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125 "지역신문, 리더-기자-독자를 바꿔야 산다" 수십여 년 위기에 갇혀 있는 한국의 지역신문은 구조조정, 비용절감과 같은 처방과 지역 기반 콘텐츠 확대, 유튜브 채널 운영이라는 도식을 넘어설 해법이 있는가? 나는 평소 (지역)언론은 독자와의 상호작용으로 매체 신뢰를 높이는 일이 최우선의 혁신이고 본질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달 초 제17회 지역신문 컨퍼런스에 참여한 뒤 지역신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하려면 리더, 기자, 독자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가다듬고 이 글을 작성했다. 한국의 지역신문은 오랜 기간 동안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그리고 지역 콘텐츠 강화라는 과제를 중심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 방식만으로는 지역 언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이같은 조치는 지역매체가 지역 독자의 일상과 공간에서 결합하는 실행과는 거리가.. 2024. 11. 20. AI 시대, 기자가 뉴스조직에 질문할 것들 창간 20년 정도의 인터넷신문, 뉴스통신사 인턴(수습) 기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시대, 미디어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을 했다. “당신의 뉴스조직에 항상 질문하라”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1. 매체의 비전•미션은 무엇인가?보통 언론사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창달 같은 거창한 구호를 표제처럼 삼는다. 이를 달성하려 제시하는 구체적인 목표와 과제는 무엇인가? 단계적 로드맵은 있는가? 매일 같은 업무의 도돌이표인가 아니면 미래를 향한 행보는 존재하는가?2. 독자 데이터는 있는가?디지털 오디언스를 발견, 개발, 재정의(design)하는가? 기존 구독자는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여 대응하고 있는가? 매달 또는 정기적으로 의견을 경청하는가(survey)? 이용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는가? 이들 데이터를 바탕.. 2024. 7. 10. 지역신문, 질문을 바꿔야 길이 보인다 얼마전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에서 30년 이상 신문사를 운영 중인 뉴스조직을 찾아 '하이퍼 로컬리즘과 인공지능(AI) 전략'을 주제로 2시간여 강의했다. 현재 전체 직원 10여명 가운데 기자는 4명이다. 고료를 지급하는 외부 필자를 두고 있다. 연 10억 이하의 매출을 올린다. 디지털보다는 주간 형태로 발행하는 신문 기사가 콘텐츠 원천이다. 경영진과 구성원들은 산업체가 많지 않은 도시 여건에서 최대 출입처인 지자체 관계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최적의 선택지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최소의 투자로 버티는 경영이다. 지역언론을 20여년 돌아다니고 있지만 그 사이 강연 내용도 바뀌지 않았다. 커뮤니티 구축같은 세부적인 주제를 주문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개괄적인 전략을 요청했다... 2024. 6. 14. 온라인 저널리즘은 무엇인가...'오디언스 관계'다 온라인 저널리즘에서 매체(기자)와 오디언스 관계는 일반적으로 뉴스 소비에서 비즈니스 환경에 걸쳐 파악할 수 있다. 각 단계에서 언론사의 대응도 필요하지만 오디언스와 함께 무엇을 하여 영향력을 형성할 것인지를 짚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이때 온라인 저널리즘은 전통 저널리즘을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정도는 아니다. 유료 구독 모델, 콘텐츠 변형, 기술 접목만 전개하는 것도 전부가 아니다. 오디언스가 미디어 브랜드에 대해 갖는 집단적, 개인적 경험을 재정의, 재설계해야 한다. 온라인 저널리즘은 오디언스에 대한 정의, 역할, 관계 모델을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핵심이다. '오디언스 퍼스트'는 미디어 서비스 전략과 세부 계획을 오디언스에 맞추는 일이다. 한국 언론의 온라인 저널리즘에는 오디언스 좌표가 여전히 희미하다... 2024. 5. 1. 오디언스 신뢰 높이는 언론사 디지털 리더십 거의 20년 동안 신문산업은 디지털의 확장으로 크고작은 부침을 겪었다. 뉴스 생산부터 배포, 소비까지 가치사슬의 모든 것은 대부분 디지털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고, 비즈니스 모델은 근본적으로 뒤바뀌는 흐름이다. 전례 없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전 세계 올드미디어 리더는 디지털 혁신과 전환에 힘을 기울여 왔다.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미디어로 험난한 파고를 헤쳐야 했고 지금은 인공지능(AI)으로 지식정보 생태계에 격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기술 주도의 미디어 시장이 가리키는 본질적인 메시지는 시장의 주도권이 이용자에 있다는 점이다. 또한 뉴스를 비롯한 지식정보의 미래는 디지털이라는 점이다. 오디언스는 정보를 직접 생산하며 일정한 영향력을 가졌고, 콘텐츠를 다양하게 펼쳐놓는 흥미진진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올드미디.. 2024. 3. 26. "우리가 알고 있는 것"...해외 언론 기사 제목의 의미 CNN은 3월 22일 모스크바 테러 사건을 보도한 기사에 ‘우리가 테러에 관해 아는 것(What we know about the Moscow concert hall attack)‘이란 제목을 달았다. BBC도 ‘우리가 테러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What we know about the attack on a Moscow concert hall)‘로 같은 제목의 기사를 걸었다. 가디언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Moscow concert hall attack: what we know so far)'로 헤드라인을 걸었다. 뉴욕타임스도 마찬가지(Here’s What We Know About the Moscow Concert Hall Attack)의 제목을 뽑았다. NYT는 중요 사안일 경우 별도 페이.. 2024. 3. 25. 이전 1 2 3 4 5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