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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브스뉴스. 올해를 '최고의 해'로 보낸 새로운 뉴스 형식 서비스다. 일부에서는 실제 보도는 대충 하고 온라인에서는 열을 낸다는 비판을 한다.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저널리즘의 본령은 어떻게 할 것인가의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 것이다. 내년은 본질과 실험의 간격이 좁혀지길 기대한다.


세계 언론사들이 주목했던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Innovation)'의 여진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중앙일보는 창간 50주년에 맞춰 한국판 혁신보고서(New Direction in Media)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 참여 활성화를 비롯 새로운 디지털 전략 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 영입, 콘텐츠 및 IT 기업 투자 등 우선 순위를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은 '한겨레 혁신 3.0' 2단계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디지털, 신문, 방송 등 영역을 모두 관장하는 영역별 융합형 에디터제를 도입했다. 이들 에디터는 기존 종이신문 제작업무 외에 인터넷 각 섹션, 페이스북 페이지, 팟캐스트 등 플랫폼별 뉴스 생산 과정에 관여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요 언론사의 혁신 프로젝트는 보험성 광고시장, 정치적 편향성 등 국내 언론 환경의 특수성에 기댄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가지 않은 길'인 디지털 부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명쾌하진 못했다. 다만 연결과 관계의 가치를 표상하는 '페이스북', 뉴스 품질의 경쟁을 상징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이용자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모바일' 등의 키워드는 여전히 부여잡았다.

 

뉴스 유통의 새 설계자 페이스북

 

언론사 스스로 경쟁력을 점검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것은 뉴스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ICT 기업의 뉴스 시장 진출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5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는 뉴스 생산자 간 '실익' 논쟁 속에 영미권 주요 언론사의 참여로 일단 가닥이 잡혔다. 포털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는 국내 뉴스 시장에 페이스북이 언제 어떻게 진입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를 매개로 유통된 뉴스 콘텐츠는 점점 시장의 위기를 극복할 중요한 실마리로 부상하고 있다. 포털에서 뉴스 소비를 하지 않고 모바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뉴스를 접한다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4년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매일 이용률이 2011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언론사닷컴 뉴스나 모바일 앱, 종이신문 뉴스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페이스북은 한국 뉴스 시장에서 두드러진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67.3%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67%가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좋아요'를 누르고, 10명 중 2명은 '공유'하고, 1명은 '직접 기사를 링크'하는 등 적극적인 미디어 소비 패턴을 보였다.


언론사 트래픽에서 소셜네트워크로부터 들어오는 이용자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는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 메이저신문 등 전통매체는 아직 비중이 두 자리 숫자도 되지 않지만 모바일 기반의 신생 미디어는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워크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에 전담 인력을 두고 광고비 지출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페이스북이 언론사에 또 다른 무덤이 될 것이란 비관론과 함께 말이다.

 

연결과 관계의 가치에 눈뜨는 뉴스룸

 

하지만 국내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 활용성은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한정됐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미디어 '더피알'은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실태 보도를 통해 '초보 수준'인 상황이지만 전문성과 디지털 마인드 제고에 나서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고 개별 기자 단위에서 이용자와 직접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가 정한 뉴스의 순서나 뉴스 비중에 대한 인지 없이 이용자는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포트폴리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PC 환경에서는 포털 뉴스 소비로 집중됐지만 모바일에서는 분산된 상태 즉, 비선형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애플 뉴스 앱 등 각 플랫폼의 작동 원리를 감안한 생산, 유통 전략이 추구될 때"라고 강조했다.


주로 해외 온라인 미디어에서 전개되는 버티컬 대응(vertical approach)은 대표적인 사례다. 한 개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동시다발적으로 공급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아니라 각 플랫폼과 이용자의 특성를 고려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다. 올해 4월 페이스북에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SBS '스브스뉴스'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뉴스로 '콘텐츠 플랫폼' 기능을 할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KBS '고봉순',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뉴스래빗', 서울경제신문 '' 등 다수 언론사들도 캐릭터를 내세우는 한편 소셜네트워크 전용 콘텐츠 제작에 앞다퉈 나섰다. 중앙일보는 논설위원실, 문화부, 여행·레저, 청춘리포트, 강남통신 등 다양한 부서와 주제로 이용자들과 접점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다. 웹 사이트의 초기 페이지 방문율보다 딥링크로 기사 페이지를 보고 빠져 나가는 이용자 비율이 증가하는 시장 환경에서 더욱 세분화된 미디어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일단을 보여 줬다.

 

어뷰징에서 카드뉴스, 스낵 콘텐츠까지

 

기사 어뷰징(abusing), 기사형 광고, 베끼기 기사, 유사 언론 행위 등 국내 온라인 저널리즘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일은 이해당사자들의 힘겨루기 속에 출범한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로 넘어 갔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뉴스의 제휴심사 기준을 다루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시의적절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터넷신문의 등록요건 강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신문법 시행령 개정안에 이어 온라인 기사 및 댓글의 삭제는 물론 페이스북과 피키캐스트 같은 신생 뉴스미디어를 중재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시안 등 규제 일변도의 정책 변수도 심상찮기 때문이다. 다양한 어젠다를 제기하는 언론자유의 확대와 뉴스 유통 시장 건강성의 확보를 균형적으로 다루는 프레임이 절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카드뉴스, 리스티클, 짧은 영상 등으로 이용자의 클릭을 끌어내는 큐레이션 미디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피키캐스트가 주도한 콘텐츠 문법의 파괴는 올해 들어 대부분의 레거시 미디어가 뛰어 들었다. 간식을 먹듯 짧고 가볍게 소비하는 스낵 콘텐츠는 모바일 생태계를 좌우했다. 다만 수익화 한계로 소극적인 투자에 머물렀고 차별성 없는 카드뉴스만 쏟아졌다. 제이콘텐트리, 서울문화사 등 매거진, 출판 업체까지 스낵 콘텐츠를 다루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다.


