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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펌] 언론재단 카인즈 깊어가는 '고민'

by 수레바퀴 2005. 3. 16.

민간주도의 뉴스아카이브 모델의 출현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언론재단 종합뉴스데이터베이스인 카인즈(www.kinds.or.kr)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인즈의 정체성 재정립은 물론, 공공성 제고와 언론사와의 협조체제 강화 등을 통한 뉴스시장의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고민에 빠진 카인즈 = 지난 1991년 언론의 전문성 제고와 일반인들에 대한 뉴스의 공공성 확대를 목적으로 서비스에 나선 카인즈는 당시만 해도 사회 중요 인프라로서 독점적인 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과 포털사이트의 뉴스서비스 확대 이후 영향력 축소와 위상 추락 등에 직면했으며 아카이브 모델의 등장 예고로 중대한 전환기에 도달했다.

 

카인즈는 단계적인 리모델링에도 불구하고, 매체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서비스 초기와 같은 새로운 역할 만들기에 미흡했다.

 

한 일간지 기자는 “포털을 활용하기 전에는 카인즈를 많이 이용했다”며 “이전에 카인즈 검색 속도가 느리고 포털이 검색에 더 편해지면서 현재는 (기사 검색을) 포털에서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카이브 모델과 관련, FNN(포커스뉴스네트워크)이 정식 오픈을 준비중이며 한국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의 아쿠아프로젝트가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또 CBS나 국민일보 등이 지방언론사 제휴를 통한 기사 공유 모델을 추진 중이며 뉴스 중개업자들도 시장 참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들은 카인즈가 시장 환경의 변화에 무심했다는 방증임과 동시에 변화하지 않으면 정부가 꾀하는 지식정보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거대 공공 인프라의 노하우가 소멸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현재 카인즈가 ‘국내 최초’라는 프리미엄을 잃고 민간 모델을 뒤쫓는 상황으로 역전됐음을 감안하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이 없을 경우 민간 사업자들이 카인즈의 시장 참여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카인즈를 향한 기대= 이에 따라 카인즈는 △축적된 노하우 △100억원 이상 투자된 인프라 △공공성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상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는 “리모델링 방안을 종합해 실현가능하면서도 언론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뉴 카인즈’를 기획해야 한다”며 “카인즈는 뉴스 유통시장에 참여하더라도 언론사 고유영역은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고 개별 언론사들이 진출하기 힘든 영역을 개척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카인즈는 2003년부터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뉴스전송 표준화 모델 개발과 저작권보호활동 등 공적기능을 수행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카인즈의 리모델링은 거대 인프라와 노하우를 지닌 한편 언론사나 이용자에게 양질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공공 주체가 시장 질서를 위해 나선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았다.

 

허영 언론재단 데이터베이스팀장은 “기존 자원을 활용해 양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중간자적 위치의 카인즈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언론진흥원 전환 실패와 신문발전위원회와의 역할 중복 등으로 존재의 이유에 대한 회의를 겪는 와중에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사업전반의 재검토에 나서고 있는 언론재단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카인즈에 뉴스를 공급하는 일부 언론사들의 프로젝트와 맞물려 입장조율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카인즈가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언론사와의 협력 강화 및 지원전략을 세워 뉴스시장 확대의 걸림돌을 없애는 등 큰 틀에서의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전행 온신협 사무국장은 “공공성에 대한 역할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며 “아카이브 모델에 대한 사업성을 언론사와 공유하면서 공공 주체와 기업의 역할을 분담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 2005.3.16. 이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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