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일보 5월26일자 8면 머릿기사


촛불문화제가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면서 집권세력과 시민세력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결과로 비유하자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경제개발논리로 무장한 당시 이명박 후보의 승승장구가 예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거리를 점령한 시민들에 의해 불과 3개월만에 그 위세가 크게 추락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이 통치를 하고 있지 국민과의 소통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견 타당하게 보여진다. 내각 구성 때부터 도진 시민과의 불협화음을 제대로 정돈하지 못한 채 상당 시간이 흘러 버렸다. 그 과정에서 쇠고기 협상 논란이 터졌고 대운하 의혹도 줄기차게 쏟아졌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였으면 대부분의 매체가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비판의 칼날을 댔을 것이다. 언론이 청와대를 철저히 견제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대변했고 그것은 매번 선거 때마다 심판의 결과로 나타났다. 국민이 폭발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언론이 제대로 된 대권력 감시 비판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정파성이 짙은 언론보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여론의 진심을 전해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어린 학생들부터 알고 있는 사실을 언론이 앞장서서 집권세력 변호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심지어는 사안을 일부러 왜곡하거나 포장해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일부 언론은 노무현 정부 때는 비판하던 일을 이명박 정부 때는 가능한 일로 둔갑시킨 것도 탄로가 나고 있다. 언론이 일방적으로 권력의 편을 드는게 국민의 눈에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로부터 언론 성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 나라 대표 언론사와 기자들이 내동댕이쳐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되고 있다.

언론은 권력과 피와 살을 섞는 동거를 할 수 없다. 언론 자신이 권력이 돼서는 안된다. 그 권력이 누구이든간에 감시와 비판을 통해 견제하고 국민여론을 대변해야 한다. 진실에 먼저 근접, 소통하는 것이 뉴스 소비자의 몫이 되고 만 현실 앞에서 통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그렇게 새 출발하는 언론이야말로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쇠고기 협상 파문으로 촉발된 촛불문화제가 이명박 퇴진 등 정치구호로 변질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우리는 안정적이고 질서잡힌 민주주의의 전통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도 정해진 정치일정에 따라 여론의 힘으로 무능하고 독단적인 권력을 교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광주민주화항쟁도, 유월 시민항쟁도 언론은 숨어 있었다. 국민이 거리로 나서는 것은 진실을 전하는 언론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언론이 있을수록 정치와 정책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국민은 공론장을 선호한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그것이지 파괴가 아니다.

촛불문화제, 쇠고기 협상부터라도 언론이 제대로 쓰면서 국민과의 불화 관계부터 청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 출범 이후 한국사회 내부의 갈등과 경쟁은 치유 불능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부는 몸을 낮춘 소통해야"  (6) 2008.05.29
언론 제 역할 찾아야  (0) 2008.05.27
역사 승리 세대에 상처 준 집권세력  (8) 2008.05.07
과거사위원회의 씁쓸한 퇴장  (0) 2008.03.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쇠고기 협상을 타결지은 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집권 3개월도 넘기지 않은 대통령에게 유례없는 탄핵서명전개돼 7일 오전 현재 110만명이 넘게 서명했다. 청계천, 여의도에서는 10대가 상당수 참여하는 反李 집회가 수만 명 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불과 1~2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은 만사가 순항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경제발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대통령의 집권 도전과 정착과정도 당내 분란을 빼고는 누워서 떡 먹기일 정도였고, 집권 초 ‘강부자, 고소영 내각 시비’도 미풍에 그칠 만큼 경제 이미지가 갖는 위상은 탄탄해 보였다. 

그때만 해도 이 힘은 일체의 반대 여론을 잠재울 정도로 강하고 지속적인 권력 기반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됐다. 사실상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의 결과까지도 그랬다. 

그런데 지난 며칠간 계속된 촛불집회에서 드라마틱하게도 이 대통령의 위기가 ‘실체’로 드러나 버렸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서울의 소요가 집권세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비정치 그룹인 10대들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현재 집권세력은 사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다. 여러 다양한 관점에서 쇠고기 협상은 실패했다는 것이 액티머(active+consumer)들의 판단이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국익 우선의 협상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親李 언론도, 집권세력도 그만한 논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 대신 촛불집회 사법처리를 거론한다거나 교육청을 통한 압박으로 해결하려 들고 있다. 괴담 유포설, 배후론, 음모론 따위의 구태한 통제 수단도 마찬가지다.  

이 시점에서 10대들의 촛불집회-특정 연령대로 한정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는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에서 신세대는 디지털 세대로 분류된다. 어릴 때부터 전자기기를 다루는 데 능숙하고 표현욕이 강하며 자기애가 강하다. 논술교육을 통해 ‘조중동’의 견강부회를 간파할만한 교양을 습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역사 승리의 세대’다. 출생 이후 母國이 침략 받거나 굶주림을 겪은 적이 없다. 이들이 자아를 자각하고 정체성을 인식하는 시기 때부터는 IMF를 극복하고 남북의 정상이 만났으며 월드컵 4강의 기념비를 세운 국가를 지탱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연아, 박태환,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 등 수많은 한국인들이 한번도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대기록들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최고라는 자긍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집권한 이 대통령은 이 역사 승리 세대의 자존감에 치명적인 상처를 줬다. 몰입영어교육은 입시교육에 찌든 10대들에게 강렬한 반감을 생성시켰고, 쇠고기 협상은 미국에 힘없이 굴복하며 분개를 샀다.

