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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세계를 바꾼다

자유게시판 2007.08.13 16:5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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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얀마 가스전 기사 공방의 의미

Online_journalism 2007.03.22 14:0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조선일보 21일자 '대우 개발한 미얀마 가스전 중국에 가스 구매권 빼앗길듯' 기사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조선일보 방성수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에 따르면 "(주)대우인터내셔널(60%)과 한국가스공사(10%)가 지분을 갖고 참여한 미안먀 해상 가스전에서 뽑은 천연가스를 중국이 전량 구매해 갈 것으로 보여 정부의 에너지 수입다변화 정책에 결정적인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최대 90조원에 이르는 미얀마 가스전의 추정 매장량을 감안할 때 "우리 정부와 기업의 돈과 기술로 개발한 최대 해외 가스전을 중국측에 빼앗기는 꼴이 된다"고 전했다.

 

방 기자는 이 기사 끝머리에 우리 정부 외교력의 부재를 꼬집었다. 전세기를 타고 날아온 중국측 사절단에 우리츠 사절단이 밀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부정하는 독자의 글이 21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오면서 만만찮은 역풍을 만나고 있다.

 

익명의 한 이용자는 "이 가스전에 대해 우리 기업과 미얀마가 지분을 나눠갖는 데는 변함이 없고, 국내로 들여오는 비용보다 중국에 파는 것이 이득이라는 경제적 판단 때문"이라면서 조선일보와 그 기사를 반박했다.

 

이 이용자에 따르면 "정부가 못해서 90조원 가스전을 중국에 상납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는 미얀마 가스전과 관련된 정보를 이해하지 못한 '오보'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 현지 가스전의 생산과 관련 대우인터내셔널측은 신규개발건과 맞물려 LNG방식을 요청한 상태고, 미얀마는 PNG(파이프라인) 방식으로 생산해 중국에 공급할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임을 들었다.

 

이 이용자의 주장에 근거가 될 내용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미 2월말 PNG면 중국에 파는 것이 낫고 LNG면 국내에 들여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정황을 담은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특히 미얀마 가스전의 매장량을 추정할 때 LNG방식으로 개발할 경우 경제성이 낮아 대우인터내셔널 측도 인도와 중국 등에 PNG방식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지난해 기사도 주목할만하다.

 

이런 정보들은 LNG와 PNG의 경제성을 대비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송과 저장에 드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중국측에 PNG로 공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선일보 기사가 ‘사실관계’에 객관적으로 접근했느냐는 것이다.

 

우선 에너지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강조해온 정부의 반응은 “조선일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 이후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는 “아직 가스전을 구매하기로 한 국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하며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나섰다.

 

또 이 가스전 개발에 나선 대우인터내셔널도 당일 오후 조회공시를 통해 "구입처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데다가 개미 투자자들이 '조선일보' 기사와 관련된 반박성 소재들을 잇따라 게시하면서 이색적인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즉, 주식시장의 개미 투자자들이 블로그나 포털뉴스 및 언론사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여론전에 나선 정황도 엿보인다.

 

이 가운데는 중국해양석유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이 오랫동안 기술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정보까지 곁들여졌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해당 보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대우인터내셔널 주가가 급락했다”와 “자원외교도 졌다” 제하의 후속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22일 오전 현재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나선 한국가스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잇따랐다.

 

우리투자증권은 22일 "PNG방식으로 개발될 수도 있고 구입국가도 중국으로 결정됐다는 보도와 관련 아직 관련 사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설령 중국으로 구입국가가 결정되더라도 부정적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또 "PNG 및 LNG 방식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일반적으로 LNG가 판매가는 높지만 투자비와 투자회수시기를 볼 때 경제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미얀마가스전을 둘러싼 각국의 도입경쟁이 치열한 것은 이 가스전에 지분을 참여한 한국(기업과 정부측)으로 보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도 “미얀마 가스전 도입국 논란은 있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미얀마 가스전의 가치”라면서 “대우인터내셔널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22일 오후 1시 현재 소폭 반등세다.

 

현재 조선일보 기사가 사실관계를 벗어난 것임을 지적하고 가스전 개발에 따른 기업의 이익이 큰 점을 도외시했다는 비난의 글들이 관련 사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조선닷컴에도 이례적으로 이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박글이 잇따르고 있다. 독자들은 ‘망나니 짓’, “또 오보냐?” 등 원색적인 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우리 정부도 LNG방식의 직수입을 위해 노력했으나 현재 시점에서 불투명해진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면서 조선일보 기사를 지지하는 글도 더러 있다.

