 확산으로 여론질서 훼손 우려가 비등했다. 공적 이슈에 대한 '프레이밍' 보도는 논란을 자초했다. 팩트 확인조차 없는 오보를 양산한 기성매체의 보도행태는 '가짜뉴스'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정치권에서 비롯했지만 포털사이트 책임성으로 확장됐다. 

네이버는 언론계와 정치권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뉴스편집과 댓글관리를 언론사에 위임하는 카드를 내놨다. 뉴스 서비스와 댓글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 만큼 수준 낮은 뉴스경쟁과 언론자 줄세우기 비판도 여전했다. 

포털 뉴스의 전면적 아웃링크 도입이나 댓글 폐지 논의로 이어졌다. 허위정보 노출을 방치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유튜브 등 플랫폼사업자의 느린 대처도 전방위적 규제논란을 거들었다. 표현의 자유 위축, 사실상의 검열제 시행 등 거센 반발을 불러모으는 한편으로 기술 대처의 한계도 꼬리를 물었다.

자체 추천 알고리즘을 앞세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개편 방향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털사이트의 '개인화' 서비스에 정교성이 치밀해질수록 '편향성'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서다. 투명성을 담보하지 않은 '알고리즘 권력'은 이용자의 확증편향을 유발하는 한편 여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 

기술기업이 AI 기반의 서비스를 늘리는 흐름에서 이용자 선택 등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비롯 플랫폼의 검색엔진 최적화에 적응해왔지만 AI 저널리즘은 보다 이용자 친화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AI 저널리즘'은 기술과 공존하는 뉴스 생산양식을 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한 정보제공으로 모아지는 만큼 미래 경쟁력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미 일부 매체는 이용자 행동 패턴 등 데이터를 정성적으로 파악해 콘텐츠 생산과 배포에 적용하는 '리텐션 마케팅'을 수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의 영향력이 확장됐다. 유튜브로 성공하는 1인 미디어, 유튜브 채널로 24시간 전면 뉴스서비스에 나선 전통매체가 속속 등장했다. 네이버 등 기존 포털사이트의 집중도가 약화하고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미디어 생태계가 급격하게 영상 중심으로 재편하고 크리에이터가 인플루언서로 자리잡는 흐름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생산조직의 영상 제작 인프라 투자, 이용자의 영상 콘텐츠 중심 미디어 소비습관이 더 확산되면 플랫폼 경쟁질서, 언론사 영향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MBC와 중앙일보 등 크고 작은 매체들은 연말을 앞두고 조직정비에 나섰거나 서두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침체 국면을 감안할 때 언론계 전반으로 구조조정 분위기가 흐를 수 있다. 

이와 함께 방송사를 중심으로 경영진과 조직문화 쇄신으로 저널리즘 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 '독립언론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뉴스타파와 셜록 등이 급부상한 것이 하나의 단초로 읽힌다. 언론사 간 경쟁에 '협업'과 '공존'의 방식이 수렴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결국 언론사 브랜드를 앞세운 플랫폼 투자, 독자와 연결과 관계를 증진하는 배후 전략의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윤리를 회복하고 뉴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의 청사진이 없다면 인력 이탈, 수익구조 악화 등 제대로 된 위기구조에 갇힐 수 있다. 

성장과 침체를 반복했던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들로부터 지혜와 교훈을 찾아야 할 수 있다. 연령과 기호에서 더 타깃화된 이용자를 개발(developing)하고 밀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충성도를 높이는 혁신모델은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더피알(The PR)> 1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실제 지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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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뉴스 시대의 도전과 과제

포털사이트 2018. 12. 5. 17:3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투명성에 왜 이목이 쏠리는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등의 성찰과 고민이 드러나지 않았던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위원회의 발표 내용.


국내 전통매체에서 '알고리즘(algorithm)'은 뉴스 생산과정에서 자동화된(automated) 뉴스(의 서비스) 즉, 로봇저널리즘(robot journalism)으로 다뤄졌다. 생산성 효율성의 범주로 받아들인 만큼 주식시장 뉴스나 스포츠 경기결과, 기상정보나 재난정보를 다루는 영역에서 먼저 도입하는 흐름이었다.

이때문에 소프트웨어가 기계적으로 만드는 뉴스는 전문직으로서의 직업기자가 쇠락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우려를 불러왔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독자에게 즉각적이고 유용한 접근의 기반기술에 그친다는 진단도 잇따랐다.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독자들로부터 냉대를 받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분명한 것은 알고리즘이 뉴스 제작의 신속성 효율성을 증진하고 '기술의 논리'를 학습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상당한 해외 사례들은 숫자, 통계를 다루는 영역에서 정확성을 높인다는 것, 뉴스조직의 생산성을 높여 직무의 전환과 배치를 촉진한다는 것, 이를 통한 혁신적인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경을 갖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뉴스 알고리즘은 사회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어서 협의의 대상이 된다. 때로는 이 사회적 맥락은 경고의 시그널을 울린다. 이는 단지 기계가 만드는 뉴스의 정확성 차원이 아니라 독점적인 미디어 기업이 알고리즘을 결정하는 프로세스에 의문에서 비롯한다. 

반면 전통매체는 기술 플랫폼이 뉴스를 노출하는데 있어 불분명한 차별성에 초점을 둔다. 검색엔진을 비롯 배열과 추천 순서, 우선 노출유무 등에서 편파적인 어떤 방향을 숨기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구나 뉴스 생산과 서비스가 알고리즘에 종속될수록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여론시장에서 지배력 상실은 불가피하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 반대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권력자가 더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준비와 학습이 부족한 상황에서 뉴스 알고리즘이 부상하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옐로우저널리즘 경쟁-상업적 뉴스폭주의 재연일 수도 있고 독자의 뉴스읽기에 대혼란을 알리는 서막일 수 있어서다. 