일왕 앞에 고개를 숙인 이 대통령은 굴욕과 수치를 남겼다.현충원과 고 박경리 선생 조문 방명록에 남긴 한글 맞춤법은 또 어떤가? 기성세대가 덤덤히 넘길 법한 문제들이 역사 승리의 세대에게는 하나같이 고통스럽고 극복해야 할 사건들로 인식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인터넷에서, 거리에서 집권세력을 향해 통절히 묻는다. “도대체 무엇인가, 너희들은?”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이같은 ‘희화화’를 소통의 양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현재의 집권세력은 이들의 유희문화-대통령이나 정부의 태도를 둘러싸고 자유로운 공방을 벌이는-를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도, 이해할 수도 없는 20세기의 化身들이기에 역사 승리 세대와 不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것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개혁진보세력에게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인가는 미지수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상당수의 그룹이 일과적이고 감정적인 경향이 있으며, 지나치게 비정치적으로 절제돼 간다는 점에서 <효순, 미선 사건>과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흥미롭게 지켜볼 점이 있다. 첫째, 역사 승리 세대로 대체된 촛불집회의 새 그룹들이 정치적으로 전환될 것인가 둘째, 이명박 정권이 역사 승리 세대와 불화를 공식화하고 통제방식을 전면적(또는 부분적)으로 도입할 것인가 셋째, 보수언론 및 그 지식인들은 이번 사태에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 등이다. 

일단 현재로서는 집권세력과 역사 승리 세대의 정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첫 신호탄은 포털 등 인터넷 생태계를 압박하는 전방위적인 조치들로 등장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쇠고기’로 촉발된 反李 전선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는 이르다. 이 대통령도 7일 오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며 사태의 심각성은 인지한 듯 보인다.

그러나 집권세력이 대운하, AI 등 다양한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상호소통적인 21세기 양식을 학습하지 못한다면 역사 승리 세대와 5년 내내 전쟁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사진출처

  1. 미리내 2008.05.07 13:54

    정신적 트로마가 없는 역사 승리세대에 안목을 돌리게 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동아일보사의 불을 끄게 만드는 장면을 보니 적어도 조중동은 살아남기 힘들 겁니다.

    • 수레바퀴 2008.05.07 13:58

      결론적으로 젊은 세대가 역사와 미래를 통찰할 수 있도록 언론과 지식인이 도와야 할텐데 한국사회는 그 관계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국사회의 과제들이 많은 만큼 새로운 세대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전망이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2. mepay 2008.05.08 00:47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이라... 멋진 도메인과 멋진 블로그명 입니다.
    자주 찾겠습니다.

    • 수레바퀴 2008.05.08 08:05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소통하지요~

  3. 훈님 2008.05.09 23:21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신방 02 정 훈입니다)

    오늘 시청 앞을 지나가다 승리세대들을 보았습니다.
    한편으론 저들도 저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저들이 궂이 저 자리에 까지 와야 했던 원인이
    과연 현 정부에게만 있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언론에게도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해봤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일교차가 크니 감기도 조심하시구요!

    • 수레바퀴 2008.05.10 08:11

      오랜만일세. 어떻게 지내는지. 언론과 지식인의 역할이 큰데, 사실은 이것이 한 사회의 중간계라고 해야 할텐데 말야. 이 중간계가 너무 좁고, 제 노릇을 못해 갈등과 충돌 뿐인 것같아 씁쓸해. 나같은 사람이 무안하기 그지 없네. 또 봄세.

  4. 나우리 2008.05.18 00:21

    "역사 승리세대" 라는 규정은 대단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최기자님이 새로 만든 단어인지 학계에서 쓰기 시작하는지 모르겠는데.....
    다만, 개인적으로는 더 발전된 표현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역사 승리"라는 단어가 디지털세대에게 어울리지 않는 옛날 단어 같아 보여서요....
    아뭏든 촛불집회에 참여한 10대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견해를 피력하고 있지만
    최기자님 글이 어떤 글보다 선명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수레바퀴 2008.05.18 10:03

      대학에서 뉴미디어 부문을 가르치는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는 표현욕구가 크며 소통에 적극적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전전세대는 물론이고 386세대와도 다른 차이점을 갖습니다. 그들은 만연한 민주주의 안에 존재했으며 디지털과도 조우했습니다. 중요한 성찰적 배경에는 침체되고 패배적인 역사가 아니라 역동적이고 낙관적인 역사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역사 승리 세대'라는 것으로 신조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하며, 또다른 개념화가 가능할지 고민해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권당이 된 한나라당은 지난 1월 21일 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심사위원회,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지원위원회, 삼청교육 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위원회,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노근리사건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위원회 등 9개 과거사 위원회의 폐지를 담은 법률 제개정안을 제출했다.(물론 위원회들을 통폐합하고 18대 국회에서 폐지 축소 문제를 다루기로 하는 등 여운을 남기긴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위원회는 임기가 끝나면 자동 폐지된다. 하지만 활동시한이 끝나기 전에도 과거사 위원회의 활동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앞으로 관련 부처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다. 또 확보된 예산이 있는 올해는 넘어간다지만 이후에는 예산 배정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 위원회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산적해 해당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이 잇따를 조짐이다.

