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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의 `석면 쇼크` 홈페이지. 지역의 공공데이터를 수집해 오랜 지역 현안을 다뤘다. 또 독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기능도 넣었다. 주소를 입력하면 자신의 석면 노출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는 것. 이는 지역신문으로서는 보기 드문 산학 협력을 통해 이끌어낸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부산일보>가 22일 지역 이슈 '석면'을 '인터랙티브 뉴스- '석면쇼크' 홈페이지'로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석면쇼크'는 인트로와 금성슈퍼-제일화학-석면도시-시작일뿐-부산 절반 등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동영상, 인포그래픽, 텍스트가 함께 어울린 입체적인 서비스다. '인트로'에서는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자가 검증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독자들은 인트로에 등장하는 부산 지도에 주소를 입력하면 자신의 (구)거주지역이 석면공장이 있던 시절 공장의 반경 2km 안에 포함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신문사들이 보여준 뉴스 실험이 다양한 포맷을 조합한 디지털스토리텔링에 그쳤다면 독자 참여형·쌍방향성을 수렴한 서비스다. <부선일보>는 "읽기를 넘어,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뉴스의 진화'"라고 자평했다.


이 '석면쇼크'는 부산시가 2012년 5월 관련 조례를 제정한 후 '석면노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민에 무료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나 검진 과정에 의문을 품은 기자들이 탐사보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미 공론화가 된 사안이지만 지역언론이 단발성 보도에 그쳐 지역민에게 와 닿는 것이 아니란 점도 거들었다.


<부산일보> 취재팀 기자들은 그동안의 검진대상자 수가 지나치게 적자 2013년 4월 경부터 현장을 누비며 자료수집에 나섰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던 기자들이 합류했다. 전담팀은 아니었지만 의기투합한 취재기자들은 텍스트, 사진은 물론 영상, 데이터 확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내부 정례 인사로 프로젝트는 잠시 주춤거렸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멀티미디어부(부장 이상윤) 이대진 기자는 "기획과 취재가 진행은 되었지만 온라인에서 어떻게 구현할지는 막연한 상태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웹 사이트나 모바일에서 다양한 기능을 적용하는 부분은 뉴스룸 안에서 해결하는 건 역부족이었다. 결국 외부에 조력을 구했다. 지역에 있는 웹 사이트 제작업체 'JJworx'를 찾았다. 뉴스 서비스 개발 경험은 전무했지만 함께 작품을 만드는 데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지역민의 참여가 가능한 형식을 만드는 부분이었다. 이 분야 전문가인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팀(조현철 연구원)과 인맥이 닿았다. 송 교수팀은 '공익 사안'이라면서 '재능 기부'로 동참했다. 닷새 정도 매달리며 <부산일보>의 석면 관련 데이터를 지도 좌표값과 연결시켰다. 


'석면쇼크' 홈페이지는 이들과 두 달간 협업을 거쳐 탄생했다. 물론 부산시,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의 여러 도움이 함께 했다. <부산일보>의 인터랙티브 뉴스는 지난 해부터 언론계 안팎에 불기 시작한 '뉴스 실험' 열풍이 지역신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례에 해당한다.


특히 많은 한계와 과제에도 불구하고 뉴스룸의 혁신은 더 이상 특정 매체 내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대진 기자는 "내부에 디지털 인재가 필요하다. 젊은 기자들은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 간부나 경영진이 이런 분위기를 체계적으로 끌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석면 쇼크`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있는 멀티미디어부.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을 하면서 일궈낸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지속적인 뉴스 혁신을 위한 역량 강화란 숙제를 안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멀티미디어부 이대진 기자, 박정욱 VJ, 박태우 기자, 이상윤 부장.


Q.<부산일보> 멀티미디어부를 소개해달라. 


멀티미디어부는 출입처가 있는 편집국 부서와 다르다. 기본적으로 종이지면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를 다룬다. 영상 뉴스,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다(2009년 2월 개국한 부산영어방송(BeFM, FM 90.5MHz)에 <부산일보>는 '시사토크쇼' 등의 프로그램을 만든다).   또 인터넷으로 뉴스 배포는 물론 검색어 기사 생산까지 담당한다. VJ 3명을 포함 총 12명이다.


영상 뉴스의 경우 종편에 제공하는 뉴스 리포트물이 일주일에 2~3건이다. 또 유튜브 계정에 올리는 인터넷 프로그램은 '스포츠토크(롯데자이언츠 중심)', 골프(교육) 그리고 부정기적으로 편성되는 단발성 시사평론 그램 등을 제작한다. 현장 스케치 영상물까지 합하면 일주일에 유튜브 채널로 10건 정도가 올라간다. 15~20분 짜리도 있지만 3~4분 안팎의 짧은 것도 있다. 


50만 클릭 이상의 경우도 있고 100건 미만의 영상물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 구독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까지 4년 동안 운영했는데 클릭 수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구글 애드센스로 들어오는 광고 매출이 100만원대까지 올린 경우도 있다.


그리고 우리 부서는 젊은 기자들이 2011~2012년부터 1~2년 간 순환근무를 한다. 이 부서 업무를 마치고 현장에 취재부서로 가면 디지털 마인드가 형성된 걸 본다. 이들은 속보처리나 영상-사진 등 온라인 뉴스에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안다. 특히 '디지털 퍼스트'를 선호한다. 멀티미디어부서가 온라인저널리즘의 산파 역할을 하는 것이다.


Q.'석면쇼크' 홈페이지에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접목했다. 예산은 어떻게 확보했나?


뉴스룸 차원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어차피 온라인용이라 완성한 뒤 내부에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3년 4월 시작했지만 온라인에 구현하는 것은 내부 역량으로는 한계가 따랐다. 예산도 없었기에 자칫하면 중단될 수도 있다. 이리저리 도움을 얻을 곳을 알아봤다.


우선 기술부서인 디지털미디어국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는데 그 항목 중에 웹과 모바일 콘텐츠 제작항목을 포함시켰다. 지역 개발업체인 'JJworx'에 나가는 비용을 충당했다. GIS 프로그램 개발은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팀의 협력을 받았다. 모든 것이 우연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Q.사실 이런 프로젝트 진행은 어느 정도 기술적 이해가 있어야 쉽게 풀릴 수 있다.


우선 올해 6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멀티형 기자되기-인터랙티브 보도 기획부터 제작까지> 교육을 받은 경험도 도움이 됐다. 국내 신문사의 개발 사례 강연을 들었는데 좋은 자극이 됐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나 인터페이스는 국내 신문사 케이스를 벤치마킹했다. 사진 배치나 영상 편집, 취재물을 가공하는 것은 안에서 해결했지만 GIS나 인터랙션을 구현하는 것은 전적으로 외부와 소통하면서 해결했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에 어려운 기능들이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부에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더 상상력을 발휘했다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외부와 함께 일을 하면 일의 속도가 나기 어렵다. 비용 문제도 걸린다. 이러한 뉴스 실험을 지속가능하게 하려면 내부 역량을 갖춰야 한다. 


다만 이번 일을 하면서 지역 대학이나 IT기반 기업과의 교류가 너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석면쇼크'를 위해 도움을 구하는 처지였지만 흔쾌히 함께 하려는 연구팀도 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이야기하면 함께 해볼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업무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재확인했다. 일반 취재부서 기자들은 다른 취재업무 때문에 깊이 관여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는 젊은 기자들이 많다. 좋은 성과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Q.GIS프로그램을 접목한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과정은 어땠는가?


구글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지도API, 주소검색 오픈 소스를 활용했다. 주소를 기입하면 지도 위에 위도와 경도 즉, 좌표값이 생성된다. 미리 확보해 둔 지역 내 석면공장의 좌표값과 거리를 계산한다. 부경대에서 GIS를 기반으로 정확히 측정해 웹 사이트에 구현했다.


Q. 모바일은 어떻게 처리했나?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추가 작업은 진행하지 않았다. 반응형 웹을 써서 텍스트, 사진, 동영상 정도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트로의 주소 검색 기능도 감안했다.


Q.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과 기간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취재(4명), 자료수집(2명), 지도제작(1명) 등 뉴스룸의 7명 기자를 포함 VJ(3명) 그리고 부경대, JJworx 등 외부 전문기관이 협력했다. 부산시, 시민단체 등의 아낌없는 협조도 있었다.


취재 기간을 포함하면 1년 반 정도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인사도 있었고 작업도 조금 정체되면서 휴지기도 있었다. 자료 조사, 현장 취재는 3~4개월이 소요됐다. 모든 자료를 웹 사이트 제작업체에 넘겨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3~4주가 걸렸다. 수정, 오류작업까지 더해서 모두 5~6주가 경과됐다.


Q.'석면 쇼크' 홈페이지 반은은?


당초 기대한 것보다는 클릭 수가 높게 나온다. 공개 3일째(24일 오후)인데 하루 평균 만 건 이상 집계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로 유입되는 비중도 늘었다. 부산일보 일 방문자수는 20만 명 정도다. 


부산시는 석면 피해자 대책과 관련, 홍보 팸플릿과 소책자에 석면 홈페이지를 소개했다. 또  부산시는 추가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Q.<부산일보> 내부 평가는?


한마디로 '쇼크'였다. 긍정적인 의미에서다. 고생했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많았다. 지역신문은 대체로 디지털 대응 수준이 낮은 편인데 이번 인터랙티브 뉴스로 조직에 자극이 됐다. 관건은 구체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부산일보는 22일자 지면에서 2015년 1월 1일 조간 전환을 앞두고 부산일보가 독자들에게 내미는 약속의 손가락이라고 소개했다). 


Q.앞으로 계획은?


멀티미디어부 부서 차원에서 아이템은 늘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룸 내부에 인사 문제 등 변수가 있고 예산도 장애물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큰 프로젝트는 낭비적 요소도 있단 걸 알았다. 깊이는 덜하지만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그때그때 대응할 수 있도록 고려 중이다.  



송하주 교수는 지역사회에 중요한 현안이라 재능 기부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송 교수는 "뉴스조직 내 데이터베이스 활용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언론사 내부에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위)와 조현철 연구원. 


'석면 쇼크' 홈페이지에서 핵심 기능인 GIS 기반의 자가 검증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부경대 송하주 교수의 협력이 거들었다. 송 교수는  IT융합응용공학과 내 정보 및 데이터베이스시스템 연구실에서 데이터베이스 응용 프로그램-DB 검색, 통계 추출, 센서(RFID)와 데이터 간 매칭, 인터페이스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Q. <부산일보>는 '재능 기부'라고 소개했다.


다루는 아이템 자체가 공익사안이었다.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였다. 영리적이지 않았다. 기존 연구 업무에 부담을 주지 않은 선에서 협조가 가능할 거라고 봤다. 함께 하는 연구원이 관심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줬다.


Q.비용은 생각하지 않았나?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정도다. 4~5일 정도 참여했다. 분명히 할 수 있는 범위의 수준이었다. 부담도 크지 않았다.


Q.함께 하면서 문제는 없었나?


의사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데이터를 교환하며 서로 뭘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즉, 최종 생산물에 대한 관점이 일치해야 한다. 내부에서 웹 기술 부분에 대한 이해가 약간 낮아 일정이 불명확해진 것을 빼면 그 외에는 아주 원활하게 일이 진행됐다.


Q.데이터저널리즘을 비롯 언론사들은 새로운 뉴스 혁신 과정에서 산학협업을 필요로 한다.


사실 어떤 유용한 데이터가 있는지 모르는 게 언론사의 수준이다. 공공기관에서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지만 어떤 단계에서 어떻게 응용할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아이디어는 있어도 비용 문제도 걸리고 전문가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또 이익을 딱히 내는 일도 아니다. 서포트 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대학은 물론 DB업계나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항상 외부와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덧글. 홈페이지 개발업체 'JJworx'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아 이번 포스트에 담지 못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 전화, 이메일로 소상히 설명해준 송하주 교수와 이대진 기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코믹 기내방송`엔 지역언론의 희망이 들어 있었다

Online_journalism 2014.10.20 20: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편집국장 4년. 주말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없었다. 방콕 파타야로 휴가차 떠난 여행길. 그는 이게 '스토리'구나,란 생각으로 스마트폰에 영상을 담고 인터뷰도 진행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이사)은 다른 언론사들의 베껴 쓰는 보도에 지칠만도 하지만 '로컬리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코믹 기내방송 영상 스토리도 '지역성'이 중요한 동기였다.


10월 4일 제주항공 방콕-부산 노선 기내.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한 여성 승무원이 안내 방송을 했다. 여느 기내 방송과는 다른 기발하고 유쾌한 내용이었다. 그 순간 "아, 이게 이야기거리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이사)은 아이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했다. 


김 이사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승무원과 인터뷰를 했다. 아이폰 음성메모 앱을 켜 인터뷰를 녹음했다. 그는 5일 오전 아이폰 아이무비 앱으로 영상을 편집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두 편('이륙 직후 코믹 안내방송'-'착륙 후 코믹 기내방송')의 영상을 올렸다. 또 자신의 블로그(김주완-김훤주)에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발랄 코믹 기내방송'이란 글을 등록했다


그 다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이 스토리를 소개했다. "독자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김 이사는 이날 오후 신문기사로 정리해 편집국에 출고했다. 6일자 신문지면(4면)에는 2개 영상을 1분51초 짜리 하나로 합친 영상의 링크(<경남도민일보> 유튜브 계정)를 삽입한 QR코드를 넣었다.


6일 오전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인터넷판에 노출됐다. 포털에 전송된 뒤 <위키트리>가 가장 먼저 이를 인용 보도했다. <쿠키뉴스>, <헤럴드경제>, <TV리포트>, <민중의 소리> 등 많은 매체들도 뉴스를 쏟아냈다. 김 이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 발랄 코믹 기내방송' 기사의 출고 과정을 등록했다. 


그리고 8일 오전 블로그에 '기사 베껴쓰기에도 기본 예의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이사는 "유튜브 영상 등록시 '퍼가기 금지'로 올릴 것, 저작권 표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저작자 표시'로 할 것, 영상에 경남도민일보 로고를 박을 것" 등 앞으로 보도할 때 유의할 것들을 정리했다.


이튿날 오후 그는 블로그에 '작은 언론사 얕잡아보는 기자들의 못된 의식'이란 글을 썼다. 많은 매체들이 무분별하게 '베껴 쓰기'를 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본 탓이다. <경남도민일보>는 별도로 10일자(4면) '출처 빼고 베껴 쓰면 내 기사 되나요' 제하의 기사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경남도민일보>의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발랄 코믹 기내방송' 영상 보도 과정에 대한 내용이다.  


