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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인터넷 미디어 업계 새 판짜기 본격화

by 수레바퀴 2007. 10. 31.

인터넷 미디어 업계가 미래지향적 판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참여와 공유, 개방과 분산을 지향하는 웹2.0의 경향이 뚜렷해지는 인터넷 플랫폼이 기존 미디어 판도를 해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열고 있어서이다.

이미 올해 온라인 광고는 사상 처음으로 시장 규모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개방형, 분산형 정보 서비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기술과 경향을 구체화하면서 시장을 선도했던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달라지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우선 포털사이트들은 엔지니어 출신의 창업자를 이선으로 후퇴하는 대신 전문 경영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체제 정비를 앞다퉈 진행했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온라인 및 오프라인 미디어 전반을 이해하는 언론인을 선장으로 선택했다.

컨버전스가 심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절한 대응 즉, 다양한 파트너십이 요구된다는 안팎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여기에는 지난 10여년간 벤처기업 수준의 기업을 시가총액 10조원의 대기업 수준으로 키우면서 누적된 성장통을 극복하려는 자활 의지도 담겨 있다. 조직 안팎에 창의와 도전의 기류가 부재하다는 진단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최근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사람 전쟁’에 불을 뿜고 있다. 다수의 포털사업자들이 지난달 수백 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고 나선 것도 각자 우위에 선 시장과 프로젝트를 수성하기 위한 것이다.

다음의 경우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사업확장을 위해 글로벌 인재를, NHN은 전년 동기 대비 채용규모를 두 배 늘리면서 검색 개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배수진을 쳤다.

저작권자와 공존하려는 양상 지속

엠파스를 인수한 뒤 통합법인으로 탈바꿈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는 조직정비는 물론이고 전문성이 입증된 검색 부문의 역량강화를 일차적 과제로 하고 싸이월드 등 기존 채널의 투자를 꾀해 포털 양강 구도에 올라선다는 야심찬 승부수를 걸었다. 또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의 조기 안착을 차별성있는 경쟁 부문으로 꼽고 있다.

포털사업자들이 내부 경영체제와 문화, 전략을 재정립하는 한편 다른 미디어 기업과의 관계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시장을 좌우하면서 저작권자인 콘텐츠 기업과의 갈등을 초래했지만 이제는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NHN, 다음이 지상파 방송 3사와 방송사닷컴 3사간 방송 콘텐츠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협약을 맺고 불법 저작물을 삭제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 같은 파트너 전략의 변화를 상징한다. 특히 NHN, 다음 등이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를 비롯 신문사들이 대거 참여한 뉴스뱅크협의회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시장 내 6개 저작권자들이 `뉴스ㆍ콘텐츠 저작권자 협의회'(약칭 뉴콘협)’를 결성하고 언론사들이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구글과의 제휴를 추진하며 포털을 압박한 것도 한 원인이지만, 포털 스스로 저작권자인 CP(Contents Provider)와 원만한 관계설정의 중요성을 절감한 것이 더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미디어 기업은 무엇보다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를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구글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센스나 뉴스뱅크의 콘텐츠 매칭 애드 솔루션을 통합하는 논의가 진행되거나 언론사들의 아카이빙에 투자지원을 하고 나선 것도 시장을 같이 키우려는 목표가 그것이다.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특히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포털업계가 일방 독주의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콘텐츠 기업은 물론이고 다른 플랫폼 사업자, 디바이스 사업자 등과 공존할 수 있는 상생모델로 비즈니스 전략의 큰 축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블로그나 어플리케이션 업체들과 제휴가 늘어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3월 NHN은 홈페이지, 블로그에 필요한 게시판을 이용자가 직접 제작, 관리할 수 있는 게시판 소프트웨어 업체로 유명한 ‘제로보드’를 인수했다. 제로보드는 오픈 소스(Open Source)를 지향하고 있어 숨은 전략을 가늠하게 한다.

이에 앞서 검색개발 업체 ‘첫눈’을 인수했던 NHN은 게시판 툴로 이용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제로보드를 껴안음으로써 블로그나 카페 등의 UI를 최적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음의 ‘티스토리’ 블로그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일단 매시업(mash-up) 서비스나 오픈 API 등 시장변화를 이끄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진일보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어쨌든 지난 7월 다음이 태터앤컴퍼니(TNC)로부터 티스토리를 인수하고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설치형 블로그인 ‘이글루스’를 끌어들인 것은 UCC 시장을 개척하려는 포털사업자들의 고심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관계자도 “블로그 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은 UCC 플랫폼의 입지를 제고하는 데 필연적”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짝짓기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예 UCC 채널을 직접적으로 뚫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인 ‘콘텐츠 플러그’는 엠군, 디씨인사이드, 태그스토리 등 인터넷 기반의 UCC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TU미디어의 위성DMB 서비스에 전문채널(엔도르핀)을 런칭한다.

이는 예당엔터테인먼트 산하 연예정보 채널인 ‘ETN’의 제작역량과 파트너십을 맺은 데 따라 가능했다. 인터넷 기반 업체들이 자사가 확보한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으로 공개하기 위해 컨소시엄 양상으로 결합하는 양상은 특기할만하다.

웹2.0형 서비스 본격 도입 추세

특히 이용자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서비스도 활발한 제휴에 의해 확장되고 있다. 다음은 9월 위키피디아(wikipedia)백과사전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웹 2.0 형 백과사전 서비스의 대표주자격인 위키피디어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사용자수를 넘을 만큼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무기로 하는 서비스다.

