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line_journalism

기자협회보 "신문사.com 지금은 전쟁 중"

by 수레바퀴 2004. 8. 24.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최준석 조선일보 인터넷뉴스부 부장은 요즘 종이신문의 인터넷 뉴스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한 예로 지난달 미군 장갑차에 치인 의정부 여중생 사망 1주기 때 대부분의 매체에서 현장중계를 한 것을 들었다. “속보 경쟁이 치열해져 과거 같았으면 한건으로 처리했을 뉴스를 실시간 쏟아냈다”는 것이다.

김지완 동아닷컴 뉴스부장도 “간혹 현장중계가 필요하지 않은 사안인데도 앞다퉈 중계 경쟁을 벌이곤 한다”며 신문사 닷컴간 치열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올들어 몇몇 신문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편집국내 인터넷 관련 부서 설치, 전담기자 충원 등 인터넷뉴스 강화 움직임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일 인터넷뉴스팀에 수습기자 2명, 중견기자 1명 등 3명을 충원해 총 10명의 기자가 ‘온라인용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또 편집국 기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용 기사를 송고하는 기자들에게 별도 원고료를 지급하는가 하면 송희영 인터넷뉴스부 국장이 편집국 기자들에게 격려와 당부 메일을 수시로 보낸다.

한겨레신문사의 자회사인 인터넷한겨레는 지난달 취재기자 3명을 채용해 2주간 한겨레 사회부 경찰팀에서 파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김용성 한겨레 기자를 인터넷한겨레 뉴스국장으로 파견했다. 인터넷용 자체 뉴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중앙일보사는 이달 초 그룹 차원에서 JMN 인터넷 총괄 대표 및 팀을 만들고, 김진기 조인스닷컴 대표를 총괄대표로 임명했다. 지금까지 사별로 진행되던 인터넷 관련사업을 한 곳에서 조정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편집국에 디지털뉴스센터를 설치, 조인스닷컴에서 편집기자 6명, 입력자 4명, 국제뉴스 담당 기자 2명 등을 영입했다. 편집국 기자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주일의 온라인 기자상’도 신설했다.

 
동아일보는 경쟁사보다 앞서 이미 2001년 10월 편집국에 디지털뉴스팀을 만들고, 자회사인 동아닷컴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편집국 기자를 뉴스부장으로 파견했다. 김지완 뉴스부장은 “포털사이트의 뉴스 강화, 신문사의 인터넷뉴스 강화 등 최근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며 “인터넷분야의 가능성이 무한한만큼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용석 언론재단 연구위원은 “신문사에서 과거엔 인터넷 뉴스 영역을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했는데 이젠 매체력, 즉 여론에 대한 영향력으로 본다”며 “정치 사회적으로 인터넷의 여론 영향력이 검증되면서 종이신문의 매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영역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순 대한매일 인터넷팀장은 "온라인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지만 강화 흐름이 다소 즉흥적인 측면도 있다”며 “언론유관단체에서 온라인저널리즘에 대한 저작권 문제, 산업적 측면 등 체계적인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종이신문의 인터넷뉴스 강화 흐름은 오프라인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A신문사의 인터넷자회사 기획팀 관계자는 “인터넷뉴스 강화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신규투자에 대해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큰 신문사의 화두가 ‘콘텐츠강화’라면 작은 신문사의 고민은 ‘수익성 강화’”라고 말했다. B신문사 인터넷뉴스팀 관계자는 “온라인 뉴스 강화는 ‘뜨거운 감자’”라며 “영세한 신문사에서 수익이 보장되지 않은 인터넷에 투자를 하자니 부담이 크고, 인터넷 영향력이 커가는데 손을 놓고만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황용석 위원은 “선도업체들이 수직, 수평적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점차 인터넷상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언론사 사이트의 내적 다양성 때문에 시장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을 여론집중도 상승으로 동일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03.7.9.

기자협회보

http://www.journalist.or.kr/new/main.html?doc=news&read=newsview&num=6056&issu_num=119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