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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펌] 기자는 멀티플레이어

by 수레바퀴 2006. 8. 17.

영역 확대? 업무 과부하? 기자는 멀티플레이어
언론사마다 디지털장비 지급 등 취재역량 강화

 

 

기자들의 영역확대인가. 업무의 과부하인가.’

이종매체 간 융합이 급격히 진행, ‘원 소스 멀티유즈’가 언론계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펜’으로 상징됐던 신문 기자들에게도 캠코더가 지급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이상 취재장비가 지급되면서 역할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 때문에 기자 역할도 단순 취재 이상으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신문시장 위기와 맞물려 기자들의 역할 확대는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 요구되는 시대적인 소명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지난 6월 동영상 촬영을 위해 편집국 기자 20명에게 캠코더를 제공했다.

이번 장비 지급으로 조선은 기자들 스스로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 그래픽,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능력을 지님으로써 회사 전략에 발맞춰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결과물은 조선에서 제작한 동영상콘텐츠인 ‘갈아 만든 이슈’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중앙일보의 경우 중앙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 일간스포츠, 중앙M&B, J골프 등으로 구성된 ‘중앙일보 미디어네트워크(JMN)’ 내 콘텐츠 교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원 소스 멀티 유스’차원에서 각 매체별로 생산물을 공유,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시도다.

이로 인해 중앙 기자들은 필요에 따라 자매 매체에 다른 형식의 기사를 써야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동아는 현재 기자들의 개별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특화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동아 이승재 기자는 현재 논술사업본부 소속이지만 다양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 기자는 ‘이즈논술 섹션’을 발행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고 이 안에서 논술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문화면에 ‘이승재기자의 무빙홀릭’이란 연재 칼럼도 쓰고 있다.

동아는 기자 개개인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일 뿐만 아니라 연내에 편집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교육을 실시해 강화된 동영상 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신문사 이외도 이미 많은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취재기자들에게 캠코더를 비롯해 PDA,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장비를 지급, 취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2004년 영상취재팀을 만들고 캠코더를 지급해 각 현장부서에 보급함으로써 멀티미디어 경쟁에 뛰어들었다.

CBS도 같은 해 ‘CBS노컷뉴스’를 신설한 뒤 현장 소식 등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PDA와 디지털폰을 지급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과거 불필요하게 느꼈던 취재 기자들도 자신의 필요에 따라 2백만원을 호가하는 값비싼 카메라 장비를 구입하고 있다.

그러나 기자들이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 것이 시대적인 소명이 됐지만 선행 조건으로 업무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즉 기존의 업무 양식을 유치한 채 전혀 다른 영역을 요구하는 것은 비능률적이라는 것.

이 때문에 이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선 사주 혹은 경영진과 기자들 간 의식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기업으로서 신문은 사주의 결정에 의해 가시적인 측면에서만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추구하기 때문에 즉흥적이고 직관적일 수밖에 없고 기자들 역시 가욋일로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경제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종이 기자들에겐 아직까지 동영상 등은 가욋일로 치부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면적인 교육과 보상, 그리고 경영진의 투자 및 비전 제시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이런 패러다임 변화가 뒤따라야지만 창조적인 아이템이 창출돼 신문의 부수적인 도구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기자협회보 2006.8.16. 김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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