2,6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노근리사건 희생자유족회는 “한나라당이 다수당이던 제16대 회기말인 2004년 2월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에 의거 아직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무책임한 폐지결정을 철회하고 2010년까지 운영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등은 각각 내년 또는 2010까지 활동시한이며,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올해까지 운영기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이들 위원회는 평균적으로 진정 건수의 최대 30%만 처리한 상태라 갑갑한 상황이다. 올해 말 문을 닫아야 하는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2년여 동안 총 600건의 진정이 들어왔지만 1월 말 현재 150건을 처리한 데 그치고 있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규명위원회는 총 22만건이나 확인을 요구해왔지만 완료된 것은 7만건에 불과하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도 1만건이 넘는 국민의 요청이 들어왔지만 고작 10%만 해소했다.
 
최근까지도 친일파 재산의 국가귀속에 기여하고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의 경우는 내년부터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총 1000건의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에 착수 현재까지 300건 이상을 정리한 친일반민족행위도 내년 5월의 운영시한까지 손을 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그나마 과거의 불행하고 왜곡된 역사에 대해 진실을 짚어 나간 노력들을 이젠 더 이상 진척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과거사 위원회 폐지 추진의 이유를 유사 중복을 없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과거사 위원회 폐지를 밝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은 과거사 위원회의 업무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과거사 위원회 측은 폐지 사실은 언론 발표를 통해 알게 됐고 인수위가 업무진행 상황을 물어온 적도 없다며 황당해하고 있다. 폐지가 거론되는 과거사 위원회는 문을 닫게 되더라도 다른 부처로 업무가 이관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늦게서야 수술을 시작해놓고 그마저 병원장이 바뀌었다고 중간에 수술을 그만둘 수 있느냐. 우리의 뜻을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국가가 피해자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는 태평양전쟁피해보상추진협의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일사천리로 추진되는 과거사 위원회의 퇴장은 교훈이 없는 역사를 후대에게 남기는 것으로 국가가 국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사 위원회 폐지 흐름에 대해서 우리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안타깝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전해온 언론계가 역사를 제대로 기록, 비평했더라면 오늘날 과거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시간은 줄었을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지식인을 포함 언론계가 역사의 교훈을 오늘에 되살릴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오늘의 역사도 후회없는 미래의 길을 걸을 수 있고, 언론도 역사의 견책으로부터 홀가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기자협회보 <언론다시보기> 2008.3.5.

사진 출처 : 5.18 기념재단 <오월, 우리는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BC 김은혜 기자가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MBC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기자가 이틀 전 사표를 제출했고, 12일 오늘 MBC 보도국 간부가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김 기자의 사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명박 당선자 측의 청와대행 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미디어 비평지 기자는 "김 기자가 새 정부의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 유력시된다"고 전했다.

김 기자가 지난 15년간 재직 중인 MBC를 떠나 사실상 정계로 진출한데 대해 네티즌들은 적잖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김 기자는 그간 명쾌하고 차분한 뉴스 진행과 리포트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아온 대표적인 방송 기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기자는 이날 오후 4시 40분께 MBC에서 사표와 청와대행 등 신상 변화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퍼블릭 서비스 등 기자 가치를 추구하는 연장선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6년 결혼에 이어 지난해 출산까지 분주한 개인사를 겪은  김 기자는 최근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태어나도 기자를 하고 싶다”며 "토크쇼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하게 다가서는 기자의 역할을 고민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덧글. 사진 출처는 MBC 웹 사이트 인물 검색



 

  1. xyz 2008.02.12 17:43

    얼굴 반반한걸로 먹고 사는 기자였나보군요. 얼마나 생각이 없으면 명박이 대신 짖으러 들어갈까요? 쯧쯧..

    • 수레바퀴 2008.02.12 18:01

      다른 사람의 직업 선택에 대해서 논평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포스트를 등록한 것은 기자들의 거듭된 정계 진출이 유의미한 것인지 골똘히 생각해보기 위해서입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진영이 종전 정부에 비해서 기자들 그리고 언론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깊이 검증해보고자 함이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2. 나우리 2008.02.20 18:23

    현직기자가 정부나 국회의원 출마로 바로 이어지는 문제는 언론인의 불편부당한 정치적독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죠. 사회가 납득할만한 상식에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수레바퀴 2008.02.20 20:01

      말씀하신 부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결국 한국언론과 정치권력과의 관계가 투명성과 도덕성, 합리성을 찾지 못한다면 기자들의 정치인화에 대해서 비판적인 관점을 불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못된 언론보도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가수 나훈아 씨를 두고 일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기백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반면 언론의 관점에서는 가수 나 씨가 허리끈을 풀고 바지춤을 내리기까지 한 기자회견장의 행동은 도전이자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나 씨 보도를 연일 전개한 해당 언론사와 기자는 얼굴을 들기 힘들 정도로 ‘훈계’를 들어서이다.

