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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포털뉴스 담당자 70% "나는 언론인"…연성뉴스 비중은 심화

by 수레바퀴 2006. 2. 8.

포털사이트 뉴스 담당자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언론인'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학교 박혜준 씨의 석사논문에 따르면 5대 포털 뉴스 담당자의 68.6%는 자신을 언론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엠파스를 제외한 4개 포털 모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특히 야후와 미디어다음의 언론인 인식 비율은 각각 100%와 84.6%로 나타났다.

정보 전달자 또는 유통자라는 종래의 포털 입장과는 다르게 포털 뉴스 담당자들 상당수가 저널리즘을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포털 뉴스 담당자들의 절반 가량이 언론사 근무 경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하지 않은 네이버를 제외하고 네이트와 다음, 야후의 경우 언론사 근무경력이 50%를 넘었다. 엠파스는 25%로 가장 낮았다.

또 스스로 언론인으로 인식하는 이유에 대해 포털 뉴스 담당자들은 기사 선별과 편집(31.4%), 의제설정기능 행사(11.4%)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박 씨는 논문에서 포털 뉴스 담당자들이 뉴스 편집권을 새로운 의미에서 언론(인)의 범주에 넣고 있을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털 뉴스 담당자들이 이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포털의 여론생산과 확산이라는 측면은 언론사는 아니지만 언론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또 이 논문은 지난해 민언련의 포털뉴스 관련 조사에 이어 다시한번 포털사이트 연성뉴스 비중을 짚었다.

박 씨는 연구조사에서 김예란(2003)의 경성-연성 뉴스 개념화를 따랐는데, 경성 뉴스와 연성 뉴스는 기사의 문맥 구조, 기사의 시의성, 정책-비정책 프레임, 공적-사적 프레임, 인간적 관심사 프레임의 5가지 기준에 근거하여 분류했다.

즉, 연성 뉴스란 기사가 내러티브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안의 시의성이 그리 크지 않으며, 공공 정책과의 관련성이 적으며, 사적인 영역을 다루고, 인간적 관심사에 중점을 두는 뉴스로 규정됐다.

전체 기사의 경성-연성뉴스 비율은 41.5%대 58,5%로 연성뉴스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의 '뉴스박스'와 '가장 많이 본 뉴스'의 연성뉴스 비율이 57~60%로 나타났다.

또 포털별 전체기사의 연성뉴스 비율에서는 야후가 72.4%, 네이버가 66.5%로 집계됐다. 이어서 네이트(62.2%), 엠파스(47.8%), 다음(42.2%) 순이었다. 이밖에도 '뉴스박스'와 '가장 많이 본 뉴스'에서도 연성뉴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포털사이트 뉴스 담당자는 "연예, 스포츠 뉴스를 중심으로 '연성뉴스'라고 정의하고,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편 이번 논문에서는 오마이뉴스, 노컷뉴스, 마이데일리 등 독립형 인터넷언론보다 연합뉴스, 조선-중앙-동아 등 주류언론의 기사가 포털 뉴스에서 더 많이 인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 포털 뉴스 담당자는 "이미 과거에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라 현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특히 연성뉴스 비중이 높다는 통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혜준 씨는 논문에서 네이버측은 뉴스 담당자의 개인성향을 드러낼 수 없다면서, 일부 질문 문항을 제외시켜 설문에 응하게 했다고 기술했다.

지난해 6월말 진행된 논문 설문 조사에 응한 포털 뉴스 담당자는 <네이버> 16명, <네이트> 7명, <다음> 14명, <야후> 10명, <엠파스> 8명으로 총 55명이었다.

또 포털뉴스 담당자를 뉴스기획, 편집, 기사취재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국한했고, 웹 디자이너와 개발자, 부가 콘텐츠 담당자 등은 제외했다.

덧글. 본 포스트는 온라인미디어뉴스의 2월8일자 보도에 덧붙인 내용입니다.

덧글II. 도표 등 이미지는 박혜준 씨 논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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