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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펌] 월드컵 맞아 'UCC 잡기' 붐

by 수레바퀴 2006. 6. 19.

월드컵 맞아 'UCC 잡기' 붐
기사, 기자의 전유물이란 편견 깨지나


언론사들이 월드컵을 맞아 독자를 생산자로 참여시키는 작업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그동안 독자가 생산한 콘텐츠(UCC)는 기사에 대한 의견 정도로 취급했던 풍토에서 벗어나 최근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내부 기자들과 똑같은 무게를 지닌 기사로 다루는 작업이 시작됐다. 기존 언론사들도 시민기자를 활용해 성장한 오마이뉴스처럼 참여형 미디어로 변신하고 있다.

기사는 기자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버려!

언론사 가운데는 일간스포츠와 한겨레가 UCC활용에 적극적인 편이다. 일간스포츠는 월드컵 때 해외통신원과 W리포트란 두가지 방식으로 UCC를 활용하고 있다. 해외통신원은 기존 언론사들이 다루지 않는 부분을 다룬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15명의 통신원이 활동하고 있다.

또 월드컵을 맞아 선보인 'W리포트'는 인터넷상에 있는 많은 블로그 가운데 축구관련 콘텐츠만 보여주는 방식의 메타블로그다. 일간스포츠는 이런 메타블로그를 '블로그플러스'란 이름으로 지난달 부터 서비스했다. W리포트는 블로그플러스의 특집판 개념이다.

   
  ▲ 일간스포츠가 운영중인 W리포트 홈페이지 화면  
 

'W리포트' 하루평균 30∼50건의 글을 뽑아서 보여주고 있다. W리포트의 글 가운데 좋은 글은 인터넷과 지면에 함께 보도된다. 일간스포츠는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블로그플러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JES 이비즈니스 함선희 팀장은 "과거 읽는 역할에 머물러 있던 개인들이 개진한 의견 가운데는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다"며 "스포츠 한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블로그플러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 팀장은 "앞으로 UCC를 키우는 게 살 길이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UCC 통합 'U프로젝트' 가동

한겨레는 월드컵을 맞아 축구통신원 10명을 뽑았다. 축구통신원들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많이읽은 기사' 10위 안에 들어간다. 그만큼 인터넷 독자들에게도 통신원들의 글은 인기다. 통신원들은 인터넷한겨레 사이트와 신문지면에 월드컵 축구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다.

한겨레는 월드컵기간이 끝나도 통신원제도를 다른 종목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의 통신원제도가 지면경쟁력과 함께 인터넷에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 한겨레 월드컵사이트에 올라온 축구통신원의 기사  
 

또 한겨레는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한 필진네트워크에서도 UCC 배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필진네트워크는 현재 하루평균 20여건 정도의 월드컵 관련 글이 올라온다. 한겨레 토론마당(한토마)에도 월드컵 관련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겨레는 인터넷한겨레 메인화면에 이런 UCC를 모아 노출하고 있다. 한토마만 서비스되던 때에는 UCC활용이라고 해봐야 토론공간에 배치하는 정도의 가치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부 기자들이 쓴 기자와 통신원, 필진, 논객 등이 쓴 글은 큰 차이를 두지 않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UCC를 하나로 통합하는 'U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겨레엔 미디어기획팀 육근영 팀장은 "현재 서비스되는 토론, 블로그, 게시판 이런 것을 통합하는 유프로젝트를 진행해 올해 하반기 때 방문자의 이용과 참여율을 높이는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뉴스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했다면 앞으로는 한토마등 기존 한겨레의 UCC라 불리는 서비스쪽으로 중심을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서울도 '스폴릭'이란 이름으로 스포츠 쪽 중심의 UCC를 활용하고 있다. 일반 이용자들보다는 보다 전문화된 필진들이 글을 쓴다는 점에서 일간스포츠와 한겨레에서 활용하는 UCC와는 차이가 있다.

조선·중앙·MBC도 UCC시도

이들 언론사와 달리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UCC활용정도가 약한 편이다. 두 신문사 쪽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적인 개념의 UCC활용보다는 이벤트 형식의 UCC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인스닷컴은 독자들이 월드컵 경기에 대한 평가나 진단, 동영상 등을 올리면 그 가운데 일부를 뽑아 선물을 줄 계획이다.

디지틀 조선일보도 UCC동영상 사이트인 엠군(
www.mgoon.com)과 함께 '2006 응원의 벽' 행사를 벌인다. 2006개의 동영상으로 응원의 벽을 완성하면 조선일보 전광판과 광화문 드림볼TV를 통해 이런 응원 동영상을 방영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이용자의 참여가 많지 않아 적극적인 UCC활용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조선일보 쪽은 장기적으로는 블로그를 확대해 사용자들의 콘텐츠를 종합지처럼 세분화된 콘텐츠를 인터넷에 담아내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  MBC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해 '블로거 응원단'을 독일에 보내서 촬영한 동영상을 활용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월드컵 파견

   
  ▲ 독일에 파견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2명이 16일 송고한 기사  
 

시민기자를 활용해 성장한 오마이뉴스 등의 인터넷매체에 비교하면 기존 언론사들의 UCC활용정도는 아직까지 미약한 편이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월드컵 취재에 시민기자를 합류시키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동안 탄핵 등 몇몇 사안에서도 상근기자와 시민기자의 결합을 시도했던 오마이뉴스는 독일월드컵에도 이런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일 시민기자 손병하, 윤영섭씨 등 2명을 상근기자와 함께 독일에 파견했다.

손씨 등 2명은 오마이뉴스 스포츠면에 축구 기사를 게재해온 시민기자였다. 기존 언론들이 독일에서 벌어지는 뉴스생산의 대부분을 상근기자에게 맡긴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밖에도 오마이뉴스는 블로그, 시민기자의 관전평 등 월드컵 관련 뉴스의 대부분을 UCC로 채우고 있다.

한편, 플루토미디어 주최로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관 3층에서 열린 ‘UCC컨퍼런스’에는 언론사 및 포털 관계자 등 5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언론사들의 UCC 활용에 대해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단기적으로 기존 뉴스조직과는 다른 차원의 콘텐츠를 조달하려는 시도이고,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공간을 활용해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전략적 차원이다"고 분석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 이승경 기자 2006.6.16. 온라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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