물론 아직 나 씨를 둘러싼 소문이 완전히 해명됐다고 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언론이 진실보도의 사명을 다했다면 사회적 파장이 이 정도로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 개월 전부터 나 씨와 관련된 취재원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는 사실보도가 아니라 냉정한 확인과 검증을 거친 진실보도를 했다면 큰 소동이 일어날리 만무했다.

하지만 나 씨 건은 A. H 등 이름을 추측하는 이니셜이 등장하고, 앞선 보도를 무작정 받아 쓰는 몰염치하고 구태의연한 보도가 만연했다. 소문의 진실을 정면에서 다루는 제대로 된 뉴스가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일부 기자는 개인 블로그에서 ‘가슴이 큰 글래머 K’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며 이슈를 확장하는 데만 급급했다.

연예뉴스의 속성상 대중 스타라는 공인을 다루는 것은 아슬아슬한 일이다. 독자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스캔들이나 사생활 등 은밀하고 껄끄러운 개인사를 까발리는 보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씨 소문처럼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등 단서들이 존재했다면 그 보도는 신중하고 정확할 필요가 있었다.

최근 불거진 한 남자 아나운서의 이혼설도 마찬가지다. 호적등본이라도 떼 진실을 보여 주겠다는 아나운서의 외침은 알 권리를 빙자해 언론이 저지른 소리 없는 폭력이 빚은 처참한 몰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재벌가문과 결혼하면서 화제를 뿌린 여자 아나운서의 이혼설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식의 추측보도가 난무하면서 여진을 남기는 사례다.

언론보도로 곤욕을 치른 이들은 당사자에게 확인을 했더라면, 출입국관리소에서 사실관계만 검토했더라면 보도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항변한다. 나 씨는 막무가내식 언론보도 때문에 만신창이가 됐고 꿈도 잃었다며 언론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더라도 최소한 ‘아니면 말고식’ 보도는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독자들 처지에서도 무절제한 폭로와 소문의 나열보다는 절제되고 품격 있는 보도에서 저널리즘의 진가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 독자는 진실을 원하는 것이지 ‘~카더라’를 헤매는 ‘탐정’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독자와 나 씨의 처지에서 생각했다면 전해야 할 부분과 개인의 영역으로 남겨야 할 것이 따로 있었을 터이다.

‘삼성 특검’과 ‘이명박 특검’은 나 씨 경우와는 성격이 다른 공공의 사안이지만 진실보도라는 가치를 상정할 때는 동일선상의 이슈다. 이해당사자간 공방과 해명의 경마식 중계보도가 아니라 기업 총수와 당선자의 행적 그리고 그것이 공익에 미친 영향을 검증하는 진실보도, 즉 탐사보도야말로 독자가 진정으로 염원하는 언론상이다. 

그런데 기사의 기본기, 기자의 양심이 충족되지 않은 보도가 양산되는 것은 남들보다 먼저 살아남기 위해 언론이 조급해졌기 때문이다. 탐사보도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 경쟁에 내몰려 선정주의에 빠진 것이다. 특히 광고주 등 자본의 늪에 허우적대는 언론은 만만한 상대를 골라 잡는 손쉬운 비판무대에 안주하고 있다.

언론사나 기자가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객관보도마저 실종됐던 20세기를 기억하는 대중은 오늘날 무한 언론자유를 누리는 한국 언론의 퇴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상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언론권력, 인터넷 포털뉴스의 영향력 강세 지속, 연성 뉴스 남발을 겪는 한국 언론의 위기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편집자 빌 켈러(Bill Keller)는 한 강연에서 주장보다는 근거(fact)를 강조하고, 그 근거를 철저히 검증하며,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데 노력한다면 뉴미디어 파고 속에서도 전통매체의 경쟁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을 좇는 공정성과 정확성이 전통매체의 신뢰도를 높이는 유일무이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언론계는 신문방송 교차소유 등 규제완화가 미디어 산업 활성화의 열쇠라고 보는 흐름이 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저널리즘의 근본을 되짚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올드 미디어가 독자와 시청자에게 다시 감동을 주며 정당한 권위를 확보하는 길을 제시할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

출처 : 기자협회보 2008.1.30. <언론다시보기>

덧글 : 송고할 때의 제목은 '진실보도의 가치'였으나 데스크에 의해 수정됐다.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up] MBC 김은혜 기자 "정치 때문 아니다"  (4) 2008.02.12
나훈아 씨가 언론에 던진 훈계  (0) 2008.01.30
萬人의 언론을 기대한다  (4) 2007.12.26
역사의 기로에 서서  (0) 2007.12.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통령 선거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은 여전히 남아 있다. BBK 특검과 삼성 특검 같은 대형 시한폭탄이 꺼지지 않은 채 째깍거리면서 대회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데다가 총선을 앞두고 기싸움이 한창인 정치권의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 개입한 지식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론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은 높은 편이다. 사실 제17대 대선은 시작도 전에 여론조사에 의해 미리 승부가 끝나버렸지만 결정적 고비 때마다 언론의 특정 후보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대통령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을 검증하기보다는 일찌감치 여론조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실상 유권자의 눈과 귀를 막았다는 것이다. 반면 그때그때 훈수를 두고 길을 인도하거나 집중포화를 퍼부어 후보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 세운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민심이 대통령을 선택하기 이전에 언론이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다. 현재 일부 언론은 대통령 당선자 진영의 노선에 동조하면서 국민의 현실인식과 감정을 추월한 채 새 질서와 모럴을 성급히 구조화하는 데 앞장서기까지 하고 있다.