 

하지만 시장과 전문가들, 이해 단체와 정부의 반박은 조선일보의 보도가 원천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우선 미얀마 가스전에서 뽑아낸 가스가 PNG방식으로 중국에 인도된다고 하더라도 손해라고 볼 수 없는 근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가스를 전량 구매해 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에니지 수급정책 다변화라는 정부의 기조와 외교력에 금을 긋는 일도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우리 정부가 해외 에너지 자원 개발과 관련 단순 지분참여가 아니라 원유 탐사부터 개발, 판매의 전권을 쥔 사례를 늘려가는 등 자원영토 확대 전략을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미얀마 외에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및 우준쿠이, 예맨, 서캄차카, 동티모르 등지에서 해외 가스전 개발을 추진 중이다.

 

미얀마 가스전 이야기를 둘러싼 이야기들 속에는 중국과 미얀마의 전통적 우호관계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미얀마간 고속도로 개통 소식도 나왔다.

 

미국 정부에 의해 인권침해국으로 지목된 미얀마 정부는 미국의 미얀마 경제제재를 반대할 국가는 중국밖에 없다고 판단, 중국의 손을 들어 줄 개연성이 높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한 선린 정책에 앞서서 아세안 국가들과 우호적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상이 21일자 조선일보의 “90조원 미얀마 가스전 중국에 넘길듯”과 관련된 기사를 둘러싼 공방 속에 나온 내용들이다.

 

모든 것은 독자들이 판단할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쌍방향 플랫폼인 인터넷에 모인 지식대중의 활발한 참여와 정보력은 오늘날 기성매체의 취재, 보도 행위 전반을 가장 압박하는 것이 됐다는 점이다.

 

이번 사안은 저널리즘의 본질적인 변화에 대한 기성 매체의 대응력에 깊은 성찰의 지점을 제공한다.

 

첫째, 온라인저널리즘 환경에서 뉴스조직과 저널리스트는 실제로 경쟁하고 있는 환경이 무엇인가에 대해 심중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다양한 참여의 방식 때문에 기성 매체의 뉴스조직은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판단과 후속 보도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둘째, 이러한 저널리즘 행위는 무엇보다 지식대중의 견해와 시장(여론을 포함)에 주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들은 기성 매체 뉴스조직보다 더욱 많은 정보를 수렴, 소통하고 있으며 이것은 직간접적으로 뉴스와 뉴스조직을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특히 웹 2.0 지형에서 뉴스조직과 저널리스트는 독자와의 접점을 저널리즘 그 자체에 맞출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저널리즘의 신뢰도를 높이는 모든 작업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스태프는 논란이 되는 보도내용을 웹 사이트 등을 통해 적극 해명해야 한다.

 

22일 현재 조선일보-조선닷컴은 미얀마 가스전 관련 기사에 대해 비판과 의혹이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해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조선닷컴이 조선일보 웹 사이트를 웹 2.0으로 변화시킬 것임을 강조한 것과 시장과 이용자들의 이러한 반응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도 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뉴미디어 시장 환경에도 기성 매체의 강력한 무기는 오랜 저널리즘의 전통에서 오는 정보의 신뢰도에 있으며, 그것이 완성되는 것은 이용자와의 소통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소통의 콘텐츠로서의 '댓글'

Online_journalism 2007.02.27 16:4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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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이찬 폭행공방 기사에 네이버 운영자는 '댓글쓰기 차단'으로 대처했다. 소통의 콘텐츠로서 댓글이 갖는 위상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가 뉴스 댓글을 관리하는 데는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다. 운영자들 스스로 댓글이 완전한 콘텐츠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훨씬 체계적-규칙적이고 엄숙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현재 미디어 업계의 화두가 되는 UCC, 1인 미디어는 쌍방향 플랫폼이 가능한 인터넷에서 보석같은 존재로 대접받고 있다.

콘텐츠 생산의 주역이 ‘나’로 전환하면서 보다 차별화한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포스트 디지털 세대의 창작물에 대한 정치적, 문화적 코드 읽기가 분주한 것도 이들과 그 콘텐츠를 따라잡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어서이다.

특히 과거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미디어 생산자와 수용자 관계모델은 인터넷 인구 3,400만명의 한국사회에서는 해체와 재정립의 길로 들어선지 오래다. 독자, 시청자, 청취자들을 지면과 방송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을 위한 특별하고 지속적인 관리(CRM)도 이뤄지고 있다.