다음은 서비스 뿐 아니라 위키피디아 이용자 모임을 지원할 방침이다. 위키피디아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이용자의 참여가 동력이기 때문에 집단지성을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 미디어 업계가 지식기반 및 참여기반 서비스에서 조금이라도 차별성을 보여 경쟁력을 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야후!코리아가 세계 5억 2,500만장의 사진이 등록돼 있는 온라인 사진 공유 커뮤니티인 플리커(Flicker)의 한국어판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2005년 3월 글로벌 야후가 인수한 플리커는 이용자들이 사진에 태그(tag)를 달아 비슷한 주제별로 이미지를 쉽게 저장, 분류, 검색할 수 있는 사진공유 서비스다. 구글도 이용자가 사진을 효유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피카사 웹 앨범’ 서비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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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미디어업계 다각화 사례>

이렇게 인터넷 미디어 업계가 웹2.0형 선두 브랜드인 위키피디아와 플리커를 도입하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공개한 것은 시장을 세계적 마켓으로 확대해 국내 이용자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 시장과의 접점을 마련하려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와 맥락을 같이 하는 국내외 인터넷 미디어 업계의 웹2.0 서비스 투자 경향 역시 비주얼 커뮤니티와 그 콘텐츠의 경쟁력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은 해외 투자사들이 최근 1~2년 사이 국내 인터넷 미디어 시장에 쏟아 부은 머니 게임에서도 상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벤처가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태그스토리에 투자를 한데 이어 설치형블로그 태터툴즈 전문업체인 태터앤컴퍼니(TNC), 오마이뉴스 등 이용자 기반 미디어 업계에도 투자를 했고, 해외 투자자도 판도라TV, 블로그칵테일에 투자를 진행한 데서도 입증된다.

특히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개인화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 야후!코리아나 네이트, 구글, 네이버의 경우 위젯 서비스 등을 내놓고 이용자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는 방향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에이잭스(AJAX)와 RSS다. 인터페이스는 AJAX, 정보유통은 RSS로 인터넷 미디어 업계의 서비스 틀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참여형 서비스에서 태그(꼬리표) 붙이기가 활성화하고 있다. 블로거 기자단을 운영 중인 다음 블로그나 야후의 ‘허브(hub)’ 서비스 뿐만 아니라 설치형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의 ‘가든(valley)’, 올블로그의 주제어별 검색 등에서 보듯 태그는 완전히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700만 개의 블로그를 운영중인 네이버도 태그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용자의 관심과 참여를 집중시키는 지름길과도 같은 태그에 의해 인터넷 미디어의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바이러스 백신에 오피스까지 시장확대

특히 NHN은 네이버를 통해 무료 백신 서비스인 ‘PC그린’을 공개, 관련 업계에 파장을 불러 모으고 있다. 네이버의 백신 서비스는 툴바에 포함된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치료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시간 감시 기능까지 무료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 백신 시장 판도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도 지난 5월 국내 바이러스 백신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사업제휴를 맺고 백신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통신업체 KT도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 이용자들에게 PC보안 프로그램 ‘메가닥터2’를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메가닥터’는 440여만명이 다운로드받았다. 자사의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B2C 바이러스 백신 사업에 간접 진출하는 셈이다.

여기에 NHN은 ‘네이버 오피스’라는 명칭으로 웹 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한컴씽크프리’와 제휴를 한 뒤 1년여만에 베타 테스터를 모집하면서 본격 서비스 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네이버가 인터넷 환경에서 이용자에게 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에 나선 이면에는 MS처럼 시장을 보다 다각적으로 지배하려는 속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또 모바일, IPTV 등의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모색도 가속화하고 있다. NHN은 LG텔레콤과 개방형 무선 인터넷 서비스 개발 및 무선인터넷 접속방법 개선 등에 대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LG텔레콤은 지난 6월 야후!코리아와도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 같은 제휴는 휴대폰 대기화면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한 검색 등 신규 유/무선 서비스에 대한 공동개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미디어 업계간 제휴는 플랫폼 제공자와 콘텐츠 제공자의 단순제휴 관계가 아니라 무선 인터넷 사업전반의 협력관계를 상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IPTV, 무선인터넷, 글로벌 마케팅 과제 산적

앞으로 개방형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접속 경로를 단축하고 다양화함으로써,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직접 골라 볼 수 있는 이용자 선택권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컨버전스 시대에 이용자가 휴대폰, IPTV 등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가 있다.

이와는 별개로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게임 제팬을 안착하는데 골몰한 NHN의 경우 연내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다음도 미국, 중국 시장에서 커뮤니티 등 기존 서비스들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웹2.0 서비스 발굴, UCC 활성화, 어플리케이션 및 검색 등 기술개발, 이종 플랫폼 진입 등을 위해 직간접 투자나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 미디어 업계가 성공의 과실을 조기에 따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포털사업자들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시장에 우회적으로 진출하려는 시도처럼 기존 업체와 윈-윈(Win-Win)하는 사전 정지 작업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MS가 시장을 독점, 평정함으로써 군소 소프트웨어 업계의 불만이 고조됐다는 점이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또 실제 데스크탑(Desk-Top) 어플리케이션의 효용성이 낮다는 점에서 중복투자, 시장현실 외면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저작권자인 언론사 등 콘텐츠 기업과 파트너십이 일방향적으로 고착화하면서 인터넷 시장 전반에 상호 소통이 미흡했다는 점도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유통시장을 평정해온 포털사업자부터 자본력을 발판으로 시장 다각화를 주도하기에 앞서 보다 창의적이고 신뢰도 높은 전략을 공개하고 협력하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덧글. 이 글은 미래미디어연구소 <미디어퓨처> 1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10월 초에 작성된 글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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