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litics

公器인가, 黨報인가

by 수레바퀴 2005. 4. 28.

여야가 4·30 재보궐선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의 한 일간신문이 도를 넘는 '보도'를 하고 있다.

이 신문은 27일자에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의 지역 유세와 관련 '빈 공약을 남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만평'을 게재했다. 문 의장의 얼굴은 진땀을 흘리며 잔뜩 찌푸려 있고 흥분된 상태로 묘사돼 있다.

또 이 신문의 온라인판은 영천 5일장 유세에 나선 여야 대표의 현장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당 문 의장의 유세 현장은 썰렁한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상대적으로 많은 청중이 보이는 사진을 실어 대조를 이뤘다.

현재 신문기업은 뉴미디어의 확산 속에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위기의 기저에는 콘텐츠의 혁신이 부재한 부분이 있다.

콘텐츠 혁신은 형식과 내용의 변화를 의미하는데, 과거의 낡은 이데올로기와 잣대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설계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일부 신문들은 여전히 지역주의, 냉전주의와 같은 고정된 관점으로 사물을 이해하면서 독자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다.

지역주의적 논조는 곧 지역을 고립시키고 지역 지식사회의 후안무치함을 증명하는 데 다름아니다. 지식대중-집단지성의 네트워크 시대에 이런 뻔뻔한 작태가 '언론'과 '정론'의 이름으로 허락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의 부정(不正)함을 시사한다.

새로운 저널리스트와 저널리즘이 다종다양한 매체들과 결합하는 상황에서 스스로의 계발도, 거시적인 안목도 없는 근엄한 기자사회와 문화는 또다른 혁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4.28.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성과 소통의 블로그 정치  (0) 2005.04.28
제3의 정치세력 '팬클럽'  (0) 2005.04.21
정동영 대세론 탄력받나?  (0) 2005.04.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