미디어가 전담해오던 많은 부분들 예컨대, 콘텐츠 생산-유통-편집 등이 수용자들의 수중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과 규모, 깊이는 어느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소통의 매체들이 다양해지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 그리고 예기치 않은 소통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문제 등 점점 소통 그 자체에 대한 검토가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쟁점화한 악플(악의적 댓글)은 인터넷이 사회적 소통의 상당 부분을 점유한 한국 사회가 소통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소홀히 해 왔음을 의미한다.

특히 신문, 방송, 포털사이트 등 미디어 업계 전반은 소통 장치를 만들어 산업적 득실을 타진하는 데까지는 나아갔지만, 소통의 형식과 내용의 심도 있는 설계는 하지 못했다는 자성론도 일고 있다.

소통에 대한 성찰의 부재

미디어 사이트에서 열어 놓은 여러 소통 창구들은 게시판, 이메일, 여론조사에서부터 각종 커뮤니티 서비스-블로그, 카페, 그리고 지식 iN류 서비스까지 확장돼 왔지만 정작 소통의 흐름에 대한 평가, 소통의 목적에 대한 진지한 정의, 소통의 내용에 대한 검토와 재의(再議)는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의 윤리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인터넷 초창기에는 포르노그라피(pornography)가 양산됐다. 어디서나 선정적 콘텐츠가 넘실댔고, 원하는 사람과 공급해주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곳들이 번성했다.

또 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폭로하거나 명예훼손을 일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터졌다. 이는 기존 통제방식으로 규제받던 콘텐츠가 자유로운 유통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나타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자 국가가 적극 개입하면서 망과 콘텐츠에 대한 각종 규제 조치들을 서둘러 도입했다. 이때문에 수년 전부터 벤담(J.Bentham)이 설파한 ‘원형감옥(panopticon)’이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검찰과 법원을 비롯 다양한 위원회 기구들이 사이버 공간의 콘텐츠와 소통에 대해 국가보안법, 선거법, 명예훼손, 음란물 유포 등 광범위한 통제 장치들을 끌어다 댔기 때문이다. 결국 익명성, 비대면성 등과 같은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와 형식과 내용의 규제들은 현실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 돼 버렸다.

그런데 인터넷은 표현의 자유가 상대적으로 확보된 매체라고 널리 인식돼 왔다. 현실 세계의 금기와 억압 구조를 일정하게 벗어날 수 있는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인터넷 소통은 기존의 면대면 접촉을 통한 소통과는 전혀 다른 내용(메시지)과 과정(전달 방법)을 따르기 때문에 새로운 규칙과 문화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악플 문제처럼 과거의 통제 일변도 방식에 얽매인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낡은 시대의 규제 장치 만연

이런 가운데 편의적인 국가개입 장치를 만드는 것에 대한 근본적 문제제기는 물론이거니와 보다 소통의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시성과 동시성, 쌍방향성과 같은 인터넷 소통의 특징은 “커뮤니케이션 정책 입안자들,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 윤리학자와 도덕주의자들, 커뮤니케이션 수용자들, 그 밖의 관계자들 사이에” 심층적인 논의들을 촉구하고 있는 셈이다.

소통의 과정, 소통하는 메시지-콘텐츠, 소통을 둘러싼 안팎의 제도 등 세 가지 영역의 이슈들이 그것이다.

우선 소통의 과정 즉, 소통하는 방식이 어떤 구조인가 또 이것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느냐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 일단 인터넷 상의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하는데, 수용자와 생산자, 관리자가 서로 얽혀 있는 얼개 구조이다.

게시판이나 (포털)뉴스 댓글도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악플이 양산되는 구조인가, 아니면 좋은 댓글이 나오는 구조인가를 파악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별도의 로그인 없이도 뉴스 댓글을 쓸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 이전에는 댓글 자체도 없었다. 게시판도 흔치 않았다. 하지만 이후 우후죽순으로 쌍방향 소통의 서비스들이 신설됐다. 그리고 지금의 댓글 서비스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

