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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시각화'를 적용한 그래픽 스토리. 코로나19 확산 경로와 그 관계에 초점을 맞춘 이 스토리는 아이디어 채택 후 완성까지 약 2주 간의 시간이 걸렸다. 하나의 '스토리'가 나오기까지 내부 구성원들은 독자 관점에서 열띤 토론을 거듭한다. 뿐만 아니라 <워싱턴포스트> 그래픽팀은 트위터(@PostGraphics) 등 소셜계정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던 3월 2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온라인 기사 "한국교회는 어떻게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했는가?(How a South Korean church helped fuel the spread of the coronavirus?)"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신천지' 교인이 퍼뜨리는 한국의 집단감염 상황을 특별한 형식으로 표현했다. 질병관리본부(KCDC) 데이터와 한국의 주요신문 뉴스를 수집한 뒤 이를 그래픽 위주로 재구성한 '그래픽 스토리'다. 코로나19 확산 경로와 그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데 효과적인 '네트워크 시각화'(그림)를 적용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던 때라 국내 소셜미디어에는 이 그래픽 스토리를 공유하는 글들이 많았다. 세계적인 언론사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의 '코로나19' 이슈를 다루는 만큼 화제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던 때라 국내 소셜미디어에는 이 그래픽 스토리를 공유하는 글들이 많았다. 세계적인 언론사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의 '코로나19' 이슈를 다루는 만큼 화제였다. 이 그래픽 스토리는 모두 세 명의 기자들이 협업했는데 두 명의 한국인 기자가 있었다. 김민주 <워싱턴포스트> 서울 주재 기자와 워싱턴 본사에 있는 신유진 그래픽 기자(Graphics Reporter)였다. 신유진 기자에게 이메일로 제작과정을 질문했다.

<워싱턴포스트> 본사 건물. 사진 제공 <워싱턴포스트> 홍보팀.


신 기자는 "한국 질병관리본부 데이터와 관련 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부서 회의 때 발제를 했는데 받아들여졌다"라고 밝혔다. 이때 미국에도 확진자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있는 데이터는 한국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그래픽 스토리'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무엇인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시각화가 글-텍스트와 잘 어우러져서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 등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증강현실(AR) 같은 혁신적인 스토리는 마감 이전에 언론사 내에서 사용자 테스트(User Testing)를 거친다. 사람들의 사용 경험을 수렴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최종 점검을 한다.

하나의 '인터랙티브 뉴스 스토리'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녹여내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의 집단 감염을 다룬 '그래픽 스토리'의 경우 아이디어 논의부터 완성까지 약 2주가 걸렸다. 미국서 6년차 기자경력의 신 기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래픽과 스토리텔링이 전부는 아니다. 그것이 어떠한 정보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독자를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이는 스토리로서 실패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픽 기자는 이 과정에서 흥미로우면서 정확한 정보 전달방식을 맡는다. 주요 업무는 첫째, 데이터 수집·분석 및 취재로 이야기거리 발견 둘째,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 시각화 디자인 셋째, 좀 더 간결하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식 접목 등이다.

주로 지도, 사진, 그래프, 챠트 등의 시각 정보를 이용하여 스토리텔링 뉴스를 구현해 '비주얼 저널리스트(Visual Journalist)'라고도 한다.

 그래픽 기자는 '비주얼 저널리스트'로 불린다. 멀티미디어 포맷이 강조되는 디지털 뉴스 환경에서 테크놀로지, 디자인 등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정확한 정보 전달과 독자 이해를 돕는 전문영역이 주목받고 있다. 


신 기자는 "그래픽 기자는 데이터 시각화 방식과 그래픽, 기술 등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디자이너, 개발자, 기자 등 1인 다역을 소화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언론사에는 이런 역할을 하는 '그래픽 기자'는 없다.

전문 기자와 다양한 구성원이 합류해야 가능한 인터랙티브 뉴스 스토리는 해외 언론사의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 결국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워싱턴포스트>도 디지털 뉴스의 가능성을 파악하는 분야로 다루고 있다.

국내 한 전문가는 "역량 있는 디자이너가 주도할수록 훌륭하게 시각화한 데이터를 볼 수 있는데 <워싱턴포스트>의 인터랙티브 뉴스 스토리는 시간 흐름을 따라 잘 정리했다"고 호평했다.

국내 언론도 4~5년 전부터 '비주얼 저널리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BS의 데이터저널리즘 뉴스 브랜드 '마부작침'은 대표적이다. 올해 초 '코로나19 감염자 한눈에 보기'를 선보였다.

<워싱턴포스트> 그래픽팀 구성원들. 사진 제공 신유진 <워싱턴포스트> 그래픽 기자.


국내 언론과 해외 언론 간 수준 차이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언론사의 투자규모와 경쟁 환경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 지상파방송사 데이터 저널리즘 담당자는 "관련 전문가들에 대한 처우가 아직 크게 부족하다. 반면 해외 언론은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 담당자도 '기자' 타이틀을 준다. 능동적으로 스토리를 제작할 수 있는 지위다. 훌륭한 그래픽 뉴스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라고 지적했다.

신 기자는 '뉴스의 미래'를 위해 내부 구성원 사이의 상호소통 그리고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주문했다.

"<워싱턴포스트> 구성원들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의문점을 제시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스토리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서로의 관점을 배우게 된다. <워싱턴포스트> 기자로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다." 열린 소통과 토론이 퀄리티 저널리즘의 열쇠라는 의미다.

- 위는 2020년 4월 27일자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한국경제신문> 유료 채널인 '모바일한경'에 게재되었습니다.

- 아래는 신유진 <워싱턴포스트> 그래픽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신유진 그래픽 기자 소개 페이지. 신 기자가 <워싱턴포스트>에서 만든 스토리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신유진 기자는 뉴욕대에서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학위를 받고 MIT 도시계획연구소 데이터 시각화 전문 연구원(SENSEable City Lab)을 지냈다. 이곳의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 멀티미디어  편집자로 언론계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3년 뒤인 2018년 6월 <워싱턴포스트> 최초로 한국인 그래픽 기자가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신 기자의 입사 10여일 전 자사 페이지에 프로필을 전했다.  

