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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포털에 대한 몇 가지 대응

by 수레바퀴 2005. 8. 5.

[에피소드 1]

한 기자들 모임에서 자신을 '독자'라고 정의한 대기업 콘텐츠 부서 관계자는 "포털의 수많은 CP들 가운데 신문사닷컴만한 CP가 없다"면서, "매일 안정적이고 신뢰성있으며 여러 다양한 섹션에서 또 다양한 포맷들로 구성된 콘텐츠들을 보내오는 곳은 유일무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포털이 이러한 CP를 지난 5년간 거의 일방적으로 컨트롤하면서 전혀 정중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룰을 만들었으며, 그것이 마치 시장의 요구인양 덧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포털이 CP인 신문사닷컴을 다루는 것은 이통업체가 CP를 다루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에피소드 2]

지난달 있었던 포털 뉴스 서비스와 관련된 토론회에서 만난 포털 뉴스 관계자는 "우리는 신문사닷컴들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지만, 쓸데없는 오해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형태와 내용으로 신문사닷컴들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신문사닷컴들의 콘텐츠가 모두 창조적이지 않으며, 현재의 시장(문화)과 충분히 적절하지는 않기 때문에 차별적인 대응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그것은 누가 결정하는가?"라고 묻자 "이미 축적돼 있는 시장과 이용자들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피소드 3]

'에피소드 1'의 한 기자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포털에서 뉴스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의 일치를 확인했다. 하지만 대기업 관계자와 나는 "아직까지는 포털이 신문사닷컴의 뉴스 콘텐츠를 팔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최근 포털뉴스가 이용자와 제공사인 신문사 닷컴의 관점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며, 정책적으로 다른 대안을 찾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방향이 바람직한 것인가 하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첫째, 포털뉴스에 제공하는 신문사닷컴의 기사 판매 단가가 적정한가의 문제이다. 포털은 뉴스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뉴스 콘텐츠는 포털의 킬러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중요한 뉴스 콘텐츠를 아무런 기준 없이 단가를 매기는 것은 옳지 않다. 한 중앙일간지는 지난 5년간 한 포털로부터 의미있는 제공료를 받지 못했다. 또 상당 기간은 제공료가 다른 메이저 일간지에 비해 5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이 신문사의 관게자는 "왜, 우리가 이만한 단가를 받아야 하는지 생각하기 전에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이렇게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메이저 일간지는 "우리는 늘 포털측 담당자들의 꾐에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언론사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애초부터 합리적인 협상조건이 생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포털뉴스의 단가도 재조정되거나 적어도 총량적인 의미에서 다른 방법에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생성되는 기사들중 일부만, 그리고 풀 텍스트가 아닌 (요약의) 형태로 보낼 용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포털에 기사를 보낸 모든 신문사(닷컴)들은 그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포털뉴스 서비스 5년여를 걸치면서 중대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하나의 진실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포털에게 더 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밝히기를 꺼려한 한 신문사는 "기사를 생산해내기 위해 드는 비용, 그리고 이것을 디지털로 가공해 유통시키기까지의 비용을 산출하고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모든 신문사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제 포털과 신문사(닷컴)간의 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아쿠아 아카이브도 한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CP 스스로 콘텐츠의 무게를 재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정책적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포털의 (평균적으로) 일방적인 저가 기사 수급도 문제이지만 포털이 언론사가 가져야 할 저널리즘 영향력을 앗아가는 것은 심각히 고려해야 할 문제다. 유통업자가 저널리즘을 행사하고 보도행위를 한 주체는 주변부에 머무는 정치적 관계는 대단히 혼란스러운 일이다.

 

포털이 저널리즘을 행사하는 장치들은 기사 댓글, 여론조사, 토론실이다. 포털은 이들 공간에서 개인정보 노출과 인격침해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나자 '신고제', '부분적인 댓글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보다 포털이 그렇게서라도 그러한 사회의제 주도권을 쥐어야 하느냐는 별도의 문제이다. 요는 어떤 곳에서든 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도록 중재자(사회자)의 개입이 필요한데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댓글이나 토론실, 여론조사 등은 언론사가 양해하는 경우에 한해 해당 기사에만 허용토록 하고, 그 공간도 포털이 아닌 해당 기사를 낸 언론사 안으로 옮겨서 진행되도록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특히 기자들이 새로운 저널리즘의 흐름 속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언론사들이 포털에 기사를 앞으로 어떻게 보낼 것인가, 기자들은 또 어떤 방향에서 참여할 것인가,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어떻게 변형시킬 것인가와도 관련이 있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개선 방향이 이용자 관점에서는 용이하지만 언론사와는 깊이 전개되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뉴스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포털은 최대한의 뉴스 서비스를 계획한다.

 

CP인 신문사(닷컴)은 이제 자신들의 콘텐츠가 포털에서 어떻게 소통되고 있는지를 살피고 제대로 그 흐름을 읽어서 능동적인 요구를 해야할 때가 왔다.

 

셋째, 기사 공급단가와 문제와 저널리즘(영향력)의 문제와 함께 중요한 것은 포털뉴스 서비스의 연성화, 선정화, 편집오류, '가짜뉴스'(기사와 제목이 서로 다르거나, 진의가 파악되지 않는 뉴스) 등 뉴스 서비스 자체에 대한 다양한 훼손의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의 포털뉴스 서비스 논란이 이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와 기자들의 관심도 고조됐다. 하지만 아직 포털측은 자신들의 편집행위에 대해 종합적이고 투명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 저널리즘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려는 자세보다는 단편적이고 일방향적인 옵션들로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점점 준비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포털의 내용 변화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만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수록 결국 포털뉴스 서비스 자체의 의미가 약해지고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문제는 CP인 신문사(닷컴)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용자들과 함께 전개될 사안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론운동단체들의 정치주의적 속성, 기자들의 무관심이다. 그러나 IPTV 등 앞으로 펼쳐지는 홈(Home) 플랫폼을 감안할 때 현재의 포털뉴스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가 격돌할 수밖에 없다.

 

결국 누가 정확하게 아킬레스건을 먼저 치는가이다.

 

20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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