네이버가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서 에어스(AiRs)로 명명한 뉴스 추천 서비스를 꺼내든 것은 일반적인 예상보다는 급작스런 변신이었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가 11월29일 "네이버 알고리즘(의 공정성)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공개적 발표도 의아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이것은 기술 영역이지만 동시에 의사결정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윤리적 도덕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등 복잡다단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뉴스 생산자, 독자, 광고주, 정부와 정당 등 디지털 생태계의 관여자들은 모두 자신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설계되는 서비스와 그 부가 채널들은 어느 정도까지 '조작'될 수 있는 만큼 일관된 원칙과 투명한 의사결정구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알고리즘이 직면한 도전은 비단 여론질서의 근간이 되는 뉴스 서비스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 공동체의 미래와 결부돼 있다. 주목도가 높은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일개 기업의 것이 아니다. 감시와 논의의 장이 열려야 한다. 이미지는 PEW 보고서에서 캡쳐한 '알고리즘 시대의 7가지 주제.


여러 비관적인 전망에도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 투명성과 감독 필요성 증가를 주문"하는 PEW 리서치 센터의 '코드 의존성:알고리즘 시대의 장단점' 보고서는 적잖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알고리즘은 이제 단지 한 기업의 영업기밀이 아니라 인간과 공동체에 많은 도전적 과제를 던진다. 특히 알고리즘 시스템에 존재하는 편견-프로그래머와 데이터 집합은 언제든 편견의 개연성을 가진다. 알고리즘은 종종 한정적이고 부정확한 (결함의)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때 알고리즘은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노출을 제한할 수 있다. 끔찍하게는 공동체의 진로를 좌우하는 중요한 뉴스를 어떤 사람들에게는 누락할 수도 있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결론이 '끝'이 아니라 '출발'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기술 플랫폼 더 나아가 뉴스시장의 참여자들은 알고리즘의 책임성과 감시 기제를 확보하는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가령 알고리즘 시대의 저널리즘-뉴스 서비스에서 독자 즉, 이용자에 대한 존중과 보호를 무슨 수단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이를 설계하는 기술자, 의사결정권자들이 양심과 윤리를 어떻게 최고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나는 <기자협회보> 인터뷰를 통해 뉴스 생태계에서 '알고리즘'의 지위는 기술 플랫폼이 추진하는 개인화 서비스의 핵심기제이며 플랫폼 경쟁력의 고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포털사이트처럼 주목도가 높은 플랫폼은 알고리즘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할수록 정치사회적으로는 공정성을, 산업적으로는 배타성 논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편향과 독점의 사회적 우려와 의문을 불식시키는 접근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갈등보다 더 사회적인 비용을 치를 수 있다.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높이는 열린 채널을 운용해야 한다. 

첫째,  소수(엔지니어나 사업가)가 통제하는 모델로부터 다수(시민과 연구자)가 활용하는 모델을 지원해야 한다. 기술권력의 독점에서  시민사회의 숙의구조로 논의의 장을 민주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둘째, 뉴스 서비스에서 알고리즘은 공정성 투명성 다양성-예를 들면 소수자와 약자 관점 등 명백하고 일관된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알고리즘에 대한 안내와 개선노력, 이용자의 의견 수렴 과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해야 한다. 

셋째, 정치적 독립성을 담보해야 한다. 이해관계자로부터의 불편부당성, 독점폐해를 극복하는 합리적 거버넌스를 확보해야 한다.

네이버 알고리즘을 둘러싼 산업적 관심, 저널리즘의 신뢰회복, 이용자 편익 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평가와 진단이 지나치게 형식적이었다는 점에서 '재정돈'이 필요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인터뷰 때 나눈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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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의 정신과 유산은 지속될 것"

온라인미디어뉴스 2018. 12. 5. 14: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미디어오늘 12월5일자. 아고라의 퇴장은 긴 여운을 남긴다. 드루킹 댓글조작, 플랫폼의 자정노력, 표현의 자유영역 규제 흐름 등 적잖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터넷 공론장의 성격과 지위는 '아고라'의 경험을 통해 더 값진 스토리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아고라는 굵직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여론화하는 무대였고, 필자 미네르바처럼 표현의 자유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인터넷 여론의 파장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또 아고라는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품고 다양성의 가치를 제시하면서 독립-대안 미디어 등장과 네티즌 수사대 같은 집단적 관여 흐름, 새로운 여론질서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아고라 현상'은 학문영역에서 활발히 다뤄지는 등 인터넷 공론장의 한국형 모델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아고라는 준전문가들을 부상시켜 인터넷 논객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이는 기성언론이 선별한 필자의 엄숙주의와 대비됐다. 댓글과 같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장치들이 흐지부지된 전통매체와 달리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추천에 의해 쟁점화하는 이용자 참여형 모델로 주목받았다.

다음 아고라 종료 공지문. 아고라의 퇴장은 산업적 사회적 문화적 변동과정의 결과지만 아고라의 정신과 유산은 오래도록 지속할 것이다.

그러나 아고라는 1인 미디어와 모바일 생태계가 증가•확장하면서 정체기를 맞았고, 청와대 청원게시판•대형 커뮤니티•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의 부상 등 다양한 공론장 형성으로 퇴장했다. 아고라의 퇴장은 산업적 사회적 문화적 변동의 결과지만 그 명암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참여자간 대등성 및 상호성, 공동체 진로를 탐색하는 책무성 등 '아고라 정신'은 오래도록 네트워크 문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아고라는 이용자의 익명성, 공론장 시스템의 비능률성, 다루는 의견 및 정보의 허위성 등 적잖은 부작용도 노출했다. 이것들은 인터넷 공론장의 진화와 재정립 과정에서 아낌없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오늘> 인터뷰를 위해 사전에 작성한 메모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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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눈높이에 맞게 전문성 더 강화해야"

TV 2018. 9. 6. 00:2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단독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서 압수물 관리 허술 보도는 대표적인데요. 생생하게 다뤘는데요. 시청자들이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소재인데요. 당사자들은 속상하고 불편한 일입니다. 발굴하기 어려운 내용을 잘 다뤘습니다.


Q2-1.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월 16일부터 왕종명, 이재은 앵커의 진행으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앵커의 진행 방식을 어떻게 보고 계시며, 두 앵커 체제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더불어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 <바로 간다>, <뉴스 새로고침> 등 뉴스 내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코너들에 대한 의견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두 앵커 체제가 두달여가 넘었습니다. 젊은 앵커로 역동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여성 앵커의 수동적 진행은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기자출연 외에 전문가들과 만나는 좀 더 심도 있는 접근방식이 나와야 합니다.