작은 지역신문이 화제의 영상 스토리를 발굴하기까지는 한 신문사 간부의 열정과 노고가 있었다. 1964년생(51세). 출판미디어국을 맡은 경영진의 일원. 그는 편집국을 떠났으면서도 왜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블로깅을 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했을까가 궁금했다.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재미있다.", "블로그를 오래도록 운영하면서 '이야기거리'가 무엇인지 감(感)으로 안다.", "요즘 '뉴스 실험' 중이다.", "이미 온라인 전용 기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쓰고 있다. '최고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처럼 지역 밀착형 아이템을 다루고 싶다."  



꿈 많은 김 이사에게 물었다. "이런 걸 왜 합니까, 편집국을 떠난 사람이, 폼도 안 나잖아요?"


"(지역의 작은 신문사이므로 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는 사장도 월간지에 1회 기사를 직접 씁니다. 기자직이 아닌 일반 경영파트 구성원들에게도 기사쓰기, 영상과 사진 촬영을 독려합니다. 시민기자라는 개념도 있는데 내부 구성원들이 (사장이고 비편집국 구성원이라고) 스토리를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토리 생산은 기자 직군만의 배타적 권리는 아닙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하는 답이 왔다. 


"유튜브 계정에 올릴 때는 두 영상을 합치는 방법을 몰라 두 개로 나눠 올렸지만 신문사 공식 계정으로 등록할 때는 한 개의 영상으로 재편집했죠. 조금 서툴지만 말입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런 능력은 당연히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웬만한 일반인들도 이 정도 편집을 하는데 신문사 취재 기자들이 못 한다면 말이 아니죠."


영상 편집도, 자막 처리도 할 수 있는 뉴스 조직의 간부, 김 이사는 블로그도 6년째 변함없이 운영 중이다. 


기자는 물론 비편집국 구성원들에게도 디지털 스토리 생산을 독려하는 건 과연 지역신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경남도민일보>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매출에는 아직... 하지만 간접적인 기여는 하겠지요. 경남 지역에서 늦게 출발한 신문이지만 온라인 영향력까지 포함하면 해방 이듬해 창간한 신문의 영향력보다 작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의 확고한 믿음이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불합리한 경쟁 환경은 존재한다. 영상은 물론이고 내용까지 무분별하게 베껴 쓴 코믹 기내방송 보도물이 쏟아졌다. 출처 표기가 없는 것은 물론 제멋대로 재구성한 영상도 적지 않았다. (보도 직후 자체 조사에 따르면 77건의 복제 기사 중 2/3가 출처도 밝히지 않았다.)


"십수 년 전부터 언론계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해왔습니다. 그런데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해졌죠. 이번 경우에도 여실히 드러났지만요. 특히 전국지들은 지역신문을 우습게 보는 건지 대부분 출처 표기도 않더군요. 이런 파렴치한 취재윤리가 시장을 망치고 있습니다."


시장의 또 다른 넘을 수 없는 벽인 포털사이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솔직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포털이 지역 시장에 깊이 들어온 것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그러나 선거철엔 지역 후보자 배너 광고 등은 해당 지역 접속자들에게만 보이는 방식으로 광고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그걸 지켜 보면서)네이버가 뉴스스탠드에 입점하라는 걸 우린 거부했습니다. 대신 검색 제휴만 선택했습니다. <연합뉴스>가 전하는 지역뉴스만 판치는 네이버의 '행패'에 대해 지역신문은 절망과 불만을 갖고 있지만요. 동시에 어떻게든 들어가게(제휴를) 해 달라고 목을 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릅니다."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된 '호호국수' 스토리를 계기로 독자들과 국숫집에서 진행한 번개 모임(왼쪽). 그는 수시로 지역민과 만나 이야기를 교환한다. 거기에 반짝이는 스토리가 있고 기자의 미래가 있어서다. 


그 대신 그는 '로컬리즘'의 미래를 굳게 믿는다. "지역지는 전국지에서 볼 수 없는 스토리 생산이 가능합니다. 지역민의 생활과 밀착하고, 지역민이 직접 스토리 생산에 참여하는 신문이 되면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시민들과 친밀감을 높이려 노력합니다. 민병욱 기자의 경우 페이스북에서 (지역민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는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모든 기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부대끼고 호흡하는 기자와 신문이 되면 가능성은 '억수로' 높습니다."


대중에게 기억되는 몇 안 되는 '지역 저널리스트' 김주완 이사. 수십만 명이 클릭한 코믹 기내 방송에는 그가 지역신문에 거는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던 셈이다.


덧글. 10월8일 김주완 이사와 페이스북 메시지로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대를 위한 인터넷신문 <미스핏츠>. 성공 가능성을 떠나 미디어의 혁신을 지지하는 사회적 통로가 확대돼야 한국저널리즘의 미래가 밝다는 의견이 많다. 전통매체 내부의 동력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저널리즘을 다루는 형식도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저널리즘의 혁신을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인터넷신문 열풍 속에서 국내에서도 10대나 20대 등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뉴스 미디어는 적지 않게 출현했다. 대학생인 20대가 가장 활발한데 '학보사' 경험이나 '취업준비 중'에 인터넷신문 창간을 시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흐름도 있다. '동아리'나 '팀 블로그' 수준에서 '창업'으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다.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며 8월 초 오픈한 <미스핏츠>도 그런 경우다. 3명의 학보사 출신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했고 복수의 필진이 결합했다. 지금까지는 7명이다. 


편집장은 없는 상태지만 '편집위원'이란 이름으로 페이스북 그룹 게시판을 통해 아이템 등을 함께 논의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모은 <슬로우뉴스>가 도움을 주고 있다.


`부적응자`를 뜻하는 매체명(misfits)은 "반항하고 날카롭고 개방적이고 뻔뻔함"을 담았다. 당연히 <미스핏츠>는 자유로운 스토리 형식을 추구한다. 창간을 주도했던 박진영 씨는 "기성언론 따라쓰기는 지양한다"면서 "'내'가 보고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내'가 만족할 정도로 취재해서 발언하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이 대학에 재학 중인 <미스핏츠>의 창간 멤버들은 그래서 창간 이후 일어나는 모든 것이 '신기할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으로 스토리를 공유한 뒤 그 확산 속도를 체감하면서 놀란다"고 할 정도다. 좋은 스토리는 많이 퍼져나갈 수 있다는 욕심이 생긴단다. 박 씨는 "어떤 스토리가 인기를 끌고 반응이 뜨거운지를 바로바로 알게 된다"면서 "결국 콘텐츠 고민인데 학보사 경험이 있는 멤버들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 회의도 한다"고 말했다.


20대의 관점에서 현실정치, 연애, 대중문화, 대학사회를 진단하는 <미스핏츠>는 정치-대학사회-붕가붕가-문화-사회-기타 등의 카테고리를 갖고 있다. 20대의 관점이란 무엇일까? 집단지성의 의견으로 스토리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박 씨는 "20대를 지향하는 <고함20>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겠지만 다양한 형식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스핏츠>의 실험은 아주 색다른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둔탁할 수 있다. 여러 티셔츠가 걸려 있는 곳에 하나가 더 올라오는 정도인 셈이다. 스토리의 수준을 평가하기도 이르다. 특히 인터넷 미디어가 특정 세대를 겨냥할 때 일반적으로 그 성공 가능성은 낮다. 연령대를 한정하는 것은 폐쇄형 서비스에서나 역동적일 것이란 지적도 있다. 


다만 <미스핏츠>가 세상에 '미디어'란 이름으로, 조직화한 형태로 나오게 되는 과정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대학 전공자들도 인터넷신문을 만드는 일에 맞닥뜨리면 거의 '멘붕'에 빠지게 된다. 현재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미스핏츠>의 창간 멤버들은 <슬로우뉴스>의 도움을 받는 중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의 물심양면 지원도 보탰다.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거나 스토리를 단정하게 만드는 작업 모두가 생소한 대학생들에겐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구체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동반자는 대학 밖에 있었던 것이다. 


<연세춘추> 편집국장을 역임한 박 씨는 "(대학생들은) 정말 몰라서 미디어 실험에 직접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런데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이런 실험을 '욕망'하고 있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봤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강정수 박사는 "청년들의 미디어 실험에 대해 대학이나 우리 사회는 관심도 없다"면서 "창업은 돈되는 것만 하려는 풍조가 안타깝다. 내부에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두고 경쟁하는 해외 언론사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 언론사 아카데미 재학생들은 뉴스 사이트를 직접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비디오 작품을 만드는 건 일반적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조용하다 못해 황량하다. 사회적 공기인 저널리즘의 숙성을 고민하지 않는 전통 매체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 혁신 저널리즘을 다루는 사회적 분위기가 드물다보니 기성언론의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신진 세대-20대들만 양산되고 있다.


사실 <미스핏츠>가 20대를 위한 인터넷신문을 표방하면서 창간하기까지의 과정은 어찌 보면 '기적'에 가깝다. 한 시간강사가 의지를 불어 넣었고 관심을 갖고 있던 학생들이 동참했다. 마침 팀 블로그 형태로 운영되던 매체가 손을 맞잡았다. 


이 과정에서 합심했던 조력자들은 "제2, 제3의 <미스핏츠>가 등장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갖추는 것이 한 매체의 성공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스토리의 형식을 실험하는, 독자와 소통하는 <미스핏츠> 같은 매체가 계속 나오는 것이 한국 저널리즘의 밝은 미래일 수 있어서다. 어떻게 하면 혁신적인 미디어의 출현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사회적 통로-순환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20대를 위한 미디어' <미스핏츠>가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인 셈이다.


박진영 씨는 <연세춘추> 편집국장 경험에 대해 한마디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대학 곳곳에 쌓여가는 학보를 볼 때마다 온라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결국 글 쓰는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쪽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껍데기만 바뀌었을 뿐 내용은 종이신문과 똑같았다"면서 "기자들은 마인드도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고 타깃 서비스도 변변한 것이 없었다"고 전통 매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씨는 "미국 <버즈피드>처럼 전통매체가 메꾸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스핏츠>가 창간한지 나흘 째인 8월 9일 박진영 씨와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뻗치기`보다 소셜미디어 활용…기자 업무 변화

Online_journalism 2014.08.06 11:0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의 부상으로 전통매체 기자들의 취재업무도 변하고 있다. 짜여진 시간과 규칙에 얽매이는 데서 독자와 직접 소통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은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다며 여전히 외면한다. 조직적, 체계적으로 수렴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뉴미디어의 진화에 따른 정보 소비의 다양성, 언론사 간 경쟁 양상의 다변화, 언론사와 새로운 미디어 간 경쟁 확대는 전통 매체와 기자들을 '위기'의 일상화로 몰아넣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위세에 떠밀리다가 모바일을 맞은 전통 매체 기자는 업무량의 폭증, 복잡한 업무 지침들에 연일 시달리는 상태이다. 언론시장의 침체로 취재와는 직접 연관성이 없는 다른 성격의 업무도 확연히 늘었다. 여기엔 마케팅이나 전략 업무도 포함된다. 


또 기술적이고 분석적인 업무도 부상했다. 시장을 다면적으로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활용 능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새로운 업무는 취재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 실시간성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동 중이거나 외부에서 정보 수집과 기록 등 취재업무가 보편화하고 있다. 또 정보 보고는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추세이다.

  

이를 위해 스포트웨어는 아주 중요하다.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서도 취재 업무를 지원하는 다양한 플랫폼 구축은 대표적이다. 가령 스마트폰으로 기사 송고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기사 생산과 유통을 위해 기자와 모바일은 더 이상 낯선 조합이 아니다. 사용성이 높은 입력 장치와 짝을 이루면 악조건에서도 업무가 가능하다. 


둘째,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산 업무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이나 영상 보도는 텍스트를 주로 다루는 신문기자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 취재 기자에게 캠코더를 지급한 적이 있을 정도로 종이신문 내부에서도 중요한 보도 형식으로 다뤄지고 있다. 최근 주요 신문사에서 선보인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앞서 비교적 양호한 사진과 영상 화질을 보장하는 고사양 스마트폰 등장은 멀티미디어 보도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과 비디오는 사진부나 영상부서 담당 기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채 취재기자가 직접 생산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업무 구분이 없어지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일부 신문사의 기사 입력기(CMS)는 사진과 비디오를 삽입, 편집하는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사진, 비디오 등은 텍스트보다 메시지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콘텐츠 완성도의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셋째, 기사 생산자로서가 아니라 독자와 접점을 강화하는 전략가적, 기획자적 업무도 부상했다. 독자나 시장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적합한 콘텐츠 생산을 끌어내는 역량이다. 


이를 위해 먼저 독자와 시장의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업무가 주목받고 있다. 기사에 대한 독자 반응이나 평가, 제휴 의사를 적극적으로 확인하는 일이다. 또한 이 내용을 구성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파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저널리즘 측면에서는 취재시 확보한 다양한 소스들을 사장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 '취재 뒷얘기'를 프리미엄 콘텐츠로 제공하거나 시장에서 한류가 뜬다면 엔터테인먼트 취재 강화로 연결한다. 이때 간부나 동료를 설득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업무는 민감한 부분이다.  


넷째, 기사 생산의 측면에서 일어나는 궁극적인 변화는 뉴스룸의 재조직화이다. '사각 시간대'가 없는 기사 생산과 유통을 주도하는'24/7 뉴스룸' 모델은 대표적이다.


이는 오프라인 및 온라인 뉴스룸 통합 형태로 나타나며 새로운 부서와 역할이 등장한다. 온라인 속보 파트나 오프라인과 업무를 중재하는 역할은 일반적이다. 또 디지털 콘텐츠 생산과 유통 지원 업무도 증가한다.  


특히 '24/7 뉴스룸'에서 데스크는 뉴미디어 이해도를 갖춰야 한다. 편집기자의 경우는 온라인에 맞는 제목이나 멀티미디어 감각이 요구된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는 조정자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통합뉴스룸은 신문기자의 온라인 기사 생산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흐른다. 원래는 각 부문의 기자들이 분담하는 형태로 시작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신문기자도 일정량의 온라인 기사 생산을 챙겨야 한다. 조직의 구분이 점차 없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업무 시간은 새롭게 배분된다. 예를 들면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는 중요하게 등장한다. 특히 독자 의견을 수렴하는 소셜네트워크 관련 업무나 온라인으로 기사를 배포하는 업무는 철저히 독자의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재편된다.   


반면 비효율적인 심야근무는 사라진다. 온라인 기사 서비스가 종이신문 보도의 구조적 결함 즉, 마감시간 한계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종이신문 기사는 심층성이 강화되는 등 그 성격이 변화한다.  


결과적으로 통합뉴스룸은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것까지 아우르지 못한 상태이지만 취재 과정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특성을 이해하는 조건을 갖는다. 여전히 취재 현장에서 갈등이 번지고 있지만 '디지털 퍼스트'란 공감대는 어느 정도 마련되고 있다.   


