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line_journalism

<토론중계> '뉴스의 포털 집중' 놓고 공방

by 수레바퀴 2005. 3. 31.

뉴스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집중되면서 포털 뉴스 서비스의 미디어 기능에 대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7시 서울 충정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교육장에서는 언론광장(대표 김중배) 주최로 포털 뉴스에 대한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는 "뉴스 시장이 포털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은 신문기업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초기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담당한 신문사닷컴은 향후 뉴스 콘텐츠 시장이나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전략 수립과 전망 없이 과열경쟁으로 기반을 스스로 부숴버렸을 뿐 아니라 이용자 조사나 뉴스 콘텐츠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도 하지 않은 채 포털 사이트에 뉴스를 통째로 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털에서의 뉴스 콘텐츠가 킬러 서비스인 검색, 동호회 등을 위한 미끼 상품으로 쓰이면서 저널리즘 자체의 질 저하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참여형, 쌍방향성 등의 장점도 있으며 포털이 새로운 뉴스 유통방식의 협력모델을 내놓기 위해 시장 내 파트너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팀장은 지난해 3월 폭설이 내렸을 때 당국의 미흡한 대처로 고속도로가 마비됐을 때 이용자들이 소송 카페를 만들었던 일을 예로 들며 독자들의 달라진 뉴스 소비 패턴을 소개했다.

이어 "지금처럼 독자가 신문기사에 열광한 적이 없다"면서 "신문사들과 포털이 처한 위기를 윈-윈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룡 웹칼럼니스트는 "포털 뉴스는 사회악이며 몸에 맞지 않는 옷은 아무리 멋져보여도 벗어야 하는 것처럼 5년쯤 지나면 포털의 뉴스 섹션이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털이 가장 기본적인 자기 기능인 검색엔진 개발에는 투자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영화배우 이은주 자살사건 때 '이은주 씨, 다음 생애에는 글씨 연습 좀 하세요'라는 댓글을 봤다"면서 뉴스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세태를 우려했다.

임종수 EBS 연구위원은 "포털은 뉴스를 생산하지 않으면서 의제 설정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능을 한다"고 설명하며 "신문사들이 포털에 뉴스 콘텐츠를 주지 않더라도 대체 언론사나 1인 미디어 등이 얼마든지 생겨날 것이므로 포털의 뉴스 서비스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포털 뉴스의 문제는 기성매체의 책임"이라고 잘라말한 뒤 "포털도 방송의 시청자위원회나 신문의 독자위원회처럼 이용자위원회를 만들어 뉴스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방청석에서 청중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안티 포털 사이트 운동을 펼치고 있는 변희재 브레이크뉴스 대표는 "포털이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고 있으나 언론사들이 포털에 종속돼 비판 기사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문화일보의 윤두현 기자는 "포털이 유통업자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기사를 헐값에 가져가는 횡포를 부리면서 윈-윈 방식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출처 : 연합뉴스 2005.3.30. 이희용 기자
http://blog.yonhapnews.co.kr/hoprave
heeyong@yna.co.kr

덧글 : 본 포스트는 해당 매체의 허락없이 퍼 가서는 안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