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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up] 황우석보다 참담한 '조중동'

by 수레바퀴 2005. 12. 15.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뉴스. 한국도 세계도 충격에 휩싸였다. 황우석 신드롬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MBC PD수첩팀은 중단됐고 기자들은 징계를 받았다. 반전과 반전. 윤리와 진실 공방 속에 혼란스런 몇 주간이었다. 결국 진실이 드러난 셈이다.


그리고 황우석 신화의 좌절이라는 참담함 이면에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면모도 떠올랐다. 이른바 국내의 최정상 언론을 자부하는 조중동은 '진실' 이전에 감정을 내세우며 MBC PD 수첩팀을 몰아세웠다.


그들은 '언론(인)의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많은 독자들도 조중동의 거친 보도 앞에 MBC PD 수첩팀의 취재윤리 위반 비판에 가세했다. PD 저널리즘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PD 수첩을 중단하고 MBC 사장도 끌어 내리려 했다.


하지만 오늘 드러난 것은 PD 수첩팀의 취재가 진실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또 조중동의 보도는 감정적인 공격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조중동은 PD 수첩팀을 노조출신으로 연결짓고 대표적 진보 프로그램의 이념성까지 걸고 넘어지려 했다.


진실을 파헤치려 하지 않고 취재윤리 문제만을 부각시켜 국민과 MBC-PD 수첩팀을 대결국면으로 엮어 두려 했다. 조중동의 취재 목표는 진실이 아니라 '대결'이었던 것이다. 진실의 목소리보다는 적대적 세력의 '흠집'을 잡아 깎아 내리는 것이 진실보다는 먼저였던 것이다.


과거 정보독점 시대에는 조중동 등 주류언론의 보도가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줄기세포 사진공방을 벌인 네티즌들의 끈질긴 진실찾기처럼 지식대중과 오픈 미디어인 인터넷이 있는 한 조중동식 감정과 공격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조중동은 내일 어김없이 그들의 반성없는 콘텐츠를 쏟아낼 것이다. 이런 주류언론의 콘텐츠가 독자들을 기만하는 한 신문, 나아가 언론,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는 어둡다. 이제 시장에서 진실과 정의의 콘텐츠가 살아 숨쉬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대결과 갈등의 사회를 화해와 협력으로 가게 한다. 남북 문제, 빈부 갈등의 문제, 역사 청산의 문제 등 우리 언론이 다루는 모든 콘텐츠가 진실과 정의를 향해야 한다. 더 이상 조중동식 린치의 콘텐츠로는 정당한 미래를 열 수가 없다.


가난하였으나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운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던 이른바 '황우석' 신화가 꺼지려 한다. 그러나 진실을 세우고 재도전을 할 기회도 줘야 한다. 그것이 참된 진실의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MBC PD 수첩팀의 무리한 취재가 그랬듯이 진실을 찾으려는 과정의 중요성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진실은 모든 것이 아름다울 때만 존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픈 영웅이 된 MBC PD 수첩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MBC PD 수첩의 진실보도를 지지했던 보편주의자들의 콘텐츠가 조중동류의 지식세계에 이식되길 바랄 따름이다.


최진순 기자

2005.12.15.  


덧글. 황우석 교수는 15일밤 "줄기세포는 있다"면서 "억울하다, 곧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논란의 핵심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오류'가 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과학'으로 검증해야 할 부분을 '언론'이 다룸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왜곡'과 '센세이션'을 감안하더라도, 황 교수의 잘못이 인정됩니다. 논란을 잠재우는 유일한 방법은 황 교수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그 진실 위에서 다시 재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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