- 언론사에서 일할 '계획'이 있었나? 

계획은 없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런데 일에 회의가 생겼다. 퇴사 후 진로 고민으로 1년여 시간을 보냈다. 우연히 접한 '융합 디자인'에 빠져 유학길에 올랐다.

학교 졸업 후 MIT 데이터 시각화 연구원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이 경험은 <월스트리트저널>을 거쳐 <워싱턴포스트> 그래픽 기자가 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 <워싱턴포스트> 입사 계기는?

<월스트리트저널> 때는 뉴스조직 경험이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내부 시스템을 익히고 빠른 마감시간에 맞춰 일하는 것이 힘들었다. 퇴근하자마자 쓰러지듯 누워 자는 날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업무가 재미있었고 좋은 동료들과 일하는 게 즐거웠다. '미국 이민', '상원 의회의 여성의원 증가'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때 그래픽 부문 '상'을 받아 언론계에 알려졌고 어느 날 <워싱턴포스트>의 연락을 받았다.

- <워싱턴포스트> 그래픽 부서는 어떤 곳인가?

그래픽 부서는 미국에도 큰 언론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약 20명 정도의 규모다. 여러 배경의 사람들이 있다. 언론, 디자인, 컴퓨터공학 등 전공도 다르고 사회경험도 다양하다. 누구는 디자인을 좀 더 잘하고, 누구는 데이터 분석을 좀 더 잘한다. 팀원들은 서로 알려주고 배워가면서 일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어떤 그래픽 스토리를 만들기로 결정하면 구성원의 역량과 성향을 파악해서 팀을 짠다. 스토리 별로 매번 팀을 다시 만든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취재기자는 물론 비디오팀, 디자인팀 등 다른 구성원들과 협업한다. 특히 인터랙티브 뉴스를 만들 수 있는 템플릿과 도구가 공유돼 있다. 이것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업무 효율을 높인다.

- "한국교회는 어떻게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했는가?"는 어떻게 진행됐나?

한국 질병관리본부 데이터와 관련 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발제했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는데 그래픽팀 내부의 에디터와 논의를 거친 끝에 공식적으로 채택된다. 물론 다른 그래픽 기자의 아이디어에 참여를 하거나 다른 팀 동료의 제안으로 함께 일을 할 때도 있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과 보완 취재로 조금 더 자세히 데이터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데이터에서 흥미로운 정보를 찾으면 시각화를 준비한다. 에디터 그리고 팀원들과 가장 적합한 시각화를 검토한다. 이것은 초기 코로나19 확산 경로와 그 관계에 초점을 맞췄던 터라 네트워크 형식의 데이터 시각화로 결정했다.

그 다음은 '스토리텔링'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이 스토리를 제시할 때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 무엇인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데이터 시각화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데이터 시각화가 글-텍스트와 잘 어우러져서 이해가 쉬운지 등의 토론을 한다. 흥미로우면서도 정확한 정보 전달 방식을 찾는 과정이다.

그래픽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야기 전달에 적절한 색을 찾고, PC 컴퓨터와 모바일 매체에 맞는 디자인을 하는 과정이다.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테스트를 하며,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기울인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의 그래픽 기자는  디자이너, 개발자, 기자로서의 역할을 모두 소화한다. 

- "한국교회는 어떻게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했는가?"에서 초점을 둔 것은요?

지역사회 감염경로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했다. 초기 대부분의 감염은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을 통해 이뤄졌는데, 신천지 같은 클러스터들이 형성이 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기 감염경로는 그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네트워크방식의 시각화를 이용했고, 관련된 링크를 강조하는 식으로 시각화를 전개했다.

- 데이터 시각화를 비롯 비주얼 저널리즘의 최신 트렌드는?

최근에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체험을 표현하는 스토리텔링이나 복잡한 주제를 게임을 통해 이해를 돕는 스토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 스토리의 '혁신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완성도' 이슈도 이어지고 있다. 가령 컴퓨터에서는 이야기 전달이 잘 이뤄지는데 모바일에서 한계나 취약점이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데이터 시각화와 사용자 인터랙션도 다양한 매체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디자인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 그래픽 기자들의 활동 환경은 어떤가?

미국 언론계는 '그래픽 기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학회와 어워드 행사들이 여러 있다. 뉴스디자인을 위한 사회(Society for News Design), 인포그래픽 부문의 퓰리처상으로 평가받는 말로피에(Malofiej)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데이터시각화어워드(Data Visualization Awards) 등이 대표적이다. 워크숍, 컨퍼런스 등이 정기적으로 열려 업계의 트렌드와 전망을 공유한다. 

- 수상 경력은?

미국 언론계 그래픽 스토리 분야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학회는 뉴스 디자인을 위한 사회(Society for News Design)다. 이 학회는 매년 우수한 그래픽 스토리와 언론인을 선정한다. 초기 수상자들은 현재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디렉터(director)로 활동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그래픽팀의 '미국 고속도로 병목현상 분석'(2017년)을 비롯 2018년 <워싱턴포스트> 그래픽팀에서 만든 작품으로 '최고 디지털 디자인상'(The Best of Digital Design)을 수상했다. 두 번 모두 개인 자격으로 영예를 안았다. 현재까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다

- 독자들의 실제 반응은 어떤가?

올해 초 공개한 '백만장자인 블룸버그가 선거광고에 쓴 비용'(What Bloomberg’s half-billion dollars in campaign spending would cost you on your budget)' 기사는 독자들이 자신의 자산을 입력해서 비교하는 인터랙션에 초점을 맞췄다. 블룸버그가 지출하는 억대 광고비는 보통의 미국인이 피자 한 판을 사는 것과 동일한 소비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구현했다. 독자들은 미국의 빈부격차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보냈다.

2월  '코로나19의 확산속도와 치사율을 데이터 시각화로 구성한 스토리'(How epidemics like covid-19 end (and how to end them faster)는 제한된 인구 수에서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홍역 에볼라 등 다른 바이러스와 비교해 시뮬레이션한 것이다. 바이러스 사이에 상대적인 차이점을 좀 더 이해하기 쉬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래픽 스토리는 소셜미디어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공유된다. 시각화 요소 중 시각 정보 같은 특정 부분을 캡쳐하는 방식이다. 또 증강현실이나 게임 등으로 뉴스가 디자인 된 경우는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형태도 있다.

