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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스타기자가 생명줄

by 수레바퀴 2006. 6. 12.

신문, 방송 기자들 중 대중의 인기를 끄는 기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방송기자들은 빼어난 외모와 언변 등 이미지에서 호감을 끄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신문기자들은 상대적으로 얼굴이나 목소리 등 외형적인 것을 보일 기회가 없어 콘텐츠의 내용이 호감의 척도가 됐다.

그러나 인터넷 미디어 환경에서는 신문기자도 외모는 물론 전체적인 브랜드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해가고 있다.

신문사 홈페이지와 기자 블로그를 보더라도 기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는 일이 늘었고, 가족들까지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자들이 독자들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이 생긴 데 따른 것이다.

이 경우 신문기자가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다면 인터넷 미디어 환경에선 스타성의 요소를 기본적으로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콘텐츠 가공 능력과 인터넷 이용자들과의 소통에도 나서 준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신문기자들이 개별적으로 이러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일은 뉴스조직 전체 차원에서도 장려돼야 할 부분이다. 스타기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신문기업이 뉴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의 상당 부분은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기존 뉴스조직 안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기자들이 있다. 그런데 전문기자가 반드시 스타기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기자는 뉴스조직 내부 또는 관련 분야의 고유한 판단과 평가에 의해서 유지되지만, 스타기자는 이용자가 움직이는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스타기자는 전문기자보다 더욱 다양하고 오랜 검증을 거친뒤 탄생하므로 한 단계 더 상품성이 있는 인적 자원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경쟁력 있는 신문기업에는 전문기자도, 스타기자도 풍부히 보유하고 있다.

스타기자가 양산되는 신문기업은 그만큼 유연하고 창의적인 업무 패러다임과 보상체계 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뉴스조직의 인재 관리 능력이 좋지 못하더라도 스타기자가 나올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인터넷 미디어의 급성장 이면에는 스타기자가 양산될 수 있는 좋은 조건들이 무르익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스타기자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흐름을 파악, 이들의 눈높이에 근접함으로써 시장 안에서 가장 많이 호명될 수 있는 근거지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한 신문사의 S기자 블로그는 IT 관련 정보를 비롯 중국, 미국 등 다양한 뉴스를 신속하게 다루면서 어지간한 이용자들은 '즐겨찾기'로 등록해 두는 기자다. S 기자 블로그는 하루에도 수십만의 방문자들이 찾는 곳이다.

이렇게 인터넷 이용자들에 의해 부상하는 기자들이 지난 2002년 이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중에는 스타성을 평가받는 기자도 있고, 성실하고 전문적인 노력으로 아예 프리랜서가 된 기자들도 나오고 있다. 모두 블로그나 홈페이지 활동 등으로 독자들에게 깊이 각인된 기자들이다.

둘째, 텍스트가 아닌 포토, 비디오, 오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이용자들과 다가설 수 있다. 기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그것이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아직까지는 신뢰도가 높고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자들이 인터넷으로 올리는 다양한 정보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특히 멀티미디어 편집능력을 갖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형 기자는 스타기자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인터넷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순발력을 가지고 있는 등 지식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열정과 자질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용자들의 능력이 앞서 있다.

셋째, 기자들은 시장과 이용자, 자신이 만들어낸 콘텐츠와 직접 소통하고 참여하면서 또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는 토대가 갖춰졌다.

기자들은 자신이 생산한 기사와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용 정보들을 가지고 재구성하면서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한다. 스타성은 기자들이 지식대중으로 성장한 이용자들과의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잉태된다는 점에서 쌍방향 소통과 참여는 결정적인 요소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신문기업에서는 최근 기자들에게 더욱 더 많이 이용자들과 만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기자 블로그는 대표적인 사례다. 뉴욕타임즈는 논설위원을 비롯 전문 칼럼니스트를 동원하고 있다.

물론 기자들의 인터넷 활동이 생산적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신뢰성, 선정성, 편파성, 일회성 등 윤리와 자질 문제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뉴스조직이 기자들의 개인 브랜드 관리 노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비난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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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타기자가 신문기업의 생명줄이란 점은 더욱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타기자란 콘텐츠 생산자-기사 쓰기, 보도 행위에서 모든 업무가 마감되는 종전의 기자(Writer, Reporter) 개념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이용자와 시장과 함께 공생, 협력하는 동반자(Partner) 개념으로 확장된다.

또 지속적이고 참여적인 관계를 확보해가는 소통자(Dialogist)이며, 기자 개인과 기자가 소속된 뉴스조직의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전략가(Strategist)에 다름아니다. 이용자, 시장과의 긴장관계 속에서 탄생하는 이러한 스타기자야말로 신문기업의 생존, 미래전략을 위해서 소중한 자원인 것이다.

국내 신문기업이 스타기자를 체계적으로 육성, 관리하기 위해 보다 많은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네 가지가 진행돼야 한다. 첫째, 업무 패러다임의 변화 둘째, 보상체계의 도입 셋째, 기자선발 및 인사시스템의 변화 넷째,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과제는 신문기업이 명실공히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승부처이다. 콘텐츠의 질적인 개선도 스타기자의 주도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서 뒷받침될 때 더욱 부가가치가 커진다. 누가 먼저 적합한 스타기자 시스템을 갖추느냐에 따라 신문의 우열이 결정될 것이다.

출처 : 기자협회보 온라인판 200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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