 

이런 언론이 지난 5년 내내 노무현 대통령은 처절하게 유기해온 것 아니냐는 질타도 받고 있다. 집요할 정도로 노 대통령의 발언을 물고 늘어져 불필요한 의혹만 부풀렸다는 것이다. 가령 지역분권정책, 남북협력정책 등 가능성과 정당성을 갖는 참여정부의 시도는 철저히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렸다.

 

또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둘러싼 권력과의 충돌은 본질 보다는 감정전을 주도했는 평가도 있다. 특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가치도 선거와 결부지어 정치적 음모론만 부추겨 미래지향적 의미는 실종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 대신 "모든 잘못된 결과는 노무현 때문"이라는 빈축의 변주곡만 신문지면을 메꿨다.

 

이 과정에서 보도의 합리성, 공평성 보다는 교묘한 왜곡이 행간과 화면 사이에 녹아 들었다는 시각도 나왔다. 이 모든 것이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와 같은 권력계를 향한 승부처에서 번번히 일어났다. 공동체를 위한 통시적 접근은 없었고 오로지 좁은 정파주의만 넘쳤다.

 

그런데 정작 대선 이후에는 한국 언론의 자기 만족도가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현직 언론인이 정치계로 뛰어든 이번 대선이 끝난 뒤 한 유력지 기자는 "올해엔 편파시비가 별로 일지 않았던 것 같아서 홀가분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한국 언론 스스로 긍지를 가지는 사이 시중 여론은 반발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비록 이번 대선 승부를 결정적으로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인터넷 UCC는 <교수신문>이 선정한 2007년의 사자성어 ‘자기기인(自欺欺人)’-"자기를 속이고 남도 속인다"는 말을 원용하며 한국 언론을 꾸짖고 있어서이다.

 

진실을 좇는 의무를 포기한 채 유한한 권력과의 ‘스킨십’에 빠진다면 명()을 재촉할 뿐이라는 점을 언론계는 유의해야 한다. 물론 앞으로도 언론은 대통령 즉, 권력을 만들고 또한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집단지성으로부터 신뢰를 점점 잃는다면 언론의 미래는 그 어디에도 없다. 2007년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언론도, 포털도 아니라 블로그였다. 이것으로 전통 언론이 돌이킬 수 없는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블로고스피어는 이제 정치권력도, 재벌도, 언론도 그 누구라도 스스럼없이 비판할 수 있는 소통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언론이 그 자리를 계속 빼앗긴다면 배는 불러도 결코 만인의 축하는 받지 못할 것이다. 새 해에는 스스로 성찰하고 혁신하는 언론과 기자의 탄생을 간절히 기대한다. 




출처 : 기자협회보 2007.12.26. '언론다시보기' 칼럼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훈아 씨가 언론에 던진 훈계  (0) 2008.01.30
萬人의 언론을 기대한다  (4) 2007.12.26
역사의 기로에 서서  (0) 2007.12.05
기자의 양심  (0) 2007.11.28
  1. 나우리 2007.12.26 23:10

    "진실을 좇는 의무를 포기한 채 유한한 권력과의 ‘스킨십’에 빠진다면 명(命)을 재촉할 뿐이라는 점을 언론계는 유의해야 한다."

    언론인에게는 가장 평범한 진리인데 이것이 무시되는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한국언론의 현실 이기도 합니다.

    일제히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한 것은 "블로그"라는 통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포털과 신문 모두 정체내지 하락인데 1인미디어는 성장하고 있으니 잘 키워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기자님 같은 분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포털 중심의 블로그스피어 성장이 아니라 메타블로그 사이트가 성장하는 것이 콘텐츠다양성과 여론다양성 구현을 위해서도 옳은 일 이고요...

  2. 수레바퀴 2007.12.26 23:50

    따끔한 질책을 겸허하게 받습니다. 뉴스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언론이 스스로의 위치를 돌아보고 자성하며 혁신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저 역시 명심하겠습니다.

  3. 익명 2007.12.29 09:36

    비밀댓글입니다

  4. 수레바퀴 2007.12.29 09:40

    예. 뉴스 소비자이자 뉴스의 주인인 블로거, 독자들이 기성 언론을 향해 주문하는 발언들은 매섭습니다. 껴안아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사의 후퇴를 바라지 않는 이들에게"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를 상당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데이터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공학적으로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나타난 여권의 득표 셈법은 30~35%를 기본으로 출발한다는 점에서 약 20%가 허공에 날아가버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현재 지지도는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더구나 문국현, 권영길, 또 가급적이면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를 합쳐서 정동영 후보의 것이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기존의 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하고 분열된 것은 여권이 종전에 유지해온 탄탄한 지역 기반 및 계층의 이데올로기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심중한 의미를 갖는다.

그간 참여정부는 현실정치를 지배해온 부도덕한 지역주의 그 자체를 무너뜨리기 위해 지역균등 발전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지역주의는 이 시간까지도 엄존하고 있다. 영남에서는 더 공고해졌다.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그간 주창해 온 지역주의 청산 의지가 완전히 다른 결론-보수파의 지역기반만 확장된-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적이다.