제가 만들었던 '지하 공간의 미스터리 공룡'(A mystery dinosaur in the nation’s basement)'스토리는 역동적인 반응이 나왔다. 독자들은 지하철을 비롯 다양한 공간에 공룡을 위치시키고 움직이는 모습을 공유했다. 독자의 시선에 따라 뉴스가 재해석된 셈이다.

- 그래픽 기자로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스토리텔링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은?

역시 저널리즘의 원칙이다. 다만 전문영역인 만큼 이를 데이터 시각화와 스토리텔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들여다본하다. 가령 바(bar) 차트를 만들 때 기준점을 영점으로 두지 않는 경우 그 차트는 정확성을 놓친다. 정보를 어떻게 정확하게 전달하느냐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시각적으로 잘못된 정보가 독자들에게 인식될 가능성에 대해 계속 검토한다.

잘못된 데이터 시각화 사례(왼쪽)를 보여주는 워싱턴포스트의 페이지. 

또 기존의 그래픽 스토리와 다른 새로운 시도를 연구한다.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술적 한계점을 게임의 형태로 전달하는 스토리를 만들고,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은 경찰들 간의 무전 대화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오디오 기반 스토리를 제작했다. 스토리에 따라서 어떠한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지, 어떠한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좀 더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래픽 스토리 분야는 디자인이나 테크놀로지의 개발 등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한다. 관련된 그래픽 스토리들을 분석할 때도 있고 예술가들의 작품을 찾아보기도 한다. 새로운 기술도 공부한다. 언론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항상 열려 있고 배우려고 한다.

예를 들면 NICAR(The National Institute for Computer-Assisted Reporting) 주최 학회에 참가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러 나라의 언론사에서 천 명 이상의 기자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학술행사다. 새로운 툴이나 프로그래밍 언어 등을 배우고 토론하면서 부족한 점도 보완한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초기화면(프런트 페이지)에 신유진 그래핀 기자가 만든 '자율주행차' 관련 그래픽 스토리가 위치해 있다.  이 스토리의 URL은 https://www.washingtonpost.com/graphics/2019/business/how-does-an-autonomous-car-work/?itid=ap_youjinshin 이다.


- 좋은 스토리를 만들 때 고려할 점이 있다면?

소통이다. 언론사 내부는 물론이고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도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도구들이 나오고 있고 독자들의 뉴스 소비 환경과 패턴도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혁신-전환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변화와 그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첫째, 뉴스조직 내부의 협업이 성과를 내려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열린 대화가 주요하다. 새로운 방식으로 스토리를 만들 때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어떤 데이터를 이용할지,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좋은지 등 함께 해결점을 찾아야만 좋은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둘째, 비슷한 일을 하는 언론인들끼리 소통이 필요하다. 미국 언론계는 어떤 매체에서 그래픽 스토리를 만들면 소셜미디어로 서로 공유한다. 새로운 접근 방식을 소통하면서 배우는 과저이다. 격식을 차리지 않는 '모임(meetup)'도 잦다. 학회 같은 곳에서 전문적인 학습도 한다. 

- <워싱턴포스트> 근무 여건이나 문화는 어떤가? 

기본 8시간 근무를 한다. 출퇴근 시간은 자유롭다. 하루 일과는 프로젝트에 따라 결정이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 회의, 맡는 역할은 프로젝트별로 조금씩 다르다. 

구성원들의 건강이나 복지에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이 좋다. 가령 밤샘작업을 했을 경우 초과 근무 시간 만큼 추가 휴가를 얻을 수 있다. 아파도 억지로 사무실에 나오기보다는 병가를 내고 쉰 뒤 좋은 컨디션으로 일하는 것을 장려하는 문화다.

- <워싱턴포스트> 최초의 한국인 그래픽 기자로서 일하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언론사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제외하면 모두 구독자만 뉴스를 볼 수 있다. 주변에서 구독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워싱턴포스트> 입사 때 편집장(Chief Editor)을 비롯 간부(Managing Editor)들과 면접을 했다. '나'의 이력서에 무언가 쓰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날카롭고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확신이 생길 정도였다. 입사 후에도 뉴스조직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워싱턴포스트> 구성원들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의문점을 제시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스토리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서로의 관점을 배우게 된다. 열린 소통과 열정적인 토론이 모여 <워싱턴포스트>의 퀄리티 저널리즘이 완성된다. <워싱턴포스트>의 기자로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덧글. 이 포스트에 적용된 '링크'는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료화(paywall) 정책 때문입니다.

덧글. 현재 <워싱턴포스트> 기자들은 대부분 재택근무 중입니다. 바쁘고 어려운 시기에 대화를 이어간 신 기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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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개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주얼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2020.04.27 17:55 신고


BBC 뉴스 전략. 경성 뉴스에서 연성 뉴스까지 두루 아우른다.


"언론사 뉴스조직을 나무에 비유하고 싶다. 열정적인 혁신가는 가지치기도 하고 나무를 접붙이기도 하면서 품종을 개량하는데 몰두한다. 현실적이다. 저같은 기자는 근원을 돌아봐야 한다. 밑둥의 뿌리를 봐야 한다. 저널리즘 신뢰나 명성 같은 것들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미래 연구자는 땅을 보고 숲을 살핀 뒤 나무의 위치를 바꾸려고 한다. 정체성을 개조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파괴적이다.

그런데 오늘날 뉴스조직의 혁신은 판을 바꾸는 혁신에 나설지 아니면 그저 그런 혁신에 매달릴지의 갈림길에 있다. 전자의 경우는 구조적인 승부수다. 새로운 길을 여는 혁신이다. 그런 류의 혁신은 지난 20여년 사이 국내 언론계에도 등장한 바 있다.