전통 매체의 기사 생산과 유통 과정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플랫폼의 특징에 따라 조정되면서 기사 가치도 새롭게 조명받는다. 과거에는 특종이 어떤 특정한 신문사나 잡지사에서만 보도한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요즘 특종은 단순히 빨리,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이나 사실을 확인하는 것-심지어 그 과정 자체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선 여러 매체의 짜깁기나 베끼기에 의해 특종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도 문제다. 


이 과정에서 기자의 집요한 노력 등 개성을 드러내는 역할이 부상한다. 또 기자는 자신이 보도한 기사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부담도 갖게 된다.


더구나 기자가 만든 기사에 의해 논쟁에 휘말릴 때가 많다. 독자들은 기자와 직접 소통하기를 원하고 기자가 알고 있는 지식과 식견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어서다.


자신만이 알고 있던 취재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모두의 친구가 되고 있는 등 우위에 선 정보 독점도 무너지는 환경이다. 출입처 문화나 순환하는 취재 부서 같은 오랜 관행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1~2년 출입처로 축적하는 짧은 지식으로선 독자의 질문과 비판을 견디기 어렵다. 이에 따라 뉴스 조직 내에서도 전문성을 갖기 위해 한 우물을 파려는 기자들이 늘었다.


'전문기자'도 그 연장선상에서 진화하고 있다. 오히려 블로깅처럼 온라인 활동에 초점을 두는 기자도 등장했다. 소속 매체의 보호 속에서, 출입처의 우산 아래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인정받는 기자가 오늘날의 전문기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독자에게 저명성을 획득한 기자가 진정한 스타기자이다. 스타기자는 대체로 독자와 직접 소통하며 정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참여와 협력, 개방과 공유라는 저널리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껴안은 것이다.


독자들과 네트워크를 가진 기자는 뉴스룸의 경쟁력이 된다. 즉, 참여적이고 열정적인 독자들과 기자의 결속력이야말로 큰 영향력을 만든다. 세계적인 신문사들이 독자들과 접점을 유지, 확대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강화하는 이유다.


국내 일부 신문사는 기자의 온라인 활동을 인사 고과에 반영하거나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 다만 인터넷에서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준비되지 않은 기자들에겐 고역이다.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다면 새로운 역할은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뻗치기'를 하거나 날밤을 새는 취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서 정보는 책상에 앉아 인터넷으로 수집된다. 몸을 혹사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 엔진이나 소셜미디어 활용처럼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접목하는 역량이 취재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렇게 업무 속도는 점점 빨라졌지만 시장 경쟁 환경은 기자들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현장에는 기자가 먼저 도착하지 않는다. 시민이 앞서서 전하고 있다"는 말처럼 온라인에서 독자도 경쟁자가 됐다.  


뉴스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인 독자가 관여하는 스토리는 이미 소셜네트워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독자의 스토리는 전통 매체 뉴스 생산량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신선한 반응을 얻는다. 결국 독자와 협력하는 업무가 대두한다.  


뉴스 생산만 하는 기자가 아니라 기사를 매개로 독자와 소통하는 휴머니스트가 되는 것은 '과정으로서의 저널리즘'을 수렴한 조치다. '과정으로서의 저널리즘'이란 전통 매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완성품으로서가 아니라 독자와 의견을 나누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목하는 저널리즘을 의미한다.


이러한 협력 저널리즘의 배경에서는 콘텐츠 유통에 대한 관점도 달라진다. 정해 놓은 업무시간 순서가 아니라 기사 출고 시간에 대한 탄력적 접근은 대표적이다. 


출근 또는 퇴근 시간 심지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임박해서 온라인 보도를 설정하는 식이다. 온라인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다. 이는 종이신문 발행시점과 무관하게 이뤄질 때도 있다. 이를 위해 기자들은 온라인 시장의 지표를 분석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오늘날 전통 매체 기자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록자, 관찰자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소통역량을 발휘하는 능동적·창조적 업무이다. 마케터, 디지털스토리텔러, 커뮤니티 빌더(builder), 소셜 전문가라는 새로운 역할은 오늘날 전통매체 기자들의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콘텐츠를 불특정 다수에게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시장에서 지불의사를 가질만한 상품성 있는 데이터를 발굴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며, 커뮤니티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독자들과 교류하고, 독자 및 지역사회와 접점을 만드는 일이다.


전통매체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 왔지만 기자들이 온라인을 다루는 태도와 수준은 여전히 짜임새가 있는 편은 아니다. 뉴스조직은 부분적으로 기자 업무와 조직, 역할들을 개편했지만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휩쓸고 간 매체 환경의 진보에 비하면 크게 미흡했다. 아직도 많은 기자들은 온라인을 멀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미 미래는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기자들은 독자들과 직접 만나고 콘텐츠 실험에 나서고 있다. 뉴스조직이 열정과 독창성을 가진 기자들의 분투를 업무 시스템으로 수렴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동승하는 마지막 기회는 잃게 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신문과 방송>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첫째, 독자들과의 스킨십(소통) 둘째, 독자들을 위한 뉴스 서비스(타깃화, 시각화...) 셋째, 독자들을 향한 조직(입체적인 컨버전스)을 주문했다. 적재적소로 디지털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응용하는 전문가들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아닐까 한다. 품격 있는 저널리즘을 보여주는 매체가 진정한 혁신도 할 수 있고 독자들과 협력의 패러다임을 열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지난 5월 버즈피드에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비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비평들은 대체로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지하면서 조직, 기자, 콘텐츠, 독자관계의 진보를 주문한다. 


비판적 시각도 있다. 한국시장과는 다른 경쟁환경을 가진 혁신보고서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좀 더 시장조건을 감안해 차분히 짚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뉴욕타임스가 이런 혁신을 했다고 한국언론도 반드시 이런 혁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실 국내 전통매체는 지난 10여년 이상 (뉴스)콘텐츠-(뉴스룸) 컨버전스-(독자와의)커뮤니케이션 등 3C 혁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콘텐츠의 형식을 바꾸기는 했어도 수준은 확장하지 못했다. 뉴스룸의 통합은 물리적으로 전개되는데 그쳤다. 소통은 일과적이었고 기계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는 한국 언론 내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발행부수 기준 5대 신문사(경제지 포함)들은 대부분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지만 내용적으로는 의례적인 검토 뿐이었다. 또 경영진도 구체적이기보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 어느 때보다 국내 연구자들과 비평가들이 열띤 비평을 쏟아낸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차분할 정도라고 할만하다. A 신문 뉴미디어 담당 부서의 한 기자는 "뉴욕타임스가 이 만큼 노력한 것에 비하면 우리는 유아적인 단계"라면서 "그러나 고민의 지점은 같다는 것이 위안은 된다"고 말했다. 


E 신문 사회부 한 기자는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존재 자체를 모르는 기자들이 많다. 심지어 중앙일보 10일자 기사를 보고 알게 된 동료들을 여럿 봤다"고 밝혔다. 


또 D 신문의 한 편집기자는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이후 마치 선구자처럼 나서는 선배들이 많지만 구체적인 미션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모든 구성원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의 또 다른 기자는 "신문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좀 더 지켜보자는 것 정도가 현실적인 선택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는 현재까지 '내부 보고용'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B 신문 한 기자는 "통상적인 보고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면서 "그 외 더 다른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 것이 지금의 경영진과 간부들"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를 수집해 직접 번역과 정리를 한 기자들은 첫째, 그동안 이야기되던 것들로 새로운 것이 없다 둘째, 신성불가침의 뉴스룸-오프라인 기반의 매출구조의 중심축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셋째, 뉴욕타임스가 상대하는 시장(독자)은 다르다 등의 이유를 들어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일부 신문사 오너들은 이 보고서에 대해 "국내 종이신문 시장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 "온라인 마인드가 앞서가야 한다" 등 적극적인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뉴스룸(편집국)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때라는 언급도 했지만 구체적인 진행방법에선 시장현실을 들어 입을 다물었다.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에 대해 국내 5대 종이신문 기획실(경영기획실, 전략기획실, 뉴미디어실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관계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너무 다른 시장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을 팽개치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뉴스룸의 젊은 기자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국에서 언론의 자기성찰과 혁신은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 신문사 닷컴의 한 관계자는 "혁신을 막는 두터운 벽은 깼으나 혁신적 경쟁자, 파괴자 역할은 못했다는 뉴욕타임스의 신랄한 자기고백이었다"면서 "오너나 간부들로부터 구체적 지시가 나올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매체도 이 정도밖에 안 됐는데 디지털 혁신에 매달릴 이유가 있겠느냐는 뜻이다. 


D 신문 기자는 "조직차원에서 그리고 지면에서도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자체가 화두가 된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 방향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방송에 큰 투자를 한 이상 우선 순위를 온라인에 맞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 신문 관계자는 "한국언론이 디지털 혁신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지만 그동안 현실에 맞는 대응을 해 왔다"면서 "연구자나 비평가들이 보기에는 미흡하겠지만 시장현실에 직접 대응하면서 경영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경영 관점에서는 오프라인 미디어의 영향력, 매출은 여전히 온라인 매체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단지 '대중적'이라는 이유로 온라인 미디어에 모든 길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혁신보고서를 소극적으로 다룬다고 국내 언론이 '디지털 전환' 자체를 팽개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E 신문의 한 기자는 "주니어 기자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청사진을 그렸다"면서 "의견 수렴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내부 불신은 있지만 결국 미디어의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이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 신문의 기자도 "멀티미디어 뉴스를 하면서 조금씩은 자극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서히 바뀌는 조짐은 있다는 말이다. 특히 일부 언론사 닷컴에선 '혁신'에 승부를 걸고 있다. C신문사 닷컴의 한 기획자는 "전통 뉴스룸은 건드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면서 "큰 투자 없이 IT파트에서 다룰 수 있는 독자DB 구축, 과거자산 활용을 통한 맞춤 콘텐츠 제공은 계속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A 신문사 닷컴의 관계자는 "기자들도 의식이 바뀌고 있고 모바일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면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뉴스룸이 더디지만 반응은 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비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5대 신문의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읽기'는 한국 시장의 벽에 가로막힌 느낌이다. 독자에게 찾아가는 뉴스, 소통을 통한 과정으로서의 뉴스, 데이터의 시각화 등 재정의되는 뉴스를 껴안는 오픈 뉴스룸, 정교한 타깃 마케팅과 비즈니스를 창조하는 소셜화된 미디어는 요원한 셈이다. 


결국 사람의 문제다. 디지털 전환은 인터넷, 모바일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문명을 이해하는 사람들에 의해 달성될 수밖에 없다. 경영진과 간부들이 기득권과 편견을 버리고 디지털에 대한 신념을 담금질할 때 비로소 혁신은 궤도에 오를 수 있다. 


저널리즘을 독점하고 독주하는 시대에서 저널리즘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관건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처럼 그 반성문을 공개해야 한다. 독자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이 보고서는 언론사 뉴스룸에서 금과옥조가 될 것이다. 


덧글. 5대 신문사 경영기획실 간부와 기자, 편집국 기자들과는 전화 인터뷰를 했다. 5대 신문사 닷컴 조직의 구성원들과도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런데 신문사와 닷컴 간, 간부들과 평기자들 간에는 냉혹하리만치 견해 차이가 있었다. 이 차이가 심각했다. 10여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가 한국언론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긍정적 재료로 쓰일지는 회의적이다.


외부의 연구자, 비평가 그리고 독자들이 뉴스룸 내부의 혁신을 끌어내는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참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은?

Online_journalism 2014.01.03 17:2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전통 뉴스 미디어는 21세기 디지털이란 무대 위에서 방황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혁신`이 필요하지만 분명한 동력이 없이 흘러가고 있다. 뉴스 이용자의 진화, 기술의 진보 속에서 전통 뉴스 미디어가 가야 할 길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고 새로운 무대에 맞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열린 소통과 협력, 융합이 필요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시간이 없다. 환골탈태가 절실하다.

1.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어떤 뉴스가 생산되어야 하는가?

 

Q. 10여 년전(아날로그 환경)과 현재(디지털 미디어환경)를 비교해 보면 뉴스 형식의 변화가 발생 했는가?  뉴스 생산과정에서 변화가 발생했는가?

 

온라인 환경이 주요한 뉴스 소비 공간으로 부상하면서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의 속성에 부응하는 뉴스 스토리가 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뉴스의 형식과 내용을 규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콘텐츠를 구성하는 물리적인 단위를 잘게 쪼갤 수 있고, 각각의 단위를 연결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도 나오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속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짧은 뉴스(short form)가 증가했다. 둘째, 시각적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포토, 비디오,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포맷 도입이 늘어났다. 셋째, 기사의 입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포그래픽 등 정보의 재구성이 빈번해졌다. 넷째, 뉴스를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확장되면서 양방향성 기사가 늘어났다. 다섯째, 기사를 위한 정보수집과 가공이 늘어났다. 예를 들면 데이터베이스, RSS형 구독 서비스, 썸리 앱 등등의 이용 사례가 늘어났다. 

 

뉴스 생산은 일반적으로 어젠다 설정, (이벤트가 발생하는 현장에서) 취재, 편집(취사선택), 보도라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이렇게 일단락되는 ‘결과물로서의 뉴스’가 아니라 뉴스 생산 과정 전후에 끊임없이 피드백되는 ‘과정으로서의 뉴스’로 변화한다. 이같은 변화는 뉴스 생산의 간격(interval)을 급속하게 재편한다. 즉, 미리 설정한 보도 시간에 맞춘 뉴스가 아니라 24시간 조응하는 뉴스가 된다.

 

결과물로서의 뉴스에 의해 설계된 뉴스룸을 보완하는 온라인 뉴스룸이 신설됐다. 온라인 뉴스룸의 독립성이나 오프라인 뉴스룸과의 연결성은 별개로 하고 온라인 뉴스룸은 지난 10여년 간 뉴스룸에 일어난 사건 중 가장 큰 구조적 변화라고 할 것이다.

 

콘텐츠의 속성도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 넘어옴에 따라 기자들에게 관련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습득도 중요한 의제가 되고 있다. 취재기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재 지원 부서도 뉴스 스토리의 재설계를 위해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과정으로서의 뉴스’가 정착하면서 ‘소통’의 중요성도 커졌다. 기자들은 기존의 ‘생산’영역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 뉴스 생산 과정이 종전과는 다르게 스피드해짐에 따라 시시각각 전달되는 독자의 반응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뉴스 생산의 주체인 기자들의 업무 역시 생산 그 자체로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부가적인 스토리의 발생, 독자와의 소통, 브랜딩과 같은 일들이다.

 

그러나 뉴스 생산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형성되는 것과는 별개로 아직 이를 업무 재설계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는 않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업무는 크게 볼 때 여전히 단절돼 있다. 무엇보다 최소한의 뉴스 생산 과정에서조차 뉴스 스토리의 변화라는 의제가 수렴되지 못한 상황이다. 좀 더 많은 협업이 필요로 하고 결국에는 융합될 필요가 있다.

