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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미디어오늘 "현장에서 보는 닷컴 현실"

by 수레바퀴 2004. 8. 24.

지난 97년 8월 디지틀조선일보의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붐’을 이루기 시작한 언론사의 인터넷부문 진출. 수십·수백억원 단위의 투자와 경쟁적인 조직확대, 연이은 ‘분사’ 행렬.

언론사닷컴의 한 관계자는 자신들의 경영수준을 놓고 “고질적으로 마케팅이 취약한 언론사의 그늘에서 살다가 겨우 눈을 뜨기 시작한 단계”로 표현했다. 이는 최근 한국언론재단 황용석 연구위원이 실시한 언론사닷컴 경영분석 및 분사모델 평가에서도 나타난 결과다. 이와 관련, 언론사닷컴측은 “지난해 자료를 바탕으로 해 시의성이 떨어진다”면서도 여러 각도로 이뤄진 분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낮은 수익률 △금융자산 의존도 심화 △비효율적 자산운용 △높은 기타부문 매출 등을 꼽은 재무분석에 대해 언론사닷컴의 관계자들은 ‘현실불가피론’을 내세웠다. 이전행 조인스 기획팀장은 “언론사닷컴이 기업인 이상 걸맞은 수익구조와 모델을 갖춰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시험단계”라며 “기타부문 매출비중의 문제도 많다거나 적다라는 관점보다 어떤 구성과 시도로 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팀장은 “그중에서 인터넷언론과 상응하는 수익으로 상당히 지속성 있게 자리잡은 모델이라면 정상적인 분류로 포함해야 하지 않냐”고 제안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윤태석 한경닷컴 기획팀 과장은 ‘언론사닷컴의 정체성’을 들고 “언론이나 미디어 관점에서만 언론사닷컴을 보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익구조 개선의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뉴스콘텐츠 유료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동감’ 의사를 나타냈다. 일부 실무자는 ‘유료화’에 대한 신중론과 위험론을 들었다.

콘텐츠에 값을 매기는 것은 ‘스스로 질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인데,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기사생산에 노력하는 이면에는 연예·스포츠 기사의 값이 더 높은 현실이 존재한다는 것. 최근 유료화를 도입한 이데일리의 이종석 전략기획팀장은 “인터넷신문의 유료화는 프리미엄 서비스나 고객만족형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순 대한매일뉴스넷 뉴스기획팀장은 유료화 선행단계로 인터넷 환경에 맞는 뉴스생산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동일 한국아이닷컴 기획팀장도 외국 언론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온-오프 통합의 ‘멀티미디어뉴스룸’을 들고 기존 편집국이 인식을 전환해야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태석 한경닷컴 기획과장은 앞으로 “언론사닷컴의 손익분석이 언론으로서 정체성 회복과 기업으로서 자립가능성을 살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200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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