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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포털 뉴스 댓글 없애야"

by 수레바퀴 2006. 12. 18.

최근 네이버 뉴스 서비스 개편안의 핵심은 뉴스검색시 아웃링크 도입이다. 인터넷 사이트 조사기관들은 이 아웃링크 덕택(?)에 언론사 사이트로 유입되는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에서는 그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포털 종속이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현재로서는 네이버 뉴스 검색 아웃링크로 기대할 수 있는 언론사의 이득은 없다고 본다. 물론  메이저신문들에겐 별로 효과가 없을지 모르지만, 마이너신문들은 200%가 넘게 UV가 증가한 곳도 있는 등 효과(?)가 있다.

그러나 20%든, 200%든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네이버와 다음 등 모든 포털은 PV, UV가 모두 늘었다. 뉴스쪽이 줄었다는 네이버측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은 전체 구도를 바꾸는 방향을 의미하진 않는다.

물론 검색시 아웃링크는 언론사들이 요구해온 것은 사실이고 이를 네이버가 전향적으로 수용한 것은 맞지만 이번 개편은 근본적인 공생관계와는 거리가 멀다. 일부 언론사와 오너가 말하듯 뉴스 페이지 자체에서 딥링크 적용 역시 문제의 해법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딥링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려면 지금과 같은 계약관계를 수정해야 한다. 공급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딥링크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전체 언론사가 공동 전선을 갖기도 힘들다.

결국 아웃링크를 요리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인데, 자생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언론사는 아웃링크에 의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네이버의 아웃링크 개편을 통해서 첫째, 포털엔 뉴스를 제공해선 안된다. 둘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등을 재확인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언론사들이 그렇게 될 수 있을 지 예단히기는 이르다.

네이버가 곧 시행하는(21일 예정) 뉴스박스 개편도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개편 모델은 지금의 유통시장내 포털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언론사간 우열만 재확인하게 만들 것이다. 특히 전체 수익구조에도 변화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아웃링크는 혁신된 뉴스조직에게만 유리한 데 모든 언론사가 '혁신'을 준비하거나 실행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아웃링크를 통해 나타나는 부분들을 언론사와 포털이 다시 협의하고 문제점을 보완해서 좀 더 업그레이드 서비스로 진화시키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면서 '가능성'을 피력한다.  

예를 들면 한 언론사가 트래픽이 몰릴 경우 그 트래픽을 분산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고민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웃링크와 메인 편집이 동시에 진행되니까 중간에 필터링 할 수 있는 서로의 시각이 없어져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터넷 미디어 시장의 구조이다. 인터넷조사기관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네이버 뉴스 서비스 방문자수는 2230만명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이 구도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털뉴스, 더 나아가 포털사이트가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받는 것은 모든 서비스의 중심에 이용자를 두고 있음은 불문가지이다. 그것이 포털의 힘이다. 이용자가 떠나면 더 이상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고민이 언론사에게 과연 있을까?

언론사 UCC의 경우만 보더라도 온라인 및 오프라인 조직이 전혀 결합하지 않고 기자들의 참여조차 없다. 뉴스박스든, 아웃링크든 넘겨줘도 별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결정적으로 언론사의 UCC는 동기가 없다. 독자 게시판에 글 하나 올리지 않는 기자들 투성이다.

이때문에 포털뉴스 댓글을 언론사에 돌려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DB연동 등 기술적 문제도 있고 댓글 관리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용자들의 동의 부분도 걸림돌이다.

또 독자들이 언론사에 가서 댓글을 쓰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언론사가 이용자들과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언론사 댓글이 외면받는다는 지적을 곰씹어봐야 한다.

그러나 포털측이 이용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또 언론사들도 댓글관리에 나서야 한다. 뉴스 댓글을 유통업자인 포털이 갖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이다.

포털뉴스가 뉴스와 댓글을 함께 운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언론사는 뉴스 댓글을 자사의 관점, 철학에 의해 운영할 책임과 권한이 있다고 본다. 지금은 공급자가 배제된 뉴스 댓글을 포털이 좌우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들은 트래픽이나 DB 보유기간 제한 등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이것은 아니다. 언론사들이 포털 뉴스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저널리즘의 해석이 요구된다. 특히 이용자와 늘 공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포털뉴스 댓글을 가져와야 한다.

그것은 포털로의 뉴스 공급을 중단하기 이전에 해야 하는 일이다.

덧글. 이미지는 네이버 뉴스댓글 캡쳐. 그동안 비판여론이 비등할 때마다 포털측은 뉴스 댓글을 여러 차례 개편했다. 네이버의 경우 의견 숨기기, 추천 기능 등을 보완했지만, 형식적이거나 또다른 부작용을 내고 있다.

아예 뉴스 댓글 부작용을 우려해 댓글 등록을 차단시키는 경우까지 비일비재하다. 단순히 뉴스 유통자를 자임하는 포털이 뉴스 댓글을 악착같이 유지하려는 것은 그것이 힘의 원천이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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