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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포털 저널리즘 현황과 미래

by 수레바퀴 2006. 2. 3.

1. ‘포털의 미디어화’

 

온라인 신문은 지난 5년간 포털 사이트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왔다. 포털 사이트는 1999년을 전후로 뉴스 유통 시장에 진입, 이 시기에 종이신문에서 분사한 대다수 온라인신문의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포털 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1년 야후 코리아로, 처음에는 뉴스 콘텐츠를 별도의 편집 없이 뉴스 목록으로 보여주는 단선적인 서비스 위주였다.(1) 이후 이메일, 동호회 등 커뮤니티와 검색 기능을 기반으로 이용자들과 더 많은 접점을 형성했고, 2002년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강력한 정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다.

 

올해 초 공개된 인터넷 뉴스 이용방식 조사 결과치는 언론계가 포털 뉴스에 갖고 있는 경계심을 단적으로 압축한 내용이었다. 응답자의 85.7%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얻고, 단 10.3%만이 신문사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나타난 것이다.(2)

 

이렇게 포털 뉴스 서비스가 급성장한 배경에 대해서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하고 있다. 첫째, 온라인 신문이 콘텐츠 마케팅 및 서비스 전략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포털에 기사 공급을 통해 단기간내 수익에만 골몰했고, 온라인 저널리즘의 고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둘째, 포털 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포털 뉴스 서비스 담당자들이 이용자의 뉴스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정보 구성이나 쌍방향 인터페이스 등에 철저했다는 평가다.

 

IT 붐을 통해 자본력을 축적하기 시작한 포털 사이트는 한국 사회가 엄청난 정치 사회적 변화를 겪는 가운데 속속 새로운 위상을 설정했다. 특히 포털 사이트의 미디어 분야 확장을 위해 독립 인터넷 신문에서 방송 영역까지 콘텐츠 확보가 추진됐다.

 

또 신문 방송 등 언론계에서 담당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하면서 이른바 ‘포털의 미디어화’가 가속화하기 시작했다.(3)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2년 11월 미디어본부를 신설한데 이어 2003년 3월 자체 취재팀을 두고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가 하면, 올해는 ‘미디어다음’ 뉴스 페이지 내에 블로거 기자단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등 참여 저널리즘을 활용하는 미디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거대한 지식정보 구축과 검색 서비스를 내세운 네이버는 현재 가장 많은 언론사들로부터 뉴스 공급을 받고 있다. 2005년 하반기에는 프로농구 경기를 중계하고, KBS 등 지상파 TV의 뉴스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야후 코리아는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와 함께 이용자들의 동영상 콘텐츠 수집을 위해 YAMMY(야미) 어워드 행사를 진행, 온라인과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멀티미디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은 특히 2004년부터 동영상 뉴스 서비스를 위해 상당한 투자를 진행, 올해는 공중파 TV 뉴스 서비스도 전면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TV포털(IP-TV) 등 예고되는 뉴미디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4)

 

이를 위해 포털 사이트들은 뉴스 콘텐츠는 물론이고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TV 포털 서비스를 위해 이미 SBS와 MBC로부터 드라마를 구매하는 등 TV 포털·IP-TV 등 유선기반의 융합서비스를 추진 중인 비방송사업자 중에선 최초로 지상파 콘텐츠를 선점하게 됐다.(5)

 

특히 다음은 특히 LG전자와 컨소시엄을 맺고 TV 포털 시범 서비스도 진행하면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다른 주요 포털들도 관련 시장 진출을 위해 대기업, 케이블TV 업계 등과 제휴를 맺는 등 시장 공략에 뛰어 들었다.

 

최근에는 정부와 콘텐츠를 교류하는 등 그 영역을 보다 넓히고 있다. 파란닷컴은 2005년 11월부터 뉴스 페이지에 청와대 섹션을 별도로 운영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공정위도 파란닷컴 뉴스 페이지 내에 별도의 섹션으로 뉴스와 정책정보를 서비스했다.

 

문화관광부 등 국가 기관과 지자체 등의 포털 사이트 콘텐츠 제공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포털의 정보제공 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문 기사 위주의 서비스로 국한돼 있는 온라인신문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포털의 미디어화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유통·관리하는 콘텐츠 통합 관리자(CA, Content Aggregator) 전략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일부 포털은 뉴스 아카이브를 구축, 보다 정교한 뉴스 신디케이션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6)

 

그러나 포털의 미디어화에 대해 시민운동단체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언론사들이 포털 사이트에 종속돼 비판 기사를 쓰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포털 사이트가 제대로 된 뉴스 서비스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티 포털’이 공식화되기도 했다.

 

이렇게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공방이 확산되면서 포털 뉴스 서비스가 전담 인력을 통해 주요 기사를 선정, 배치하는 등 편집을 하고 있으므로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해석되고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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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정훈(2005) “포털의 뉴스 서비스 어떻게 볼 것인가” 국회의원 진영 주최 토론회. 2005. 6.2.

2) 2005년 4월. 인터넷 광고 미디어랩사 나스미디어 발표.

3) ‘포털의 미디어화’는 뉴스 콘텐츠 확보는 물론이고 현재 지식 정보 구축, UCC 서비스에 이어 TV포털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4) TV 관계자들은 뉴스 콘텐츠를 포털에 판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로 젊은 이용자들이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5) 미디어오늘 www.mediatoday.co.kr 2005.10.19.

6) ‘아쿠아 프로젝트’. 포털사이트 네이버, 네이트와 한국언론재단.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원사 중 일부가 참여하는 뉴스 아카이브 구축 사업

7) 포털 사이트 뉴스 서비스는 언론사 뉴스 콘텐츠를 제공 받아 기사 배열, 제목 수정 등 사실상 편집기능을 하고 있다. 도이체(Deuze, 1999)는 포털뉴스의 특성을 바탕으로 ‘목록형 저널리즘’(index online journalism)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편집은 맥락이 서로 다른 뉴스들을 무작위적으로 편집하고 배치하는 ‘가치의 랜덤화’(황용석(2005), ‘포털저널리즘 그 실제와 전망’ 언론중재위원회)를 야기한다.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soon69@paran.com

 

덧글. 이 글은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 10주년을 맞아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통해 출간되는 '온라인 신문, 경쟁과 공존'에 '포털저널리즘 현황과 미래'로 들어간 글입니다. 2006년2월3일 출간된 이 책은 저작권 등의 문제로 원고매수 총 40매 분량의 전문을 게재하지 않는 점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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