또 참여정부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전략적 교두보를 삼으려 했던 충청권 마저 지난 총선 이후 다시 지역주의로 회귀, 포섭됐다. 전통적 지지기반이던 호남도 결속력이 떨어졌다.

여권이 그래도 기댈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수도권도 부동산, 교육 등 미시적인 삶의 영역에서 정책 실패 엄밀히는 기득권과의 경쟁에서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함으로써 지지층이 와해됐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제' 이미지는 현재의 유권자들에게 분명히 호소력 있는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통령 선거는 이미지 선전장이므로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더구나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이번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여정부 심판론을 견지해왔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 시작 전부터 여당 지지도는 심지어 한 자릿 수였다.)

따라서 사실상 각 대선 후보자간 경쟁력은 애초부터 출발지점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참여정부의 출신배경을 갖는 후보자가 그 누구이더라도 그러했다. 이것은 다양한 현실정치 변수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반전의 여지를 떨어 뜨리는 측면이기도 하다.

예컨대 최근 검찰의 BBK수사와 관련 김경준 씨 측에서 "검찰의 회유가 있었다"는 주장 등 많은 의혹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진위를 떠나 의혹 자체가 갖는 폭발성에도 불구하고 여론 흐름을 결정적으로 되돌리는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정동영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표현처럼 "도저히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15% 안팎의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들 이외에 떠나가버린 전통적인 지지층들 그리고 참여정부의 가치를 심정적으로 후원해 준 잠재적 지지층들을 어떻게 불러모을 수 있을까.

이 시점에서는 감동적이고 헌신적인 자세 밖에는 없다.

그것은 보다 현실적인 거들, 예를 들면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전체 평화개혁세력을 아우르는 아름답고 통렬한 대통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거리에서 국민들을 만나" "오늘이 맘에 안든다고 어제로 돌아갈 순 없습니다"라며 유권자의 지성과 영혼 앞에 엎드려야 한다.

그것은, 홀어머니와 세 명의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가난한 집안의 가장으로 불굴의 인생기를 써온 정동영 후보에게 남은 마지막 길이기도 하다.

사투의 시간은 아직 2주 남았다.

덧글. 이미지는 최근 정동영 후보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을 당시의 유세 장면. 미디어오늘에서 퍼옴.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萬人의 언론을 기대한다  (4) 2007.12.26
역사의 기로에 서서  (0) 2007.12.05
기자의 양심  (0) 2007.11.28
대통령 선거와 콘텐츠 그리고 유권자  (0) 2007.10.16

 

벨기에 태생의 저널리스트 알라인 (Alain Hertoghe)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한 프랑스 신문사에서 해고됐다.

그는 당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양심을 지지해주는 것이야말로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양심이 언론사 내부에서 어떤 것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심은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을 뜻한다. 그런데 인간은 인식과 행동을 통해 세계와 결부되며 스스로의 사회적 성격을 의식해간다. 이때 인간이 마주서는 것이 바로 양심이다. 기자도 예외는 아니다.

예를 들면 기자가 취재 보도 편집을 하려고 할 때 기자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언론사의 방향이 충돌할 수 있다. 이때 기자는 자신의 뉴스조직과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양심에 침묵할 수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기자 스스로 의도를 갖고 어떤 사실과 인물에 대해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기록할 수도 있다.

뉴스조직 내 기자가 양심에 반하는 행동이 빈번해지면 언론사 사주의 관점이나 대자본, 권력에 의해 논조가 좌우돼 진실이 실종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언론사 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나 시청자로부터 불신을 받는 것으로 이어진다.

한국언론재단의 수용자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문의 신뢰도는 해마다 내리막길로 98년 40.8%에서 2006년 18.5%로 떨어졌다. TV 뉴스도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추격을 받고 시청률 저하라는 난관에 봉착한지 오래다.

더 중요한 사실은 정작 언론사와 기자들은 이러한 위기에 둔감하다는 것이다. 기업의 논리를 앞세운다거나 정파적 이익을 좇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식대중은 ‘사망선고’를 내린지 오랜 데도 말이다.

국내의 몇몇 신문사는 선거 때마다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신문사는 종교계가 나선 ‘구독거부운동’을 달래느라 곤욕을 치뤘다. 차라리 이런 대치 속에서 자극을 받는 언론사는 얻는 것이라도 있을지 모른다. 아무런 메아리가 없는 침묵의 시장과 독자들을 상대하는 언론사는 더 ‘죽을 맛’이다.

언론사는 시장 안팎의 ‘침묵’과 ‘죽임’을 소수의 시위라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뉴스 소비자의 비판을 전향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다. 언론과 기자에게 비판의 채찍을 드는 수용자들을 껴안는 것은 쌍방향 미디어 환경에서 신뢰도를 회복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이나 특정 후보자의 부패 의혹에 대한 검증 공방에서 양심 저널리즘(Conscience Journalism)을 고대하는 이들이 많다. 양심적인 기자에게 희망을 거는 뉴스 소비자를 두려워 하고,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 헌법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 양심의 자유를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지 아니하고는 자신의 인격적 존재가치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라고 정의한다.