젊은 시청자와 양방향성을 내세운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는 이제 코너로 자리잡았습니다. 시청자 투표로 참여성을 높였는데요. 문제는 충실성입니다.  단지 어떤 소재의 뉴스가 꼽혔는지를 넘어 시청자 바람과 의견이 폭넓게 수용되길 바랍니다.

'바로 간다'는 과거 '카메라 출동'처럼 현장성을 강화한 보도꼭지입니다. 그러나 심층성에서는 아쉽습니다. 현장 그림을 그대로 전하는 생생함 못지않게 취재 완성도가 필요합니다. 전문가 등의 보완이 필요합니다.

'뉴스 새로고침'은 팩트체크입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잘못된 뉴스나 정보를 바로잡아주는 것은 가짜뉴스가 많은 현실에서 중요합니다. 특히 많은 팩트체크형 뉴스가 있는 현실에서 좀 더 차별화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데이터 시각화처럼 복잡한 내용을 직관적으로 제시하고, 다양한 통계로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2.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단독 보도를 이어감과 동시에 리포트의 수를 줄인 심층 보도 방식의 뉴스를 선보이며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본 방식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8월 29일자 <MBC 뉴스데스크>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10.6%)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입니다. 또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가 취재내용을 좀 더 깊이 들어가 신뢰성을 높이고, 천편일률적인 보도가 아니라 차별성을 높인 접근방식은 시청자에게 크게 각인됩니다. 이런 접근이 이제 효과를 조금씩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전문가나 이해관계자를 스튜디오에 불러 전문성이나 완성도를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Q3. 최근 2019년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되면서 관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국가 예산안 관련해 요모조모를 따져보는 해설보도가 좋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전통산업 재편 고도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대안제시형 분석도 돋보였습니다.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보도도 좋았습니다.

경제보도는 시청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 의견이나 정책당국자의 입장을 들어보는 구성이 필요합니다. 자영업비서관을 스튜디오에 불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것은 특히 좋았습니다. 다만 경제현안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검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가예산의 적정성이나 방향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다루는 노력이 드러나야 합니다.


Q4.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투기 억제 대책 관련 보도도 전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최근 집값 상승세와 관련 정부 대책에 대한 집중 리포트가 있었습니다. 비중도 꽤 많았고요. 기자가 나와서 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에 대한 시장반응을 짚었습니다.

논란이 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여의도 개발발언의 파장에 대한 팩트체크, 이 시점에 필요한 합리적인 부동산 대책을 제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Q5. 한반도 곳곳에 많은 피해를 안긴 폭우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전국적으로 국지성 호우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집중보도가 눈길이 갔습니다. 현장 리포트도 생생했습니다. 다목적댐 7번을 채울 양의 비를 뿌린 것이 ‘하늘의 강’이란 표현으로 시청자 이해를 도왔습니다. 특히 시청자 제보영상을 보여주면서 양방향성도 높였습니다.

그런데 재난보도 혹은 기상뉴스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정확성과 현장성입니다. 국지성 호우가 잦은 기후변화를 고려할 때 자체적인 데이터 분석역량 등 전문성 강화방안을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Q6.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통계청장 인사는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가 됐고 정쟁화되었습니다. 그런데 관련보도는 여야 정치권 공방수준에서 다뤘습니다. 통계청의 역할, 통계의 진위, 통계청장 전현직의 입장은 무엇인지 좀더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통계청장 인사에 대한 정치권 논란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해당 통계의 정확성, 의미를 짚는 것이 중요합니다.

- 2개월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특검 보도는 엄청난 사회적 반향과 희생에 비하면 비중도, 알멩이도 없었습니다. 특검과 김경수 경남지사와 법정공방 차원에 머물렀습니다. 특검수사 결과내용을 쟁점별로 비교하는 등 구체성이 아쉽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9월5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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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혁신은 독자들을 만나는 것"

Online_journalism 2018. 8. 9. 10:3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전통매체의 혁신은 갈림길에 서 있다. 그것은 독자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느냐 계속 외면하느냐는 것이다.


"기자들이 지역사회의 모임에 더 많이 나가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언론사 '조직의 융합'을 강조해왔다. 그것은 디지털 퍼스트와 어울렸다. 그리고 지금 대다수 혁신가들이 이야기하는 뉴스 포맷의 혁신을 내세웠다.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의 큰 범주에서 데이터 저널리즘까지 이어졌다. 최근 5년 사이에는 '커뮤니티 구축'에 열을 올렸다. 콘텐츠 생산-배포 등 모든 혁신에 선행하는 최소한 병행하는 소통 혁신 말이다. 독자를 발굴하는 노력 없이는, 신뢰회복 없이는, 애착관계로 진화하지 않고서는 혁신의 변죽만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고색창연하게도 저널리즘의 원칙을 반복했다. 또 독자와 만날 것을 주문했다.

어제 국내 메이저신문사에 다니는  A 기자가 찾아왔다. "1년 사이 10여명의 훈련된 기자가 편집국을 떠났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 신문은 건조하지만 성장을 이어가는 다른 서울 소재 중견 신문사처럼 괜찮게 보이는 곳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모든 시도를 해봤습니다. 속보도 빠르게 썼습니다. 검색엔진 최적화가 무엇인지 배웠고 적용도 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도, 영상 뉴스도, 소셜 전용 콘텐츠도 만들었습니다. 외부 전문가들과 협력도 했어요." 

A 기자는 '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투로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가장 아끼는 후배가 사표를 쓰면서 말하더군요. 형, 나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독자를 만난 적이 없어요."

사실 뉴스 시장에서 올해도 시장의 추세변화를 가늠할만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미디어비평지 한 기자는 지난주 초에 "디지털 영역에서 올해처럼 쓸 게 없는 경우도 처음입니다"라고 하소연했다. 2018년 미국 주류언론도 매수, 정리해고, 합병 및 폐쇄로 더 요란해졌다. 

진지한 연구자와 기자들은 이 칠흑의 어둠을 끝내기 위해 단지 묵묵히 기다리기보다는 '퀄리티 저널리즘'-탐사보도를 제언했다. 결과적으로는 한두 건의 선명한 기사를 위해 매일 200여명의 기자가 엇비슷한 역량을 투입하는 지면 중심 업무를, 누구인지 모르는 독자의 눈동자에 단지 흘러다니게 하는 반복적인 온라인 속보 업무를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였다.