뉴스 큐레이션과 저작권의 간격도 좁혀지지 않았다. 베끼기 공방에 끼인 이용자의 피로도는 극도로 쌓였다. 정통 기자와 새로운 업무 담당자 사이의 해묵은 갈등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 뉴스룸을 중심으로 검증형 스토리텔링, 뉴스웹툰 등 다양한 형식 전환을 모색하는 곳이 나왔다.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신서유기' 같은 웹드라마나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72TV'의 인기도 거들었다.

 

경계 없는 뉴스의 정착지, 데이터 저널리즘

 

콘텐츠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 뉴스 유료화를 염두에 둔 언론사의 실험들은 최근 1~2년 사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용자의 관심사, 눈높이와는 현격한 거리를 다시 확인한 정도였다. 뉴스룸은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오래된 명제와 마주했다. 빅데이터를 수집한 후 정제하고, 구축하고, 재구성하는 '데이터 저널리즘'은 그 중 가장 적합한 주제로 등장했다. 차별화한 뉴스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어서이다.


공공 기관의 데이터 공개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저널리즘에 데이터를 접목한 사례는 크게 증가했다. 헤럴드경제와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데이터 저널리즘 센터가 분석한 메르스 관련 주요 기사 네이버 댓글빅데이터 분석 보도도 눈에 띄었다. 특히 KBS 디지털뉴스국 데이터저널리즘팀의 메르스 감염 현황과 전파 경로, 지도와 통계로 보는 메르스 등 인터랙티브 뉴스는 돋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열악하다. 뉴스룸 내부에 데이터를 정교하게 다룰만한 고급 인력을 보유한 곳이 거의 없고, 데이터 저널리즘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부서나 기술 자원들도 방치되고 있다. 기사 자료의 아카이브도 구축하지 못한 언론사들도 적지 않다. 데이터 과학이기보다는 데이터 시각화에 그친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된다.


다만 올해 들어 몇몇 언론사들이 다양한 실험을 반복하면서 '디지털 퍼스트'라는 선언적 화두에서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구체적인 분야로 진화한 것은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뉴로어소시에이츠, 뉴스젤리, 비주얼다이브 등 데이터 저널리즘 전문 기업과 언론사 간 협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뉴스룸의 특성상 빠른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데이터 저널리즘 팀을 운영하고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경향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룸은 이용자 데이터가 없다"

 

제프 자비스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6월 세계신문협회총회(WAN-IFRA)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를 알고 있지만 언론사는 아무 것도 활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롱 폼 저널리즘(Long Form Journalism)' 논쟁에 이어 로봇 저널리즘, 가상현실 저널리즘까지 뉴스 실험이 뜨거웠지만 정작 이용자는 뒷전에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는 이용자의 뉴스 소비가 더욱 파편화하는 만큼 이용자가 도대체 어떤 뉴스를 원하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ICT 기업이 보유한 수준 높은 이용자 분석 시스템은 최적화한 뉴스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가령 시간대와 위치에 따라 가장 적합한 뉴스를 전달하고, 최근에 가장 많이 본 뉴스는 어떤 분야였는지 검토해 이용자의 소셜네트워크 타임라인에 노출한다.


한겨레신문의 모바일 웹 개편은 '개인화 서비스'를 고민하는 언론사 뉴스룸의 단기 처방전을 보여줬다. 한겨레신문 뉴스룸이 선택한 뉴스, 다른 이용자가 호응했던 정도를 반영한 뉴스, 그리고 이용자 스스로 고른 뉴스의 메뉴로 나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가 모바일향 서비스인 'V(브이)', '1boon' 서비스 등을 내놓은 것도 이용자의 콘텐츠 선택지를 넓혔다.


'트렌드 뉴스', '(오전 7시 출근길 이용자를 겨냥한) time 7'(이상 중앙일보), '생활의 꿀팁', '썸남썸녀', '퇴근길', '나른한 오후'(이상 동아일보), '뉴스 AS', '개콘보다 새로운 뉴스', '한 장의 지식', '버티컬 동영상'(이상 한겨레신문), '눈사람', 'play 한국', '포토플레이'(이상 한국일보) 등 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와 구성으로 변신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용자와 접점을 맺는 모바일 콘텐츠를 수렴하는 시도인 셈이다.

