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쉬2는 저널리즘 기술 혁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Gannett 재단이 주는 상을 받았다.


마음에 드는 뉴스를 사고 파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언론사들이 자사 지면이나 뉴스 프로그램에 필요한 뉴스 콘텐츠를 다른 언론사나 저널리스트들로부터 손쉽게 살 수 있는 마켓 덕분이다. 이 마켓에서 거래되는 뉴스는 프리랜서나 블로거가 제작한 것도 포함된다.

6월초 AOL의 머니&파이낸스 뉴스채널인 데일리파이낸스닷컴(DailyFinance.com)의 뉴스 2개가 미시간주 아드리안(Adrian)의 데일리 텔레그램(The Daily Telegram) 일요일자 비즈니스 섹션에 실렸다.


그동안 데일리 텔레그램은 해당 지면을 AP 통신사의 것으로 채우고 있었다. 이번 시도로 지면의 퀄리티를 높였다는 내부 평가까지 나왔다.

AOL의 콘텐츠가 실린 지면.

 

그런데 이번 시도는 양사간 콘텐츠 제휴계약이 아니라 P2P 방식이 적용돼 수월하게 전개됐다.

언론사가 별도 비용 부담없이 지면과 웹에 적합한 뉴스를 골라 게재할 수 있는 플랫폼인 퍼블리쉬2뉴스익스체인지(Publish2 News Exchange, 이하 퍼블리쉬2)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퍼블리쉬2는 뉴스 교환을 용이하게 만든 플랫폼으로 선택된 뉴스는 웹이나 FTP를 통해 자동적으로 콘텐츠가 제공된다. 향후 뉴스 거래소 성격의 마켓플레이스를 추가하면서 비즈니스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소셜 미디어나 검색 툴처럼 큰 규모의 네트워크를 창조해 높은 수준의 뉴스 브랜드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뉴스 미디어 기업간 콘텐츠를 교류하는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보다 구체적인 것으로 정리된다.

 

언론사는 다른 뉴스 배급자와의 콘텐츠 거래 관계(Content Graph)로 새로운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 월등히 좋은 콘텐츠를 거래해 이를 뉴스 서비스에 반영하게 되면 독자 신뢰나 브랜드 가치 같은 전통 매체의 자산이 배가된다는 논리다. 즉, 뉴스 유통을 통해 언론사의 평판이 축조되는 것이다.

언론사 뿐만 아니라 개인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소셜네트워크 상의 '나'는 관계(Social Graph)를 맺은 많은 친구들에 의해 규정되는 것처럼 뉴스 거래소를 통해
의 콘텐츠를 언론에 배급함으로써 미디어의 지위를 얻게 된다.

물론 이 플랫폼은 궁극적으로는 광고 비즈니스와 연결돼 있다. 광고주들은 퀄리티 저널리즘을 선호하고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뉴스 미디어 산업은 뉴스 유통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의 주도권을 잃었다. 퍼블리쉬2에서는 언론사나 뉴스 브랜드를 꿈꾸는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유통하고 영향력을 갖도록 유인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뉴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공개된 플랫폼이 아니라 수면 아래에서 통신사와 전통매체간의 B2B 마켓이 존재한다. 웹에서는 일부 인터넷 신문이나 블로그들이 전통 매체의 서비스 안에 들어오지만 그것은 제한적이고 지속적이지 않았다. 

특히 국내 언론사 뉴스룸의 권위적이고 투명하지 못한 태도는 개방적인 뉴스 거래소의 성장을 가로막아왔다. 다른 뉴스 시장-이를테면 지역, 전문분야에 대한 간섭과 침해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울 중앙 일간지가 부산지역 일간지의 뉴스를 게재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는 상상 속에서나 그려봄직한 일이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길을 열려는 시도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뉴스뱅크 이미지>처럼 언론사가 생산한 보도 사진을 모아 거래하는 플랫폼이 있다. 여기에는 전업 사진 작가나 일반인도 참여가 가능하다. B2C에 치중돼 있으나 언론사간 거래도 언젠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와 블로그 등 뉴스 이해관계자들이 뉴스 거래소의 구현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다면 비용 절감, 콘텐츠의 전문화, 프리랜서 시장의 확대 등 기대 이상의 저널리즘 시장을 형성할 여지는 있다. 지역 기반의 언론사, 전문가들에겐 유익한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언론환경에서는 우선 뉴스룸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를 개선하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뉴스 거래소는 자사 뉴스룸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거기까지 나아가는 것은 내부 인식과 철학의 변화 그 이후의 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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