현재 댓글은 상호 평가-베스트 댓글, 신고제, 댓글 등록 금지까지 기능적인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경우 악플러 활동을 감시하는 신고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포털뉴스 댓글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뉴스댓글 악플 파동이 계속되고 있어 국가가 급기야 인터넷 실명제 카드를 빼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악플 양산 구조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법제도만 강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2~3줄, 즉 100자 내외의 댓글이나 작은 창은 악플이 자라기에 적합하다. 빠른 속도와 동시적인 시스템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사색의 시간을 줄여 내용의 깊이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포털뉴스 댓글은 제목으로 ‘낚시’를 하거나 자신의 미니홈피 주소를 홍보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뉴스댓글에 있어 더욱 중요한 문제는 뉴스 생산자가 배제된 가운데 댓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다. 포털뉴스 댓글의 경우 중요한 사실 관계 및 오탈자 정정 요구도 뉴스 생산자에겐 원천적으로 전달이 불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 아닌 감정의 배설, 뉴스댓글

따라서 포털뉴스 댓글은 관리자의 개입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중재자의 역할이 아니라 감시자의 노릇에 한정된다. 댓글이 하나의 콘텐츠로서, 또한 소통의 방식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물론 포털뉴스 댓글만의 문제는 아니다.

언론사 사이트의 뉴스 댓글도 직접 기사를 생산한 기자는 물론이고 뉴스조직 개입은 거의 없다. 웹 서비스 관리 부서에서 심한 욕설 정도를 가려내고 삭제하는 것 외엔 특별한 관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뉴스댓글이 진정한 소통 도구로서가 아니라 악세서리 정도로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 언론의 웹 사이트 뉴스 댓글은 뉴스조직의 사전, 사후 검증의 철저한 기제 안에 놓여 있다. 기자들은 여기에 적극 개입하면서 때로는 게이트 키핑을, 때로는 소통자로서 나서고 있다.

또 대부분은 뉴스 자체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댓글 기능을 공개하고 있지 않거나, 제공조차 하지 않는다. 댓글이 일정 수준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지 않을 바에는 없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댓글을 콘텐츠로 간주하고 중요한 저널리즘 요소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국내의 (포털)뉴스 댓글이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공론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문제는 뉴스가 다루고 있는 내용 즉, 사실과 주의, 주장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 개진 보다는 감정의 배설 그릇으로 댓글이 점철된다는 점이다.

이는 댓글 구조를 제공하는 사업자(생산자)들이 적절한 참여와 소통을 하지 않고 기계적인 모니터링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전무하다.

올드미디어 뉴스조직의 경우에는 독자, 시청자들과 긴밀히 호흡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전문가를 두는 것보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또 이용자들에게 금전적 보상 또는 콘텐츠 생산자로서 예우할 수 있는 적정한 지면, 프로그램의 개발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긍정적인 소통모델을 위한 전략적 고려이다. 뿐만 아니라 수용자들의 내면적 차원에 다가서면서 심층적인 고객관리 프로그램-마케팅의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소통의 전략적 구조와 전망을 가지게 될수록 소통의 내용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필요성이 고조된다. 댓글을 올리는 수용자가 매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으며,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성실하고 창조적인 참여자의 자질을 유지할수록 해당 미디어 브랜드의 가치와 영향력은 제고되기 때문이다.

콘텐츠의 수준과 악플의 수는 비례

댓글은 이제 본격적으로 콘텐츠로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 뉴스댓글은 뉴스 퀄리티의 품질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방을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왜곡된 콘텐츠라면 댓글 역시 같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대로 어떤 사안 또는 인물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배경 위에 근거한 뉴스-콘텐츠라면 (그것이 비록 비판을 담고 있어도) 댓글의 악의성은 현저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즉, 댓글은 원래 콘텐츠의 수준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정치인, 연예인처럼 공인에게 뉴스 댓글 특히 악플이 많은 것은 그들이 다양한 이해관계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따옴표 저널리즘이나 이니셜로만 채워지는 옐로우 저널리즘처럼 뉴스 콘텐츠 그 자체의 문제점이 훨씬 많다.

언론사들은 온라인 속보를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면서 검증되지 않는 뉴스를 생산하기도 하고, 베끼기 기사에 이어 자극적인 기사도 남발한다. 또 포털뉴스의 연성뉴스 위주 편집도 악플 논란의 한 축이다. 특히 네이버 뉴스박스의 언론사별 페이지가 신설된 뒤에는 언론사들이 인기검색어용 기사를 무분별하게 내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이렇게 포털사이트의 노예처럼 생산되는 기사들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댓글들이 쏟아지고, 악플러도 기승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기자들이 자괴감을 가지는 등 뉴스조직 내부의 논란이 일고 있지만 경쟁매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원칙없는 전략, 혁신의 부재 속에 콘텐츠 수준의 업그레이드는 요원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미디어 기업들은 콘텐츠 다변화와 전문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올드미디어는 인터넷 뉴스를 비롯 스토리텔링-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간 양극화도 정점에 달하고 있다.