 

일부 언론사에서 디지털 혁신의 최대 장애물로 뉴스룸과 기자들의 안이한 태도를 꼽는 등 스스로 성찰한 것은 의미있는 행보였다.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변신한 다음의 '뉴스펀딩'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고, 신생 미디어와 블로거들의 약진, 산업계·학계·언론계의 공동 프로젝트 등 온라인 저널리즘의 외연도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다. 미디어 생태계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질적 도약을 기대하는 만큼 플랫폼, 콘텐츠, 뉴스룸, 이용자에 대한 재정의가 기대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11월 초순에 쓰여진 원고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이 원고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움주신 분들(무순) :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 김일숙 SBS콘텐츠허브 뉴스서비스팀장, 이성규 블로터 미디어랩장,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 육근영 중앙일보 디지털전략팀 차장,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뉴스룸의 진정한 혁신이란 무엇인가?

독자의 질문에 답합니다 2015.10.24 11:2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저널리즘 혁신은 디지털이 아니라 연결과 교류이다. 뉴스룸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혁신이다. 혁신은 새로운 독자를 감동시키는 가치를 제공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최근 10년 간 국내외 언론사들의 혁신은 3C(Contents-Convergence-Communication)의 영역에서 전개됐다.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는 그것의 세계적 중간 점검이었다. 성과를 내는 곳도 등장했지만 대다수 매체는 갈 길을 잃고 있는 가운데 이 보고서가 전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우수한 저널리즘을 선보이고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혁신'이란 이름으로 적지 않은 언론사들이 보고서를 냈고 또 조직을 바꿨다. 그러나 '뉴스 품질'과는 무관한 일과적 이벤트에 그쳤다. 나는 그동안 대표적 뉴스산업 비관론자로서 저널리즘의 원칙, 독자 관계 강화 없이는 어떤 형식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었다. <미디어오늘>에서 '혁신'의 의미를 짚고 진로를 모색하는 기획에 앞서 나를 찾았다. 이때 답한 부분과 구글 독스로 진행된 인터뷰의 일부를 다듬고 재구성했다.


-(한국) 저널리즘 퇴행의 근거는?


저널리즘은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봉사했다. 비판정신은 저널리즘의 가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민주화와 인터넷 이후 매체 경쟁 환경은 포화상태가 됐고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가치지향의 근거가 약해졌다. 상업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 프레임 보도, 경마중계식 보도, 기계적인 균형보도가 저널리즘의 신뢰를 깼다. 더구나 뉴스룸 내부에 저널리즘을 고려하는 동력이 없어졌다. 특히 더 많은, 더 결정적인 뉴스 소비 공간인 디지털은 뉴스룸의 관리 대상을 벗어나 부유하고 있다. 어뷰징과 손쉬운 보도는 뉴스룸에서 점점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 나아가 독자들이 '좋은 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독자들은 능동적인 소비 대신에 간편한 소비에 취해 있다. 근본적으로는 매체 스스로 질의 경쟁에 나서야 시장의 상업화에 맞설 수 있지만 뉴스룸 어디에서도 성찰과 변화를 진지하게 끌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우리는 시커먼 막장에서 탄을 캐고 있을 뿐 그 어떤 것도 점검하고 있지 않다. 뉴스룸은 더욱 보수적-외부의 목소리를 수렴하지 않는 조직이 되고 있다.


- '진짜 뉴스'의 등장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은?


정치와 자본이다. 정치는 언론의 (이념) 편향을 부추기고 언론은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자본은 언론의 비판을 무력화하고 언론은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뉴스룸에서 '진짜 뉴스'를 검토할 여유는 없다. 공영방송조차 거버넌스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 


저널리즘의 위상과 가치를 정립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저널리즘 산업은 모든 사회적 영역과 결부돼 있다. 사회의 수준과 저널리즘의 수준이 연결된다. 우리 모두는 보편적 교양인들을 길러내는데 동참해야 한다.


- '진짜 뉴스'란? 그리고 그 조건은?


진짜 뉴스란 가짜 뉴스가 아닌 것이다. 가짜 뉴스는 품격과 신뢰를 잃어버린 뉴스다. 품격과 신뢰를 갖춘 뉴스는 무엇인가? 객관성, 공정성, 사실성 등 저널리즘의 원칙을 추구하는 뉴스다.


1. 저널리즘의 가치 지향이 언론산업의 본질임을 공유해야 한다. 사회적, 학제적 논의가 더 활발하고 격렬하게 쏟아져야 한다.


2. 이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진짜 뉴스를 찾고 확산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인식이 중요하다.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교육과정이나 교육연계 프로그램이 지금보다 더 내실화해야 한다.


3. 유통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들은 속성상 상업성을 추구해야 하지만 저널리즘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영향력이 증대될수록 사회적 요청은 늘어난다. 자율규제라는 틀 속에서 진짜 뉴스 중심의 유통구조를 만드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 저널리즘의 혁신이란?


태도이다. 이용자를 대하는 태도, 뉴스를 다루는 태도, 시장에 접근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수용도 바로 그 태도에서 비롯한다. 


저널리즘의 혁신은 새로운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 그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그들이 뉴스룸을 관리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 뉴스의 품질 관리와 방향, 뉴스를 둘러싼 시장과 이용자 전략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뉴스룸은 완전히 다른 태도를 가진 사람들로, 새로운 문명을 지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혁신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로 옮아가면 모든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채널을 만들면 이용자가 모이고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런 자만 속에 많은 뉴스가 나오고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실패는 명약관화하다.


저널리즘은 가치 지향 산업이다.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그 가치는 연결과 관계, 즉 공감으로 작동한다. 엘리트 저널리즘에서 양방향 저널리즘, 협력저널리즘으로 옮아가는 대장정이 시작돼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낡은 기자 더 나아가 낡은 뉴스룸이다. 