시민기자를 내건 <오마이뉴스>, 라디오 기자도 온라인 뉴스에 관여케 한 '노컷뉴스'의 CBS, 본판보다 주목을 높인 '비디오머그'의 SBS, 명성과 포맷 그리고 온라인을 잘 활용한 '손석희'의 JTBC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런 혁신도 오래 갈수록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져야 성과를 낸다. 판을 바꾸는 혁신이 계속 필요한 셈이다. 그래서 각 매체의 고민도 나날이 커지고 쌓인다. 더구나 레거시 미디어의 조직혁신은 쉽지도 않다.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숱한 변수와 장벽들도 있다. 대체로 그것은 내부에 있다. 그래서 내부를 잘 모르는 접근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송 뉴스의 온라인 이용행태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방송사의 공식채널(앱, 웹)을 통한 뉴스 시청이다. 대다수 매체가 이 비중이 낮다. 둘째,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가 있다. 중요한 채널이 된 만큼 핵심역량이 집중돼 있다. 셋째, 방송뉴스를 실시간으로 재전송하는 포털이 있다. 여전히 주목도가 높은 채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넷째, '다시 보기'가 이뤄지는 형태다. 방송뉴스를 꼭지별로 쪼개고 텍스트 기사에 영상클립을 임베드한 것이다. 방송뉴스는 '다시보기'를 할만한 매력적인 장르는 아니지만 이 경우 포털검색이나 포털 뉴스채널 안에서 이용자의 선택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방송뉴스를 둘러싼 디지털 환경은 녹록치가 않다. 우선 전례없는 영상뉴스의 공급증가다. 청년층은 이미 고정형TV를 떠났지만 소비는 늘고 있다. 방송사들의 세컨드 스크린 전략이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즉, 뉴스공급자 측면에서 수요증가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는 홀로 성과를 독식하기 어렵다는 것도 자명하다.

둘째, 오디언스 측면에서 영상뉴스 소비가 늘고 있다. 가짜뉴스가 늘고 있다. 큰 이벤트가 많이 발생한 1~2년 사이 미디어 수용자의 일차적 행동 가운데 하나는 방송뉴스를 찾는 것이다. 쟁점을 확인할 때는 큰 매체의 방송뉴스를 살핀다.

셋째, 공급과 수요가 늘었지만 오디언스가 원하는 형식과 내용이 달라졌다. 그 가운데 두드러진 것이 예능형 뉴스, 해설형 뉴스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썰전 강적들 스트레이트 등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유도현 닐슨코리안클릭 미디어부문 대표는 "이 프로그램들을 방송뉴스의 범주에 넣는다면 그 오디언스는 결코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다시 본질로 돌아가고자 한다. 방송뉴스가 처해 있는 이 생태계는 도대체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퓨리서치(PEW)에서 낸 '2025년의 인터넷' 보고서'는 인터넷의 극적인 진화를 기대와 우려의 시선으로 정리했다.

이를 재구성하면 긍정적인 측면은 여덟 가지 정도다. 첫째, 인터넷이 삶 그 자체가 된다. 콘텐츠가 커머스가 되고 커머스가 커뮤니티가 되고 다시 콘텐츠가 된다. 내가 있는 곳에서 인터넷에 들어오면 일상이 움직이고 그 자체가 배경이 된다.

둘째, 여전히 TV로 지구 곳곳을 볼 수 있지만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곳 사람들과 '이웃'이 된다.

셋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는 사람들을 더 현명하게 이끌 것이 확실하다.

넷째, 증강현실 그리고 휴대형/착용형/체내삽입형(portable/wearable/implatable) 장비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모니터링한다.

뉴스조직은 어떤 정보를 만들 것인가 또 뉴스조직은 우리의 재능있고 재담있는 오디언스와 어떻게 조우할 것인가? 우리가 판을 바꾸는 혁신을 잊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면 말이다.

다섯째, 차별, 불평등, 억압 등 사회적인 갈등요소들을 폭발적으로 드러내고 새로운 전기를 이끈다.

여섯째, 기존 국가와 규범을 벗어난 사람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 체제 혹은 문화가 형성된다.

일곱째, 글로벌로 확장되는 보편적인 서비스 한편으로 보안을 강화한 개인화한 채널이 주목받는다.

여덟째, 더 많은 정보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지식 범람이 일어난다.

뉴스조직은 훌륭한 구성원을 확보하면서 더 똑똑해지고 더 유연하며 품위를 잃지 않은 채 중재하거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가?

워싱턴포스트지의 구사옥 로비의 게시물. 관내 커뮤니티와 만나는 이벤트를 담은 월간 일정을 기록했다. 이 신문은 제프 베저스 인수 이후 코럴 프로젝트(Coral Project)를 통해 오디언스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 디지털 문명은 우리를 불편하고 힘든 과제 앞에 몰아갈 수 있다.

우선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분열과 폭발이 빈번히 발생하고 저항과 처벌이 반복된다. 또 집단적 사고-군중심리가 두드러지며 거짓정보가 폭증한다. 국가와 기득권은 이에 맞서 규제와 감시를 내세운다. 사람들의 관심사와 약점을 간파한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을 가속화한다. 고도화하는 기술은 인간의 지혜를 시험한다. 불성실한 태도, 불확실한 예측들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든다.

뉴스조직은 인터넷과 함께 고유한 능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면서 혁신했다. 탐사저널리즘, 서비스저널리즘, 데이터저널리즘, 로봇저널리즘 등 진화를 거듭했다. 그 결과 뉴스조직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인터넷 이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도 있다. 첫째, 전통적인 정보 생산자 언론과 출판 즉, 레거시 미디어는 뉴스(정보)의 질과 양, 형식에 일정한 변화를 주도했다. 더 나아가 공급자 숫자도 증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뉴스와 조직의 차이는 없어지고 있다.

둘째, 그대신 소수의 플랫폼 사업자가 힘이 세졌다. 혹시 어느 한곳에 힘이 빠지더라도 또다른 기술기업이 그 힘을 메꾸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기술기업이 독점한 '기술 통제권'은 앞으로도 공급자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다.