 

Q. 현 상황에서 언론이 사회적 기능을 잘 수행하면서도, 디지털 공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뉴스의 형식과 뉴스의 기능(주된 내용?)은 무엇인가? 또는 생산과정에서 변화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뉴스를 양적으로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질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자는 뉴스의 유통, 인터페이스와 같은 형식적 측면이고 후자는 뉴스의 내용적 충실도라고 할 것이다.

 

양자는 충분히 조화롭게 설계돼야 한다. 가령 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때 독자가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최적화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정보의 분류와 형태는 더 세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산된 정보의 1차 소스를 비롯 최종 보도된 뉴스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뉴스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수렴하는 커뮤니케이션 장치와 이를 피드백하는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흐름에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지속적인 뉴스 생산 흐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개별 뉴스의 퀄리티를 높이는 다양한 정보 소스들이 동원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시장이 필요로 하는 뉴스와 독자에게 다가서는 뉴스 등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슬로우뉴스-패스트뉴스, 연성 뉴스(핫 이슈 뉴스)-심층 뉴스(타깃 뉴스) 등이다. 넷째, 뉴스 지원 부서의 역량 강화와 취재부서와의 협업 구조가 필요하다. 다섯째, 멀티미디어 부서는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국내에서는 사진부의 역량강화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의 경계의 변화 :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Q. 10여 년전(아날로그 환경)과 현재(디지털 미디어환경)를 비교해 보면 기자의 뉴스 취재방식과 생산방식에 어떤 변화가 발생 했는가?

 

첫째, 현장성. 일반적으로 취재현장에는 기자가 있지만 점점 기자들은 ‘의견’-관점의 비중이 중요해지고 있다. 둘째, 비현장성. 굳이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경로로 현장의 정보들이 들어오며 간접적인 취재가 가능해지고 있다.

 

셋째, 취재의 가치를 높이는 부가적인 스토리 요소(포토, 비디오, 오디오)들을 직접 혹은 간접 생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넷째, 취재와 보도의 간격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즉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장 기자에게 자율성과 책임성이 부여되고 있다. 다섯째, 인터넷 검색, 소셜네트워크 등 취재를 돕는 다양한 디지털 도구가 기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있다.

 

Q. 디지털 환경에서 과거보다 기자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자질은, 또는 전문성은 무엇인가?

 

첫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표현 욕망을 갖고 있는 온라인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자 블로그, 트위터 계정 보유 유무 등이다.

 

둘째, 멀티플레이어다. 뉴스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부가가치가 많은 뉴스를 만들기 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기자들의 관점과 견해를 공개해야 한다. 정보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에 대한 이면, 속사정을 통찰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자는 ‘저명성’(popularity)을 확보한다.

 

Q. 저널리스트와 파워 블로거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기자는 엄숙한 직업윤리를 갖고 있다. 도덕성과 양심은 직업기자로서 중요한 가치다. 반면 파워 블로거는 이 부분에 있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그러나 그들 역시 네트워크상 ‘호의적 평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숙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둘째, 뉴스룸의 가치와 방향에 종속된다. 정치적, 사업적으로 직업 기자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잃을 수 있다. 파워 블로거는 사회통념적이고 법률적으로 저촉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자기 결정권에 의해 퍼블리싱하고 소통한다.

 

셋째, 사회적 지위에서 차이가 난다. 직업 기자는 여전히 많은 파트너-정보원을 두고 있다. 그들은 직업 기자를 ‘정치적으로’ 우대한다. 한국에서 파워 블로거는 고급 정보에 더욱 접근하기 어렵다.

 

3.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언론은 어떤 가치와 기능이 강조되어야 하는가?

 

Q.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할 저널리즘적인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서 저널리즘이 민주주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은 무었인가?

 

온라인저널리즘은 ‘좋은 뉴스를 선택하는 현명한 용기를 가진 독자들과의 소통’으로 진화해간다.

 

이를 위해 첫째, 직업적으로나 규범적으로나 직업 기자는 공동체의 현안을 외면해선 안 된다. 좀 더 많은 영역에서 ‘공공성’을 유의해야 한다. 자사 플랫폼이나 개인의 채널을 통해서 끊임없이 강조될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

 

둘째, 네트워크가 보다 중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편향적이고 폐쇄적인 정보와 서비스의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더욱 개방적인 뉴스 생산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의 투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저널리즘은 디지털에서 보다 많은 현명한 독자들과의 협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가령 파워 블로거나 커뮤니티들을 저널리즘 플랫폼에 견인해내고 이들과 함께 뉴스 스토리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고 그들과 함께 토론해야 한다.

 

4.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유형은?

 

Q. 디지털  시대는 웹상에서는 시민 저널리즘 대안 저널리즘이 부각하고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대화 저널리즘, 상시 환기 저널리즘이 부각이 되고 있음. 언론사에서는 변화의 형태로 기획/탐사, 이야기체 저널리즘, 집단 저널리즘이 부각되고 있음. 디지털 미디어환경에서 언론사들은 어떤 유형의 저널리즘을 추구해야 하며, 각각의 저널리즘 유형이 추구되는데 문제나 제한이 되는 점은 무엇인가? 또는 각각의 저널리즘 유형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 온라인저널리즘은 개방성과 상호성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 여전히 일방적인 생산자 관점의 뉴스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린 저널리즘(오픈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첫째, 뉴스룸을 공개해야 한다. 뉴스룸의 의사 결정 과정을 밝히고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둘째, 가급적으로 독자들과의 직접 접점을 늘려야 한다. 가디언의 런던 커피숍처럼 기자들과 독자들은 만나야 한다. “간접 소통 방식인 뉴스 댓글에도 무반응하는 기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뉴스룸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정보 소스는 물론 뉴스에 대한 토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와 뉴스의 물리적 설계를 더욱 세분화해야 한다.

 

넷째, 독자들과 어젠다를 함께 기획하고 뉴스를 생산하는 유연한 취재환경이 필요하다. 참여하는 독자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5. 저널리즘과 포털 미디어는?

 

Q. 포털이 수행하는 저널리즘적인 기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포털의 기능을 사회적으로 평가해 볼 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무엇이라고 평가되는가?  그렇다면 향후 포털미디어의 저널리즘은 어떠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포털 뉴스 서비스는 여론 다양성에 부합한다. 다양한 매체의 뉴스를 독자가 소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특정 사안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이해에 다가서게 한다. 특히 포털 뉴스는 댓글과 검색어 같은 독자들의 여론 확인 창구가 되는 등 공론장으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포털 뉴스는 상업적인 플랫폼으로서 공동체 구성원이 꼭 알아야 할 뉴스 보다는 그렇지 않은 뉴스의 소비를 촉진하게끔 설계돼 있다. 특히 검색이나 댓글처럼 뉴스 소비를 둘러싼 다양한 장치들은 현명한 뉴스 소비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치적 사회적 논란에서 비껴가기는 어렵다. 불필요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휴 언론사의 선정과 관리 과정부터 투명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자율기구들이 좀 더 객관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제휴 언론사 혹은 검색 언론사가 제시하는 중요한 어젠다들에 대해서는 토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고안돼야 한다. 댓글, 토론 등에서는 BBC의 댓글 가이드처럼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고 엄정한 개입이 필요하다.

 

셋째, 연예, 스포츠 등의 뉴스 범람은 서비스 구조적으로 축소해야 한다. 포털 뉴스가 영향력을 키워오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성장시킨 이 부문에 대해 책임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실시간 중계하는 연예 저널리즘은 포털이 주장하는 이용자 관점의 서비스는 더더욱 아니다. 

 

6. 디지털시대 저널리즘의 병리현상은?

 

Q. 현재 인터넷 공간의 헤드라인 기사는 의문형, 주어생략, 과장이 지나치게 발생하고 이를 기반으로 트래픽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많음. 이러한 헤드라인 쓰기가 지면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보임. 이에 대한 평가는?

 

결국 시장의 문제다. 많은 온라인 뉴스 미디어(신문사닷컴 포함)들이 난립하고 있는 인터넷에서 트래픽은 중요한 생존 수단이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뉴스룸에 대한 상시적인 투자를 감당할 매체들은 없다.

 

헤드라인에 의존하는 양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도 ‘제목’에 대한 강박증을 갖는 상황이다.

 

근본적으로는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시장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탈포털을 의도적으로(?) 서두르는 메이저신문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전문 매체들의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포털이 빚은 뉴스 소비 경험을 고려할 때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Q. 인터넷 뉴스 페이지에 오르는 선정적인 네트워크 광고에 대한 평가와 향후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뉴스 읽기의 가독성을 저해한다. 매체의 정체성이나 인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유발한다. 하지만 네트워크 광고를 뺀다면 상당한 매체들은 경영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광고주들도 뉴스 사이트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평가(?)하고 있어 이런 광고 밖에는 집행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기사 뷰 페이지에서는 네트워크 광고를 제한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근본적으로는 언론사들이 네트워크 광고집행을 자사의 경쟁력을 갉아 먹는 것으로 인식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어렵지만 광고주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건전한 광고를 유치하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둘 다 어렵다. 

 

Q. 현재 광고주의 요구와 부합하는 홍보성기사들이 어느 정도 양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에 대한 기자들의 의식은 어떠한가?

 

광고주들의 요청이 있는 한 뉴스룸과 그 기자들이 거부하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완만하지만 반발 정서도 있었지만 ‘수익성’이라는 측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들이라고 이런 홍보성 기사를 쓰고 싶겠는가?

 

특히 전통 뉴스 미디어의 온라인 뉴스룸 즉, 닷컴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사업 다각화의 정도가 얕을수록 이같은 즉자적 비즈니스는 불가피하다.

 

노골적인 홍보성 기사가 아니라 독자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뉴스 스토리 양식을 개발하는 뉴스룸의 적극적인 ‘기획’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한다.

 

Q. 최근 인터넷용 기사가 증가하면서 보도자료나 타사의 기사를 베끼기(속칭 우라까이)가 도를 넘고 있다고 평가됨,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사쓰기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온라인 뉴스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미흡한 국내 상황에서 ‘트래픽’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베끼기 기사는 저널리즘의 정도가 아니다. 비단 온라인 뉴스룸과 서비스 환경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현재는 만연한 상태다. 기자들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저널리즘 산업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자정결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저작권의 차원에서 규범적인 접근도 강구돼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7. 인터넷 뉴스의 소비패턴은?

 

Q. 디지털 공간에서는 연예, 스포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고,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보편화로 사건사고 현장사진이 늘어나면서 사건사고 기사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음. 이러한 인터넷뉴스 소비패턴이 기사생산이나 저널리즘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독자들이 어떤 플랫폼에서 어떻게 소비하느냐는 정보를 만드는 미디어 기업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해외에서는 출퇴근을 하는 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많은 뉴스를 소비한다는 조사에 따라 뉴스룸에 출퇴근 시각 뉴스를 만드는 부서를 신설해 ‘요약형’ 뉴스를 생산할 정도다.

 

한국에서도 사건사고 뉴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력 경제지도 사회부 경찰팀을 보강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 뉴스룸은 ‘연예인’만 촬영하는 전담 사진기자도 채용했다.

이 모든 뉴스룸의 대응 논리는 간단하다. 뉴스룸은 독자의 욕구에 적극적이고 과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포털을 통한 독자 유입 비중이 높은 만큼 그동안은 선정적인 검색어 뉴스를 양산해왔다. 이제는 이러한 휘발성 독자층이 아니라 진성 독자를 유치하는 타깃 뉴스 생산으로 뉴스 생산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그러자면 보다 과학적인 독자 분석이 필요하다. 과연 우리의 온라인 오디언스는 누구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가령 40대 남성이라면 그들을 위한 뉴스 생산이 요구된다. 스크린별로 가장 최적화한 정보 설계도 뒤따라야 한다. 언론사 뉴스 어플리케이션 소비에 한계가 있다면 포털이나 이용자 규모가 많은 소셜미디어 앱에 제공하는 것도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소비 패턴을 고려해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충분히 적용하는 보다 기술친화적 서비스 기획이 요구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2013년 11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최민재 연구위원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약식으로 답변한 내용이다. 이 답변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쟁점과 전망>(위 이미지)이란 단행본에 전재됐다.

 

`잊혀질 권리`와 온라인저널리즘

Online_journalism 2013.10.15 16:4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국내 K 신문의 과거 기사. 공인과 일반인이 관련된 사건 보도.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는 당사자의 요청을 받은 언론사에서 자체 판단에 따라 특정 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했다. 이처럼 `잊혀질 권리`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 환경에서 계속 반복될 이슈로 뉴스조직과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제기한다.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시) 노출되는 자신의 사적 정보와 관련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저널리즘의 영역에서도 부상하고 있다. 잊혀질 권리는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Viktor Mayer-Schönberger)가 자신의 저서(Delete: the virtue of forgetting in the digital age ; 2009)에서 디지털 정보의 소멸 필요성을 언급함으로써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러나 언론 보도의 경우 보도의 대상자가 잊혀질 권리를 들어 뉴스 삭제를 요구할 때 표현의 자유와 같은 다른 기본권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블로그나 SN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제한적으로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게 되면 국민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 EU의 경우 공공 정보나 역사적 사료는 삭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국내에선 논의 수준이 걸음마 단계이다. 뉴스조직과 기자들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잊혀질 권리를 인식하고 있는 일반인들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마침 ‘잊혀질 권리’와 관련된 논문을 준비 중인 한겨레신문 구본권 기자를 만나게 됐다. 그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재구성하면서 저널리즘 영역에 ‘잊혀질 권리’를 어떻게 수렴하는 것이 좋을지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Q. 온라인에서 ‘잊혀질 권리’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온라인 환경에서 뉴스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지속적으로 재노출, 재구성되고 있다. 영구불변의 뉴스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운명을 갖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반응하는 뉴스는 곧 온라인 환경에서 뉴스의 ‘불멸’을 상징한다.


뉴스는 ‘서비스 영역’에서 항상 변경될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변경의 근거는 이해 당사자가 시장에서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했을 때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뉴스룸은 그 요구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응답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서비스 영역’이라고 함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영역으로 뉴스가 노출되는 영역, 즉 서비스되는 영역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여기서 이용자는 ‘잊혀질 권리’를 포함한 뉴스와 관련된 의견 개진-문제 제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때 언론사 뉴스 데이터베이스는 서비스 영역과 보관 영역으로 분리 운영될 필요가 있다. 서비스 영역은 늘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잊혀질 권리를 포함해 다양한 요청을 수렴하는 곳이다. 보관 영역은 자사 뉴스의 위상, 권위를 최대한 보호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이 두 영역은 물리적으로(기술적으로) 연결될 수 있고 이용자의 뉴스 정정, 삭제 요청 등을 최적의 방식으로 반영하는 공간이 된다. 