우리는 기자가 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격히 통제되고 관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과정부터 업무내용까지 하나의 형식과 규범으로 다뤄진다.


지금은 활자문명과 큐레이션문명이 공존하는 과도기다. 뉴스룸은 창의적인 스토리텔러의 탄생을 견인해내야 한다. 가령 모바일만을 고민하는 기자, 이용자 관계를 담당하는 기자가 필요하다. 일방적인 거대 담론 보다는 독자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하이퍼 로컬리즘 등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 전략이 나와야 한다.


현재의 뉴스 생산 과정을 유지한 채 기자에게 주도권이 쥐어져서는 곤란하다. 뉴스룸에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것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 새로운 기자, 새로운 창안, 새로운 프로세스이다. 문제는 이것이 현실적으로 구현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한계와 기회요인은?


뉴스 미디어 기업의 관점에서 온라인 저널리즘을 기존 매체의 새로운 출구로 전제하는 것은 실패한다. 100만 유료가입자가 나오기 어렵다. 양적 목표를 잡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은 온라인저널리즘에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저널리즘은 새로운 이용자와 호흡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출구이다. 새로운 이용자와의 연결과 협력은 저널리즘의 본질이다. 네트워크는 저널리즘의 영향력을 약속하는 기본 토대이다.


-테크놀러지는 저널리즘을 구원 또는 보완할 수 있나?


디지털은 아날로그 시대의 질서를 해체하거나 약화시켰다. 테크놀러지는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의성은 물론 최적화한 사용 경험, 타깃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고리가 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테크놀러지의 활용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혁신은 디지털(테크놀러지) 그 자체가 아니다. 그 테크놀러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뉴스룸은 독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더 활발한 소통, 더 강력한 피드백, 더 위대한 가치를 교류하는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저널리즘 혁신의 핵심이어야 한다.


저널리즘의 혁신이란 가치를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이어졌던, 철옹성처럼 지켰던, 끼리끼리 만족했던 그 벽들을 깨는 것이다. 지면도 독자에게 내어주고 뉴스룸도 그러해야 한다.






"독자 퍼스트가 진정한 디지털 혁신"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5.06.10 15: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120개국 1만8000여개 언론사와 1만5000여개 온라인 미디어, 3000여개 뉴스 관련 업체가 가입한 세계신문협회는 올해 '황금펜'상 수상자로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 순직한 전 세계 언론인들을 선정했다. 시상식을 별도로 하지 않은 가운데 총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어 이들의 정신을 기렸다.


'신문-혁신의 시대'를 주제로 미래 신문의 생존 전략을 다룬 제67차 세계신문협회(WAN-IFRA. 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 and News Publishers) 총회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제22차 세계편집인포럼(WEF)과 제23차 세계광고포럼(WAF)도 동시 개최됐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 등 디지털 플랫폼 확대 속에 세계신문협회가 진단한 신문산업의 현주소는 여전히 기회를 찾는 과정에 있었다. 총회에서 공개된 ‘2014년 미디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종이 신문을 읽는 인구는 약 27억명으로 스마트폰과 데스크톱 컴퓨터(PC)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7억명에 비해 약 3.5배 많았다.


세계 120개국 신문사의 매출 중 93%가 종이신문에서 발생했다. 종이신문 구독도 2014년에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래리 킬만 WAN-IFRA 사무국장은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종이 신문은 정제된 정보를 찾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채널"이라고 강조했지만 아시아 시장 특히 인도의 성장에 따른 착시 효과일 수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종이·디지털을 합한 구독매출이 920억 달러로 광고매출 870억 달러를 넘었다. 디지털 구독이 전체 구독률을 미세하게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종이신문 업계에 긍정적인 지표이다. 다만 20세기 일부 신문사들의 매출에서 광고부문이 최대 80% 이상까지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종이신문 전통 비즈니스의 한 축이 크게 흔들린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지난해 인쇄광고는 5.2% 감소했고 최근 5년간 17.5%나 줄어들었다. 종이신문이 빼앗긴 광고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 기반의 신생 미디어 기업(Frenemy)들이 챙겼다. 종이신문의 디지털 광고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를 자동노출하는 '프로그래머틱(programmatic) 광고' 등 맞춤형 광고 대비는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이신문을 빠르게 대체하며 디지털 뉴스의 주소비 플랫폼으로 부상한 스마트폰에서는 소수의 디지털 뉴스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5개 주요 신문사 중 19개사는 모바일 접속자 수가 약 10% 더 많았지만 대부분의 신문사는 아직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답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버트 피카드(Robert Picard) 옥스퍼드대 로이터연구소 연구이사는 "신문사들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영향력 있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18~33세)들이 원하는 관심사, 꿈, 교양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은 1인칭을 사용하는 반면 종이신문은 격식을 갖춘 문체나 3인칭을 써 거부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혁신은 저널리즘 원칙 추구하는 것"