셋째, 오디언스는 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더욱 주도적인 위치에 서고 있다. 특히 공개된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한다. 그들은 더 많은 정보에 효율적으로 다가서고 더 많은 정보를 만들고 있다. 그 정보의 가치도 정의하고 있다.

넷째, 거대한 네트워크의 강력한 영향력은 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오디언스를 서로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열쇠이다. 제프 자비스 교수는 2020년 미디어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거대한 커뮤니티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사실 디지털 혁신의 품격을 높이는 세계의 유력언론은 오디언스를 파악하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기 위해 헌신한다. 불과 몇 년 뒤의 뒤엉킨 전망과 사실에서조차 더 분명해지는 것은 뉴스조직의 디지털 투자 즉, 혁신은 오디언스를 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저널리즘의 신뢰와 명성을 높이고 그 가치를 확장할 수 있으려면 훌륭한 오디언스와 상호작용하는데 나서야 한다. 그것이 판을 바꾸는 혁신이다.

BBC의 오디언스팀. 오디언스의 이용행태는 물론이고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시 묻는다.

● 우리의 오디언스는 누구인가? 뉴스를 이해하며 의견을 제시하고 논쟁의 살을 붙이는 오디언스를 찾는 과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가?

● 그 오디언스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기대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그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교환하고 있는가?

● 우리의 잠재적인 고객은 어디에 있는가? 새로운 오디언스를 찾는 계획과 투자는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BBC의 오디언스팀은 100여명이 넘는다. 매년 수백억원을 지출한다. 오디언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하며 대응하는 모든 활동에 그들은 '미래'와 '경영'의 화두를 붙인다. 2017~2020년 BBC의 전략적 목표 가운데에는 오디언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첨부되었다.

2013년 시작된 예산 7,600만 파운드 규모의 'myBBC' 프로젝트는 쉽게 말하면 오디언스가 자신의 정보를 BBC에게 건네고 로그인하게 만드는 것이다. BBC는 그들에게 자신들의 분별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느린 뉴스'와 세로형 영상 같은 '모바일 최적화' 포맷에 주력한다. 분석의 깊이를 더하는 데이터저널리즘도, 뉴스앱을 통한 푸시 알림 기능, 건강-환경 등 삶에 밀착한 뉴스 등등도 모두 자사의 훌륭한 오디언스를 연결하는 것을 전제로 한 전략이다.

만약 지상파방송사가 판을 바꾸고 새 길을 여는 혁신을 고민한다면 먼저 오디언스로 향해야 한다. 2012년 페이스북 임원은 "지능적인 화면을 탑재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운전자와 그들의 친구 사이를 연결하고 사회적 맥락을 활용할 수 있는 화면을 만들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뉴욕타임스>의 한 간부는 "우리는 20세기에 넘볼 수 없는 명성을 가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나아가서 그들과 손을 맞잡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모든 디지털 플랫폼은 연결된 개인을 향해 지속적으로 설계된다.

많은 방송뉴스 조직은 톱다운 방식을 택했다. 일부는 그 이후 독립적인 문화를 갖춘 조직을 일궜다. 그 어떤 혁신이든 기술, 경험을 내재화하고 시스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용역조직을 갖추고 비용 주판만 튕기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뉴스조직은 이런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

특히 훌륭한 오디언스를 찾고 서로 연결하는 것은 오로지 뉴스조직의 핵심 미션이 돼야 한다. 매일 당신들의 뉴스에 말을 거는 사람들, 의지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연거푸 만들어야 한다.

카드뉴스, 짤방, 말랑말랑한 뉴스 등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트렌디한 뉴스형식을 만드는 노력을 멈추라는 말이 아니다. 오디언스 접점을 늘리고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것은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서 판을 바꾸는 혁신에 비하면 손쉽고 보잘것 없는 혁신이다. 방송뉴스의 경쟁구도를 바꾼 태블릿 PC 이슈 같은 기적은 더 이상 재현되기 어렵다.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오디언스를 확보하는 노력만이 혁신의 전부이며 핵심이다. 당신의 뉴스조직에서 그것을 해낼 수 있기 바란다."


덧글. 이 포스트는 최근 한 지상파 방송사에서 강연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일부 민감한 내용과 해당 방송사 만의 사안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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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퍼스트가 진정한 디지털 혁신"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5. 6. 10. 15: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120개국 1만8000여개 언론사와 1만5000여개 온라인 미디어, 3000여개 뉴스 관련 업체가 가입한 세계신문협회는 올해 '황금펜'상 수상자로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 순직한 전 세계 언론인들을 선정했다. 시상식을 별도로 하지 않은 가운데 총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어 이들의 정신을 기렸다.


'신문-혁신의 시대'를 주제로 미래 신문의 생존 전략을 다룬 제67차 세계신문협회(WAN-IFRA. 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 and News Publishers) 총회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제22차 세계편집인포럼(WEF)과 제23차 세계광고포럼(WAF)도 동시 개최됐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 등 디지털 플랫폼 확대 속에 세계신문협회가 진단한 신문산업의 현주소는 여전히 기회를 찾는 과정에 있었다. 총회에서 공개된 ‘2014년 미디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종이 신문을 읽는 인구는 약 27억명으로 스마트폰과 데스크톱 컴퓨터(PC)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7억명에 비해 약 3.5배 많았다.


세계 120개국 신문사의 매출 중 93%가 종이신문에서 발생했다. 종이신문 구독도 2014년에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래리 킬만 WAN-IFRA 사무국장은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종이 신문은 정제된 정보를 찾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채널"이라고 강조했지만 아시아 시장 특히 인도의 성장에 따른 착시 효과일 수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종이·디지털을 합한 구독매출이 920억 달러로 광고매출 870억 달러를 넘었다. 디지털 구독이 전체 구독률을 미세하게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종이신문 업계에 긍정적인 지표이다. 다만 20세기 일부 신문사들의 매출에서 광고부문이 최대 80% 이상까지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종이신문 전통 비즈니스의 한 축이 크게 흔들린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지난해 인쇄광고는 5.2% 감소했고 최근 5년간 17.5%나 줄어들었다. 종이신문이 빼앗긴 광고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 기반의 신생 미디어 기업(Frenemy)들이 챙겼다. 종이신문의 디지털 광고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를 자동노출하는 '프로그래머틱(programmatic) 광고' 등 맞춤형 광고 대비는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이신문을 빠르게 대체하며 디지털 뉴스의 주소비 플랫폼으로 부상한 스마트폰에서는 소수의 디지털 뉴스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5개 주요 신문사 중 19개사는 모바일 접속자 수가 약 10% 더 많았지만 대부분의 신문사는 아직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답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버트 피카드(Robert Picard) 옥스퍼드대 로이터연구소 연구이사는 "신문사들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영향력 있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18~33세)들이 원하는 관심사, 꿈, 교양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은 1인칭을 사용하는 반면 종이신문은 격식을 갖춘 문체나 3인칭을 써 거부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혁신은 저널리즘 원칙 추구하는 것"