Q. 현재 유럽에서 온라인상 잊혀질 권리는 언론 보도에선 예외다. (EU는 2014년까지 잊혀질 권리를 정보보호규칙이란 범주에서 명문화할 계획이다.)


저널리즘 환경은 그 사회의 복잡한 요소들이 내재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의 저널리즘은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지 않을 만큼 단호하고 위엄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널리즘의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가 취약했다. 


저널리즘이 뿌리내리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감안할 때 한국에서 잊혀질 권리의 필요성은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생각한다. 


유럽 언론들이 ‘잊혀질 권리’를 엄격히 다룬다고 하지만 ‘논의의 여지’ 자체를 봉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가디언이 런던에 카페를 연다든가, 댓글 가이드라인을 통해 중재자로서 책임을 다한다든가 하는 등 자사 저널리즘의 권위나 가치, 개방성과 상호성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한국 언론에 비해) 더 많이 하고 있다.


독자의 요구에 반응하는, 또 수렴하는 다른 방식의 열린 저널리즘으로 ‘잊혀질 권리’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Q. 언론 보도에서 잊혀질 권리가 적용되어 온라인에서 기사의 삭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면, 그 대상은 무엇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예)  오보, 무죄 및 무혐의로 드러난 과거 범죄 혐의 기사, 공인이 아닌 개인의 신상정보가 드러난 기사, 기사에 언급된 당사자가 자신과 관련한 내용의 삭제를 원할 때, 기타


보도된 지 오래된 기사가 프라이버시 침해를 일으켜 관련자의 삭제 요청이 제기되고 삭제 여부에 대해 언론사와 당사자의 입장이 서로 다를 때는 기록 보존, 표현 자유 등 언론 자유가 우선하는 경우도 있고, 프라이버시 보호가 우선하는 경우도 있다. 즉, 케이스마다 다르다. 


특히 모든 보도물을 대상으로 잊혀질 권리를 무한정 확대해야 하는가는 논쟁적일 것이다. 원칙적으로 무죄 및 무혐의로 드러난 과거 범죄 혐의 기사, 오보를 그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공인이 아닌 개인의 신상정보가 드러난 기사나, 기사에 언급된 당사자가 자신과 관련한 내용의 삭제를 원할 때에도 경우에 따라선 ‘잊혀질 권리’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나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침해할 여지가 있다.


가령, 사실 관계가 명백히 바뀌었거나 검색에 의해 이해 당사자가 겪는 피해 강도가 현재화, 구체화 할 경우는 적극적으로 잊혀질 권리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내가 겪은 일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들이 나온 보도사진이다. 이 어린이들 중 한 부모가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통해 그 사진이 노출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연락해왔다. 그 아이만 포커싱한 것도 아니고 해당 사진 정보가 드러난다고 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있는지 불확실했다.


반면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임모씨처럼 집 주소가 드러나거나 신상정보가 알려져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에선 ‘잊혀질 권리’는 논쟁적이지 않다고 본다. 


Q. 일단 보도된 기사를 추후에 데이터베이스나 인터넷 서비스에서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역사 기록에 대한 왜곡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보도 하나의 역사이지 않는가?


당시의 뉴스, 그리고 그것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형식(DB)은 저널리즘 고유의 산물이다. 그때의 기준으로 보면 그 자체의 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검색을 통해 현재적 의미에서 명백한 피해가 유발된다면 전혀 다른 문제이다. (당시의) 저널리즘의 가치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존엄한 역사적 기록의 수정이 아니냐며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건 지나치다.


온라인 뉴스 서비스 환경에서 이용자의 요청에 의해 뉴스가 수정, 정정(, 삭제)되는 건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게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새로운 ‘뉴스의 역사’를 만든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또 데이터베이스 관리 전략의 이원화나 서비스의 형식에서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는) 조화로운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지점에서 뉴스 (DB) 관리의 새로운 전략적 목표가 설정될 것이다.


잊혀질 권리를 수렴한 온라인 뉴스의 서비스-노출 방식은 각 언론사 정책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령 “해당 뉴스에 대해 이해 당사자의 요청에 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OOOOOO 부분이 정정되었기에 바로잡습니다. 당시의 결과물은 ㅁㅁㅁㅁ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라는 공지가 필요할 것이다.


Q.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결정 수단 가운데 하나로 기사 삭제가 이미 활용되고 있는데요. 언론피해 조정사건에서 당사자와 언론사간 합의로 기사를 삭제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당사자와 언론사 간 합의에 따른 뉴스 삭제는 원칙적으로 타당하다. 다만 이해 관계자 간에는 합의했지만 그 뉴스를 봤거나 해당 뉴스를 검색하며 활용하고자 하는 다른 불특정의 이용자 처지에선 일종의 정보의 망실이라는 점에서 재고할 부분이 있다. 


당사자와 언론사 간 합의로 “삭제됐다”는 점을 공지하고 이에 대한 언론사의 입장, 합의 경위 등이 해당 뉴스의 URL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가 본다. 즉, 이해 관계자 간 합의로 삭제는 되지만 해당 뉴스의 제목을 비롯한 기본적인 정보값은 남겨져야 할 것이다. 그 뉴스를 검색하거나 찾고 활용했던 이용자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즉, 당사자와 언론사 간 합의로 끝날 것이 아니라 다른 이용자에게 뉴스의 정보(삭제 사실 등)가 최대한 전달돼야 한다.


Q. 언론 중재 과정에서 정정보도, 반론보도, 추후보도 청구권에 이어서 기사 삭제 청구권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는가?


기본적으로 제도화해야 하는 것으로 보지만 시기적으로는 이르다고 본다. 직업기자로서 뉴스 삭제 조치 여부를 알고 있으면서도 (언론 자유 침해 소지가 있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스 이용자에게 광범위하게 ‘잊혀질 권리’ 전반의 사항이 인지된 뒤에 또 언론사도 인식과 교육 등이 있은 뒤에 제도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Q. 신문이나 방송 등으로 보도된 지 6개월이 지나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반론보도 등을 청구할 수 있는 시한이 만료된다. 인터넷에서는 6개월이 지난 묵은 기사도 검색되어 관련자들의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침해 등 피해가 발생하고 당사자들의 피해 구제 요구가 있다. 보도된지 6개월이 지났으나 인터넷에 남아 유통되는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 청구 시한을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온라인에서 피해 구제의 시한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온라인에서 뉴스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운명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독자의 끊임없는 피드백에 지속적으로 반응해야 생명력을 갖는 뉴스라는 점에서 그 시한은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어쨌든 현행 언론중재 청구 시한은 변경돼야 한다. ‘당사자가 인지한 시점에서 얼마간, (그 뉴스의) 이해와 결부돼 있는 자가 인지한 시점에서 얼마간’ 등으로 정비돼야 할 것이다.

 

Q. 현재의 언론중재 관련 법률 등은 인터넷 환경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가?


모든 미디어 환경을 제도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제도라는 건 현실을 따라가기 바쁜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뉴스시장을 감안할 때 최소 규제의 원칙이 효용적일 수 있다.


제도가 충분히 현실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조건들을 달아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한가. 더구나 이용자 편익은 확보될 수 있는가, 시장의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표현 자유나 저널리즘 영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여지가 있다면 법제도 논의는 신중해야 한다.


Q. 과거에 보도된 기사를 추후에 인터넷에서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절차를 도입할 경우, 이는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이 적합한가?


“언론사 별로 자율에 맡긴다”와 “언론중재기구를 통한 절차가 혼용돼야 한다”고 본다. 언론사 별로 하되 당사자간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가 났을 때 언론중재기구에서 다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개별 언론사의 저널리즘 환경, 관행, 기자인식, 뉴스생산양식, 인터넷서비스 환경(인프라, 규모와 수준, 여력)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는 만큼 공통의 자율규제는 비현실적일 수 있다. 물론 언론사들이 이 문제와 관련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논의 자체는 필요할 것이다. 언론사와 이용자들에게 일정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Q.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와 인터넷을 통해 검색되고 서비스되는 과거 기사들에 대해 관련자들이 기사 삭제와 수정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일단 현재 언론사들은 대체로 묵은 기사 삭제 요청에 대해 일원화하지 않은 업무체계를 갖고 있다. 심지어 기사 삭제와 수정 등 요청을 받는 창구가 어디인가에 따라서 다양하게 처리됐을 것이고, 그런 업무 처리 내용이 한 곳으로 수렴되지 않아 어떻게 처리됐는 지조차 불명확하다. 언론사에서 관련 이슈의 공론화가 필요할 것이다.


다른 플랫폼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한 건 아니다. 신문-방송-포털-모바일 등 미디어 특성에 따라, 뉴스 포맷에 따라, 언론사인가에 따라, 국내-해외 사업자인가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언론사의 뉴스DB 등을 포털사업자(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가 전량 서비스하는 경우는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이다. 가령 네이버가 ‘뉴스 라이브러리’를 통해 과거지면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뉴스 정정과 삭제 등과 관련) 네이버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문제는 이용자나 당사자 기준에선 네이버 통합 검색에 노출되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포털사업자가 이용자 요구를 언론사에 전달하는 수순이겠지만 시간도 들고 그 처리 결과도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일차적으로 언론사의 수중을 떠난 서비스 영역은 이해 주체간의 원만한 조율이 필요할 것이다. 


이때 어디까지나 모든 기준은 언론자유와 프라이버시 침해의 조화에 있을 것이다.


Q. 범죄보도는 범죄자-피해자의 신원은 상세히 밝혀선 아니 되고 범죄유형만 보도해야 한다는 1998년 대법원 판례가 나온 후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각 언론사들이 공익보도에 해당하는 범죄보도와 관련 당사자의 ‘잊혀질 권리’를 포함한 요청에 대해 동일한 결과 처리를 하기는 어렵다. 당사자 처지에서는 모든 언론사가 동일하게 대응하지 않는데 따른 불만이 있을 것이다. 언론사가 내린 결정에 대해 독자들한테 설명해줘야 한다. 


공익보도에 있어 확실한 것은 다수의 독자가 알아야 할 권리가 더 크다면 ‘잊혀질 권리’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일률적으로 삭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서로 다른 조치를 취한 언론사의 대응이 ‘잊혀질 권리’ 확산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공익보도와 관련해서 당사자가 프라이버시 침해를 받았다는 부분이 상당히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서 신상정보의 삭제 등과 관련된 조치는 공통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그간 한국의 언론사들은 자사의 실책이나 과오를 자인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독자들에게 지탄을 받아 왔다. 지금까지도 혁신이 지연됨으로써 독자들이 향유하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의 수준은 낮은 상황이다. 다만 오늘날 뉴스 이용자의 힘이 커지면서 언론사와 이용자 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한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다. 


종이신문 시장에서는 최고지만 온라인에선 포털사업자에 밀리는 것도 20세기의 낡은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철학을 수용하고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잊혀질 권리’도 그 부분에 들어간다.


그러나 과거의 묵은 기사(관리)는 현재 시장에서 유의미하지 않다. 돈벌이가 되지 않는 서비스다. 말하자면 시장 논리에 따라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이란 이용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에서 출발한다. 진정한 뉴스 서비스 혁신 모델은 이용자와 교감하는 저널리즘이다. 이용자의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껴안는 휴머니즘에 기반한 저널리즘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10월7일 저녁 약 2시간 여의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구 기자의 질문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말했다. '잊혀질 권리'처럼 온라인 뉴스의 새롭고 섬세한 이슈들을 점검하는 것이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라는 판단에서 이 글을 등록한다.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다섯번째 인물로 SBS미디어그룹의 온라인뉴스를 담당하는 SBS콘텐츠허브 통합운영센터 김일숙 팀장을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SBS뉴스, SBS연예스포츠, SBSCNBC 등 SBS미디어그룹의 뉴스 페이지들은 SBS콘텐츠허브 김일숙 팀장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녀는 온라인 뉴스의 생산부터 유통은 독자의 눈높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0여년 간 CBS노컷뉴스 런칭에 이어 SBS미디어그룹에서 크고 작은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주도한 인물. 여성으로서 온라인 뉴스 서비스 기획자로만, 특히 방송사에서 일한 드문 경력의 소유자. 


바로 <SBS콘텐츠허브> 통합운영센터 김일숙 팀장이다. "인생의 8할은 (뉴스룸) 현장을 누빈" 김 팀장에 대해선 국내 온라인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워커 홀릭(workaholic)'이라고 평한다. 


현장의 인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외부 플랫폼을 비롯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판단하는 그녀이기에 '뉴스의 관점'은 명확했다. 


김 팀장은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철학을 상기시켰다(제프 베조스는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를 사들인 아마존 CEO다). 독자 즉, 오디언스를 생각하지 않는 뉴스룸과 뉴스 서비스는 ‘혁신’이 아니라는 메시지다. 


방송사 온라인 뉴스 서비스 전략의 ‘국가대표’인 김 팀장은 그간 외부 노출을 꺼려 왔다. 오랜 인연이 아니었으면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인터뷰는 구글 독스를 통해 약 한 달 가량 진행됐다. 독자의 질문이 있으면 추가로 피드백 할 계획이다. 답변 내용과 순서는 일부 편집했다. 


“방송사 온라인 뉴스룸과 생산 플랫폼은 무엇보다 내부 콘텐츠 자원의 어그리게이팅과 코디네이팅이 가능한 시스템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

“기자들에게 온라인 전용의 콘텐츠를 생산하게 한다든가 스타기자를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이슈 메이킹 측면에서 매체력을 강화시킬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조직의 피로도가 클 수 있다”

“뉴스는 지불장벽을 치는 유료화를 하면 이슈 확산에 따른 영향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전면 유료화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분야의 실험이 필요하다”

“‘개인화’란 미디어기업과 독자들 사이가 얼마나, 어떤 강도로 연결돼  있느냐를 의미한다. 이것이 올드미디어의 한계를 넘는 차별성인 동시에 경쟁력의 원천이다”


Q. CBS 노컷뉴스에 이어 SBS콘텐츠허브에서 뉴스를 포함 다양한 채널의 온라인 서비스 기획과 운영을 주도했습니다. CBS노컷뉴스의 경험을 들려주세요.


‘No cut! No edit!  노컷뉴스’나 'CBS는 노컷의 역사였습니다' 등의 런칭 프로모션을 비롯한 노컷뉴스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전반의 실무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노컷뉴스는 ‘파일럿 프로젝트’처럼 출발한 면도 있었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에 대해서도 “노컷뉴스가 CBS의 역사를 잇고 있다”는 점과 새로운 포지셔닝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했죠. 저는 닷컴 소속이었지만 브랜드의 가치를 정의하고 확장하는 밸류 메이커(value maker)로서의 역할에 치중했습니다.


물론 라디오 뉴스 중심의 매체를 인터넷 신문사로 완벽히 전향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는데요. 저마다 새로운 매체에 대해 생각하는 ‘그림’이 달랐으니까요. 