이에 대해 그렉 바버(Greg Barber) 워싱턴포스트 디지털 뉴스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는 "디지털 독자들과 종이신문 독자들은 다르다. 사람들이 뉴스와 다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신문은 종합적인 것, 순간을 포착하는 스냅샷(snapshot)과 같은 것에 가까운 반면 디지털 플랫폼은 신속하게 정보를 접하고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매번 구체적 통계와 수치, 반응도를 검토하고 있다. 또 과거에는 에디터가 일방적으로 지시했지만 엔지니어를 대화에 참여시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토되는 데이터는 기자들이 발전하는 기회로 삼기 시작했다. 또 7개의 뉴스팀을 신설했다. 70여명의 취재 기자를 충원했다. 다양한 경로에서 독자가 원하는 것을 채우기 위해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 인수 이후 1년여를 맞은 워싱턴포스트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혁신을 전개할 수 있는 문화적인 디지털 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인수자인 제프는 신문사 경영에 대한 많은 질문과 아이디어는 물론 자본을 갖고 왔다. 자본은 다른 언론사들이 취약한 콘텐츠관리시스템(CMS)를 비롯한 기술 부문 투자에 쓰이고 있다.


마틴 배런(Martin Baron)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은 "오늘날 신생 미디어의 숙제는 신뢰성이다. 우리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고 일정한 수준으로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버즈피드가 되면 독자를 잃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집에 불이난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왜 불이 났는지를 말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가치"이며 이를 구현하는 것이 디지털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신문 1면 대신 모바일, 페이스북 고려한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가 종이신문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총회에서도 증명됐다.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의 경우 97분은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년 전 전체 트래픽에서 모바일 비중은 30%에 그쳤지만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다.


이번 총회에서 앞으로 10년 가까이 뉴스 유통의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 해외 독자의 73%를 불러들인다. 톰 로젠스틸(Tom Rosenstiel) 미국 언론연구소(API) 국장은 "미국 성인의 30%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고 있고 밀레니엄 세대는 무려 61%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가 있는 곳이라면 그것이 어디든 향해야 한다"는 아서 슐츠버그 뉴욕타임스 회장은 '지난해 혁신보고서 공개 이후' 세션에서 "종이신문 1면 기사를 결정하는 편집회의는 더 이상 없다. 이 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은 디지털 독자를 위한 스토리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 서비스에도 이미 합류한 상태이다.


기술 발달의 단면인 유통 플랫폼의 강세 국면에서 새로운 독자 확보는 도전의 영역에 속한다. 문제는 신문사가 기술기업과 호혜적인 조건을 내걸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다른 플랫폼 의존도가 커질수록 언론사의 정체성과 뉴스 형태의 왜곡은 가속화된다. 국내에서는 포털 뉴스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을 파악하고, 실험-측정-분석으로 뉴스 확산의 최적화를 설계하는 부분이다.


"독자에 대해 작은 것부터 알아야 한다"


이와 함께 뉴스 소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년간 독자개발팀, 분석팀, 전략팀을 신설했다. 알렉스 매캘럼(Alex MacCallum) 뉴욕타임스 부에디터는 "우리의 플랫폼을 넘어서기 위해 독자의 태도, 습관에 대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룸 안에 훌륭한 데이터 과학자 고용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스 취재 및 보도와 관련 가장 최적의, 연관된 기술을 조언하는 비즈니스 리포터를 별도로 두고 있다. 복스(VOX)는 35개의 스토리 구현 템플릿을 보유하고 있다. 기자가 기사 입력기(CMS)에서 기사를 쓰면 가장 아름다운 포맷으로 디지털 출판된다.


뉴저널리즘 석학 제프 자비스 미국 뉴욕시립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양만 추구하는 페이지뷰로는 아무 것도 이끌지 못한다. 콘텐츠 공장에서 벗어나 서비스 관점으로 이동해야 한다. 개인으로서 사람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페이스북은 독자들이 누구인지 알지만 우리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며 개탄했다.


그렉 바버 총괄 책임자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기자나 직원들의 수가 많다는 것은 중요한 이슈이다. 이것은 종합된 정보만이 존재하는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신문사를 구별 짓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독자들과 대등하게 소통하는 일은 고객(customer)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관점이다.


이제 언론사는 독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기적으로 파악하는 독자 퍼스트 시대로 진입 중이다. 독자들에게 전문가들을 연결해주고 이벤트 할인권 제공 등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흐름이다. 이를 위해 내부 개발자, 외부 기술기업과 대화가 통하는 인재를 영입해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독자 관계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는 저널리즘 비즈니스에 독보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후안 세뇨르(Juan Senor) 이노베이션 컨설팅 그룹 대표는 '신문혁신보고서 2015' 세션에서 모바일-비디오-네이티브 광고-프로그래머틱 광고-데이터-이벤트·이커머스(e-Commerce) 6가지 성공 열쇠를 제시했다. 그는 "비싼 값을 받는 고급화된 종이신문(의 재발견), 속도와 깊이를 추구하는 뉴스룸(의 재설계), 훌륭한 글솜씨와 멋진 기술을 수렴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투자"를 주문했다. 종이신문과 디지털신문의 균형적인 혁신이 성공을 약속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기자협회보 6월10일자에 게재된 글입니다. 세계신문협회 총회를 다녀온 직후 작성된 글입니다.






