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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1인 기자'의 과제

by 수레바퀴 2006. 3. 24.

본 포스트는 KBS 미디어 포커스가 네이버 민훈기 기자닷컴 서비스 등 '1인 기자' 시대와 관련 기획한 코너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기자 : 민훈기 기자 사례가 갖는 상징성은?

최 : 전문성을 갖춘 기자 개인이 곧바로 이용자들이 있는 콘텐츠 시장에 나설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민 기자는 종이신문에서 확보한 풍부한 전문 경험에다가 인터넷 적응력을 앞세운 ‘기자 브랜드’ 관리의 대표적 사례라고 하겠다.


기자 : 민훈기 기자가 가진 강점, 즉 포털이 주목한 민훈기 기자의 상품성은?


최 : 종이신문에서 볼 수 없는 독보적인 포토와 현장 소식들, 프로야구와 관련 전문적 데이터들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관심 있는 마니아층들을 끌 수 있는 현지의 네트워크 배경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즉,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남달랐다고 생각한다.

 

기자 : 신문이 포털에 기자를 뺏겼다는 것의 의미는?


최 : 신문기업은 역량있는 기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과거 미디어 환경은 유일무이한 정보전달에 따른 권위를 독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지식대중인 이용자들이 정보 생산자가 되고 유통자가 되기도 한다. 신문기업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은 자질 있는 기자들은 언제든 기존 뉴스조직을 이탈, 스스로 미디어가 될 수 있다. 효과적인 기자 육성 프로그램이 있지 않으면 이러한 흐름을 막을 수 없다.

 

기자 : 결국 이것은 스포츠신문, 나아가 신문의 위기인가?


최 : 오늘날 신문의 위기는 경영의 위기요, 저널리즘의 위기며, 콘텐츠의 위기다. 시장과 이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멀티미디어형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통합뉴스룸을 구축하고 있지만, 콘텐츠 퀄리티 제고를 위해서는 내부의 사람, 조직, 자원에 대한 관리와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기자 : 포털의 이러한 시도가 갖는 긍정적, 부정적 평가는?


최 : 뉴스 콘텐츠 소비자인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신뢰성 높은 전문기자들에 의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이러한 전문 콘텐츠는 새로운 담론으로 재창출될 수 있는 지식정보의 원천이 된다.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형식과 고급 정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자본을 앞세운 포털의 기자 영입은 상업적으로 변질될 개연성을 갖고 있다. 고액의 계약을 받은 기자가 포털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선정적인 정보나 설익은 정보를 생산할 여지도 여전하다.


기자 : ‘1인 기자’ 등장에 대한 기성 언론의 포털 비판 태도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의식 전환의 방향은?


최 : 기성언론은 포털 사이트가 유통시장 장악에 이어 기자들마저 독점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질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 과감히 투자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새로운 시장은 콘텐츠에 의해서 좌우된다. 천편일률적인 정보나 권위적 조직문화를 앞세운 신문 기업은 포털을 비판하기에 앞서 콘텐츠 최적화를 위해서 얼마나 효율적인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자 : 현재의 언론 상황에 비추어 향후 1인 기자 시대에 대한 전망은?


최 : 미국 야후나 구라파 신문 방송 등 언론 선진국에서는 1인 기자, 프리랜서가 각광받고 있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1인 기자가 신문 방송 등 기존 뉴스조직의 부족한 부분을 대신하며 이용자들을 불러 모으는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포츠나 연예, 게임, 레저, 여행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증대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 경제 등 권력과 기업 분야의 1인 기자는 정보의 왜곡 위험이 있어 활성화되기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기자 : ‘1인 기자’와 관련해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최 : 기자들의 자기 계발의 중요성이다. 새로운 미디어 시장은 콘텐츠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높다. 얼마나 차별적인 품격있는 정보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기자들에 대한 평가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기자 브랜드는 곧 매체 브랜드이며 비즈니스다. 기자 개인 차원에서도, 미디어 기업 차원에서도 스타 기자 또는 전문 기자의 양성을 위한 기자 육성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출입처 관행 등 기존 기자들의 업무 패러다임도 바뀔 필요가 있다. 소통과 참여가 대세인 뉴미디어 환경에서 올드 미디어 기자들을 폐쇄적인 업무 환경에 맞춰 놓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유연한 업무 패러다임 디자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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