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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펌] 공롱 포털, 기존 매체 '혁신'으로 잡아야

by 수레바퀴 2005. 3. 31.
최근 포털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네티즌들은 기사를 보기 위해 더 이상 각 언론사 홈페이지를 방문할 필요 없이 각 포털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뉴스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포털 뉴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충분하게 되었고, 기성 매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는 등 포털로의 집중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포털로의 뉴스집중은 '연예인 X파일'등 포털 뉴스 서비스의 부정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같은 포털의 뉴스집중, 언론기능 강화라는 측면에 대한 언론광장에서는 3월 월례포럼으로 "포털로의 뉴스 집중,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주제의 토론회를 29일 오후7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교육장에서 개최했다.
 
▲언론광장 3월포럼으로 열린 '포털로의 뉴스 집중,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모습     © 대자보
 
이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는 기성 매체들의 인터넷 저널리즘의 무지가 포털로의 뉴스가 집중하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기성매체의 온라인 서비스는 자체 인력도 부족하고 업무도 기존 뉴스를 인터넷으로 편집하는 기계적인 업무에만 치중했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은 없었던 현실을 말했다.
 
▲기존 매체와 포털이 서로 협력하여 '뉴패러다임 뉴스'를 만들 것을 제안한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     © 대자보
이에 비해 포털은 뉴스 유통자로서 이용자 위주의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저널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렇게 변화한 저널 환경은 기존 매체 역시 포털을 감안한 정보 가공업자로 변신하는 경향이나 연성 뉴스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등의 문제를 낳았다. 이는 기존 매체 역시 포털 외에는 뉴스를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사라지면서 포털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주로 만들어내고 있는 등의 기존 매체와 포털 모두 저널로서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를 보이고 있다.
 
최진순 기자는 지금 포털 서비스가 갖고 있는 장점들은 원래는 미디어가 했어야 하는 일이고 현재의 당면한 위기는 기성 매체들의 ‘혁신’ 말고는 방도가 없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이 혁신은 기본에 충실한 혁신이어야 하고 포털 저널리즘 역시 온전히 저널리즘 비평의 무대로 올려 상시적인 관찰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성 매체와 포털이 새로운 온라인 저널리즘을 열어젖힐 가능성도 상존하므로 포털과 기성 매체는 뉴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서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기성매체와 포털 서비스 사이의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팀장     © 대자보

이에 토론자로 나온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팀장은 “포털의 뉴스는 처음 서비스로 시작을 했다.”고 하면서 이 포털 뉴스는 이용자와 소통을 하는 주로 유통에 관심을 갖는 매체로 시작을 하였다고 포털 뉴스 서비스 시작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한 뉴스 서비스 소비혁신에 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며 점점 참여를 하는 모습으로 구성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오프라인매체와 비교하여 수익이 수십분의 일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최근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 등의 유명외국 매체들이 온라인 지식검색 서비스 회사를 인수하는 사례를 들면서 위기 및 한계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기성매체와 포털 서비스 사이의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므로 같이 고민을 하자고 했다.
 
이에 반해 웹칼럼니스트인 이강룡 씨는 ' 포털뉴스는 사회악'이라고 규정하면서 앞으로 5년 이내에 포털의 뉴스서비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을 했다. 그리고 원래 포털은 검색 등의 서비스를 주로 해야 하는데 뉴스 서비스에 치중하면서 기본 역할인 검색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충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스의 권위는 무너지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뉴스를 재미거리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임종수 EBS 연구위원은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뉴스 생산자는 사라지고 뉴스 유통자인 포털만 소비자에게 인식에 남는 경향을 지적하면서 포털이 의제 설정의 측면에서 본다면 저널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포털의 뉴스 서비스 자체는 금지시킬 수 없다면서 먼저 기성 매체가 진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포털의 미디어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포털 뉴스 구성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는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서서 방청을 할 정도로 최근 포털 뉴스 서비스와 관련한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 뜨거운 관심은 토론 이후 이어진 방청석에서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방청석에서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문제를 정보의 상업적인 목적으로의 유용과 포털의 유통자로서의 횡포, 자본이 언론을 운영함으로서 오는 문제와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최정훈 팀장은 의제를 설정하는 것 역시 저널로서의 역할이고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여 독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역할, 그리고 자체 게시판을 개설하고 독자 의견을 뉴스 서비스에 그대로 올리는 등 뉴스의 양방향성을 보완하는 것 등이 포털이 저널로서 가져야할 것이라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최진순 기자는 현재의 기성 매체와 포털간의 적대적인 관점을 해소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시장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기사 비용 역시 개량화가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 날 토론회는 현재 기성 매체들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의 한계와 포털로의 뉴스 집중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다. 특히 최진순 기자의 마지막 발언인 “뉴패러다임의 뉴스를 만나고 있다. 적절한 개념화를 하는 등의 접근은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라는 발언은 앞으로의 기성 매체와 포털 뉴스 서비스와의 관계정립에서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이번 월례포럼을 주관한 언론광장은 전현직 언론인과 언론학자,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언론의 사회적 역할과 한국사회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자 만든 모임으로써 정치 경제 환경 교육 노동 보건 여성 남북 국제관계 등 각계각층의 뜻있는 분들이 함께 모여 온/오프라인 상에서 생산적인 토론과 논의를 통해 우리 사회와 미디어의 바람직한 진로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언론광장은 2004년 3월 10일 창립대회를 연 이후 2004년 4월에는 “언론의 편파성 시비, 어떻게 볼 것인가”, 2004년 5월에는 “신문개혁 입법의 쟁점과 과제”, 2004년 6월에는 “이라크 전쟁과 언론보도”, 2004년 8월에는 “노무현 정부와 언론”,  2004년 10월에는 “정치관련 여론조사 보도의 현황과 제언”, 그리고 2004년 11월에는 “한국 언론의 미국 대선 보도”등 정례적으로 월례포럼을 개최해왔다. 

 

출처 : 대자보 2005.3.30. 이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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