이제 뉴스조직은 독자의 시간(실시간성)을 잡아두는 것 못지 않게 공간(여가, 문화)에도 근접해야 한다. 사실관계를 전하는 뉴스는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다르게 연출되는 정보(큐레이팅)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그걸 염두에 둘만한 준비가 돼 있는가? (이미지는 이데일리 기사 캡쳐)


인터넷신문 <이데일리> 기자가 뉴스 미디어의 미래와 관련 질문했다. 쉽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둔 만큼 깊은 내용은 담지 않았다. 나는 대표적인 뉴스산업 비관론자이다. 이를 감안해서 아래 글들을 읽어주셨으면 한다. 


Q. 디지털(모바일) 퍼스트 시대의 현주소는? (독자의 뉴스 소비 형태 변화 배경 등 포함)


뉴스산업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첫째, 디지털 뉴스 소비구조가 심화하고 있는 데도 핵심역량은 여전히 오프라인 콘텐츠 생산에 비중을 두고 있다. 둘째, 현명한 독자가 부재하다. 뉴스조직이 참여적이고 협력적인 독자 발굴과 관계증진을 등한히 했기 때문이다. 셋째, 생태계의 주도권이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넘어갔다. 자체적인 경쟁력은 낮은 상황이다. 넷째, 독자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대응이 아니라 질 낮은 트래픽 경쟁에 매달리고 있다.


Q. 소셜 미디어의 활용도 중요해지고 있다. 독자들의 소셜 미디어 활용 실태는?


독자의 소셜 미디어 이용도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급증세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소셜네트워크 앱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소셜 앱은 뉴스를 이용하는 주요한 경로가 되고 있다. 소셜 참여자(친구) 간 뉴스 공유는 뉴스 소비 활성화에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 활용성이 단순 뉴스 푸시에 그치고 있어 독자들과의 상호성은 낮다. 소셜 독자들의 매체 충성도가 높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특정 매체의 기사를 능동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타임라인에 공유되는 뉴스를 무차별적으로, 실시간적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 소비 경험을 진화하려면 언론사와 독자 사이에 긴장감-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가 앞으로의 숙제다. 

 

Q. 저널리즘 위기론이 대두된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를 맞아 연성 콘텐츠와 어뷰징 기사의 증가, SNS 발달로 인한 1인 미디어 가능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널리즘은 대중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확보해 가치판단, 행동선택에 영향을 미칠 때 '시장'을 점유한다. 트래픽(방문자)이나 활동성(댓글부터 UGC 등)으로 드러나는 디지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사는 양질의 독자를 확보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보다는 콘텐츠 그 자체에 매달리고 있다. 생명이 짧은 속보뉴스나 자극적인 검색어 뉴스가 대표적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일과성으로 그치고 있다. 언론사 내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하다.


첫째, 트래픽 지상주의가 극복돼야 한다. 비즈니스모델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경쟁조건을 감안할 때 광고매출과 직결되는 트래픽을 포기하기 어렵다. 검색어 뉴스를 비롯 손쉬운 뉴스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둘째, 미디어 소비 이용 경로가 더욱 다변화하고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도 다종다양해지고 있다. 일률적이고 일반적인 뉴스 대응으로는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셋째, 기사 어뷰징은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양질의 독자와는 무관하다. 어뷰징이 만연하면서 저널리즘-뉴스 자체에 대한 평판은 추락하고 있다. 시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Q. 허핑턴포스트, 버즈피드 등 디지털 퍼스트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해외매체들의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나(간략하게). 이들 매체의 디지털 대응 전략이 국내에 도입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주로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을 상대로 하는 매체들도 결국은 좋은 스토리를 제공하는 소비경험을 통해 트래픽 즉, 영향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셀럽들을 참여시키고 효율적인 큐레이션, 네트워크 친화적인 솔루션들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소셜기반의 매체들이 계속 주목받고 있다. 소셜에서 트래픽을 대부분 확보하는 매체들은 가십성 뉴스는 물론 독자 친화적인 뉴스-생활 밀착형 뉴스 등에서 경쟁력을 쌓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경쟁력은 복제 가능한 콘텐츠를 통해서는 확보할 수 없다. 7,000여 개가 넘는 매체들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현명한 독자들 즉, 참여지향적이고 열정을 가진 독자들을 확보하는 일이다.


광고(트래픽), 판매(유료화), 재정후원과 같은 비즈니스모델은 디지털에서도 확립돼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델이 네트워크의 참여자 즉, 독자를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독자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콘텐츠를 생산하는 뉴소조직이 어떻게 시장과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의 고민이 필요하다. 

 

Q. 데이터 및 비주얼 저널리즘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테크놀러지는 독자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의 콘텐츠의 변형을 가져 왔다. 평면적인 정보에서 입체적인 정보로 그 형식이 바뀌었다. 특히 멀티미디어 콘텐츠처럼 시각적인 정보형식은 독자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읽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변화한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독자들로 하여금 콘텐츠 생산자를 재인식하게 만든다. 정보 그 이상의 인지효과를 발생시킨다. 많은 매체들이 새로운 뉴스 실험들을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바로 브랜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효율이 필요하다. 저널리즘의 전통이 취약한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능적 접근보다 성찰과 신뢰라는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최소한 병행돼야 한다. 

 

Q.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맞는 기자의 '인재상'은? 이 시대 기자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자세와 능력이 있다면?