한때 대규모의 디지털 뉴스조직을 운영했고 지금도 그 규모의 인력을 유지하는 한 대형 신문사의 B 기자는 얼마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사무실 책상에 하루종일 앉아서 포털 검색어에 오른 OOO 기사만 6건을 썼어요. 퇴근 시간이 오는데 데스크가 전화를 해서는 왜 더 안 쓰느냐고 닦달을 했어요. 일을 마치고 오는데 10시간 수면내시경을 받은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또 "허위에 살고 있는 뉴스조직에 미련이 없다"고 했다.

뉴스 통신사에서 취재경력을 늘린 중견 기자 C가 어제 찾아왔다. "뉴스조직에서 입 바른 소리를 하거나 기사를 엿바꿔 먹는 것을 거절한 선배들이 타의로 나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뉴스조직에 이골이 날 법 하지만 이 기자는 "지독한 환멸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런 우울한 대화들을 기록하면서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뉴스시장이 지금까지의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를 앞으로 겪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변화들 중에는 좋은 기자와 뉴스에 관심을 갖고 다가서는 '우리의 독자'를 더 마주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이야말로 그리고 앞으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전에 없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젊은 기자들로부터 역설적이게 터널의 끝을 본 덕분이다.

직업기자 출신으로 오래도록 미국 뉴욕에서 정치, 치안, 교육을 담당해온 프리랜서 기자 제니퍼(Jennifer Swift)는 개인 기부자들의 관심으로 꾸려가는 비영리 언론단체를 소개하는 최신 글을 통해 더 많은 시민과 교류하기 위해 이벤트와 포럼 개최를 흔들림없는 솔루션으로 제시한다. 그러한 노력이 '새로운 저널리즘'의 문을 연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첫째, 독자들이 뉴스에 확신을 갖게 하는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보다 더 많이 보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견실한 심층의 저널리즘이다. 둘째, 그리고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처럼 독자와 밀착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반짝이게 해야 한다. 그것은 독자의 열성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독자가 원하는 것을 넘어서 독자가 진정으로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편견없이 통찰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 뉴스조직이 스스로 갇혀서는 진실한 독자를 만나기 어렵다.   

C 기자는 "기자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놓치고 있고 또 건져올려야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뜻이 맞는 기자들과 새로운 뉴스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나는 근 몇 년 사이 이 업계에서 이토록 절실하고 훌륭한 희망을 들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나의 생각은 "많은 혁신의 아우성이 들렸지만 말 그대로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뉴스조직 데스크들의 메시지는 여전히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없다는 것"이었다. 따지고보면 C 기자의 말은 그 많은 혁신의 성과인지도 모를 일이다. 

저널리즘은 세상에 대한 책임을 나누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강력한 혁신은 독자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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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시청자의 비판여론 전해야"

TV 2018. 8. 8. 20:1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MBC 방송 화면 캡쳐.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공정위 퇴직자가 같은 기업의 같은 고문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는, 이른바 '대기업 자리' 물려주기가 김상조 현 위원장 시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단독보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일종의 전관예우인 셈이죠. 취재기자가 직접 나와 2+1 취업 기준 등까지 자세히 전했습니다. 개혁을 내세운 김상조 위원장이나 공정위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Q2.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폭염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생한 취재가 돋보였습니다. 도심 폭염지도로 강남보다 무더운 서울 강북 동네를 취재했습니다. 40도가 훨씬 넘는 골목길 온도가 나왔죠. 수요일 보도는 무려 10꼭지 20분 이상 집중보도했는데요. 폭염현상, 원인, 영향, 대책, 민생파급, 에어컨 복지, 국회 관련 법안, 재난으로서의 폭염 등 입법상황까지 짚었습니다.


다만 폭염현상이 왜 이렇게 우리나라에만 지속되는 것인지 쉽고 과학적인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온열질환자도 잇따르고 있는데 구체적인 예방법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취약지역 폭염대책이나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 관련 대안제시가 불충분했습니다. 가령 해외사례도 함께 보여줬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Q3.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을 입증하는 법원 행정처의 비공개 문건 공개와 함께 ‘사법 농단’ 관련 정황에 대한 보도가 전해졌는데요.  ‘사법 농단’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판사들에게 해외 근무경험을 주기 위해 위안부 피해소송 등 중대한 재판들을 도구로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권을 미끼로 판사들을 줄 세운 양승태 사법부의 민낯을 드러냈는데요. 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대통령 입맛에 맞추고 정치권, 특정언론을 활용한다는 문건, 그리고 국회의원 분석문건을 공개했는데요.


취재기자가 나와서 양승태 사법부가 왜 상고법원에 집착했는지 그 배경을 짚었던 것은 좋았습니다. 브로커처럼 움직였다라든지, 법원행정처 자료제출 거부, 구속영장 기각 등을 제 식구 감싸기로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다만, 법원 내부의 시각, 국민들의 목소리를 함께 다뤘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Q4. 지난 1일, 리비아 무장 세력에 납치된 한국인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련 내용이 보도를 통해 전해졌는데요. ‘타사의 보도와 비교했을 때’ <MBC 뉴스데스크>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납치되거나 사고를 당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주요 뉴스로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또 시청자들은 한달 전에 일어난 사건이 왜 지금 보도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엠바고 요청으로 이 사실이 보도되지 않았는데요. 현지 매체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엠바고가 해제된 겁니다.


그동안 정부의 엠바고 요청으로 이 사실이 보도되지 않았는데요. 보통 납치범들은 언론을 활용해 인질의 몸값을 올리며 이해당사자를 압박하기 때문에 각국에서는 비공개 물밑 협상을 선호합니다. 우리 정부도 그가 리비아정부와 공조해 위치파악, 협상 등을 진행해왔는데요. '엠바고'가 무엇인지, 이런 사례가 있는지, 또 정부의 노력은 무엇이 있었는지 등을 함께 전달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Q5.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이단으로 문제가 됐던 한 교회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졌는데요. 피지로 집단이주시킨 것도 모자라 가족간에 때리게 시키거나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는 등 인권침해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현지로 가서 그 선교회의 실체를 생생히 다뤘습니다. 종교적인 문제를 짚을 때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예방책도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취재였던 만큼 종교 전문가가 직접 그런 의견을 들려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8월8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꼭지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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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전문채널 YTN의 혁신 승부수는?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8. 8. 7. 12:4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24시간 뉴스 보도 전문 채널 YTN. 조직을 정비하고 뉴스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열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YTN 홈페이지 캡쳐.