이에 대해 그렉 바버(Greg Barber) 워싱턴포스트 디지털 뉴스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는 "디지털 독자들과 종이신문 독자들은 다르다. 사람들이 뉴스와 다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신문은 종합적인 것, 순간을 포착하는 스냅샷(snapshot)과 같은 것에 가까운 반면 디지털 플랫폼은 신속하게 정보를 접하고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매번 구체적 통계와 수치, 반응도를 검토하고 있다. 또 과거에는 에디터가 일방적으로 지시했지만 엔지니어를 대화에 참여시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토되는 데이터는 기자들이 발전하는 기회로 삼기 시작했다. 또 7개의 뉴스팀을 신설했다. 70여명의 취재 기자를 충원했다. 다양한 경로에서 독자가 원하는 것을 채우기 위해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 인수 이후 1년여를 맞은 워싱턴포스트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혁신을 전개할 수 있는 문화적인 디지털 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인수자인 제프는 신문사 경영에 대한 많은 질문과 아이디어는 물론 자본을 갖고 왔다. 자본은 다른 언론사들이 취약한 콘텐츠관리시스템(CMS)를 비롯한 기술 부문 투자에 쓰이고 있다.


마틴 배런(Martin Baron)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은 "오늘날 신생 미디어의 숙제는 신뢰성이다. 우리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고 일정한 수준으로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버즈피드가 되면 독자를 잃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집에 불이난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왜 불이 났는지를 말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가치"이며 이를 구현하는 것이 디지털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신문 1면 대신 모바일, 페이스북 고려한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가 종이신문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총회에서도 증명됐다.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의 경우 97분은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년 전 전체 트래픽에서 모바일 비중은 30%에 그쳤지만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다.


이번 총회에서 앞으로 10년 가까이 뉴스 유통의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 해외 독자의 73%를 불러들인다. 톰 로젠스틸(Tom Rosenstiel) 미국 언론연구소(API) 국장은 "미국 성인의 30%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고 있고 밀레니엄 세대는 무려 61%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가 있는 곳이라면 그것이 어디든 향해야 한다"는 아서 슐츠버그 뉴욕타임스 회장은 '지난해 혁신보고서 공개 이후' 세션에서 "종이신문 1면 기사를 결정하는 편집회의는 더 이상 없다. 이 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은 디지털 독자를 위한 스토리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 서비스에도 이미 합류한 상태이다.


기술 발달의 단면인 유통 플랫폼의 강세 국면에서 새로운 독자 확보는 도전의 영역에 속한다. 문제는 신문사가 기술기업과 호혜적인 조건을 내걸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다른 플랫폼 의존도가 커질수록 언론사의 정체성과 뉴스 형태의 왜곡은 가속화된다. 국내에서는 포털 뉴스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을 파악하고, 실험-측정-분석으로 뉴스 확산의 최적화를 설계하는 부분이다.


"독자에 대해 작은 것부터 알아야 한다"


이와 함께 뉴스 소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년간 독자개발팀, 분석팀, 전략팀을 신설했다. 알렉스 매캘럼(Alex MacCallum) 뉴욕타임스 부에디터는 "우리의 플랫폼을 넘어서기 위해 독자의 태도, 습관에 대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룸 안에 훌륭한 데이터 과학자 고용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스 취재 및 보도와 관련 가장 최적의, 연관된 기술을 조언하는 비즈니스 리포터를 별도로 두고 있다. 복스(VOX)는 35개의 스토리 구현 템플릿을 보유하고 있다. 기자가 기사 입력기(CMS)에서 기사를 쓰면 가장 아름다운 포맷으로 디지털 출판된다.


뉴저널리즘 석학 제프 자비스 미국 뉴욕시립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양만 추구하는 페이지뷰로는 아무 것도 이끌지 못한다. 콘텐츠 공장에서 벗어나 서비스 관점으로 이동해야 한다. 개인으로서 사람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페이스북은 독자들이 누구인지 알지만 우리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며 개탄했다.


그렉 바버 총괄 책임자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기자나 직원들의 수가 많다는 것은 중요한 이슈이다. 이것은 종합된 정보만이 존재하는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신문사를 구별 짓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독자들과 대등하게 소통하는 일은 고객(customer)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관점이다.


이제 언론사는 독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기적으로 파악하는 독자 퍼스트 시대로 진입 중이다. 독자들에게 전문가들을 연결해주고 이벤트 할인권 제공 등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흐름이다. 이를 위해 내부 개발자, 외부 기술기업과 대화가 통하는 인재를 영입해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독자 관계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는 저널리즘 비즈니스에 독보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후안 세뇨르(Juan Senor) 이노베이션 컨설팅 그룹 대표는 '신문혁신보고서 2015' 세션에서 모바일-비디오-네이티브 광고-프로그래머틱 광고-데이터-이벤트·이커머스(e-Commerce) 6가지 성공 열쇠를 제시했다. 그는 "비싼 값을 받는 고급화된 종이신문(의 재발견), 속도와 깊이를 추구하는 뉴스룸(의 재설계), 훌륭한 글솜씨와 멋진 기술을 수렴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투자"를 주문했다. 종이신문과 디지털신문의 균형적인 혁신이 성공을 약속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기자협회보 6월10일자에 게재된 글입니다. 세계신문협회 총회를 다녀온 직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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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북새통에 뛰어든 언론사들은?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1. 7. 6. 13:3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조선일보 모바일 뉴스 앱 하단에 노출된 공연상품 광고. 모바일 플랫폼이 앞선 조선일보는 소셜커머스 후발주자인 인인터파크와 판매수익을 쉐어한다.