우선 좋은 스토리를 발굴해야 한다. 뉴스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스토리텔러'로서의 창의력은 아주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독자가 만족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을지 기술적 스킬도 요구된다. 그 다음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해야 한다. 데이터를 수집, 분류,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장을 미래지향적으로 짚는 '프론티어'적 태도가 필요하다. 또 독자관계를 주도하는 적극적인 대화자가 돼야 한다. 독자들의 질문과 반응을 겸허히 수렴하고 애프터서비스를 할 수 있는 '휴머니스트'여야 한다. 뉴스조직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파트너십을 상정해야 한다. '전략가'가 되는 것이다.

 

Q. 디지털 퍼스트 시대와 관련해 미래 언론의 상황은 어떻게 변할 것이라 보는가. 언론사들의 대응 방향과 생존전략을 조언해달라. (미래 전망과 제언)


디지털은 뉴스 미디어의 영향력 확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더 많은 독자와 만나는 공간, 더 많은 독자의 발언을 수렴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자면 지금과 같은 양적 경쟁이 아니라 질적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온라인 뉴스의 수준에 변별력이 낮으면 결국 매체 중심의 소비는 몰고오기 어렵다.


좋은 독자 즉, 능동적인 참여자를 확보하려면 매체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신뢰는 디지털 플랫폼의 개방성, 유연성, 양방향성 같은 가치들로 형성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독자들의 의견과 이익을 헤아리는 서비스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뉴스조직의 일방통행은 디지털에서는 중단돼야 한다. 뉴스의 형식과 내용 등에 대해 독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것이 디지털 저널리즘의 혁신이다. 특히 소비자로 한정되지 않고 매체와 공존, 협력하는 적극성을 띤 독자들의 규모는 커질 것이다. 이 독자들을 발굴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때이다.


문제는 현재의 국내 시장 경쟁구조, 매체 간 차별화 정도, 독자의 뉴스 소비 패턴 등 풀리지 않는 변수들이다. 뉴스'만'으로는 매체의 영향력을 키우기 어렵고, '뉴스+알파'를 고민하는 매체 전략이 필요하다. 당연히 자본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감당할 매체들이 많지 않은 만큼 '양극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틈새-마니아층을 겨냥한 전문매체나 대안매체들의 약진도 예상해봄직하다. 







뉴스유료화가 가능한가라는 진부한 질문은 이제 이 업계에서 사라져야 한다. 신뢰도 없고 독자도 없는데 어떻게 유료화가 완성될 수 있는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독자가 누군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 독자는 참여지향적이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지 포털로부터 들어오는 사람들은 아니다. 미디어오늘 2015년3월25일자.

<미디어오늘> 기자가 '뉴스 유료화'를 물었다. 나는 국내에서 뉴스 유료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줄곧 견지해왔다. 디지털 혁신은 기술, 콘텐츠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에서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것이다. 그 전통은 저널리즘의 품격을 독자들과 나누는 것이다.


"언론은 본질적으로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다. 영향력이란 대중의 판단, 기호에 미치는 힘을 의미한다. 그것은 (저널리즘의) 원칙과 신뢰에 의해 형성된다. 20세기는 그 영향력이 양적인 것을 중심으로 측정됐다. 물론 과학적이지 않은 숫자였다. 21세기에도 영향력은 이 산업의 배후가 된다. 디지털에서 어떻게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시장과 독자를 향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미디어가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평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의 특징-개방성, 대등성, 확장성, 상호성, 투명성 등을 충실히 구현해야 한다. 우리의 웹 사이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그러한 디지털 기술의 속성과 어울리는가?"


일반적인 사실 관계를 다루는 뉴스의 유료화는 어렵다. 시장 경쟁의 환경을 고려해보라. 더구나 분석과 주장, 입체적으로 포장된 뉴스의 경우는 지불장벽을 치는 것이 아니라 더 퍼뜨려야 한다. 영향력을 키우려면 말이다.


국내에서 참조할만한 유료화 사례도 더러 있다. 그 중 <동아비즈니스리뷰>는 이야기할 것들이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의 콘텐츠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상태지만 열성적인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뉴스 유료화에서 아주 중요하다. 더구나 오프라인에서도 독자들과 관계를 확대하는 이벤트들이 많다. 유료 상품은 비교적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독자가 상품을 조합할 수도 있다. 고급정보이며, 타깃화할 수 있고, (독자들 사이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3박자를 갖춘 것이다.


즉, 전통매체가 추구하는 뉴스 유료화는 첫째, 독자와의 관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둘째, 독자 참여를 수렴하는 서비스를 확보하며 셋째, 독자 사이에-독자와 뉴스조직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커뮤니티로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뉴스 유료화를 위한 설계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검증하면서 차근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1. 우리의 진짜 독자는?

-독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우리를 찾는 독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프라인 매체의 독자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2. 독자와 만나는 접점은?

-뉴스 소비 경로에서 어떤 상호작용이 있는가?

-기자 더 나아가 뉴스룸의 대응은 어떤 상태인가?


3. 독자의 의견은 뉴스 생산과정에 수렴되는가?

-(독자의 피드백에 따른) '2차 생산'은 활발한가?


4. 뉴스의 양과 질은 어떻게 결정하는가?

-뉴스조직 내부에서 결정하는가? 뉴스조직 밖에서는 검증하는가?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역량은 충분한가?


5. 프리미엄 콘텐츠는?

-시장을 끌고 가는 것인가, 뒤쫓아 따라 하는 것인가?

-구체적인 정의를 어떻게 하는가?


6. 요금설계는 적정한가?