어떤 신문의 경우는 구독자 DB를 활용, 새로운 소통관계를 정교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반면 마이너 신문은 지국망도, 변변한 데이터베이스도 없는 상태다. 원시적인 마케팅 구조, 개념없는 뉴스조직이 악플 범람을 자초하는 것이다.

“익명표현의 자유와 악플의 연관성 낮다”

그런데 언론사, 포털사이트 등에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은 대단히 복잡하다. 개인의 문제도, 개인간의 문제도 아니다. 단순한 소비의 차원도 아니다. 개방적인 네트워크 구조는 수용자들의 폭넓은 참여와 생산, 공유와 분산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소통양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익명으로 자신의 사상이나 견해를 표명하고 전파하는 것은 언론자유의 핵심 영역으로 간주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익명성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원이 밝혀져 보복 등에 대한 두려움 없이 소수자로서 자신의 의견과 경험을 표출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선제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인터넷의 익명성은 오프라인 세계에서 엘리트 중심의 담론 지배 구조를 가능케 하는 신분징표들 예컨대 학벌, 인종, 계층, 나이 등을 숨길 수 있도록 하여 줌으로써 누구나 사회적 담론을 주도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실제로 익명표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인정하고 있는 미국은 기본권으로서의 인정하고 있다. 물론,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아동학대, 포르노물 등에 한해선 익명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익명은 한번 상실되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익명성을 훼손하기에 앞서, 불법행위의 주장이 어떤 내용인지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사정이 다르지만, 보편적인 기본권으로서 익명표현의 자유를 다뤄야 할 것이다.

우리 헌법 제18조가 특별히 통신의 비밀을 보장하고 있고, 이 통신비밀의 보장은 이미 익명표현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악플이 반드시 익명 때문에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악플 사건은 실명제가 적용되고 있는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악플이 실명제에 의해서 전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실명제로써 악플 폐해를 풀여 나가려는 것은 행정의 편의주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긴 호흡의 소통문화 제시가 필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체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악플 문제를 자정하겠다는 수용자들의 모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물론 댓글을 올리는 사람들 스스로가 분별력과 선별력을 갖추는 한편 매체 구조나 운영 방식, 윤리지침 등을 숙지하는 정화운동은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을 수용자에게 온전하게 맡기는 것은 생산성,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선 악플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 포털뉴스 댓글에 대한 구조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언론사 뉴스의 포털제공에 대한 재검토, 포털뉴스 댓글 기능의 제한적 개방 또는 폐지 같은 댓글 시스템을 재편해야 한다.

또 포털뉴스 댓글을 언론사 사이트 해당 기사 페이지로 넘겨 언론사 뉴스조직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하거나, 블로그 등 개인 홈페이지에 연동시키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궁극적으로는 미디어 특성이나 그 사회적 의미를 이해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끄는 능력(media literacy)을 함양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미디어 소비층은 유아기때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근접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매체 교육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교육 과정에서 인터넷 등 뉴미디어를 제대로 인식하고 효과적인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 교육이 필요하다.

이제 악플 문제는 실명제 등 국가 개입, 댓글 개선 등 기술적 보완에 의해서는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데 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미디어 기업, 수용자, 지식인 등 전사회적 공동 노력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미디어 기업이 수용자와 대화하는 과정과 그 내용을 향상시키는 업무 즉,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수용자를 발굴, 협력하는 관계를 도출함으로써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이끄는 것은 핵심적인 미디어 전략로 간주되고 있다.

관건은 이 모든 것들을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에서가 아니라 소통과 참여의 네트워크 안에서 수렴하려는 접근과 그 문화이다. 기업과 국가는 물론이고 수용자들간에도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열린 채널이 확보돼야 한다. 댓글은 뉴미디어 콘텐츠이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요구하는 서비스라는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월간 미디어퓨처(Media+Future) 3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지난달 15일께 원고를 마무리해 시의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어 그대로 게재합니다. 이 글은 무단으로 퍼가서는 안됩니다. 이미지와 설명은 추가된 것입니다.