방송뉴스 시장의 경쟁환경은 몇 년 사이 크게 변모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늘면서 뉴스 공급량이 증가하고 수용자의 뉴스 관심도도 높아졌다. 전통적 시청행태 외에 모바일에서 방송뉴스 경험이 늘고 있다. 이는 방송사의 세컨드 스크린 전략과 포털의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강화가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009년 YTN이 지금은 없어진 '야후코리아'에 24시간 생방송을 시작한 이후 2013년 JTBC 뉴스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로 인지도를 높였다. 2014년 KBS 뉴스9이 다음에서 생중계에 나섰고 현재는 종편, 보도전문채널 등 모두 9개 방송사가 포털에 둥지를 틀었다. 포털사업자는 뉴스 섹션 내 영상이 임베드된 뉴스, 동영상 섹션 내 비실시간 뉴스 클립 서비스 그리고 라이브 방송 뉴스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왔다.

방송뉴스라 함은 TV 스크린의 방송뉴스와 함께 짧은 동영상 클립, 풀 동영상 뉴스, 스트립트형 텍스트+임베디드 영상 등 디지털 방송뉴스를 망라한다. 여기에는 토론 및 시사보도(그것이 알고 싶다, PD수첩 등), 정치예능 포맷(썰전, 강적들 등)도 포함한다. 

또 디지털에서 더 주목을 받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정치인 등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도 마찬가지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에서 소비되는 연성화된 전용 콘텐츠(스브스뉴스, 비디오 머그, 엠빅, 14F)나 온라인 전용 라이브(JTBC 소셜라이브 등)는 젊은 층에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많은 형식의 디지털 뉴스가 범람하는 한편으로 디지털에서 최적화한 방송 뉴스 형식도 점차 자리를 잡았다. 분량 측면에서는 대체로 5분 미만의 짧은 뉴스 동영상(66%)을 가장 즐겨 본다. 이같은 숏클립 뉴스 타입은 2년 사이 약 5배나 수용자 사이에 언급량이 늘었다. 

닐슨코리아 보고서 '레거시 미디어의 재발견:방송뉴스 가치의 증대'에 따르면 일주일간 동영상 뉴스 시청 경험에서 5분 이상 긴 뉴스 동영상(24%)보다 라이브 뉴스동영상(35%)이 오히려 많았다. 짧은 동영상 뉴스와 '라이브'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뉴스 형식은 '다시보기(VOD)'와 거리가 먼 장르였지만 포털사이트나 유튜브 등으로 다양한 뉴스 영상이 유통되면서 비실시간 뉴스시청도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JTBC 뉴스룸 유튜브 계정의 비실시간 총 이용시간은 2,603시간으로 실시간 총 이용시간(1,700시간)을 크게 앞섰다. 유튜브 주 이용자층인 젊은 세대에게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것이다. 

7월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유튜브'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분명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행보다. 2018년 5월 기준 동영상 플랫폼별 뉴스이용률은 유튜브(64%), 네이버(46.9%), 카카오(15.6%) 순이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뉴스 영상'은 아니지만 짜깁기 한 영상 이미지 캡쳐 구성으로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기여(?)도 있다고 할 것이다.

한편 가짜 뉴스가 폭증하면서 팩트 체크를 원하는 사회적 기대도 넓어졌다. 생생한 영상과 음성이 뒷받침되는 방송 뉴스는 텍스트 뉴스보다 팩트 체크에 훨씬 더 효과적이다. JTBC 뉴스룸 '팩트 체크' 꼭지는 수용자 사이에 오래도록 바이럴되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한국사회는 갈등적 이슈가 큰 만큼 팩트 체크의 수요는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 팩트 체크를 중심으로 데이터 분석보도 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현재 방송 뉴스 소비는 KBS와 종편채널(특히 JTBC)이 견인하는 모양새다. 모바일의 경우는 포털 뉴스와 소셜네트워크가 주도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보고서는 "소셜네트워크의 경우 카카오톡 메신저가 페이스북보다 약 4배 가량 많다"고 밝혔다. 각 방송 채널을 TV 및 디지털에서 소비하는 수용자도 연령별, 목적별로 분화하고 있어 플랫폼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정체됐던 YTN이 효과적인 디지털 전략을 세운다고 해도 단기간에 빛을 발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방송 뉴스를 디지털에서 찾아보는 '목적성 오디언스'가 누구인지, 어디인지, 왜 보는지 파악이 필요하다. 사실 이 수용자 규모는 많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나마 디지털에서 방송 뉴스를 즐겨 보는 수용자는 JTBC 채널 쏠림이 여전하다.

유도현 닐슨 코리아 미디어 부문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보도 전문 채널이 취할 수 있는 방법론은 전형적인 뉴스 장르를 넘어선 정치예능 장르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파 뉴스 중심 시청자는 지상파 채널 내에서 뉴스를 중복적으로 이용하는 반면, 종편 뉴스 중심 시청자는 뉴스와 정치 예능을 넘나들며 장르를 이용하는 행태를 띠고 있어서다. 

이들 프로그램은 고정형 TV 뿐만 아니라 디지털에서도 화제성이 높다. 주제별 인물별 편집된 영상으로 가공돼 추가 뉴스 소비를 유도한다. KBS는 오는 9월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데일리 시사토크쇼를 신설한다. YTN도 가능하면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유도현 대표는 "정치예능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은 해당 장르의 프로그램들을 부유하면서(floating) 시청하고 있다. 보도전문 채널도 썰전, 외부자들, 판도라, 강적들 같은 장르의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 역량을 갖추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울 때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카드다. 

YTN은 주요 역이나 음식점 등 공공시설, 상업시설의 시청률이 반영돼 있지 않는 억울함(?)을 항변해왔다. 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채널 번호 24번으로 옮기면서 '채널 인접 효과'보다는 23번 이후 '시청 경험 단절'을 겪어왔다. 

