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저널리즘의 경향과 내면을 파헤치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도하지도 않았는데 '미디어오늘'이 10일자 인터넷판에 '신문과방송'에 본인이 기고한 글을 게재하자, 한 독자의 반론(댓글)이 올라왔다.

독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을 택했다.

1) 독자
턱없이 부족한 인력 : 그럼 조선닷컴이나 조인스닷컴 같은 언론사닷컴에서 순수하게 온라인 뉴스를 에디팅 하는 인력은 몇명이나 되는지? 글을 쓰신 최기자님이 계신 서울신문은 온라인 전문 뉴스 에디터가 한명이라도 있는지? 그렇다면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라는 기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근거인지. 그리고 이미 생산된 기사를 적절히 배치하는데 집중된 포털과 언론사닷컴의 편집 업무는 달라도 엄청나게 다를텐데 도대체 어떤 기준인지.

: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잘못된 지적입니다. 포털과 언론사(닷컴)의 뉴스 에디터를 같은 격으로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 수준의 높고 낮음, 인력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 글은 신문사사이트의 뉴스편집 문제는 일단 별도로 하고 포털뉴스 편집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물론 기존 언론사의 에디터 인력이 민망할만큼 아주 적은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포털처럼 수많은 뉴스를 취급하지도 않을 뿐더러, 신문지면에 나가는 기사를 신문지면의 헤드라인 위치와 비슷하게 편집하는 등 기계적이고 종속적인 흐름입니다.

: 그러나 이 부분도 비판지점에 있긴 하지만, 기존 언론사 사이트의 뉴스들은 내부적인 비판과 통제 하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털의 뉴스 편집에 내부관리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 포털뉴스 편집권을 행사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포털뉴스 편집자들이 어떤 방책을 세우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제가 지적하려고 했던 것은 인력의 많고 적음, 그 수준의 의문에 관한 것이 아니라, 편집 뉴스 에디터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만큼 불필요한 의혹이 확대되는 걸 막자는 취지입니다.

: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이용자들의 견해를 수렴하는 쌍방향 공간조차 없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뉴스 게이트로서 일방향적인 서비스만 했지, 내부의 문제는 덮어 두기만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결국 최근의 오해들은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

2) 독자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 부재 : 보아하니 다음(여기는 주로 취재기자 쪽으로 갔겠지만). 야후. 네이버 등 3대 포털의 뉴스 담당자의 70% 이상이 기자 출신 임에도 불구하고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면 도대체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은 누가 가지고 있는건지.

: 포털 뉴스 편집은 신종 직업입니다. 오랜 역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이 분야를 취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 아닙니다. 웹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그들의 전문성을 검증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어떤 '이론'과 '개념', '분석'도 나와 있지 않는 가운데 이미 그들이 행하는 일은 알게 모르게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겁니다. 포털 뉴스 편집자들은 이 영향력을 감안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다시 말해서 포털 뉴스 편집의 전문성을 스스로 객관화시키지도 못하면서, 그러한 지적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문제의 지점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3) 독자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뉴스 서비스 강화 : 이 주장의 근거나 수치가 있는지? 결국 이것도 상대적인 비교일텐데 그 비교 대상이 무엇인지. 미디어다음의 자체 기사나 네이버뉴스의 기사 묶음은 언론사 닷컴 어디보다 무거운 면이 있던데 말이죠. 아무리 기억해봐도 포털뉴스에서 레이싱걸 서비스를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 독자님의 주장은 상당히 '자의적'인 해석입니다. 다른 독자들, 그리고 다른 관찰자들은 포털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선정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제시합니다. 물론 포털 측에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반박하지는 않지만, 포털 사이트 편집자들을 다수 인터뷰해본 결과 그 개연성은 충분하며 일부 확인됐습니다.

: 그리고 독자님. 저는 신문사(닷컴)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를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문사닷컴 사이트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저 역시도 꾸준히 비판해왔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의 문제에 대한 일부 독자들의 증대된 의혹에 대해 새로운 길을 찾자는 것입니다.

: 저는 신문기자가 더 우월하고, 웹 기자가 떨어지고...하는 이중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신문기자나 신문사의 고질적 문제들을 다룬 테마를 못보셨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경험한 신문사(닷컴)의 온라인 마인드와 실행에 대한 비판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4) 독자
포털 뉴스 편집자들에게 저널리스트로서의 교육이 필요하다 : 평생교육 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는 평생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만. 주장하신 맥락은 다른 맥락인 듯 한데. 그럼 포털 뉴스 편집자들에게 저널리스트로서의 교육이 필요하다면 그간 언론사에서 저널리스트로서의 교육을 전혀 못받고 포털로 왔다는 이야기인데... 누가 교육하면 되는건지.

