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널리즘242

'자기 성찰' 없는 혁신은 가짜 혁신..."저널리즘 미래 고민할 때" 올해 한국 언론계는 독자의 따가운 시선과 비판에 직면했다. '조국 이슈'는 지독하게 다뤘지만 공동체의 숙제는 소홀하게 다뤘다. 윤리성과 책임성을 가진 언론을 바라는 사회적 요청은 더욱 커졌다. 뉴스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가짜뉴스-허위조작정보'의 중심에 기성언론의 그림자가 있었다. 포털사이트 뉴스댓글은 상업적이고 폭력적으로 쌓였다.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설계하며 1인 미디어를 우뚝 세웠지만 혐오를 부추기고 '표현의 자유'를 괴물로 만들었다. 이럴수록 뉴스산업은 더욱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워졌다. 세계의 언론이 '구독모델'을 위해 '독자 퍼스트'를 고려하는 대장정에 들어갔지만 한국언론은 여전히 조직 가르기와 철학 부재로 뿌리가 흔들렸다. 많은 사람들은 기성언론이 수익창출과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칠.. 2019. 12. 23.
디지털 앞세운 중앙일보 조직개편 방향의 그늘 더 나아가 JTBC를 비롯한 '중앙그룹'의 조직개편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렇다한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국내 언론산업 실정에서 '중앙'의 디지털 전환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긴 해도 최근 2~3년여 중앙그룹이 기울인 투자와 노력은 JTBC의 소셜라이브를 비롯 중앙일보의 '데이터브루' '듣똑라' 등으로 디지털 영토를 확장했다. 특히 이 매체의 지속가능한 인프라는 독보적이었다. 묵묵히 일해온 디지털 부문 담당자들의 노고는 더 훌륭한 밑거름이었다. 그들은 단지 좋은 콘텐츠가 아니라 '저널리즘'도 고민하는 전문가들이었다. 그런데 이번 조직개편의 뒷 이야기는 흉흉하다. 기자집단은 자신들의 역할과 처우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을 전담해온 사람들의 .. 2019. 12. 11.
밀레니얼 세대를 향한 뉴스 전략 많은 전통매체가 '밀레니얼' 세대 앓이를 하고 있다. 젊은 독자를 갖고 있느냐는 미디어 시장경쟁에서 중요한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응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이 부문에서 한국의 전통매체는 걸음마 수준이다. 그렇다고 뉴미디어들이 분발해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이유와 사정이 있겠지만 뉴스는 물론이고 시장의 진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신진 연구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고려한 언론사의 접근방식에 대한 생각을 물어왔다. 진지한 고민이라기보다는 그동안의 생각을 대략 정리해보았다.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태다. 1. 귀하께서 생각하시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특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어떤 균일성을 갖지 않는다. 머물러 있지 않고 부유한다. 그들의 태도, 관점, .. 2019. 10. 9.
"저널리즘 가치와 통찰력으로 다가서야 한다" "매체의 이름값과 고만고만한 뉴스 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인터넷은 언론사로 하여금 독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것을 요청한다. 독자들과의 상호작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찰력을 정립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와 직결한다." 트로이 영(Troy Young) 허스트 매거진 회장의 말이다. 최근 런던에 본사가 있는 국제간행물연맹(FIPP)과 영국의 미디어 컨설팅 업체 블레이즈(Blaize)는 공동으로 ‘지불장벽: 구독 전략을 시작하는 방법(Paywall: How to start your subscription strategy)’ 보고서(포스트에 파일첨부함)에도 강조된 메시지다. 이 보고서는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인 매체의 고객 중심 전략(customer centricity)-뉴스 유.. 2019. 8. 1.
'독자관계'와 뉴스 유료화의 길 뉴스조직에서 '독자참여'는 더 이상 낯선 화제가 아니다. (방치하고는 있어도) 유력한 과제로 대접받기까지 한다. 꾸준하고 열성적인 독자참여는 매체의 사회적 신뢰와 영향력의 증거일 수 있어서다. 많은 매체가 독자참여를 시도해왔고 지금도 도전하고 있지만 '가능성'의 분기점은 기자의 개입여부에 있다. 물론 그 기자는 '우리가 아는' 기자가 아닐 수 있다. 기술에 능하고 도구에 적응한 '새로운' '젊은' 기자일 수 있고, 저명한 베테랑 기자일 수 있다. 독자참여의 이슈에서 더 결정적인 것은 꾸준하게 품격 있는 대응을 하는 사람(조직)과 철학이다. 지난 10여년 '혁신'을 선도한 매체의 실험들은 '소통'과 '커뮤니티'로 압축할 수 있다.(국내에서는 대부분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과 배포 위주의 소셜조직을 키웠다.) .. 2019. 7. 18.
'구독자 찾기'는 '저널리즘 부활'에서 시작한다 오늘날 언론계에서 빠지지 않는 이슈가 있다면 '뉴스 유료화'와 '신뢰'이다. 두 가지는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붙은 주제다. 모두 독자의 기대를 얻어야 하는 이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얻는 미디어 플랫폼은 '뉴스'가 아닌 곳에서는 의외로 많다. 넷플릭스의 경우 작년에만 영화 TV 콘텐츠를 수렴하며 전 세계에서 1억4천만 명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뉴스 산업은 이같은 모델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다수의 전통 뉴스 미디어 특히 자체적인 뉴스 유료화를 전개해온 미국 유력지들은 '애플 뉴스 플러스(Apple News +)'에 참여하지 않았다. 애플은 충성도가 높은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신문, 잡지 경영진들의 고민은 컸다. 문제는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가이다. 뉴스 유료화를 고려하는 서구 .. 2019.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