그리고 YTN은 줄기차게 CNN을 '거울'로 삼아왔다. CNN이 보도하면 그것이 팩트가 되고 현실이 되는 시절의 방식이었다. 지금도 예전처럼 정공법에 기대는 것은 유효하다. 즉, 기존 뉴스 프로그램을 저널리즘 원칙에 따라 제대로 잘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채널 인지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리려면 종합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첫째,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의 적극 활용 둘째, 정통 스트레이트 보도 프로그램을 벗어난 파생 장르 개발 셋째, 스타 기자 확보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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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계엄령 문건 법적문제가 무엇인지 설명 필요"

TV 2018. 7. 18. 15:4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도 만남이 주목받았는데요.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의미부여를 하는 등 확대해석을 내놓았습니다.

MBC뉴스데스크는 문 대통령이 거리를 둔 채 행보를 이어갔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 부회장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했다며 비교적 차분하게 진단했습니다.

특히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의 기를 살리는 측면과 최저임금, 해고자 복직 등 노동계 요구 사이에 놓인 대통령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다뤘습니다.

Q2. 탄핵 촛불집회와 관련해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기무사령부의 문건이 드러났는데요. 이후 추가로 수방사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채증해 윗선에 전달하고, / 경찰 조직의 정보를 빼내 기무사령부로 이를 넘겼다는 등의 내용이 공개되며 수방사와 기무사령부 관련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관련 내용에 대한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수방사 촛불집회 채증 등 우리 군의 정치화 문제를 발빠르게 다뤘습니다. 권력층이 기무사 정보에 기대는 이유도 잘 지적했습니다. 특히 기무사 개혁의 핵심은 600부대 해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무사를 전담취재해온 기자가 나와서 국방부가 3월에 계엄령 문건 내용을 보고받고도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독립수사단 차원을 넘어 민간 검찰과 공조해야 한다는 점까지 거론했습니다.


다만 이 사안의 심각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의 민간인 사찰, 기무사 계엄령 문건이 법적으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인지 법학자 등의 전문가의 진단이 보강되면 좋겠습니다.

Q3. 불법 몰카 촬영 사건 이후 여성들의 시위와 집회 등 집단 공개 행동이 이어지면서 관련 내용이 상세히 보도됐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집회나 시위 보도는 '왜'가 중요합니다. 거리에 나선 이유를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히 들어봤습니다. 특히 성체훼손 등 과격하게 변질되는 집회 양상을 전하고 시민들의 의견, 천주교측의 입장도 담았습니니다.


또 공개행동 논란의 중심지인 여성 커뮤니티도 '새로고침'을 통해 조명했는데요. 여성 혐오를 배격한다는 취지이지만 남성 혐오성 콘텐츠를 퍼나르는 등 논란도 짚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하위문화인 커뮤니티를 상세히 밝힌 대목은 지나쳐 보입니다. 성체훼손도 법적 처벌은 하기 어렵다는 법조계 시각으로 마무리한 것도 성급합니다. 법적으로 괜찮으면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보다는 여성인권 개선을 위한 법제도적 정비, 의견표출이나 소통 방식의 개선점 등을 짚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4. 한진그룹과 인하대를 둘러싼 사학 비리 관련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여론이 따가운 이슈입니다. 자식 편입 논란부터 일감 몰아주기, 전방위적인 회계 부정까지 학교를 비리기업처럼 운영했다는 보도를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총동문회 관계자가 나와서 사안의 심각성도 잘 짚었습니다.

다만 이같은 문제의 배경에는 느슨한 사학법에 있습니다. ‘내 학교 내가 마음대로’ 의식, 불성실한 감독기관 문제 등 사학법 개정에 비중을 두고 문제점을 정리해주면 좋겠습니다.


Q5.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혈압약 발암물질 함유 논란은 전 국민적 관심을 받은 사안입니다. 취재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서 식약처 주말 발표배경 사정을 짚은 것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건강과 직결되는 의료 보도의 핵심은 정확성입니다. 과장되게 보도하면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어서죠. 의약품 관리 실태나 인체 위해성 부분은 이해당사자나 전문가들이 좀 더 심도있게 다뤘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환자들로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루는 한 치과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환자가 몰리면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환자와 병원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과잉진료에 따른 과다 진료비 등 일부 치과병원에 대한 불신이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병원의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끝내지 말고 치과 병원간 과열경쟁을 낳는 원인에 다가섰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7월18일 방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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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뉴스 전략. 경성 뉴스에서 연성 뉴스까지 두루 아우른다.


"언론사 뉴스조직을 나무에 비유하고 싶다. 열정적인 혁신가는 가지치기도 하고 나무를 접붙이기도 하면서 품종을 개량하는데 몰두한다. 현실적이다. 저같은 기자는 근원을 돌아봐야 한다. 밑둥의 뿌리를 봐야 한다. 저널리즘 신뢰나 명성 같은 것들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미래 연구자는 땅을 보고 숲을 살핀 뒤 나무의 위치를 바꾸려고 한다. 정체성을 개조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파괴적이다.

그런데 오늘날 뉴스조직의 혁신은 판을 바꾸는 혁신에 나설지 아니면 그저 그런 혁신에 매달릴지의 갈림길에 있다. 전자의 경우는 구조적인 승부수다. 새로운 길을 여는 혁신이다. 그런 류의 혁신은 지난 20여년 사이 국내 언론계에도 등장한 바 있다.

시민기자를 내건 <오마이뉴스>, 라디오 기자도 온라인 뉴스에 관여케 한 '노컷뉴스'의 CBS, 본판보다 주목을 높인 '비디오머그'의 SBS, 명성과 포맷 그리고 온라인을 잘 활용한 '손석희'의 JTBC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런 혁신도 오래 갈수록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져야 성과를 낸다. 판을 바꾸는 혁신이 계속 필요한 셈이다. 그래서 각 매체의 고민도 나날이 커지고 쌓인다. 더구나 레거시 미디어의 조직혁신은 쉽지도 않다.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숱한 변수와 장벽들도 있다. 대체로 그것은 내부에 있다. 그래서 내부를 잘 모르는 접근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송 뉴스의 온라인 이용행태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방송사의 공식채널(앱, 웹)을 통한 뉴스 시청이다. 대다수 매체가 이 비중이 낮다. 둘째,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가 있다. 중요한 채널이 된 만큼 핵심역량이 집중돼 있다. 셋째, 방송뉴스를 실시간으로 재전송하는 포털이 있다. 여전히 주목도가 높은 채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넷째, '다시 보기'가 이뤄지는 형태다. 방송뉴스를 꼭지별로 쪼개고 텍스트 기사에 영상클립을 임베드한 것이다. 방송뉴스는 '다시보기'를 할만한 매력적인 장르는 아니지만 이 경우 포털검색이나 포털 뉴스채널 안에서 이용자의 선택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방송뉴스를 둘러싼 디지털 환경은 녹록치가 않다. 우선 전례없는 영상뉴스의 공급증가다. 청년층은 이미 고정형TV를 떠났지만 소비는 늘고 있다. 방송사들의 세컨드 스크린 전략이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즉, 뉴스공급자 측면에서 수요증가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는 홀로 성과를 독식하기 어렵다는 것도 자명하다.