: 상대의 주장을 파악할 때는 전체를 봐야 합니다. 미디어오늘 기사만 보셨는데 혹시, 신문과방송 글은 보셨는지요? 제가 말한 저널리스트로서의 교육은 종전에 신문이나 기존 매체에 다녔던 기자출신을 말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포널 뉴스 편집자들 전체가 능력과 실력이 없으니 재교육하고 배치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포털 뉴스 편집행위에 대한 보다 정교한 개념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저널리스트'로 엄격한 책임과 역할을 가질 수 있도록 내부에서 충분히 교감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이 문제를 숙의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의 '사회화'가 포함됩니다.

: 기존 매체 기자들은 웹 환경과 다르게 무수히 많은 취재원들을 만납니다. 편집기자도 무수히 많은 크로스체킹을 합니다. 포털 뉴스 에디터들은 상당 부분 개인의 판단과 기계적이며 효율적인 과정에 의해 근무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보다 정밀한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4-1) 독자
결론은 미디어 상호 비평 이라는 것이 자신의 근거를 가지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 치밀하고 객관적인 data와 근거를 확보한 후 어떤 선입견이나 자사 또는 자매체의 산업적 입장에서 기사를 쓰지는 않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태도를 잃은 기사라고 봅니다.

: 저는 5대 포털 뉴스 사이트의 책임자와 일부 포털 뉴스 사이트의 에디터들, 그리고 기자출신 뉴스 담당자와 비기자출신 뉴스 담당자와 모두 대화했습니다. 그들이 하는 주장은 "우리는 나름대로 회의도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용자들이 이상하게 왜곡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상당부분 문제점과 개선점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 그럼에도 이용자들의 의혹과 비판이 많아지는 데 대해 다 함께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체적인 검증과 개선작업은 무엇인지 찾아내고 이용자들과 꾸준히 이야기나눠야 할 것입니다.

4-2) 독자
얼마전 KBS 미디어포커스에서 포털뉴스의 선정성와 악영향에 대한 거의 고발성 챕터에서 나와 포털뉴스의 선정성과 한계에 대해 제법 길게 인터뷰를 한 前포털뉴스 담당자가 사실은 포털 뉴스에서 겨우 몇개월 일을 한 후 지금은 KBS 인터넷쪽 기자로 일하고 있는 사실과도 연결되어 생각해볼만 하다고 봅니다.

: 저도 그 기자가 KBS에 있는 사람인줄 알고 있습니다. 그 기자의 포털 선정성 지적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물론 제3자가 아직 기본이나 개념도 잡혀 있지 않은 포털저널리즘을 탐문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은 인정됩니다.

: 그러나 포털 저널리즘이 마켓 드라이븐 저널리즘의 양태로 흘러가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을 뿐 아니라, 내외부의 이용자들이 큰 관심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며 시장의 여론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것들은 괜히 나왔을까요? 오해라면 푸는 장치들이 필요하고, 저는 그것을 엄격한 내부 자성(교육)과 이용자운동으로 당부한겁니다.

: 끝으로 거듭 밝히자면 포털 뉴스 에디터들의 수준이 낮아서 "큰일 났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 강조합니다. 또 종이신문 등 기성 매체 기자들이나 언론사들의 책임을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 제가 다루고자 했던 것은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보다 생산적으로 바꿔야 할 때라는 점, 그것을 위해 포털 뉴스 편집자들, 그리고 이용자들이 전향적이고 합리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독'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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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독자의 재'답변'이 올라왔는데, 이에 대해서도 다시 답변드린다. 기자의 답변글에 대해선 독자가 공감을 표시하셨지만, 여전히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근본적인 한계와 문제점'만을 '일방적'으로 기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데 대해서 거듭 말씀드리고자 한다.

포털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뉴스의 '주류'로 등극한 것은 기존 언론사의 시각에서 보면 아주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포털 뉴스 편집이 하나의 '저널리즘'으로서 대우받지 못하고, 심각히 경도된 저널리즘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 더 이상 포털 스스로도 회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포털 뉴스 편집은 하나의 '서비스'가 아니라 '권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는 권력은 썩고 부패한다. 따라서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내외부의 지대한 관심과 감독이 필요하다고 본다.

끝으로 그 KBS 기자의 이니셜 표기와 관련, 같은 생각이었고 어떤 측면에서는 '분개'했다는 점 알려드린다.

건승하시길...

덧글 : 이미지 출처 - 미디어오늘 인터넷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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