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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언론운동도 이용자 관점으로 바뀌어야

by 수레바퀴 2005. 3. 31.

29일 '언론광장'의 '포털 뉴스 집중 어떻게 볼 것인가'와 관련된 세미나 뒷풀이에서 '언론노조'와 '언론운동' 단체 관계자들과 합석했습니다.

이날 저는 '언론운동'도 뉴미디어 환경에 부응하는, 이용자 눈높이에 맞추는 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정치지향적 언론노조 활동이나, 오프라인 중심의 매체비평 운동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 KNCC나 언노련, 민언련 등의 관계자는 "인터넷 매체에서 이뤄지는 저널리즘과 관련된 전문가가 부족하며, 자금 여력이 없다"면서,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제 뉴스 소비를 하는 이용자들도 다양한 시각에서 비평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미세하지만 조직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되, 그것의 본질적인 지평은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과 조응하는 운동의 틀을 짜는 일입니다.

이점에서 언론 운동 단체들도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조중동 등 기성매체군들에 대한 '안티운동'에 대한 냉정한 재검토가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여론시장을 독과점하고, 온라인상의 행보에서도 가장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이들 매체들을 일일이 정치적 관점에서 비평하고 감시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없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가장 빨리 어떤 부분에서 연성화하고 탈정치화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언론운동에서 이용자적 언론운동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용자들이 매체를 소비하는 접점에서 관찰되고 해명되는 저널리즘 비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보다는 일상적이고 문화적인 미디어 운동이 전개돼야 합니다.

둘째, 언론운동의 조직과 구성원들을 미디어가 펼쳐지는 주된 바탕인 온라인으로 과감히 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언론운동 조직과 시민단체, 그리고 기자들을 광범위한 네트워크 속에 참여시켜야 합니다. 또 이렇게 구축한 네트워크를 전방위적인 미디어로 진화시켜야 합니다.

그러자면 전문가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기존의 언론운동이 집중하고 있는 정치적 영역보다는 기능적이고 미시적인 영역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 "언노련 등은 현재 무가지 문제를 포함 시장질서의 정상화 문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바야흐로 뉴미디어 환경은 언론운동, 즉 저널리즘 비평 운동에 있어서 이용자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구성돼 있는 언론운동 조직과 언론단체들이 새로운 매체 환경에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훈련과 각성이 요구되는 때인 것입니다.

200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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