둘째, 오디언스 측면에서 영상뉴스 소비가 늘고 있다. 가짜뉴스가 늘고 있다. 큰 이벤트가 많이 발생한 1~2년 사이 미디어 수용자의 일차적 행동 가운데 하나는 방송뉴스를 찾는 것이다. 쟁점을 확인할 때는 큰 매체의 방송뉴스를 살핀다.

셋째, 공급과 수요가 늘었지만 오디언스가 원하는 형식과 내용이 달라졌다. 그 가운데 두드러진 것이 예능형 뉴스, 해설형 뉴스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썰전 강적들 스트레이트 등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유도현 닐슨코리안클릭 미디어부문 대표는 "이 프로그램들을 방송뉴스의 범주에 넣는다면 그 오디언스는 결코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다시 본질로 돌아가고자 한다. 방송뉴스가 처해 있는 이 생태계는 도대체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퓨리서치(PEW)에서 낸 '2025년의 인터넷' 보고서'는 인터넷의 극적인 진화를 기대와 우려의 시선으로 정리했다.

이를 재구성하면 긍정적인 측면은 여덟 가지 정도다. 첫째, 인터넷이 삶 그 자체가 된다. 콘텐츠가 커머스가 되고 커머스가 커뮤니티가 되고 다시 콘텐츠가 된다. 내가 있는 곳에서 인터넷에 들어오면 일상이 움직이고 그 자체가 배경이 된다.

둘째, 여전히 TV로 지구 곳곳을 볼 수 있지만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곳 사람들과 '이웃'이 된다.

셋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는 사람들을 더 현명하게 이끌 것이 확실하다.

넷째, 증강현실 그리고 휴대형/착용형/체내삽입형(portable/wearable/implatable) 장비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모니터링한다.

뉴스조직은 어떤 정보를 만들 것인가 또 뉴스조직은 우리의 재능있고 재담있는 오디언스와 어떻게 조우할 것인가? 우리가 판을 바꾸는 혁신을 잊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면 말이다.

다섯째, 차별, 불평등, 억압 등 사회적인 갈등요소들을 폭발적으로 드러내고 새로운 전기를 이끈다.

여섯째, 기존 국가와 규범을 벗어난 사람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 체제 혹은 문화가 형성된다.

일곱째, 글로벌로 확장되는 보편적인 서비스 한편으로 보안을 강화한 개인화한 채널이 주목받는다.

여덟째, 더 많은 정보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지식 범람이 일어난다.

뉴스조직은 훌륭한 구성원을 확보하면서 더 똑똑해지고 더 유연하며 품위를 잃지 않은 채 중재하거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가?

워싱턴포스트지의 구사옥 로비의 게시물. 관내 커뮤니티와 만나는 이벤트를 담은 월간 일정을 기록했다. 이 신문은 제프 베저스 인수 이후 코럴 프로젝트(Coral Project)를 통해 오디언스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 디지털 문명은 우리를 불편하고 힘든 과제 앞에 몰아갈 수 있다.

우선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분열과 폭발이 빈번히 발생하고 저항과 처벌이 반복된다. 또 집단적 사고-군중심리가 두드러지며 거짓정보가 폭증한다. 국가와 기득권은 이에 맞서 규제와 감시를 내세운다. 사람들의 관심사와 약점을 간파한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을 가속화한다. 고도화하는 기술은 인간의 지혜를 시험한다. 불성실한 태도, 불확실한 예측들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든다.

뉴스조직은 인터넷과 함께 고유한 능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면서 혁신했다. 탐사저널리즘, 서비스저널리즘, 데이터저널리즘, 로봇저널리즘 등 진화를 거듭했다. 그 결과 뉴스조직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인터넷 이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도 있다. 첫째, 전통적인 정보 생산자 언론과 출판 즉, 레거시 미디어는 뉴스(정보)의 질과 양, 형식에 일정한 변화를 주도했다. 더 나아가 공급자 숫자도 증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뉴스와 조직의 차이는 없어지고 있다.

둘째, 그대신 소수의 플랫폼 사업자가 힘이 세졌다. 혹시 어느 한곳에 힘이 빠지더라도 또다른 기술기업이 그 힘을 메꾸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기술기업이 독점한 '기술 통제권'은 앞으로도 공급자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다.

셋째, 오디언스는 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더욱 주도적인 위치에 서고 있다. 특히 공개된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한다. 그들은 더 많은 정보에 효율적으로 다가서고 더 많은 정보를 만들고 있다. 그 정보의 가치도 정의하고 있다.

넷째, 거대한 네트워크의 강력한 영향력은 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오디언스를 서로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열쇠이다. 제프 자비스 교수는 2020년 미디어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거대한 커뮤니티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사실 디지털 혁신의 품격을 높이는 세계의 유력언론은 오디언스를 파악하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기 위해 헌신한다. 불과 몇 년 뒤의 뒤엉킨 전망과 사실에서조차 더 분명해지는 것은 뉴스조직의 디지털 투자 즉, 혁신은 오디언스를 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저널리즘의 신뢰와 명성을 높이고 그 가치를 확장할 수 있으려면 훌륭한 오디언스와 상호작용하는데 나서야 한다. 그것이 판을 바꾸는 혁신이다.

BBC의 오디언스팀. 오디언스의 이용행태는 물론이고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시 묻는다.

