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또 시민을 배신하는가?
언론은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중립적 통로가 아니라,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인물을 서사화하며, 감정과 시선을 조직하는 사회적 장치다. 이 과정에서 언론은 괴물도 영웅도 만든다. 왜냐하면 언론은 현실을 ‘보도’하는 동시에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 방법은 첫째, 서사화(narrativization)다. 언론은 인물을 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 구원자와 파괴자 같은 도덕적 이분법 속에 배치한다. 복잡한 현실은 제거되고, 극적인 드라마 구조 속 캐릭터로 가공된다. 괴물은 공포를, 영웅은 희망을 상징한다. 둘째, 감정의 조직(framing)이다. 언론은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분노, 연민, 환호, 혐오 같은 감정을 호출한다. 괴물은 두려움과 분노의 대상으로, 영웅은 감탄과 신뢰의 대상으로 설계된다. ..
2025. 5. 25.
'빅 브라더''공감 세대' 간 대립...SNS 분화 이어질듯
2014년의 소셜네트워크(SNS)는 치열한 이슈를 반복한 무대였다. '검열', '여론 조작과 프라이버시 침해', '블로거지'로 들끓는가 하면 공동체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책임을 다루는 '연결·공감'의 장면도 연출됐다. 우선 사이버 감시는 국가 기관이 일상적인 사적 소통까지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날카로운 상처를 남겼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정부기관이 지난 5년 동안 37,453건의 유선전화, 이메일, 카카오톡 ID 등을 감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와 비교해 그 과정이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보 과부하, 소셜 평판에 대한 부담, 저작권 이슈, 온라인에 쌓이는 개인 정보에 대한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등 '소셜 피로감'..
2014.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