 

블로그 그리고 저널리즘

Online_journalism 2005.07.07 15:4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재단 김영주 연구위원의 연구논문 작성을 위해 제시된 질문지에 답변한 것입니다.

 

블로그에 대한 몇 가지 질문

- 응답자 :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

 

1. 얼마전  MBC 이상호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이 구찌백 관련 글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었고, 조선일보 기자가 개인 블로그에서  KBS 아나운서 접대부 운운한 글이 문제 되었었습니다. MBC는 간판급 프로그램 하나가 막을 내렸고, 조선일보 문갑식 기자는 소송까지 갔는데, 기자들의 블로그가 일반 시민들의 블로그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보세요? 


- 첫째, 기자 블로그는 취재경험을 중심으로 전달되고 있어, 뉴스를 단순 중계(펌)하는 일반 블로그보다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이 보다 실제적이며 이슈지향적(정치적)이다. 둘째, 기자 블로그는 우리 사회에서 ‘기자직’이라는 직업적 위상과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일반 블로그보다 파괴력이 크다. 셋째, 기자 블로그는 일상과 신변잡기를 벗어난 사회적 현안 또는 특정분야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학제적, 전문적 소통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넷째, 기자 블로그는 여론 주도층과 (함께) 더욱 많은 사회적 반응을 끌어내는 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는 근거지가 된다.

 

2. 블로그의 여러 가지 유형 중에서도 제가 관심을 갖는 블로그는 저널리즘과 관련해서 보려는 부분으로, 기자들의 블로그와 전문가 블로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들의 미니 홈피같은 것은 제외되구요. 방송뉴스나 신문기사에서 기자들이 방송이나 신문지면을 통해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실는 경우, 혹은 그 뒷이야기나 개인적인 느낌이나 기타 이야기들 실는 것이 전통적인 저널리즘을 보완하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 독자들(블로그 이용자들)의 반응도 직접적이고 상호작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어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 기자 블로그는 종사하고 있는 매체의 제한적인 구조와 담론 속에서 개진할 수 없었던 사적 의견과 신념을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이퍼링크에 의지하는 풀(full) 텍스트-이미지-동영상-오디오 등 다양한 디지털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할 수 있어 분명히 진화하는 저널리즘의 풍경들을 구현해낼 수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콘텐츠에 반응하는 이용자들과 끊임없는 소통구조를 확보할 수 있고, NGO-대학-연구소 등 소우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역할을 해낸다면 어느 매체 플랫폼보다 강력한 비판과 대안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첫째, 현존하는 기자 블로그는 대체로 이용자들과 상호소통적이지 않고 전문가 그룹들과 논전하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다. 둘째, 대부분의 기자 블로그가 매체에 종속되는 구조적 환경 때문에 제한적인 의견을 청취하거나 왕성한 피드백을 얻어내지 못함으로써 유의미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포털에 개설된 기자 블로그의 경우 매체에 종속된 기자 블로그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이 자주 일어나지만 댓글이나 게시판 등에서 소통하는 콘텐츠의 질과 양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기자들이 구속되고 있는 전통적 업무패러다임때문이다.

 

3. 전통적인 미디디어들은 완벽한 공적 공간이고, 그 안에서는 공적인 담론들이 형성되지만, 블로그나 개인 홈피는 개인 미디어라는 측면에서 사적 공간인데, 그 안에 올려지는 내용들은 공적인 담론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혹은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공적인 부분과 연결되어 있다거나 공적인 담론으로 발전된다거나.......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블로그에 올려지는 글들의 사회적 영향력이나 신뢰도, 책임감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블로그가 사회적 영향력, 신뢰도, 책임감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블로그에 참여하는 지식인 집단, NGO, 지식대중의 역할이 중요하다. 블로그가 하나의 미디어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자나 전문가그룹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때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블로그는 일반 시민들의 블로그가 주종이며 개인 홈페이지가 바뀐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런 블로그들 속에 의미있는 블로그가 성장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현재 일부 기자들의 블로그가 이슈를 터뜨리고 있으나 여전히 그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관건은 지식대중과 전문가(기자, 교수 등), NGO들의 블로그가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또 포털이나 매체 구조 아래 종속된 수준 높은 블로거들이 새롭게 형성되는 ‘미디어지향적’ 블로그로 많이 합류해야 할 것이다.