● 우리의 오디언스는 누구인가? 뉴스를 이해하며 의견을 제시하고 논쟁의 살을 붙이는 오디언스를 찾는 과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가?

● 그 오디언스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기대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그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교환하고 있는가?

● 우리의 잠재적인 고객은 어디에 있는가? 새로운 오디언스를 찾는 계획과 투자는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BBC의 오디언스팀은 100여명이 넘는다. 매년 수백억원을 지출한다. 오디언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하며 대응하는 모든 활동에 그들은 '미래'와 '경영'의 화두를 붙인다. 2017~2020년 BBC의 전략적 목표 가운데에는 오디언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첨부되었다.

2013년 시작된 예산 7,600만 파운드 규모의 'myBBC' 프로젝트는 쉽게 말하면 오디언스가 자신의 정보를 BBC에게 건네고 로그인하게 만드는 것이다. BBC는 그들에게 자신들의 분별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느린 뉴스'와 세로형 영상 같은 '모바일 최적화' 포맷에 주력한다. 분석의 깊이를 더하는 데이터저널리즘도, 뉴스앱을 통한 푸시 알림 기능, 건강-환경 등 삶에 밀착한 뉴스 등등도 모두 자사의 훌륭한 오디언스를 연결하는 것을 전제로 한 전략이다.

만약 지상파방송사가 판을 바꾸고 새 길을 여는 혁신을 고민한다면 먼저 오디언스로 향해야 한다. 2012년 페이스북 임원은 "지능적인 화면을 탑재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운전자와 그들의 친구 사이를 연결하고 사회적 맥락을 활용할 수 있는 화면을 만들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뉴욕타임스>의 한 간부는 "우리는 20세기에 넘볼 수 없는 명성을 가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나아가서 그들과 손을 맞잡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모든 디지털 플랫폼은 연결된 개인을 향해 지속적으로 설계된다.

많은 방송뉴스 조직은 톱다운 방식을 택했다. 일부는 그 이후 독립적인 문화를 갖춘 조직을 일궜다. 그 어떤 혁신이든 기술, 경험을 내재화하고 시스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용역조직을 갖추고 비용 주판만 튕기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뉴스조직은 이런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

특히 훌륭한 오디언스를 찾고 서로 연결하는 것은 오로지 뉴스조직의 핵심 미션이 돼야 한다. 매일 당신들의 뉴스에 말을 거는 사람들, 의지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연거푸 만들어야 한다.

카드뉴스, 짤방, 말랑말랑한 뉴스 등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트렌디한 뉴스형식을 만드는 노력을 멈추라는 말이 아니다. 오디언스 접점을 늘리고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것은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서 판을 바꾸는 혁신에 비하면 손쉽고 보잘것 없는 혁신이다. 방송뉴스의 경쟁구도를 바꾼 태블릿 PC 이슈 같은 기적은 더 이상 재현되기 어렵다.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오디언스를 확보하는 노력만이 혁신의 전부이며 핵심이다. 당신의 뉴스조직에서 그것을 해낼 수 있기 바란다."


덧글. 이 포스트는 최근 한 지상파 방송사에서 강연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일부 민감한 내용과 해당 방송사 만의 사안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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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보도 승패 보다 과정에 초점두길"

TV 2018. 6. 27. 21: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장애인으로 서울시의원이 된 김소영 씨 사례는 울림이 큰 보도였습니다. 많은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의원을 조명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로서 장애인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시설이나 제도적 아이디어를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합니다. 앞으로도 지방자치의 성숙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위해 여야 간 대립의 구도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닿아 있는 우리 동네 정치인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Q2. 21일,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담화문 발표와 함께, 관련 내용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첨예한 이슈였습니다. 대다수 언론보도가 권력기관 사이의 파워게임, 갈등양상에 치우쳤는데요. 21일 보도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내용에 대해 양측입장을 상세히 다뤘습니다. 일단 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의미가 있다는 선에서 진단했는데요.


다만 검경수사권 조정의 핵심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하는 시민 관점의 분석이 아쉽습니다.  

Q3.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진행 중인 가운데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드컵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월드컵 경기는 세계인의 축제고 시청자들의 관심도 큰 뉴스입니다. 해설위원이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고 VAR이나 세트피스 등 중요한 변수들을 다룬 것은 적절했습니다.


그러나 시청률 경쟁을 의식해서 해설위원의 '입담이 좋다'처럼 경기 본질과는 벗어난 것을 띄우거나 멕시코가 우승후보 독일을 이긴 뒤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는 식의 과장 보도는 아쉬웠습니다.


특히 스웨덴전 경기결과를 놓고 잘한 선수, 못한 선수를 나눠 각각 리포트한 것은 아쉽습니다. 축구팬들의 도넘은 인신공격에 되레 편승한다는 느낌입니다. 스타플레이어나 승패도 중요하지만 페어 플레이나 팀워크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습니다.


Q4.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사학비리 관련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사학재단 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사학비리를 지적하는 교수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보도를 통해 문제점을 잘 지적했습니다. 교육부가 오히려 사학혁신을 방해하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사학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배경을 정면에서 비판한 겁니다. 앞으로도 사학재단 등 교육기득권의 구조적인 문제를 더 파헤쳐주면 좋겠습니다.


Q5.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예매한 티켓을 불법 거래하는 이른바 ‘사이버 암표상’ 관련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사이버암표상들이 매크로 기술을 동원해서 티켓을 싹쓸이하고 이를 비싸게 팔고 있다는 보도는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공연티켓을 구매할 때 이런 경험은 한두 번씩은 겪었을 시청자들은 공감이 되는 보도였습니다.


표만 팔면 되는 티켓판매사업자는 대처에 소홀하고, 처벌규정도 약한 점을 잘 지적했습니다. 취재기자가 직접 나와서 실태와 대책을 더 살펴본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법제도나 기술적 대응에 있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Q6.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난민은 우리 시청자들에게는 먼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코앞에 닥쳤습니다. 외국인들에 대한 선입견, 현실적 어려움을 갖고 반대하는 의견,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럽국가들이 중동국가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점을 비판했던 것을 생각하면 보도방향을 잘 다뤄야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구촌에 모범이 되는 국가로서 보편주의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다문화사회 등 우리 사회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외국인, 난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는 보도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6월27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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