기자의 순수한 영혼에 살아 숨쉬는 양심 저널리즘은 진실을 찾아내 부당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정의를 행사한다. 현재는 물론이고 과거의 부정함을 바로 잡는 노력도 존중한다. 또한 우리 사회가 방치해왔던 불우한 사람들을 변호하는 데 앞장 선다.

대기업은 기자들을 상대로 무상의 해외 연수를 전개하고 있고, 권력은 선거 때마다 전현직 언론인을 끌어들이고 있다. 언론과 광고주, 언론과 권력 등 촘촘한 세계의 권력 지도들은 시시각각 기자의 양심을 조여 올 수 있다.

과연 기자는 사실 그 자체를 온전히 전할 수 있는 뉴스조직을 갖고 있는가. 또 기자의 양심은 자주 훼손되고 있지는 않는가. 언론사 안팎에서 뉴스 소비자의 눈초리가 그 어느 때보다 매섭다.

지식대중인 뉴스 소비자에게 회복 불능의 판정을 받을지, 회생의 힘을 얻을지는 전적으로 기자의 양심에 달렸다. 때마침 언론 신뢰도를 다시 한번 검증할 역사의 한 순간이 도도히 흘러 가고 있다.

덧글. 기자협회보 2007.11.28. 오프라인 '언론다시보기' 칼럼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의 기로에 서서  (0) 2007.12.05
기자의 양심  (0) 2007.11.28
대통령 선거와 콘텐츠 그리고 유권자  (0) 2007.10.16
대선과 블로거  (0) 2007.10.09

올해 12월 예정된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청계천을 개발하고 경부대운하 공약을 앞세운 서울시장 출신의 이 후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노무현 지지층의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이 후보 독주에는 범여권 후보가 이제서야 가닥이 잡혀지고 있는 측면도 거든다.

물론 이 후보가 '경제'라는 가치를 선점하고 유권자들의 심리에 깊이 파고들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경제발전' 이슈는 이 후보가 경제인 출신이라는 접점을 형성하면서 난공불락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뾰족하게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지표상의 특징들이 있지만 이 부분이 유권자들의 우울한 경제난을 채워주지는 못하고 있어서이다.

당연히 한나라당 이 후보 측은 경제에 대한 주도권을 잡고 다른 후보자들을 앞서고 있다. 유한킴벌리 문국현 전 사장의 등장은 경제 이슈와 관련 마땅히 대항마를 찾을 수 없던 범여권에겐 유리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15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의 경우 20대 80의 대결논리로 '경제'라는 가치를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나 '참여정부 책임론'에서 비껴설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동시에 이러한 점 때문에 범여권 후보 그 누구도 이명박 후보와 경쟁하기 위해 경제 이슈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번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제'로 모아지는 것은 당영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 경제는 긍정적 힘과 부정적 난관들이 함께 포함돼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즉, 경제개발, 성장이라는 긍정적 가치 못지 않게 양극화나 환경파괴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누가 먼저 경제의 긍정적 가치를 선점하는 한편 부정적 측면들을 보완, 재정의할 것인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이명박 후보는 '경제'의 부정적 측면들을 껴안기에는 역부족인 이미지가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경제'에만 집중된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은 분석일 수 있다. 왜냐하면 지난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바닥을 기고 있던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상승했던 것은 단적인 예이다.

현재 김대중, 노무현을 떠받치는 전통적 지지층은 일시적으로 파편화 돼 있을 뿐 언제든 결속할 수 있는 저변은 형성돼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반칙과 특권 불용과 분권하겠다는 것처럼 적어도 미래지향적 가치를 제시하는 것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을 감동시킬만한 유의미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가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느냐는 점에서 범여권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서 빠질 수 없는 문국현 후보는 다소 앞서 있다고 보인다. 문 후보의 '사람 경제'는 이명박 후보의 '개발 경제'를 낡은 것으로 몰아 붙이면서 일정한 호소력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동영 후보 역시 전 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 평화체제로의 이행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신선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여러가지 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정책을 취하고 있어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기엔 취약한 편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정책 위주의 즉 콘텐츠 위주의 경쟁구도가 펼쳐지게 된다면 가장 앞서 있는 후보도 안심할 수 없고 가장 떨어진 후보도 낙담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통상적인 지역지지 기반이 엷게 포진하고 있고 정당과 후보자들의 아킬레스건 또한 만만찮기 때문이다. 예컨대 정권이나 후보자 개인의 부정의혹을 둘러싼 게이트 건, 종교, 언론, 환경, 여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잠복하고 있는 쟁점들도 여럿 있다.

결국 안정적이고 품격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다량으로 확보한 후보자가 선거를 유리하게 마무리할 공산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대통령 선거는 막판에 몰려 있는 TV토론과 중앙집중적 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인터넷 등에 따라 총선이나 지방선거보다 훨씬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후보자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둘 수 없거나, 여론조사를 반신반의하는 유권자들이라면 누가 '경제'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조화롭게 가져갈 수 있는 적임자인지, 누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제시한 새로운 가치가 적정한지 세심하게 살펴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난 십여년간 한국사회에서 대통령의 권위는 약화됐다. 대통령 스스로 탈권위주의 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시대정신이 그러한 가치를 지지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둘러싼 많은 담론과 공방전들이 펼쳐진 지난 5년간은 피로와 고통, 탄식과 절망이 있었다.