 

4. 이번 세계신문협회 총회에서 온라인 저널리즘, 풀뿌리 민주주의, 시민기자 등과 관련된 세션이 개최되었었습니다. 시민기자와 전문저널리스트간 적대감, 일반인과 블로거들의 긴장과 경쟁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고, 결국 상호간 대화(기술이 가능케 함)를 통한 상호보완을 얘기했는데, 전통적인 저널리즘과 블로그와의 관계는 어떻다고 보세요? 


- 블로그는 상호소통과 긴장으로 성장하는 미디어이고, 전통적인 저널리즘은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발전해왔다. 블로그의 개방성은 기성매체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지식대중으로 성장한 종전의 수용자, 즉 이용자들이 블로그를 통해 기존 매스 미디어를 비판하고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기성매체와 그 종사자들은 퍼스널 미디어인 블로그들과 경쟁하거나 적대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성매체는 대단히 권위적이며 일방향적이고 획일적인 조직문화, 전근대적인 관점을 고수하고 있어서이다.

 

상당수의 기성매체 기자들은 여전히 블로그에 대해 인식과 실천의 정도가 낮다. 또 참여의 조건과 범위도 미흡하다. 따라서 당분간 블로그의 수효, 그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지만 전통매체의 가담률은 이에 따라가기 힘들 것이다.

 

전통적 저널리즘이 고수한 모든 수단과 전략들이 블로그의 속성인 개방성, 상호소통성, 즉시성을 수렴하는 과정이 일어나겠지만 그것은 여전히 더디고 제한적으로, 또 비통합적으로 재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의 부조화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우선 기성매체가 혁신 프로그램을 만들어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고, 그 필요성에 따라 현재 일부 매체들은 미디어 전략, 온라인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도들이 아직 조직 내에 온전히 투사되지 못하고 종사자간, 부서간 인식과 실행력의 현격한 차이로 비정형적인 결과물들만을 노정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어떻게 얼마나 많은 조직, 사람, 자원을 단기간에 (새로운 미디어로)어프로치해내느냐(접점을 형성해내느냐)에 전통적 저널리즘과 매체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본다.

 

5. 블로그와 기존의 언론매체간 협력이나 보완이 가능하다고 보세요?


- 오픈 미디어가 도래한 현재의 매체 환경에서 전통매체와 그 종사자인 기자들은 블로그와 같은 개방적인 구조를 이용자들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기자의 양성이나 기자 업무 패러다임 등 전통적 매체 조직의 혁신이 요구된다.

 

현재의 기자 업무 패러다임에서는 블로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지식대중과 긴밀히 연계되는 작업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협력과 보완의 전제는 기성매체(종사자)가 혁신해서 블로그와 같은 지식대중이 수용하고 있는 퍼스널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견인해내는 일이다. 물론 현재에도 기존 블로그와 여러 가지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하다.

 

첫째, 기성매체가 서비스하거나 예정인 블로그를 보다 저널리즘 구현에 가깝게 이상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존 블로그들이나 포털 등 기존 커뮤니티 서비스와 연계하거나 전문가 집단-NGO 등과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기자 블로그를 매체 내부에 두지 말고, 개방적 플랫폼으로 두고 더욱 많은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콘텐츠의 확장도 쉽지 않다.

 

셋째, 블로그(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리뷰하거나 블로그 내용들을 전통매체의 공간으로 더욱 많이 발굴해내면서 이들 블로거와의 유대관계를 직간접적으로 형성해야 할 것이다.

 

6. 블로그를 비롯한 온라인 저널리즘은 일종의 Watchdog의 증가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기자들이 담당하던 사회감시기능이 일반에게도 확대된거죠. 이런 워치독의 증가가 갖는 순기능, 역기능(저널리즘 측면) 같은게 있을까요?


- 전통매체가 담당하던 사회감시, 비판 기능은 제한된 틀 속에 가둬진 닫힌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워치독은 그 주체와 범위가 종전의 환경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지식대중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그리고 다양한 주제로 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워치독의 증가가 불러오는 긍정적 측면들은 첫째, 언론자유의 신장이다. 블로거들은 기성매체 종사자들에 이해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로부터 훨씬 자유로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특히 오늘날 블로그들은 다양한 정보채널을 확보하면서 기성매체의 정보력과 경쟁할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서는 보다 정밀한 정보들을 제시할 수 있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둘째, 매체와 사회비평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기성매체가 다루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진입이 이뤄져 전반적으로 저널리즘의 진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셋째, 이는 저널리즘과 매체의 상승작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조직, 단체, 문화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며 민주적인 의사소통 구조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는 등 참여민주주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반면 역기능은 첫째, 아마추어 블로거들에 의한 저널리즘의 파괴현상이다. 이는 취재경험 부족과 책임감 결여에 따른 것이다. 무분별하게 정보가 남발되고 근거없는 소문들로 채워지는 폭로저널리즘으로 변질될 공산이 크다.

