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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펌] 블로그 저널리즘 개화 가능성

by 수레바퀴 2005. 9. 14.

기성언론 ‘골리앗’에 도전하는 ‘다윗’
‘블로그 저널리즘’ 개화 가능성

 

이김준수 기자 jslyd012@mediatoday.co.kr

 

 

인터넷 통한 뉴스 … 블로그로 한층 더 강화
‘1인 미디어’로서 책임·신뢰 중요성도 대두

주류 언론들에 의해 지배되던 미디어 세상이 변하고 있다. 주류언론의 자체 변화 외에도 신매체의 등장이 이를 추동하는 가운데 블로그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블로그는 주류 언론의 감시견 역할 뿐 아니라 새로운 저널리즘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블로그의 ‘힘’은 예사롭지 않다. 인터넷에 의해 변화된 뉴스 생산과 유통 방식은 블로그에 의해 한층 더 논의의 폭과 깊이가 심화되고 있다. 블로그는 매스미디어 시대의 총아들과는 다른 형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도구다.

 

매스미디어는 ‘일 대 전부’의 개념을 갖고 있다. 절대 소수가 절대 다수를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중들은 매스미디어가 제시하거나 조성하는 가치에 빠지거나 젖는다.

 

‘사회통합’을 위해 매스미디어는 위정자들의 가장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이었고,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을 주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대중들은 알게 모르게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놓은 틀에 동화되곤 했다.

그러나 블로그는 매스미디어의 이 같은 권위에 저항한다. 매스미디어와 달리 개방형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서의 블로그는 ‘개인’에 초점을 둔다.

 

자신만의 관점대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듣지 않을 자유까지도 누린다. 블로그는 개인을 미디어의 피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미디어의 주체로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블로깅은 민주주의 실천에 있어 저널리즘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있다.

‘책임’과 ‘신뢰성’ 면에서 약점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블로그가 전통 언론관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블로그의 무기는 ‘오픈소스 저널리즘’이다. 폐쇄적인 기성매체 조직 내의 게이트키핑도 없고 사실관계의 오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열린 공간에서의 체크가 가능하다.

 

블로거들은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발포하면서 정보 독점 카르텔을 만들어 ‘전문갗로 행세하던 기자·편집자에게 “정신 차려!”라는 일침을 놓고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뉴스를 요구하고 스스로 미디어를 통제하려는 블로거들은 전통 미디어들의 권위에 똥침(?)을 날린다. 블로그의 통제 불가능한 전염력은 전통 미디어와는 다른 형태의 저널리즘을 탄생시킬 수 있는 배경이다.

국내에서는 미국 등에 비해 블로그 저널리즘에 대한 공론화가 더딘 편이다. 인터넷신문에 이어 블로그의 대안 채널화는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으나 기성 매체들의 견제로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편으로 신문·방송 등 기성 매체들이 자체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역설적이다. 또 블로그가 개인 경험 공유의 장으로서 활용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블로그 저널리즘은 좀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블로그에도 구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지수 전 연구원은 ‘1인 미디어, 블로그의 확산과 이슈’라는 보고서에서 “블로그의 발전은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가 아니라 누구나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단순히 관심 주제에 대해 기사를 스크랩 해 두거나 일상적인 주변의 이야기만을 전달하는 온라인 커뮤니케이터 역할의 블로그와 해석된 정보,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는 1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를 구분해야 할 필요성도 대두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의 다양성이 확장되면서 저널리즘을 정의하는 문제도 복잡해지고 있다. 블로그는 활용하는 사람의 것이지만, 미디어로서의 정체성, 저널리즘을 표방한다면 책임과 신뢰는 중요하다.

최진순 한경미디어연구소 기자는 블로그 저널리즘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기성 매체가 다루지 않거나 사회적 담론 등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정보를 담아야 하고 △담론 수용과 확산을 위해 문제의식을 지닌 블로거들간에 연결고리가 맞닿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기자는 “기성 언론인들도 신뢰도나 문제점을 지나치게 확대하면서 기성 매체의 경쟁자로서 블로그를 다뤄서는 안된다”며 “새롭게 형성되는 저널리즘 영역에 관대한 자세를 가지고 기성 매체의 자기개선 노력이 어우러질 때 블로그 저널리즘의 형성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를 자처했던 기성 매체 기자들이 불신을 받고 있는 시대. 신뢰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는 기성 매체는 이런 점에서 반면교사로서 작용한다. 블로그 저널리즘의 개화도 결국 저널리즘 자체의 기본에서 출발한다. 사실과 진실에 대한 확인, 책임과 신뢰는 블로거에게도 필수 사안이다. 더구나 데이터 스모그(정보 홍수)의 시대에 해석된 정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말이다.

 

(블로그 편집자 주)영문 :Seoul Newspaper's Internet Journalist Choi Jinsoon says, 'Weblogs in Korea have a possibility to embody 'blog journalism', but it's not yet because too many bloggers still scrap another post ; 'Pum' in Korean slang, they don't distinguish weblogs from personary homepages."

 

출처 : 미디어오늘 2005.9.14. 이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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