가령 그냥 오디오 뉴스를 옮겨 놓는 수준으로라든가 <딴지일보>와 같은 웹진 수준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죠. 


해외에선 NPR을 꼽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국내 라디오 매체가 인터넷 매체로 완벽하게 정착해 성공한 사례는 뉴컷뉴스 이후엔 없는 듯 합니다.  


Q. CBS 노컷뉴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인상적인 일이 있었다면요?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이 연재물 첫번째 인물로 소개된)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님과 호흡이 잘 맞았어요. 


무엇을 제안하고 추진하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진하게 하는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의 군더더기가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민 센터장님이 사업 방향을 정하고 판을 만드시면 저는 이를 실무적으로 빠른 스텝으로 구현하는 식이었어요.


이를테면 취재 기자들의 정보 보고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한 ‘노컷정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서비스는 특정 포털에 독점으로 제공했고 기관 관계자들이 챙겨 볼 정도로 반향이 컸죠. 콘셉트를 제안하면 민 센터장님이 재빨리 인지하고 수용해서 빠르게 킬러 콘텐츠가 된 것 같습니다. 


또 13개 지역신문들과의 ‘사진 제휴 시스템 구축’도 기억에 남습니다. 기존 통신사에 자극을 준 사건이었으니까요. 


특히 웹기반의 온-오프 통합뉴스룸 시스템 구축은 큰 이야기거리죠. 제가 기자 출신이 아닌 기획자 출신이다보니 새로운 생산 플랫폼은 당연히  '웹기반'으로 가야 했고, 또 온-오프가 통합된 시스템이어야 했어요. 당시엔 뉴욕타임스도 '웹 기반'의  통합플랫폼 구축 추진계획을 발표했던 시기고요(시스템 구축 후 시연회 겸 2주년 기념 행사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그때 최진순 기자님을 패널로 섭외하면서 인연이 시작됐죠?). 


Q. 당시 통합뉴스룸시스템은 정말 획기적이고 선도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많은 투자도 이뤘졌고요.


온-오프 통합뿐 아닌 13개 지역CBS 모두를 하나의 콘텐츠 생산 플랫폼과 운영시스템으로 만들어서 각각 지역 인터넷뉴스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매달렸죠. <크리스천 노컷뉴스>나 후에 런칭한 무가지인 <데일리 노컷뉴스>까지 CBS미디어그룹은 다매체화가 필요한 환경이었죠. 


이런 시스템 구축 과정에선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한데요. 특정 계열매체에 제한된 설계를 고집하거나 전체적인 통일성이 유지되지 못하면 방향성이 흐트러져 시스템이 표준화되지 못합니다. 결국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기형적으로 만들어지게 되거든요. 


방송사 온라인 뉴스룸과 생산 플랫폼은 무엇보다 내부 콘텐츠 자원의 어그리게이팅과 코디네이팅이 가능한 시스템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방송사 뉴스 자체만으로는 신문사 기반의 경쟁 매체에 비해 속보성이나 콘텐츠 다양성에서 절대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기획자는 그 측면에서 부서 간 이해를 넘어선 전사적 차원에서 콘텐츠의 생산과 흐름을 엮는 역할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하는데요. 


CBS 보도국의 스트레이트 뉴스를 전재하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 편성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최적으로 스토리텔링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하는 OSMU 전략에 주목했습니다.


Q. SBS에선 방송 프로그램 제작시 나오는 여러 소스들을 스토리로 제공하는 ‘티브이잡스’도 오픈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SBS미디어그룹의 온라인 뉴스 담당자로서 이를 평가한다면요.


사실 국내 방송사들은 온라인 미디어화에 대한 개념이 취약하죠. 채널 홍보와 마케팅 콘셉트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더라고요. 


반면 서구 매체들은 온라인 서비스가 오프라인 채널 홍보를 위한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적인 정보 매체 서비스로 운영이 됩니다. SBSCNBC는 케이블 TV지만 독립적인 온라인 뉴스 사이트로 런칭했는데, 당시 유사한 타경제TV의 온라인 사이트는 방송사 프로그램 중심의 홍보 페이지 수준에서 머물고 있었죠. 


SBS는 특히 다양한 콘텐츠 자원을 활용한 뉴스 서비스를 많이 추진했는데요. 우선 2007년도 ‘그랑프리 피겨 시즌’을 시작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까지 김연아 선수의 주요 스포츠 이벤트들을 서비스하고 계속 진화시켜 나갔죠. 


당시 포털 스포츠 뉴스 채널은 해외에 취재기자를 파견한 다른 언론사들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 영상이나 미방송분 소스를 활용한 SBS의 특화된 콘텐츠로 도배됐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SBS 온라인뉴스룸에서 독자적으로 1보, 2보 식의 속보를 내보냈거든요. 당시 방송사 인터넷 뉴스 서비스로는 흔치 않은 시도였는데요. 단지 TV 생중계용이던 일회성 이벤트를 독자적인 온라인 뉴스룸 역량으로 자체 서비스화 한 겁니다.  


김연아 선수 관련 스포츠 이벤트에 이어 우주 생중계 방송으로 화제였던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죠. 주관 방송사로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자원을 가지고 특화 콘텐츠를 제공했죠.


또 베이징 올림픽 뉴스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아카이브는 물론 PD, 아나운서 등 비보도 자원을 활용해 독자 친화적인 콘텐츠를 많이 생산했죠. 온라인에서 이슈와 오락성을 함께 제고했다고 할까요?


특히 스포츠 이벤트 프로젝트는 스포츠 PD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그때 화제를 낳은 콘텐츠들은 기자 리포트보다는 PD와의 협업에서 나온 것들이 많았죠.   


Q. SBS 온라인 뉴스 서비스의 성과가 있다면요?

 

콘텐츠의 독점력이 크다 보니 지상파 방송사들은 온라인에서 세일즈 마케팅이나 제휴 마인드엔 적극적이진 않은 게 일반적인데요. 


저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선 포털과의 파트너십이나 메이저 신문사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했어요. ‘윈윈’할 수 있는 트래픽 기반의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개발, 세일즈하면서 남의 집 안방에서 주목을 끄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현재 SBS인터넷뉴스는 방송사 뉴스 사이트 중 1위로 계속 트래픽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전체 온라인미디어사이트 순위에서도 SBS사이트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뉴스가 견인하는 부분이 아주 큰 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휴추진과 함께 이벤트 프로젝트, 독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운영력 강화 덕분이죠. 


이제는 뉴스 단일 부문만으로도 톱 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려고 합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마다 매번 ‘평가 브리프’를 작성해 팀과 유관 부서와 공유해왔습니다. 이것은 성과를 정리하고 개념화하는 과정을 통해 멤버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가치 지향의 조직을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죠. 더 나아가 방송사 온라인 뉴스 조직의 역할과 자리매김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 조직과 보도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세요?


첫째, 온라인 뉴스 조직 스스로가 주어진 내부 환경과 별개로 독자적인 운영 주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문사나 방송사나 저마다 해당 조직의 위상과 역할이 다르겠지만요. 인터넷뉴스부이든 온라인뉴스팀이든, 오프라인 뉴스룸과 병립하는 독립 기구라는 생각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저는 대개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도 가급적 부서명을 쓰기보다 ‘온라인 뉴스룸’이라는 능동적인 용어를 쓰는 편인데요. 최소한 해당 조직이 그런 마인드를 단단히 다지게 될 때 보다 지속가능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실적으로 온라인 뉴스룸을 운영하는 상당수의 닷컴 구성원도 가치를 만들어 가는 일에 선을 긋고 이해를 가르는 자세는 지양해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은데요. 그러지 않은 경우 더 힘들고 삐걱거리며 갈 수도 있거든요.


둘째, 제프 자비스 교수가 '과정으로서의 뉴스'를 역설했는데, 그 과정에서 산출물(output)으로서의 콘텐츠 자체 뿐아니라 기자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합니다. 


생물과 같이 역동적이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진화해 나갈 수 있는 곳이 온라인 뉴스룸이라는 점에선 오프라인 뉴스룸과는 다른 접근과 관점이 필요하거든요.   


기자들에게 온라인 전용의 콘텐츠를 생산하게 한다든가 스타기자를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이슈 메이킹 측면에서 매체력을 강화시킬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조직의 피로도가 클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거 같습니다. 


마치 대학과 전공을 부모님이 다 정하고 자녀에게 강요하는 방식과도 비슷한 일인데, 많은 매체에서 그렇게  블로그다 뭐다 해서 조직적으로 몰아부치는 실험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잖아요. 다양성과 소통을 위해 큰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측면이 우선되지 않고 추진된 면이 크죠.   


Q. SBS는 기자나 PD들이 블로그나 온라인 전용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서고 있는데요. 방송사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많은 기자들이 페이스북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어떻게 활동하는 지를 관찰해 보고 이를 뉴스룸 안으로 끌어들이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관계망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환경에 있는 기자들은 매력적이고 휼륭한 노드(node)인데 이것이 네트워크로서의 뉴스 서비스 디자인에 핵심 모듈이 되지 않을까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이 웬만한 매체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페이스북이 이런 측면을 더욱 추동시킬텐데요). 언론사도 매체 브랜드와 파워를 활용해 소셜 서비스와 전향적으로 접목시키고 그 중심에 기자 역할을 재정의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뉴스룸이 기자를 위한 보다 소프트하고 유연한 장(場)을 설계해 나가면 그 결과 온라인 뉴스룸의 생물적 특성상 다양한 형태의 양상이 나타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향성을 구체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의 상태보다는 뉴스가 멈추지 않고 흘러가고 네트워크는 확장되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프로그래밍된 로봇이 기사를 생산하는 시대인데 “온라인에서 무엇이 뉴스인가”라는 것도 새롭게 정의되는 과정이고 또 앞으로도 뉴스에 대한 정의는 미래진행형에 있을 텐데요. 마찬가지로 콘텐츠 중심이 아닌 기자에 포커스를 두고 새로운 뉴스를 만들어 가는 계획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는 부분입니다. 기획자로서 프로그램이나 뉴스, 기자들과 소셜 인게이지먼트를 늘리는 방법들을 검토 중인 게 있나요?


최근 정량적인 트래픽 경쟁은 저물고 있는 반면 고객의 인게이지먼트가 화두가 되고 있죠. SBS콘텐츠허브도 트래픽보다는 고객 충성도 강화를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구현 방식을 구상하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특정한 기능을 적용한다든가 하는 것으로 해결 될 수 있는 차원은 아닙니다. 정체성과 미션의 차원에서 짚어봐야 할 수준의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온-오프 브랜드 차원에서도 검토가 필요한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는 필요성을 인식하는 단계이고 구체적인 적용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공론화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본적인 방향은 고객의 참여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또 공익과 연계하는 지점에서 구체화하는 콘셉트를 발전시키고 이것을 정량화하여 목표 관리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자 그리고 PD 조직들을 뉴미디어 서비스와 플랫폼에서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는, 포털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매체만의 고유 영역인 점에서도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Q. SBS 혹은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는 것은 무엇입니까? 가령 지난 올림픽 때는 방송시청 중 스마트폰으로 시청자가 참여하는 세컨드스크린 서비스도 했죠. 또 요즘엔 방송사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와의 관계 개선도 부상하고 있는데요.  


저는 뉴스 외 방송 서비스는 전문 분야는 아닙니다만… 뉴스만큼 TV 서비스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죠. 현재로서는 방송 서비스도 뉴스 시장과 마찬가지로 OTT서비스 등장이나 포털과 SNS상 시청자들의 활발한 장외 활동으로 온라인 서비스의 경쟁력이 쇠퇴하고 있죠. 


여기에 제작사들은 홍보를 위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방송사 홈페이지 보다는 포털을 선호하고 제작사-포털 간 직접 제휴가 이뤄지고 있죠. 스타를 통한 이슈를 양산하는 가장 강력한 윈도우가 TV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임에도, 플랫폼 파워가 미흡하다 보니 온라인 이슈 주도권 역시 방송사가 아닌 외부에 형성되고 있는 건데요. 


결국 TV 채널력을 활용한 세컨드 스크린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다루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해외에서는 이용자 확보를 넘어 이제 머니타이징 모델을 구체화하는 시기이지만 국내에서는 요원한 게 사실이고요.


일단 방송과 온라인을 연계한  참여형 서비스를 중요하게 보고 끊임없이 아이템을 개발하고 제작직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제작현장은 출연자들을 비롯한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세컨드 스크린 서비스를 풍부하게 만들어 갈 생태계를 구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방송사의 위기 의식이 가속화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세컨드 스크린 성공 사례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세컨드 스크린의 성패와 도입 양상에 따라 지속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고객 전략과 서비스 방향이 분명해 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Q. 한국에서 방송사를 포함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에 어느 해외 매체에서 본 칼럼 제목이 강렬했는데요, "불행하게도 온라인 저널리즘은 돈 많은 (베조스와 같은) 후원자나 보조금을 받는 것 외에는 생존할 길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뉴스시장에서 결국 유료화의 한계는 자명하다는 뜻이겠죠.  


다만 영상 뉴스의 경우는 정보 특성상 일반적인 뉴스 유료화 모델처럼 닫혀 있는(paywall) 상태보다는 오픈된 서비스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 요인이 있지 않을까란 판단을 합니다.


보도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영향력 장사인만큼 이슈의 확산이 필요한데요. 유료화를 하면 양립하기 어렵겠죠. 그래서 전면 유료화가 적용되기는 어렵고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분야의 실험이 긴요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 생산조직과 뉴스생산과정을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또 그만큼  마케팅 조직과의 협업도 중요하고요. 물론 포털과의 협력 모델이 사용자 학습에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문성 있는 정보 생산과 접근은 언론사만의 독점적인 영역이 아닌 게 현실이죠. 기업이나 일선의 전문가 그리고 블로거와 같은 자발적 정보 생산자 등 非언론사의 생산자들과도  경쟁해야 하죠. 특히 검색 등의 시장에서 정보력을 겨루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꽤 힘겨운 싸움이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과의 파트너십이나 독자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등 플랫폼 차원에서 답을 계속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네이버’ 논란이 뜨겁습니다. 뉴스스탠드 이후 언론사 트래픽은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네이버 활용론, 무용론에 이어 네이버 규제론까지 나옵니다. 한국 언론 특히 방송사에게 네이버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관계설정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사실 포털과 같은 IT조직과 올드미디어 조직의 언어가 크게 다른 점도 갈등을 키우는 한 요인이라고 봐요. 즉, 올드미디어 업계는 대체로 음모론적으로 해석하고 부화뇌동,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양자 사이의 관계를 아주 피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IT조직의 체계나 의사 결정 문화 등에 대한 이해가 근본적으로 부족한 탓이 크죠.  그리고  한국적 특수 상황인 포털-언론사간 '갑을관계'에서 오는 피해의식으로 적대감이 퍼져 있는 상황인 것이 사실입니다. 결정적으로 뉴스스탠드 이후 트래픽 충격으로 이제는 루비콘 강을 넘었다고 할까요. 정치권으로까지 갈등의 무대가 옮겨졌으니까요.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지금도 기존 언론사들은 네이버가 없으면 하루 아침에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기본적으로 상생 파트너로서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온라인 미디어 플래너로서 아쉬운 부분은 네이버 검색 서비스가  많이 비난을 받고 있는 부분인데요. ‘가두리’ 방식의 DB 검색 방식이다보니 국내 언론사 온라인 서비스도 덩달아 해외 미디어에 비해 치밀해지지 못했습니다. 