최근 1년 사이 소셜커머스(social comerce) 바람이 거세다. 소셜커머스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해 고객을 유치하고 특정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전자 상거래로 소셜쇼핑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가지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해 파격 할인가를 제시한다. 소셜네트워크 친구들의 권유나 추천이 상품 구매의 결정적인 동기가 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언론사들도 비교적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시작된지 불과 반 년만인 지난 해 말부터 언론사들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우선 전자신문은 IT 보고서, 교육 콘텐츠를 일정 인원이 구매신청하면 대폭 할인해주는 아이찜(izzim)으로 소셜커머스에 눈도장을 찍었다. 또 매경닷컴이 오픈한 엠팡(mpang)전자신문과 마찬가지로 웹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에서 기사, 배너광고 형태로 상품을 홍보한다. 고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다. 손쉽게 판매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투자 여력이 없는 언론사에겐 안성맞춤이다.

지난 달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조선일보도 비슷한 모델이다. 조선일보는 기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의 ‘하프타임(Half-Time)’ 상품을 웹 사이트와 모바일 플랫폼에 소개한다. 일종의 채널링(channeling) 서비스로 상품 입점을 하는 방식이다.

조선일보 뉴미디어실의 한 관계자는 “커머스 부문의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좋은 파트너사를 선정했다”면서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가 접근하지 못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별도로 페이지를 개발했고 결제 편의성도 높였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박천훈 마케팅 실장은 “단순히 소셜커머스를 연동해 매출을 올리는 것 보다는 조선일보 콘텐츠를 제공받아 고객에게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신뢰감을 높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는 결국 고객과의 유대감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언론사의 접근 방법을 대체로 비판하고 있다. 7~8년 전 인터넷 쇼핑몰을 언론사 사이트에 입점한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고객의 소셜 평판에서 출발하는 소셜커머스를 국내 언론사가 만만하게 다룬다는 지적이다.

물론 소셜커머스를 시범 서비스한 결과 거래량도 많고 매진까지 경험한 조선일보의 경우는 중장년의 독자층을 고려해 상품설계와 홍보를 잘 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바일과 웹에서 각각 1억원 씩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율 1~2%를 감안하면 최소 수십 배의 매출이 일어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일부 언론사는 하루에 거래한 아이템 판매 실적이 100개도 되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그저 지금까지 소셜커머스 투자비가 들지 않았으니 당장에 성과보다는 더 지켜보자는 것같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언론사의 소셜커머스가 어중간한 과시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해외 언론은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를 소셜커머스의 양대 기둥으로 놓고 있다. 지역 내 세세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 친숙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하이퍼로컬저널리즘(hyper local journalism)이 정착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역기반의 뉴스와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다져온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해 하반기 워싱턴 D.C. 관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들을 등록하는 소셜 커머스 사이트(Capitol Deal)를 구축했다.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음식, 티켓, 서비스 등 관련 상품을 등록하면 워싱턴포스트는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무료로 광고를 실어 준다. 이를 위해 별도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레스토랑을 비롯 다양한 거래처들과 제휴도 마무리 했다. 국내 언론사들이 대부분 대행업체를 내 세우는 것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뉴욕타임스가 만든 지역밀착정보 앱. 일종의 뉴욕시 가이드로 쇼핑장소, 레스토랑이 소개된다. 레스토랑은 예약도 가능하다. 훌륭한 소셜 광고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시내 음식점, 바, 커피숍, 이벤트(공연) 등을 소개하는 스쿱(The Scoop)을 선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뉴스룸 기자들이 직접 장소와 상품을 리스트에 올려 둔다는 것이다. 고객은 지도와 연결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세계적 여행서 <론니 플래닛>처럼 살아 있는 도시 가이드로 웹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 중이다. 언론사에서 정보와 스토리를 충분히 제공하고 고객끼리 그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홍보 효과는 만점이다. 꼭 거래 뿐만 아니라 광고를 겨냥한 소셜커머스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TNM미디어 명승은 대표는 “새로운 네트워크 사업모델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부족한 나머지 국내 언론사 소셜커머스는 수수료 챙기기만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여전히 전단지 영업에만 매달리는 것만 봐도 미디어 생태계에서 스스로 영향력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언론사의 역할에 따라선 해볼만 하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닷컴 안신길 미디어사업팀장은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제공하고 신뢰성 높은 리뷰 기사를 생산하며 고객 문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소셜커머스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면서 “언론사 브랜드와 콘텐츠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을 논의 할 때”라고 강조했다.

즉, 국내 언론사의 소셜커머스가 뉴미디어 시장을 여는 돌파구가 되기 위해서는 '강 건너 불 구경'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공동 구매, 소셜 미디어, 광고, 위치정보(모바일) 등 오늘날 미디어 업계의 고민들이 함께 녹아 있는 소셜커머스에 제대로 된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과제도 있다. 블로거나 트위터리안 같은 소셜의 고객들이 원하는 저널리즘을 해야만 언론사 소셜커머스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최근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시점은 6월 말입니다. 참고로 최근 인터넷기업협회에서 '소셜커머스'와 관련된 법제도적 측면을 다룬 자료가 있어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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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해외 온라인미디어 뉴스 10選

온라인미디어뉴스/해외 2008. 12. 24. 13:2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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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미디어업계의 올해는 시장환경을 둘러싼 제도화 논의, 주도권 공방 등으로 오랜 갈등을 빚었던 반면 해외 온라인미디어업계는 '통합'과 '기술'을 실험하는 등 내용적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한해였다.

해외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의 변화와 비즈니스 모델은 국내에 바로 적용할 수 없는 특성과 한계를 갖고 있지만 나름대로 시사점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유의할만한 것들로 평가된다.

온라인미디어뉴스는 올 한해 제공된 해외 업계의 뉴스들 중 10개의 핫 이슈를 선정했다.

