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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콘텐츠의 생명을 얻는 취재"

by 수레바퀴 2006. 4. 3.

과거의 기자들은 취재 및 보도가 종료된 것이 업무의 종료였다. 또 이로 인해 해당 기사(사건)와 더 이상 근접하지 않아도 됐다. 또 신문, 방송은 기사(보도)와 관련된 관계자들의 반론이나 독자들의 지적을 수용하는 객관적인 장이 부족했다. 편집자들에 의해, 그러니까 미디어 간부들에 의해 어떤 하나의 취재물의 생명력이 결정됐다.

 

기자들 역시 고전적인 업무 환경 아래에서는 취재원을 만나서 취재하고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기사화하고 나면, 특별한 사안이 아니고서는 후속 취재를 하는 경우가 없었다. 탐사 보도나 기획 취재의 경우 다시 재점검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흔한 일은 아니었다. 기자들은 당연히 취재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보다는 사장(死藏)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등 뉴미디어 환경에서는 기자들은 취재 내용과 정보에 대해서 확실히 정리해둘 필요가 생겼다. 언제 어디서나 그 기사는 생명을 가진듯 공개되고 유통되고 있는 데다가 지식대중으로 성장한 수용자들이 반론을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특히 기사 댓글은 즉각적인 피드백의 예이며,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한 집중적인 비평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수용자들은 단순한 기사 이상의 것을 원할만큼 높은 소비패턴을 갖고 있다. 이런 경향으로 말미암아 원래의 기사보다는 해설-심층 기사나 멀티미디어적 요소가 첨가된 스토리 텔링-기사에 더 반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취재 뒷얘기를 궁금해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의 기자 블로그는 대체로 그러한 경향을 반영, 취재 후일담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물론 수용자들은 이 후일담을 통해 기자들의 인간적 면모도 확인하면서 더욱 밀착된 관계를 형성해간다. 여기서 스타 기자의 생산 지점이 나온다. 즉, 기자들은 지면과 브라운관이 아닌 곳에서 더욱 기자의 능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제 기자들은 기사화-보도된 이후의 수용자 반향을 유의해 상당한 보완취재의 필요성을 인식해가고 있다. 아직 취재 뒷얘기가 원래의 기사(보도)를 뛰어넘지 못하는 메모, 기록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더욱 더 풍부한 정보로 뒷받침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수용자들의 열기도 대단하다.

 

기자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가 지속적인(continuous) 영역에 속한다는 자세전환이 필요하다. 즉, 취재는 끝이 없는 작업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뉴미디어는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업그레이드로 생명력을 연장해간다.

 

뉴스 콘텐츠는 진화한 서비스 공간에서는 하이퍼 링크로 연결되며, DB-검색과도 맞물려 있다. 또 수용자들의 댓글과 토론, 블로그로 인용되고 논쟁화하면서 콘텐츠의 가치를 새롭게 부여받고 있다. 기자들은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의 상황에 대해서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그것은 기자들이 곧 콘텐츠이며, 콘텐츠가 곧 기자임을 명백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세기 기자들은 뉴스조직의 우산 아래에서 존재했지만 오늘날 기자들은 자신 스스로 브랜드를 관리하는 시대에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기자들은 예전보다 더욱 더 많은 고려를 해야 한다. 그것의 출발점은 콘텐츠를 꾸준히 (up)시키는 일이다. 또한 수용자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또다른 후속취재-취재 뒷얘기부터 체계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덧글. 이미지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취재후일담'을 다룬 블로그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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