해외 매체들의 경우 구글의  SEO전략(검색 최적화 전략)이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이에 초점을 두고 오래도록 설계해 왔잖아요.


이에 반해 국내 언론사들은 실시간 검색 유입이나 낚시형 제목 등  비기술적인 부분에 매몰돼 하루하루 급급한 상황이죠. 그래서 아직도 온라인 뉴스 조직이 서비스 구조나 설계 측면에 대한 연구와 관심보다는 디자인 중심의 비주얼 변화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Q. 뉴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구상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배가 안 고픈 것은 아닌데(^^), 아직 수익 모델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상황은 아니예요. 신문사들은 뉴스 유료화 모델을 이제 막 꺼내든 상태고 그 추이를 지켜볼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자금력이 있다면 브랜드 매체가 아닌 곳에서 정말 대안 미디어를 위해 ‘영혼 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 가령 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실험 중인 ‘Medium’과 같은  서비스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A better place to read and write things that matter”과 같은 멋진 저널리즘 사명을 표방하고 있어서죠. 


저도 2000년도에 블로그의 원형과 비슷한 매거진 발행 툴을 만든 적이 있어요.  너무 ‘인텔리전트’한 탓인지 이용자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지만요. 

  

그밖에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겠지만요. <허핑턴 포스트>가 기업 광고를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했는데 관심이 아직 있습니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가 불을 당겼는데 콘텐츠 플랫폼 모델들이 포털사업자 위주로 하나씩 런칭되고 있잖아요. 뉴스 매체로서는 콘텐츠 모델로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국내 메이저 신문은 NIE와 같은 교육 사업과 같은 미디어 수익 다각화 사업들에 열을 올리는데요. 해외 미디어 기업들은 스타트업 서비스들을 적극 인수하잖아요. 기술 기반의 기업과 미디어 기반의 기업들이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모바일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방송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모바일웹보다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규모가 더 많다는 것이 여러 통계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어플리케이션 특성상 'always conneted media' 로서 ‘개인화’에 대한 구체성이 요청됩니다.  


이 ‘개인화’는 맞춤형이라는 의미보다 대개의 소셜 서비스들이 그런 것처럼  '관계' 기반에서의 개인화란 의미입니다. 즉, 독자들과 얼마나, 어떤 강도로 연결돼 있느냐죠. 이것이야말로 올드미디어의 한계를 넘는 차별성인 동시에 포털 등 다른 미디어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모바일은 이용자 참여 플랫폼으로서 강력한 도구잖아요. 최근에  참여형 프로젝트를 몇 번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PC보다 모바일을 통한 참여자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그동안 독자와의 관계가 일회성, 휘발성에 그쳤다면 유무선 통합 기반에서 연속성과 일관성 있는 이용자 사이클을 통해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죠. 뉴스 기업들이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처방이 아닐까요?  


Q. 방송사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참고로 하는 국내외 미디어 기업이나 개인들이 있다면요?


당분간은 제프 베조스의 실험을 주목하려고 합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후 베조스가 강조한 아마존의 철학 즉,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주문이 뉴스룸의 혁신에 어떻게 적용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아직도 서비스 기준점이 독자가 아닌 기자에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기자들이 불편해 하니까, 기자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되는 이유가 많이 있죠. 그래서 어쩌면 기자 없는 포털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졌다고 보고요.  


인사이트를 얻고 있는 분들은 많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은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 블로그를 통해 소개될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SBS콘텐츠허브 김일숙 통합운영센터 팀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본격적인 온라인 미디어 플래너로서의 활동은 2002년 CBSi 노컷뉴스 팀장을 맡은 것이 출발점이 됐다. 


2007년부터 SBS콘텐츠허브로 옮긴 뒤 SBS뉴스, SBSCNBC뉴스(2010년) 서비스를 맡았고, 지난해 연예와 스포츠 뉴스 런칭을 주도했다. 현재는 SBS미디어그룹의 온라인 뉴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텐아시아. 전 세계 한류 팬들 사이에 자리잡은 미디어. 시장이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이 디지털 생태계에선 중요한 미션이 된지 오래다. 이 과제를 풀어온 전중연 대표의 노하우는 결국 독자와 파트너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했다.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인물로 <텐아시아> 전중연 대표(한경닷컴 콘텐츠전략실장 겸직)를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미디어들은 같은 사진과 같은 포맷의 기사를 왜 그렇게 많이 유통하는가?"

"장단기적인 미디어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미디어 기업에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언론사-포털 간 상생은 서로의 조건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모바일에서는 콘텐츠 자산을 모으는 것보다 세분화하고 특화하는 방법이 옳다"


지난 2008년 11월 창간된 한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텐아시아>는 속보 중심의 온라인 매체들이 시장을 점유하는 상황에서 인물 인터뷰와 기획기사로 다가서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개 언어로 7개 이상의 아시아권 국가에서 출간되는 오프라인 매거진 <10+STAR>도 꾸준히 한류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경제미디어 <머니투데이>는 창간 이후 많은 양의 속보와 연예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후발 경제지 <아시아경제>도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굵직굵직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 인물이 바로 <텐아시아> 전중연 대표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 “포털사업자의 속내를 잘 안다”, “미디어 콘텐츠와 시장의 궁합을 잘 맞춘다”는 평판을 받는 전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메일로 이뤄졌다. 독자의 질문이 있다면 피드백할 계획이다. 참고로 답변 내용은 답변 취지를 유지하는 선에서 일부 편집했다. 


Q. 지난 10년을 되돌아볼 때 가장 손꼽히는 일이 있다면요?

 

첫째, 독립형 인터넷 미디어의 본격적인 성장 기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2000년 머니투데이를 기점으로 이데일리, 오마이뉴스 등 독립형 인터넷신문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한 것은 100여년이 지난 신문산업에서 보면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인터넷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나 저항감이 없지만 당시에는 기성 매체가 고수하는 진입 장벽 문제로 성장 과정이 치열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기자실 문제로 살짝 드러났을 뿐입니다.


둘째, 국내 포털 사업자의 본격 성장과 함께 콘텐츠 유통 시장의 진화도 떠오릅니다. 지금은 사라진 ‘파란닷컴’이 후발 포털 사업자로 출범하면서 미디어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2004년 이전에도 뉴스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었지만 포털 사업자가 자리를 잡으면서 특정 미디어들을 독점계약 하는 방식도 부상했는데요. 당연히 포털사업자 간 콘텐츠 확보 예산이 팽창하는 결과를 낳았죠. 수많은 연예/스포츠 미디어들도 이 무렵 탄생하게 됩니다.

 

셋째, 아시다시피 2009년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신설과 2013년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로의 전환도 뜨거운 이슈였죠. 


Q. 한때 연예인 사진을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모바일로) 판매했지요? 그때 성과가 어땠나요?


2007년 이후와 이전은 많이 다릅니다. 스마트폰 탄생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04년 머니투데이에서 만든 스타뉴스를 통해서 국내 주요 포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했지만 당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가지고 있던 휴대폰 시장도 포털 못지 않은 큰 시장이었죠. 


심지어 모바일에서는 유료로 콘텐츠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그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주요 사업자와 많은 비즈니스를 설계 했습니다. 결국 해외로 나가게 된 동기는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시작하게 된 것인데요.

 

성과로 이야기 하자면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서비스 하는 부분도 중요 했지만 특히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와 그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의 비중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Q. 구체적으로 그때 시장은 어땠으며 왜 그런 서비스가 돈이 된다고 생각했는지요?


당시의 시장은 콘텐츠(미디어) 사업자와 플랫폼(포털 & 모바일)사업자로 나눠서 봐야 합니다. 콘텐츠(미디어) 사업자는 지금의 상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뉴스 콘텐츠를 수용자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만든다는 인식을 가지지 못해서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측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플랫폼(포털 & 모바일)사업자의 관점에서는 미디어 콘텐츠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콘텐츠(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점이었습니다. 많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생산자보다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고 축적되는 노하우를 통해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빨랐습니다.

 

서비스가 돈이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기보다는 2가지 측면의 생각을 했었는데 첫째, 적극적으로 뉴스를 유통해야만 이용자들과의 접점이 늘어난다는 것이고 둘째,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 포지션을 유지하면 수익은 당연히 연결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사업자들은 생각 만큼 많은 수익을 내지 않습니다.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또 콘텐츠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곳도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슈 키워드를 통한 트래픽 유입으로 수익을 고민 하면 단기적인 효과를 훨씬 거둘 수 있어서죠. 그러니 주요 포털에서 비슷한 사진과 기사가 넘쳐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해외 포털 사업자와 콘텐츠 관련 미팅 자리에서 있었던 질문인데 들어보면 황당 합니다. 복수의 국내 미디어들과 파트너십을 하고 있는데 왜 한국의 미디어들은 같은 사진과 같은 포맷의 기사를 그렇게 많이 유통하는 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설명을 하면서 참 머쓱해지더군요.


Q. 경제지들은 일반적으로 마켓 데이터를 가지면 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죠?


경제지가 마켓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맞춰서 독자에 서비스를 하는 경향이라고 하는게 적확합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모델을 설계 하는 것은 가능은 하겠지만 경제에 관한 각종 데이터가 워낙 방대해서 그 방대한 콘텐츠를 모두 서비스 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은 성장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로이터 통신사와 블룸버그가 경제 미디어이기도 하지만 전세계 경제에 대한 데이터를 서비스 하는 데이터 사업자 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단말기 안에는 뭐가 있을까요? 국내 미디어처럼 금융과 증권 데이터만 있을까요?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금, 은 등의 가격 뿐 아니라 곡물을 비롯한 다양한 농수산물 가격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담겨 있습니다. 


정보의 양에 대한 단적인 설명이지만 블룸버그 단말기에서 특정 정보만을 보는 사람이 다른 정보를 보다가 되돌아 가지 못할까봐 고정 화면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사업자들이 예전에는 분야별로 세분화 해서 존재 했지만 점차 전문 영역들을 흡수 통합하면서 한두 개 대형 사업자가 대부분의 데이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즉, 전문 영역의 사업자들은 사라지게 된 거죠.


특히 국내의 경우 자체 생산되는 데이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의 사업자라기 보다는 데이터는 서비스 중의 하나이겠고 메인 서비스는 정보와 정보 분석이 곁들여진 서비스가 맞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물론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미디어 영역의 확장 개념이 보다 맞는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Q. 대중문화 뉴스 콘텐츠는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포털과의 관계 모델이나 시장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요?


주요 포털사업자는 이미 미디어 산업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미디어 사업자들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수익모델을 만든다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겠습니다만 포털이 주도하는 미디어의 변화보다 미디어가 스스로 진화하는 형태로 상황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선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포털 사업자와 협업하는 상생 지수가 높은 미디어가 낮은 미디어 보다 현실적으로 기회 측면이 더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연예 미디어 시장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여전히 연예 미디어 시장은 가능성 만큼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Q. “여전히 연예 미디어 시장은 가능성 만큼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요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의 문제 즉, 공급자가 다양해 져야만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함이란 공급자의 증대 보다는 콘텐츠 생산 콘셉트의 다양성이라고 하면 맞겠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콘텐츠를 내놓고 포털의 검색어에 목을 매면서 다르게 봐주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요.


Q. 결국 어떤 엔터테인먼트 뉴스 콘텐츠가 살아남는다고 보세요? 대중문화 영역과 관련된 뉴스 콘텐츠에 의미있는 비즈니스가 가능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 건지요?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고민은 너무 많은 서비스들을 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필요 이상의 콘텐츠 때문에 오히려 힘들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체적인 속보를 커버하는 곳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그쪽으로만 방향을 잡습니다. 물론 트래픽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것은 콘텐츠의 물량이긴 하지만 받아들이는 이용자 처지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떤 연예 뉴스가 살아남을 것인가는 나중에 봐야 하겠지만 플랫폼 사업자의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을 하든가 그렇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든가 해야 합니다. 


그것이 속보 형태의 포지션이든 정제된 콘텐츠든 중요한 것은 계속 미디어 기업으로 발전 하려면 시장과 호흡하는 미디어가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강한 속성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세요? 

 

일부 미디어가 이르면 9월부터 늦어도 연말께는 뉴스 유료화 모델을 시도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험 자체는 일단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관련 인프라가 얼마나 갖춰졌는가에 대한 고민을 단순하게 포털사업자 또는 다른 미디어 때문으로 전가하는 인식은 아쉽습니다.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설계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뉴스의 유료화는 전통 매체 처지에서 보면 ‘로망’일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다양하게 시도해봐야 하고 보완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포털과의 상생 모델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털이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막는다는 언론계 일각의 인식은 변해야 합니다. 포털사업자들의 미디어 협업이 없었다면 미디어 기업의 디지털화 또는 디지털 미디어 산업 자체의 성장은 지금처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협업을 하면서 많이 배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유료화의 가능성을 단순하게 로컬 비즈니스로만 생각하는 것도 걱정입니다. 유료화에 대한 전재가 B2B 즉, 기업에 집중해서 설계 한다면 철저하게 그에 맞는 설계를 하는 것이 맞지 B2C를 설계 하면서 기업에게 부담을 주는 형태의 모델은 유료화라는 측면의 확장이 아니라 기존 모델의 연장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의 대부분은 지면 뉴스와 디지털 뉴스를 분리해서 수용하지 않습니다. 뉴스는 뉴스인데 디지털 기기로 보면 뉴스가 가벼워 보이고 지면으로 보면 무거워지는 걸까요? 장문의 글을 읽을 때 지면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디지털 기기가 대체 가능 하지 않습니다. 그래픽 처리를 포함해서 읽기 쉽고 한눈에 볼 수 있는 편안함은 디지털 기기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이용자는 영리하게 뉴스를 소비합니다. 그 고민을 해야 합니다. 해설, 분석 기사나 사건-사고 등의 복잡하고 장문의 기사는 지면으로 소비하고 경제 속보와 주요 사건이라고 해도 그에 대한 단문의 기사는 그때그때 소비합니다. 물론 그런 측면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분야는 디지털 기기와 잘 어울리는 콘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쉬운 것은 현실 인식입니다. 이는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유료 뉴스의 성공을 전제로 할 것이 아니라 장단기적인 미디어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미디어 기업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 입니다. 사람에 투자를 하지 못한 시간이 너무 오래됐습니다.


