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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미디어 오늘 "언론사가 미인대회 반대운동"

by 수레바퀴 2004. 8. 24.

인터넷언론사 최초로 대한매일뉴스넷(www.kdaily.com)이 미스코리아 대회를 공식 반대하고 나섰다. 그동안 여성·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벌어지던 안티미스코리아 운동에 언론사가 합류한 것은 파격적인 일이다.

대부분 언론사는 일간스포츠 한국일보가 주관하고 MBC가 주최하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침묵, ‘동업자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한매일뉴스넷의 ‘미스코리아 반대’도 내놓고 막지는 않았으나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당초 의도와 다르게 갈 수 있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한매일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같은 언론사끼리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는 게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한매일뉴스넷은 지난 24일 <기획-함께 세상을 바꿉시다> 메뉴를 신설하고 ‘kdaily.com은 미스코리아 대회를 반대합니다’라며 본격적인 캠페인에 들어갔다. 대한매일뉴스넷은 이번 캠페인에서 “성상품화 선전장이 된 미스코리아 대회 등 국가적 외모대회 개최는 그만 해야 한다”며 “미인대회 TV매체 중계, 자치단체의 미인대회 예산집행, 성을 상품화하는 기업과 매체의 상업주의” 등의 중단을 공개 요구했다.

또한 이 코너에서는 미스코리아가 열렸던 같은날 같은 시간대에 ‘안티미스코리아 행사’를 동영상으로 중계해 관심을 끌었다. 27일 오후6시 20분부터 중계된 안티미스코리아 동영상은 지난 19일 개최된 제3회 안티미스코리아 준비과정과 대회현장 전체를 담은 것.

더불어 대회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서명을 진행하고 있는데 30일 현재 600여명이 실명으로 참여했다. “나는 남자로서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안티미스코리아를 보면서 나도 과연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했다”는 남성 지지자의 글도 띄었다. 대한매일뉴스넷의 ‘미스코리아 대회반대’ 캠페인은 1주일 정도 계속될 예정이다.

최진순 대한매일뉴스넷 기획뉴스팀장은 “이번 기획은 네티즌의 참여와 인터넷의 쌍방향성이 결합한 온라인신문의 특성을 살린 시도”라며 “앞으로 국가보안법 철폐 등 정치·사회 이슈를 집중 다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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