이 위기의 상황에서 한국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시계는 대통령 선거일을 약정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지난 몇 년에 비해 후보자를 검증할 소통장치들을 많이 점유한 새로운 유권자들이다.

정치냉소의 긴 터널을 통과하며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그들은 어떤 정당과 후보자보다 위대하다. 콘텐츠 하나로 소통하고 네트워크하는 그들이 없다면 이 선거는 사실상 일말의 기대도 하기 어렵다.

그들 앞에는 (이 시각 현재) 12월19일까지 무려 60일, 1,400시간, 84,000분이 '더' 남았다.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자의 양심  (0) 2007.11.28
대통령 선거와 콘텐츠 그리고 유권자  (0) 2007.10.16
대선과 블로거  (0) 2007.10.09
북한뉴스도 변해야 산다  (0) 2007.10.02

민주노동당이 주최한 '2007 대선과 블로거' 토론회에 참석했다. 9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반 가량 진행된 토론회는 오마이뉴스, 민중의 소리, 데일리서프라이즈 등을 통해 생중계됐지만, 토론자로 참석해 발언한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두고자 한다.

선거시기 표현자유 구속하는 선거법

선거법 뿐만 아니라 제한적 본인확인제, 정치뉴스 댓글 노출 차단, 포털뉴스의 기계적 중립 편집 등 정치와 관련한 행위를 억제, 통제하려는 국가기구의 시도가 있다. 여기에는 중앙집중적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의 강박관념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법제도의 완결성이 떨어진다. 인터넷 공간에 대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모호한 문제들을 통제의 틀 속으로 얼렁뚱땅 집어 넣어 버렸다.

그것은 분산된  네트워크에서 쏟아지는 창의적 비판으로부터, 그리고 심층적이고 지속적인 동맹-네트워크로부터 안전하고 평화(?)롭게 질서를 유지하려는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제 기류가 아무런 저항없이 속속 제도화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결국 이것으로 인해 주류 질서와 그 기득권, 전통매체와 웹2.0을 수용하고 있는 이용자들 사이에 불화하고 반목하게 됐다.

광범위한 민주주의의 동력으로 견인돼야 할 지식대중과 지속적으로 불화한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의 위기에 다름아니다. 이용자들이 정치의사 차단 기제에 막혀 정치냉소, 정치무관심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선거법 등 국가기구의 통제논리를 극복할만한 블로그들의 역량이 요구된다. 기성매체와 지식인들과 적대, 경쟁할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틀을 갖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블로거의 도덕성, 성실성 필요

블로그가 정치소통의 주역으로 성장할 시간이 머지 않았다. 법제도나 현실정치 지형 때문에 블로그의 정치소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에 동의하기 어렵다.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이미 상당한 정치적 의사표현이 오고가고 있다. 포털 정치뉴스 댓글보다 더 수준있고 격식있는 소통이 블로거들 간에는 이뤄지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대안적이고 보완적인 미디어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완벽한 주류 미디어다. 인터넷을 주무르는 세력은 기성매체나 기득권이 아니라 블로그 그들 자신이다.

블로그들이 일부 기성매체와 기득권과 반목하는 것은 안타깝다. 그들과 함께 하는 방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외국 매체와 지식인은 그 스스로 소셜 네트워크와 한 몸뚱이가 되는 등 적극성을 띠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이것은 주류 사회가 자신들의 질서에 안주하려는 데 다름아니다. 이런 질서와 맞선 블로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할 수도, 더 좋은 것이 나와야 한다고 윽박질러서는 안된다.

다만 블로거들이 국가기구의 통제 논의를 극복할만한 태도와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성매체와 지식인들도 블로거들을 진정으로 껴안는 혜안이 요구된다. 

특히 지역사회와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진 블로거들이라면 스스로 콘텐츠의 신뢰도를 끌어 올리고 타인과 소통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정당의 정치 콘텐츠 새 지평 열어야

끝으로 정당의 역할도 중요하다. 호소력있는 콘텐츠를 갖고 소통해야 한다. 그간 정당과 정치인들은 콘텐츠는 없이 소통의 장치만 자꾸 늘렸다. 정당이 주도하고 유통하는 정치 콘텐츠는 전무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기 위해서는 소통의 장치, 수단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 정책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미시적인 삶의 영역으로부터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콘텐츠를 지지자들끼리만 소통해서는 안된다. 더 넓은 곳으로 끌고 가야 한다.

비록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과거 미디어 환경은 콘텐츠의 소통주기가 짧고, 파급력도 떨어졌으나 인터넷은 그 반대다. 소통주기는 길고, 영향력은 극대화된다.

소통의 미디어 환경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남은 기간 정치권이 진정으로 주력해야 할 것은 소통을 위한 인력배치와 콘텐츠의 무분별한 양산이 아니라 좋은 콘텐츠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덧글. 인터넷신문 민중의 소리는 10일 오전 토론회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에서 발췌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통령 선거와 콘텐츠 그리고 유권자  (0) 2007.10.16
대선과 블로거  (0) 2007.10.09
북한뉴스도 변해야 산다  (0) 2007.10.02
[up2] 오마이뉴스 '문국현 지지' 논란  (0) 2007.09.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