1) 통합뉴스룸 올해도 '붐'

가디언지가 최근 첨단 '디지털뉴스룸'이 구현된 신사옥으로 이주하면서 웹과 신문의 통합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이르는 등 미국, 영국의 유력 신문, 방송의 '뉴스룸 통합'이 이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탬파트리뷴, 프랑스 르몽드, 영국 BBC, 더데일리텔레그래프 등이 이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 신문의 뉴스룸 통합은 멀티미디어, 온라인 서비스 등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2) 하이퍼로컬 서비스 강화

전문직 종사자나 여성, 지역 젊은세대 등을 타깃으로 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가 급부상했다. 선두에 나선 곳은 미국의 지역지들로 '보스톤글로브'가 대표적이다.

보스톤글로브는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커뮤니티 구축에 공을 들이기 위해서 데이터베이스 투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워싱턴포스트, 시카고트리뷴 등 주로 미국 동부 소재의 신문들이 이같은 서비스 도입에 앞장섰다.

3) 신문업계 감원, 파산

LA타임스, 시카고 트리뷴을 보유한 트리뷴컴퍼니가 법원에 파산신청을 내면서 적나라하게 알려진 미국 신문업계의 경영위기는 '로컬시장'에서 더욱 번지는 양상이다.

심지어 오랜 명성을 가졌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는 '종이신문' 발행을 사실상 중단키로 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초부터 주요 신문업계가 감원, 감면, 감부 등 심상찮은 동요가 일어나면서 감지됐다. 비관론자들은 내년 미국 신문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4) 간부진도 웹2.0 자각

신문업계의 전반적인 위기 속에서 뉴스룸의 간부들이 웹2.0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려는 분투가 눈에 띄였다. 직접 뉴스룸 간부가 독자들과 소통하는 현상은 일반화하고 있으며 뉴스룸을 독자들에게 오픈(뉴욕타임스 '인사이드 타임스')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AP통신은 기자가 기사댓글에 대해 직접 답변을 다는가 하면 영국 더데일리텔레그래프지는 쌍방향 소통 담당의 직책도 신설하는 등 뉴스룸의 직제도 바뀌었다. 내년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5) UCC 모시기 바쁘다

블로그들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을 알린데 이어 올해에는 대선 레이스 및 투개표 과정에서 UCC가 적극 활용됐다. 미국 PBS는 유튜브와 대선UCC를 오픈하면서 신선함을 줬다.

공세적인 투자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소셜네트워크인 'Linkedln'과 제휴, '타임스 피플' 서비스를 도입했고, USA투데이는 아예 관련 기업인수를 했다. 특히 방송사와 포털도 시민저널리즘을 껴안는데 공을 들였다. 미국 야후는 뉴스에 블로그 글을 노출했고, CNN, BBC 등도 UCC를 확대했다. 
 
6) 비디오 뉴스 확대

수준 높은 영상 뉴스가 인터넷 오디언스에게 긍정적일까? 미국 주요 신문들은 비디어 뉴스를 강화하며 그 가이드를 제시해줬다. 뉴욕타임스는 화려한 비디오 페이지를 리뉴얼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비디어 뉴스 플레이어를 최적화했다.

소프트웨어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자들의 인식도 바꾸는 작업에 올인했다. 스타트리뷴, 워싱턴포스트는 자사 기자들에게 비디오 교육을 시행했다. LA타임스는 '비주얼 저널리즘' 부서도 만들었다. 주요 매체의 영상 뉴스 강화는 온라인 광고 모델에 대한 기대치도 끌어 올렸으나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시장을 되돌려 놓진 못했다.

7) 모바일 뉴스 열기

내년 국내에도 시판되는 'iPhone'에 뉴스가 얼마나 호소력있는 서비스가 될지 예측하기란 힘들다. 미국과 유럽의 시장정서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 유력 매체들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물론이고 실시간 모바일 뉴스와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뉴욕타임스,USA투데이, 더데일리텔레그래프, BBC, AP통신, CBS 등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모바일 뉴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8) 전자종이 실험

일부 유럽 신문들의 실험적인 전자종이 리더기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미국의 킨들 모델이 '불분명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아시아 신문업계도 전자종이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단 선두의 시장은 킨들로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 8월 합류했다.

프랑스 레제코, 르몽드 등 유럽 신문들의 행보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체적인 평가는 긍정적이었으나 시장은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2009년 시장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비관론자들은 2015년 이후에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엇갈린 의견 속에서 소니 등은 구부러지고 칼라가 구현되는 전자종이 리더기 개발에 착수했거나 시제품을 내놨다.

9) 인터랙티브 서비스

디지털스토리텔링에 의한 웹 뉴스는 부가가치가 월등하다. 아직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영 오디언스(Young Audience)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서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미국의 양대 온라인미디어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WSJ의 디지털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추진했다.

단순 뉴스보다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호응을 얻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밖에도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서비스도 美대선 등에서 쏟아졌다. 인터랙티브 서비스는 뉴스룸내 기자 및 전문가들의 협업이 관건으로 해당 서비스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 그것은 뉴스룸 통합의 성과로 봐도 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10) 온라인 광고 및 비즈니스모델

해외 온라인미디어업계의 고민은 온라인 비즈니스의 잠재력, 성장성은 인정되지만 뚜렷한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데 모였다. 올해 미국, 유럽의 주요 신문업계는 공동 광고 비즈니스를 띄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미국 4대 신문그룹은 2월 온라인 광고회사를 설립했고, 구글과의 프린트 애드 프로그램, 야후와의 광고 협력관계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루퍼트 머독의 뉴스 유료화 포기 이슈도 부상했으나 결국 시장 침체에 따라 전면 무료화는 순연됐다. 일본에서는 3대 메이저신문이 '공동 뉴스포털'을 띄우며 반전을 모색했다. MS社(기술업체)WSJ간 광고제휴, 삼성(가전업체)-USA투데이의 TV콘텐츠 제휴는 올해 나타난 새로운 흐름 중에 '금과옥조'였다.

덧글. 사진출처는 가디언지의 첨단 디지털뉴스룸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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