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258 허위의 객관주의를 넘어, 정직하다면 당파적으로 말하라 객관성과 중립성은 한 시대의 저널리즘을 지탱한 윤리였다. 사실 중심의 보도, 균형의 원칙, 정파로부터의 독립성은 모두 언론의 신뢰를 구축한 토대였다. 그러나 그 시대는 이미 저물고 있다. 오늘의 뉴스 생태계는 다원화된 여론과 네트워크 시민들 속에서 작동한다. 과거의 객관주의는 하나의 이상으로 남았지만, 더 이상 현실의 복잡성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당파성과 성향을 드러내는 ‘해석의 저널리즘’이다. 이나 가 보여준 것은 일방적인 편향이 아니다. 그들은 '사실을 넘어선 진실'의 언어를 복원하려 한다. 팩트를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권력의 숨은 맥락을 읽고, 보도되지 않는 진실의 결을 드러내려 한다. 새로운 당파성 ― 주창의 귀환 이것이 바로 과거 정파지의 주창 저널리즘이 시민 혁명의 언어를.. 2025. 10. 28. 끝나지 않을 위기, 지역신문의 대전환 절실하다 한국의 지역신문은 ‘산업’으로서의 존속과 ‘공론장’으로서의 기능, 두 축 모두에서 한계에 봉착한지 오래다. 지역성을 잃어버린 중앙집중형 사회 구조 속에서, 지역 정보와 뉴스가 더 이상 ‘업(業)’으로서 자생하는 것은 무망한 목표에 가깝다. 이 위기의 전모는 언론산업의 ‘수도권 집중’과 ‘지역 공론장의 해체’로 드러난지 오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24 신문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신문사업체의 65.9%가 서울·경기권에 몰려 있으며, 지역 일간지는 전국 매출의 9.8%만을 점유한다.중앙 집중과 지역 해체...존재 가치 없어진다'2024 여론집중도조사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뉴스 소비가 여전히 중앙언론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음을 잘 드러낸다. 2024년 기준 전체 매체군 중 종편군의 여론영향력 점유율은 28... 2025. 10. 28. 독자가 언론을 선택하는 시대의 과제 "취재의 깊이는 얕아졌고, 팩트 대신 ‘분노’와 ‘감정’이 범람한다. 클릭 수가 보도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뉴스룸은 조직문화의 경직성과 책임 회피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론사 리더십은 위기를 통찰하거나 조직을 혁신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다. 저널리즘 투자(R&D) 예산을 책정하고 있는 곳이 없다." "간부급 기자들에게 출입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을 수주하라고 요구하는 뉴스조직이 있나?" "현장에는 주니어 기자들뿐인 취재환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한국언론이다" "한 언론단체가 정기적으로 배포하는 국내외 미디어동향 리포트 내용은 죄다 해외 언론사 사례 뿐이다" 한국언론에 대한 이같은 내부 비판과 고발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사실은 누구나 위기의 지점도, 해결책도 알고 있다... 2025. 7. 16. 현장, 그러나 절반의 진실: 조선일보 참여 관찰 연구에 대하여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배진아 공주대 영상학과 교수(이하 연구자)는 조선일보 편집국에 책상을 놓고 출퇴근을 하는 등 총 5개월간 참여 관찰을 수행했다. 언론사의 생산 현장, 특히 국내 보수 성향 언론사를 대표하는 조선일보에서 기자들이 어떻게 뉴스를 구성하고 편집하는지를 직접 목격하고 기록한 것은 귀한 연구 작업이다.연구자는 “현장에 기반하지 않은 규범 중심의 연구는 이상적 언론인상을 전제한 채, 예외적 ‘지사형 언론인’에 집착하며, 실제 언론 현실을 외면한다. 규범은 추상이고, 해답은 현장이다"며 자신들의 연구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498~500쪽). 기존 언론학 연구의 도덕주의적·규범적 성향에 대한 비판이었다.참여 관찰의 기록은 , 등 총 2권의 책(수록되지 못한 인터뷰 등 실제로는 그 .. 2025. 4. 20. '김어준'의 시대, 전통매체는 자기 성찰을 모른다 조선일보는 4월12일자 '김어준은 어떻게 하루에 5000만원을 벌었나' 칼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당일 유튜브 채널 (이하 김어준채널)이 수퍼챗으로 5천5백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얻은 점을 거론하며 김어준채널을 “괴담에 가까운 가짜뉴스”, "생떼에 가까운 선동" 등으로 비난했다. 전통매체에서 김어준채널을 ‘음모론의 무대’로 낙인찍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김어준을 언론인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제도 언론에 소속된, 객관성과 검증의 규율을 따르는 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어준처럼 제도 밖에서, 해석 중심의 정치적 담론을 수행하고, 익명 제보나 진영 논리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은 전통매체로부터 욕먹을 '각오'를 언제든 해야 한다. 김어준은 언론인가, 선동인가 이.. 2025. 4. 17. 지역신문의 미래는 지역 독자와의 관계이다 더보기한국 지역신문은 뉴스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신뢰, 참여, 콘텐츠 자산화라는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역신문을 비롯 지역언론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로컬 지식정보 생태계의 생산자이자 구조 설계자로 자리매김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시대는 지역신문에게 또 하나의 위기이지만 제대로 된 성찰과 반전을 주문한다. 지역신문은 지역민에게 '다시 필요한 언론'이 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할 때이다. 그것은 지역 공동체의 지성과 교양을 다루는 기록자이자 지역 독자 중심의 미디어이다. 다른 길은 절대 없다. "지역신문의 미래는 규모도 업력도 아니다. 지역 독자와의 관계이다."AI 시대, 지역신문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21세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 .. 2025. 4. 9. 이전 1 2 3 4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