Q. 네이버 논란이 뜨겁습니다. 뉴스스탠드 이후 언론사 트래픽은 반토막이 났고요. 네이버 활용론, 무용론에 이어 네이버 규제론까지 나옵니다. 한국언론에게 네이버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어떤 방향의 관계설정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네이버가 진행했던 뉴스캐스트의 버전이 뉴스스탠드로 변하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사실 네이버에 대응하는 미디어들의 반응도 오랫동안 회자될 듯 합니다. 즉, 네이버의 정책에 따라서 많은 미디어들이 웃고 우는 게 현실입니다. 


메이저 미디어 입장에서 보면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만 보이겠지만 작은 미디어의 입장에서는 그건 큰 집들 이야기고 네이버 뿐 아니라 타 포털에서도 검색 제휴 하나에 사운을 거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에 신경을 제일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구요. 그게 지금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입니다.

 

미디어들이 네이버를 어찌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 또는 정부 차원에서의 관련 법규 개정을 통해서 해야 하는 것이지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기업에게 미디어 측면에서의 시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 요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언론사가 지적하는 문제들 중에서 수용 가능한 부분의 문제는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문제는 뉴스스탠드로 변하면서 언론사 트래픽이 지나치게 줄고 결국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었는데요. 트래픽만 이야기 하니까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해봤나 모르겠습니다. 

 

네이버와 미디어 기업들 간의 관계설정은 하나의 정답이 나오기는 불가능 합니다.


결국 메이저 미디어에 맞는 관계 설정과 미들급의 관계 설정 방법 그리고 라이트급의 관계 설정이 각기 다른데 한두 가지 정책과 아이디어로 전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전체 시장 측면에선 위험합니다. 세분화하고 개별 미디어들이 서로의 컨디션에 맞는 파트너십과 상생 방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포털산업이 본격 성장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또 여전히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장의 대부분을 네이버가 끌고 가는 것이지만 포털 시장은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합니다. 현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을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비롯해 포털 3사가 대한민국 IT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사업자 전체의 인식이 反네이버 정서라면 또는 포털 뉴스 규제로 방향을 세운다면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 중단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아예 구글 모델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미디어 사업자들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쨌든 뉴스스탠드 모델이 미디어들과 상생하는 구조로 일부 변화해주고 미디어와 함께 동반 성장을 하는 형태로 방향이 설정되리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또 기대해봅니다.


Q. 모바일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언론사가 모바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가령 뉴스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에서 제공해야 할 콘텐츠는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별도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미디어 기업들이 포털인가요? 미디어들은 포털과 자신들을 자주 비교 합니다. 왜 비교하는 것인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젠다 설정 문제라면 뉴스 측면에서의 고민인데 그것과 미디어 자신들의 포지션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언론사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다른 정보를 얻으러 방문 할까요? 


언론사 방문자는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는 이용자입니다. 언론사에 방문 하면서 그냥 방문 하는 이용자는 없습니다. 이메일 사용하러 방문 한다거나 검색을 한다거나 커뮤니티에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가 어디 있을까요? 


결국 포털의 이용자 인식과 언론사의 이용자 인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포털은 방문 목적을 가졌다고 해도 목적에서 벗어난 다양한 행동을 하지만, 언론사 사이트 방문은 목적이 뉴스이기 때문에 뉴스 이외의 행위가 극단적으로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미디어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자산들을 모으는 것 보다 분할하고 특수 목적에 맞는 멀티브랜드를 만들어서 확산하는 방법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Q.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를 거쳐 대중문화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신문 <텐아시아>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들 매체에서의 경험은 전 대표께 어떤 기대와 성찰의 지점을 줬는지요? 

 

다양한 경험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점을 뜻하기도 합니다. “경험보다 소중한 자산은 없다”는 말은 어찌보면 “사람이 전부다”라는 말과 일맥상통 합니다.


미디어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재미있기도 하고 거칠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무언가 결과물을 내놓고 서로 즐거운 토론을 할 수 있다면 그 고통도 충분히 즐거운 과거가 될 수 있겠지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조직이 미디어입니다.



전중연 대표는, 서강대 언론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과(석사)를 졸업하고, 머니투데이 온라인기획실장(2002~2008), 아시아경제 온라인총괄본부장(상무, 2008~2012)을 거쳤다. 


현재는 텐아시아 대표(2008~)와 한경닷컴 콘텐츠전략실장(2013~)을 겸하고 있다. 언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관광부장관 표창(2007)을 받았다.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



뉴스 유료화라는 이름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Online_journalism 2013.08.21 12:3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미디어오늘 8월21일자. 주요 매체의 뉴스 유료화 추진 과정에 네이버, 연합뉴스 그리고 법 정비까지 다채로운 조연들이 등장하고 있다. 뉴스룸 자체의 혁신이 아니고서는 '뉴스 유료화'는 실체 없는 그야말로 '유령'에 다름아니다.


주요 언론사의 뉴스 유료화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연으로 네이버와 연합뉴스도 등장한다. 여기에 법제도의 변경까지 예상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인터넷 시대 이후 디지털 뉴스 유통 질서의 거대한 요동이 예상된다. 


결정적인 부분은 언론사 내부의 혁신 수준 그리고 이용자의 뉴스 소비 양식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뉴스는 단순한 정보상품이 아니다. 문화상품이다. 이용자가 언론사(뉴스, 뉴스룸, 기자)로부터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이 뉴스 유료화 성공의 핵심이다. 특히 저널리즘 신뢰도가 낮은 한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와 관련 <미디어오늘> 기자와 주고 받은 이야기가 일부 기사화됐다. 특정 매체에 한정한 것이 아니고 전하려는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이를 재구성했다.  


Q. 네이버에서 유료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네이버의 뉴스 유료화는 어떻게 보세요?


A. 구체적인 것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하기 어렵지만 네이버는 뉴스 매개 플랫폼인데 무료 서비스라는 근간을 그대로 두고 그 옆에 별도로 지불장벽을 치는 모델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없다’는 뜻은 이용자들이 흥미를 갖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뉴스 콘텐츠에 지불의사를 갖게 하는 데에는 콘텐츠의 수준도 문제지만 매체 브랜드에 대한 애착 같은 이용자 인식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일종의 문화현상이라고 해야 하나, 익숙한 소비습관 같은 것이 형성돼야 합니다.


또 포털에는 온라인 속보만 제공하고 지면기사는 전량 지불장벽을 치는 식의 온라인 뉴스유통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게다가 전통매체 저널리즘 신뢰도도 상당히 추락한 상황입니다. 단순히 뉴스 유료화 경로를 만든다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네이버 처지에서는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는 언론사를 위한 ‘마사지’, ‘생색내기’가 아닐까 합니다.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는 언론사 내부의 ‘판단’도 중요한데요. 제가 만나 본 대부분의 내부 관계자들이 ‘반신반의’하고 있었습니다. 더 극적으로 표현하면 “왜 이런 걸 하나?” 할 정도의 냉소적인 시선들이 지배적이더군요.


비교적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온 조선일보를 제외하고는(?) 내부의 준비 상황이 치밀하지 못합니다. 


다만 자체 편집-뉴스캐스트-뉴스스탠드에 이어 뉴스스탠드/유료채널로 이어지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변화라는 점에서는 중대한 전환점일 수 있습니다. 


그간 언론사와 포털 간 관계모델은 뉴스 콘텐츠를 단순히 포털에 위임하는 모델에서 제한적 협력모델(디지타이징, 검색 아웃링크, 일부 언론사 뉴스의 스페셜 코너 마련 등)에 그쳤지만 뉴스 유료화 지원은 전략적 공생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뉴스 이용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중요한데 대체재도 널려 있고 무료 소비습관에 길들여진 상황에서는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전망입니다.


올해 초 네이버는 뉴스스탠드가 이용자의 새로운 뉴스 소비습관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는데요. 뉴스 유료화라고 하는 것은 뉴스스탠드보다 더 강력한 변화입니다. 브랜드 애착이 낮은 이용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뉴스캐스트가 포털 뉴스 이용자들에게 타협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환경이라고 보여집니다.


Q. 어떻게 하면 뉴스 유료화가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을까요?


A. 결국에는 언론사의 뉴스 유통모델의 전면적 재검토, 뉴스룸 혁신이 수반되는 콘텐츠의 수준 향상, 브랜드 마케팅, 신뢰 기반의 독자관계 개선, 뉴스는 무료라고 하는 인식의 변화 등이 전제될 때 ‘뉴스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놀이터 한쪽에 별도의 문을 만들어 돈내고 들어오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근처 다른 놀이터에 가거나 문에 안 들어가고 놀죠.


한국 온라인 뉴스의 모든 것을 자부하던 네이버조차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 이용자는 더욱 더 다양한 경로로 뉴스를 접하고 소비한다. 둘째, 모바일을 통한 뉴스 이용이 급팽창하고 있다. 셋째, 네이버를 향한 법제도적 린치가 임박하다. 네이버는 자신의 살점을 더 도려내 언론사의 밥상에 내려놓을 것인지, 아니면 뉴스를 포기할 것인지 기로에 섰다. 많은 사람들은 전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다양한 여론을 향유하던 온라인 뉴스 시장은 더욱 더 상업적이고 정치적으로 변질될 것이다. 온라인저널리즘과 뉴스 산업의 미래는 물론 한국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림 출처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위원(2013).


Q. 아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면 조중동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도 유료 콘텐츠를 만들고 그게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지불 장벽이 낮아지는 그런 변화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A. 앞서도 이야기한대로 뉴스 유료 콘텐츠는 사람이 만드는 건데 기자들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하고 있느냐, 뉴스 유료화의 제반 조건들을 함께 개선하는 전략을 갖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다수의 매체가 네이버의 온라인 콘텐츠 마켓을 경유하는 뉴스 유통 전략을 도입한다면 '뉴스에 대한 새로운 인식' 말하자면 유료화된 뉴스, 상품으로서의 뉴스를 인식하는 데는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뉴스룸의 수준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용자들이 점차 이탈하면서 '유의미한' 가치는 만들지 못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한국의 뉴스 시장은 대단히 정치적인 시장입니다. 보수매체 일색이죠. 이 말은 바꿔 생각하면 뉴스 콘텐츠의 변별력이 약합니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대단히 다양한 섹터들이 생기고 기호와 니즈가 제각각입니다. 이들을 충족시켜주는 정보들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고 소셜네트워크입니다. 어찌 보면 1인 미디어나 전문가 커뮤니티들이 전통매체의 구멍을 메꿔주면서 서서히 시장을 잠식했습니다. 


특히 저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뉴스란 정보상품이 아니라 문화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뉴스룸은 정보 생산 중심의 조직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매체의 브랜드 더 구체적으로는 기자의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같고 파트너 같은 애착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뉴욕타임스의 예술적인 인터랙티브 서비스는 돈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것으로 뉴욕타임스란 브랜드는 명성을 얻게 되고 “과연 뉴욕타임스야, 그래, 그래”라는 공감이 이용자들에게 확산되는 거죠.


하지만 한국에선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어렵죠. 돈도 들고 아직 뉴스룸은 기술의 활용에 대해 소극적이니까요.


더구나 주류 매체들은 대부분 보수적이죠. 보수적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편향적’인 게 문제고, 그것이 어떻게 보면 브랜드에 대한 긍지, 애착을 갖게 하고 그 문화를 확장하는 데는 한계를 갖게 합니다. 


한국의 뉴스 이용자는 현재 어떤 사안에 대해 참여를 넓히고 다른 시각을 수렴하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기호와 니즈를 확인하고 공유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는 흐름이 전무한 것이죠. 


하나 더 지적한다면 가계의 미디어 지출 비용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한 가구당 인터넷망 비용을 포함해 통신비 지출만 20만원에 육박한 상황인데요. 실질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한 신문, 잡지 구독이나 디지털 정보에 대한 비용 지출은 추가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때문에 신문업계는 청소년층에 대한 구독료 보전이나 소득공제 같은 정부의 정책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데도 사람들은 영화나 공연, 여행, 레저 생활에는 아낌없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는 것처럼 일종의 문화가 돼야 합니다. 그러자면 저널리즘의 정신이 회복돼야 합니다. 진정한 ‘정론’ 말이지요. 남부끄럽지도 않고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그런 떳떳한 브랜드가 돼야 하는 거죠. 


말하자면 기자들이 카페에서 커피를 끓여 내고 독자들과 격의없이 이야기하고 스타기자가 강연도 하고 팬들이 모여드는 그런 ‘팬덤’이 필요합니다. 온라인에서 뉴스 유료화는 형식인 거지 결국 다가올 미래에는 언론사 브랜드가 문화상품이 될 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Q. 대단히 냉소적인 관전입니다.


A. 인터넷신문이 수천 개가 되고 이용자가 블로그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갖고 있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사실 뉴스를 판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시장 구조적으로 보면 전 일간지가 뉴스에 지불장벽을 치고, 포털이 무료 뉴스 서비스를 하지 않고, 연합뉴스가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뉴스 가치는 올라갑니다. 희소적이니까요.


그러나 시장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낙관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은 마치 유료화라는 유령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불장벽을 치고, 네이버를 조지고, 연합뉴스를 뉴스 시장 내에서 몰아낸다는 것은 뉴스룸의 낡은 권위에 기대는 것이지 온전한 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뉴스에 돈을 내도록 한다는 건 결국 매체를 믿고 따른다는 거지요. 이용자와 매체를 동기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뉴스타파’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그 뉴스를 소비한다기보다는 스스로 뿌듯함을 갖게 됩니다. 이를테면 자랑도 하죠. 그건 왜 그럴까요?


뉴스를 소비하면서 그 미디어와 따로 분리되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이 되는 거죠. 만족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주류매체는 보수적이고 분단 질서에 얽매여 있는데요. 이것을 따르는 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팬덤’까지 가진 못할 겁니다. 


성공하는 매체들을 보면 대부분 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독자들과 소통하죠. 그리고 독자들의 니즈를 반영합니다. 폐쇄적인 뉴스룸 환경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죠.


아직도 뉴스룸은 이용자를 계몽하려 하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요. 이건 시대를 잘못 읽은 겁니다. 뉴스룸이 왜 혁신해야 하는가, 혁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하면 바로 그런 겁니다. 낡은 뉴스룸의 문화를 바꾸는 겁니다.


특히 온라인 뉴스룸의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핵심 역량을 배치해야 하고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서비스를 창조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말하자면 뉴스의 유료화의 미래, 뉴스 산업의 미래에 유익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둘러 변화를 도모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명간 언론사에서 조급하게 떠밀어 보낸 뉴스 유료화란 유령의 실체-처음에는 공포로 다가오지만 이후에는 비과학적인-가 시장의 이용자들로부터 발각되고 상처입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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