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line_journalism

뉴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스트

by 수레바퀴 2005. 10. 26.

기자는 "기록하는 사람"으로 존재했다. 사실관계와 견해를 밝힘으로써 기자는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하며 정체성을 가졌다. 기자의 위상이 높아갈수록 직무의 소명의식과 명예는 더욱 값진 가치로 빛났다. 그래서 기자는 범접할 수 없는 직군으로 분류돼 막강한 권력도 쥘 수 있었다.

하지만 뉴미디어가 전통매체를 제압하는 오늘날 기자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지식대중은 기자들을 경쟁관계에 두고 스스로 미디어화하면서 언론권력을 위협하고 있다. 대안매체들도 급속히 팽창하면서 이미 시장의 중요한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대기업과 뉴미디어는 신문, 방송 등 전통매체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경영위기를 촉발하고 있다. 기자들도 고된 업무 강도, 경직된 조직구조에서 허덕이면서 고통받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시장에 대해 적응하는 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업무 패러다임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디지털 환경, 디지털 세대와는 더욱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수만명의 기자들이 언제 쫓겨날 지 모르는 조직 안에서 연명하고 있다. 특단의 방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폐쇄적 조직과 기득의식의 풍조에 갇혀 있는 기자들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혁신없는 조직은 망한다. 그리고 스스로 계발하지 않는 기자도 죽는다. 스스로의 전문성을 찾고, 그것을 위해 전력 투자하면서 '브랜드'를 만들고 네트워킹해야 한다.

특히 열린 미디어 환경에서는 지식대중과 수많은 소통의 접점을 확보해야 한다.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또다른 정보의 길을 찾고 생명력있는 정보를 생산해내야 한다. 창조와 소통없는 기자는 결국 시장에서 도태된다.

이제 어떤 공간과 조직에 복속됐던 '기자'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활동을 하는 자율성과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로 확장돼야 한다. 그러한 인식 전환과 실행만이 위기의 미디어 환경을 돌파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