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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119

이상호 기자 무죄의 의미 MBC 이상호 기자에 대해 사법부가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 기자는 '안기부 X파일'을 보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우선 취재의 대상이 그 누구이든간에, 공익적인 가치를 위해서는 저널리즘이 구현돼야 한다는 것을 적시한 사법부 판결을 환영한다. 지식인의 한 끝자락에 머물면서 마음속 지지만 보내는 정도였기에 동료 저널리스트의 '해방'은 나의 일처럼 반갑다. 저널리스트의 역사적 사명이 소실되고 가벼운 콘텐츠가 넘실대는 미디어 환경에서 MBC 이 기자가 보여준 우리 시대 주류를 향한 진실에의 투쟁은 깊이 존중되고 지켜져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언론의 위기는 언론의 권위가 근본에서부터 의문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저널리즘 전반이 신뢰를 얻지 못한 데서 비롯하고 있는데.. 2006. 8. 11.
보수派 독점틀, 대연정만이 열쇠 5.31. 지방선거는 한국사회의 진보개혁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좌절을 안겨줬다. 중도개혁 정파인 집권여당의 대몰락과 진보노동세력을 대변하는 민주노동당의 패배가 그것이다.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진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보수정당의 집권은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민족문제의 합리적인 처분에 지속적인 기여를 했지만, 정치적으로는 대단히 복합적이고 혼란스러운 격동기간으로 정리되고 있다. 노무현 참여정부만 하더라도 권력을 창출하는데 함께 노력했던 지역주의 기반의 민주당을 와해시키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으나 '대통령 탄핵'의 단초가 되면서 국정혼란을 자초했다. 우여곡절 끝에 탄핵을 모면한 집권세력은 의회 1당으로 등극했고, 민주노동당도 합법공간 진출을 통해 주요 정당으로 발전했다. 다시 말해 대통령 탄핵은 의회를 전혀.. 2006. 6. 1.
`강금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5.31. 지방선거 참여로 '정치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거의 '하나마나'일 것이라는 예상 속에 강 전 장관이 합류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미 여야 정당이 '강금실'을 두고 난타를 시작하면서, '이미지 정치'-'신비주의 마케팅'-'이벤트 몰이' 등 비판적인 의견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의 인기는 거품이라는 분석에도 일부 사람들의 우호적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법무장관을 그만 둔 이후 한번도 정치와 연결되지 않았으면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정리에 뜸을 들였으면서 돌아온 그녀의 캠프는 '상징'을 정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강 캠프는 품격을 의미하는 '보라'와 투명함을 뜻하는 '흰색', 상징꽃으로는 '무지개의 여신'을 뜻하는 '아이리스'를 택.. 2006. 4. 4.
'냉전' 문화, 기자가 조장해서야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영역에서 남북간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전환의 이벤트였다. 그러나 남북 냉전의 시대가 반세기 지속된만큼 사회문화적으로 완전한 대북관의 변화가 이뤄지진 못했다. 여전히 '색깔론'이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인용됐으며, '좌파=친북'노선을 제기하는 보수언론의 공세가 거듭됐다. 현안에 따라서는 보수단체들의 반정부 시위도 격화했다. 메인스트림이 냉전세대에서 386 민주화세대로 불완전하게나마 이전된 이래 '이념 양극화'는 또다른 사회테제가 됐다. 기자사회는 '냉전'이데올로기가 사주(社主)와 매체의 정체성에 따라 강화하면서 7:3 또는 8:2의 '언론지형'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인터넷신문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냉전' 콘텐츠가 새로운 시장에서는 주변부로 쏠.. 2006. 4. 4.
진보 인터넷신문 '레디앙' 유감 진보적 인터넷신문 '레디앙'(http://www.redian.org/)이 3일 창간됐다. 이 신문은 2004년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이 한국정치의 지형을 바꾼 것이었다면, 레디앙의 출현은 '언론지형'을 변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는 '발행인' 편지를 내놨다. 레디앙은 유명 논객들을 일부 확보하는 등 진보적 시각의 담론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열정과 진보 그리고 유혹의 미디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레디앙'은 '시민주주'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의 발칙하고 신선한 도전기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오마이뉴스'가 온라인 뉴스 제작 방식의 주체와 형식, 모럴을 바꾸고 '대안'저널리즘을 시장에 내놓은 이후 상대적으로 더 묵중한 진보를 견지하는 매체들의 영향력은 크게 신장되지 .. 2006. 4. 3.
'폭언'의 시대 진보파들은 "(참여정부에 대해)신자유주의 하에서의 퇴행적 민주주의"로, 보수파들은 "좌파의 대중 선동 속에서 형성된 신독재주의"로 규정하고 있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은 "'노무현'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반응한다. 노 대통령이 언급한 "새 시대의 첫차이기 보다는 구시대의 막차가 되겠다"는 결연함을 되뇌인다. 구시대는 노 대통령의 표현을 빌면 '특권과 반칙의 시대'다. 폭압적 권력과 부조리가 만연한 시대다. 3공화국, 5공화국처럼 생각과 의견이 다른 세력을 총으로 고문으로 쓸어내는 폭정의 시대였다. 그때는 지성이 없었고, 참스승이 없었으며, 소통이 차단됐다. 그대신 극단주의와 무정부주의, 반합법적 투쟁과 데모가 지식계를 풍미했다. 이른.. 2006.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