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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펌] 포털 저널리즘 논의 "본격화돼야"

by 수레바퀴 2005. 6. 7.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뉴스 서비스에 대한 개념 정리와 책임 강화에 대한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포털이 단순 뉴스 유통 기능을 넘어서 언론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국회도 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포털의 뉴스서비스,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진 의원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미 인쇄매체를 대체할 정도로 일상화 되어있는 포털의 뉴스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을 점검하고 기성매체와 온라인 매체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발제에서 미디어다음 최정훈 미디어팀장은 “최근 포털 뉴스에서 연예와 스포츠기사의 비중이 높아 지나치게 뉴스를 연성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나 지난 1월 서귀포시 부실 도시락 사건처럼 의견표명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 팀장은 또 “페이지뷰만을 의식한 일부 기사의 선정적 노출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강력한 의제설정 기능과 심층정보 콘텐츠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으로 포털 뉴스가 만들어 내고 있는 새로운 뉴스 소비유통 구조를 배척하기 보다는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적 전망을 얻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는 “전통적인 뉴스 서비스 개념과 달리 디지털 시대는 지식대중이 콘텐츠를 소유하는 것으로 포털은 시장과 이용자가 상호 긴장하는 무대”라며 “포털 뉴스의 장단점이 논의되는 만큼 포털은 기성언론과의 공생관계를 비롯한 저널리즘 위기 구현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최 기자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저널리즘 위기 구현 방안으로 △온라인 스토리텔링 등 신저널리즘 구현 △공공적 뉴스 소비를 위한 주도적 노력 △포털 내외에 이용자 감시 기구 설립 등을 제안하고 ‘이용자 중심 미디어 세상’의 포털 역할을 강조했다.

서강대 원용진(신문방송학) 교수는 “포털에게 ‘저널리즘’이냐고 물으면 포털은 ‘미디어’라며 동문서답하고 있지만 뉴스의 선택과 배열을 하는 점에서 왜 저널리즘이 아니라고 하는지 의문”이라며 “포털 저널리즘 논의는 한국의 사회적 소통을 점검하고 언론의 미래를 점쳐 보는 의미에서 본격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숭실대 김사승(언론홍보학) 교수는 “포털 뉴스의 이용자 급증과 역할 논란은 기성 언론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부터 비롯됐다”면서 “모든 논의들이 생산자 중심에서 진행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할 수 있는 만큼 순수한 개인 블로그 활성이 포털 저널리즘 논란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2시간 예정 중 30여분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손봉숙 민주당 의원 등의 인사말과 의원 소개 등으로 보냈고 3명이 발제를 하는 등 시간 배분과 진행이 원활치 않아 취재하러 온 기자들과 참석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차정인 기자 < presscha@journalist.or.kr >

 

출처 : 기자협회보 20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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