 

둘째, 블로그가 연성뉴스 소비·재가공·확산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 즉, 사회적이고 공공적인 이슈가 부상하는데 장애물로 기능하게 된다.

 

셋째, 담론소통의 주무대가 정형화된 규칙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전통을 가진 (기성)매체가 아니라 개방적이고 즉흥적인 문화를 가진 곳에서 이뤄짐으로써 콘텐츠의 내용과 위상이 함부로 재단되거나 협애하게 흐를 수 있다.

 

7. 개인홈피나 블로그를 이용하는 블로거들이(저널리즘적 활동을 한다면) 지켜야할 저널리즘의 원칙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 사실 일반 블로그 그 자체는 새로운 형식의 저널리즘은 아니다. 정보를 수집·링크하고 단순히 생각을 언급하는 것으로 저널리즘이 완전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업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블로그가 저널리즘으로 진전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보도행위를 할때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이용자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다시 창조적인 견해와 새로운 콘텐츠를 구현해내야 한다. 이때에 정확성,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 유용성 등과 같은 고전적인 저널리즘의 원칙은 유효하다.

 

다만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반드시 이같은 원칙을 수행해야 하는가는 의문이다. 현실적으로 공공적인 문제에 대해 참여하는 지식대중은 보편적인 윤리에 부합하는 투명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그 기본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공정성과 정확성이라는 기성매체의 불문율들은 새로은 플랫폼 환경에서는 다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우선 기성매체 밖에서 더욱 강력하고 가치있는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협력하고 공동의 선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8. 블로그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블로그에 올려지는 글들의 신뢰도나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 첫째, 사변적인, 소모적인 문화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정보나 사생활이 가감없이 노출되기도 한다.

 

둘째, 이런 정보들은 결국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정보를 유출하는 등 법리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는 또 공개된 정보를 통한 또다른 사이버 폭력, 더 나아가 실제공간에서의 갈등요소들을 갖게 된다.

 

셋째, 온라인에 구축된 퍼스널 미디어는 실제공간에서의 인간관계 등 커뮤니케이션의 양상들을 재설정하면서 전통적인 '소통'과 '담론'의 문제를 재인식하게 만들면서 개인의, 직업상의 정체성 혼란 등 부작용이 심화할 수 있다.

 

9.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대안적 저널리즘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 기성매체가 블로그와 같은 대안 미디어를 적대적이고 불손하게 대응하고 경쟁하고 있는 국내에서, 또 전문가 집단과 NGO가 블로그를 통한 적극적인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그 전도는 대단히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블로그 활동을 한 기자들을 해고하는 기성매체들이 있고 보면 블로그의 저널리즘적 발전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정돼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NGO 등에서 보도행위를 맡는 블로그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둘째, 이러한 블로거들을 서로 잇는 공동의 사회 미디어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 셋째, 기성매체의 조직과 업무가 블로그 활동 등 퍼스널 미디어 참여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비롯 업무환경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지식대중이 상호 소통하는 블로그와 같은 1인 미디어의 콘텐츠를 기성매체가 적극 활용하고 다룰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의 유연성이 제고돼야 할 것이다.

 

10. 블로거들에게도 기자들처럼 윤리기준 같은 게 필요할까요?

- 책임있는 블로거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윤리기준을 고안하고 공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윤리기준을 공표하지 않았다고 해서 블로그의 활동이 비윤리적이거나 불량하다고 볼 수는 없다.

 

문제는 블로거가 자신들의 보도-글쓰기가 사회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고 생각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는 일이다. 즉, 이와 같은 문제를 강제할 수는 없고, 저널리즘을 수행하는 블로거라면 마땅히 그와 같은 인식 아래에서 활동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신진 저널리스트에게 새로운 매체 환경에 맞는 저널리스트의 준칙들을 공급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공동의 노력이 요청된다. 여기에는 기성매체(종사자), NGO, 학계 등에서 블로그에 대한 논의를 모아가야 할 것이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일부 블로그(그룹)들을 중심으로 공정성, 표절 반대, 저작권(크레딧) 및 초상권에 대한 명시, 이해관계들의 공표 등 윤리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200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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