-기존 구독자(종이신문)에게는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가?


7. 뉴스 유통은?

-포털과는 어떤 협력을 할 것인가?


8. 뉴스 유료화의 목표는?(사실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한다)

-종이신문 매출감소를 메우는 중요한 모델로 상정하는가?


-콘텐츠 생산에 초점을 두지 말 것 : 성찰과 공존의 미덕을 갖출 것

-서비스를 만들 것 : 고객 서비스도 포함

-독자와 만날 것 : 독자의 열정과 참여를 수렴할 것

-뉴스조직의 이벤트를 정례화할 것 : 커뮤니티를 구축할 것

-독자 로열티를 끌어낼 것 : 독자가 원하는 것을 함께 정의할 것

-프로젝트를 시행할 것 : 커뮤니티, 로컬 공동체 등이 원하는 것


질 낮은 뉴스 소비 방관하면 언론과 포털 공멸한다

포털사이트 2015.02.10 18:1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한국언론진흥재단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포털 뉴스 이용빈도 추이(2011~2014년)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언론사의 자멸적 트래픽 경쟁으로는 이 구도를 깨기는 불가능하다.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수렴하는 정책으로 바뀔 때 `포털 활용론`도 의미가 있다. 다양한 경쟁환경으로 진입한 포털도 좋은 뉴스가 더 많이 소비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이용자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언론과 포털은 뉴스 공급과 뉴스 검색으로 연결된다. 전재료와 트래픽은 양측 공방전의 문고리다. 포털 뉴스 서비스 정책의 변화는 언론사 트래픽의 희비쌍곡선을 긋는다. 언론사 트래픽 경쟁이 과열되면 포털 책임론도 부상한다.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2006년 12월과 2007년 4월 도입한 ‘검색 결과 아웃링크’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웃링크는 언론사가 트래픽을 손쉽게 만드는 열쇠를 제공했다. 바로 검색어 관련 기사를 포털에 반복 전송하는 ‘어뷰징’이다. 이용자 선택을 수월하게 받는 통로는 금세 ‘어뷰징 기사’ 논란을 낳았다.


네이버는 기사 시간 변경 및 중복 기사 히스토리 표시 등 DB시스템 개선을 포함한 뉴스 검색 개편 방침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광우병 논란, 촛불시위, 광고주 불매 운동 등 연이어 터진 정치적 사건도 불을 질렀다.


2008년 7월 조선, 중앙, 동아 등 주요 신문은 미디어다음에 기사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 불공정 계약, 편집 논란 등 해묵은 문제들까지 번지면서 양측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듬해 1월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카드를 꺼냈다. 뉴스캐스트란 그동안 네이버가 초기 화면에서 자체적으로 종합 편집하던 방식을 포기하고 각 언론사가 뉴스박스에 자사의 뉴스를 선별해 노출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자신의 안방을 언론사에 개방하는 것은 물론 뉴스캐스트에 노출되는 기사를 모두 아웃 링크로 전환했다. 네이버는 이때 이용자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 확보를 강조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요구하는 언론사를 달래는 포털의 승부수였다. 기사 전재료와 트래픽 공유(검색 결과 아웃링크), 전략적 제휴(과거 신문기사 디지털화, 전문기자 코너 운영) 등 기존에 언론과의 관계 형태와는 차원이 다른 조치였다.


당시 네이버 초기화면은 국내 PC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월 1회 이상 방문하는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공간이었다. 뉴스캐스트의 파괴력을 간파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용자 클릭을 유발하는 것에 매달렸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과 기사를 훨씬 더 많이 쏟아냈다. 검색어 기사를 양산하는 인력을 경쟁적으로 충원할 정도였다. 최적의 온라인 뉴스를 생산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구체적 준비가 없었던 언론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접근이었다. 


만성적인 경영 위기에 시달려온 언론사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이는 투자 보다는 질 낮은 트래픽으로 유치하는 네트워크 광고 매출을 선택했다. 몫 좋은 공간에 기사가 노출되면서 언론사 사이트의 월간 순방문자는 8.6%, 페이지뷰는 26.1%나 상승했다.


2011년 2월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톱 뉴스’를 언론사 초기 화면에서 기사 본문 페이지로 연결 형태를 변경했다. 언론사는 포털에서 들어오는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사 본문 페이지를 별도로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제목 장사로 들어온 뜨내기 이용자가 더 트래픽을 유발하도록 콘텐츠 구성과 배열을 ‘선정적’으로 채웠다.  


네이버는 언론사 편집권을 직접 침해한다는 논란은 피하고 옐로우 저널리즘에 항의하는 이용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옴부즈맨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용자 불만을 수렴하는 자율기구를 통해 언론사의 협조를 구하려는 고육책이었다. 여기에 문제성 기사 노출을 억제하는 다양한 운영 가이드도 시행했다. 


결과적으로 뉴스캐스트는 언론사 기사를 포털 초기 화면에 배치하여 이용자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이용자의 온라인 뉴스 소비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포털 뉴스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는 “네이버는 포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을 언론사와 분담하는 대신 언론사(닷컴)의 광고수익원인 트래픽을 언론사에 주는 정책으로 절묘한 타협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2013년 4월 ‘뉴스스탠드’를 도입했다. 초기 화면에 노출되는 뉴스 영역을 언론사별 편집판으로 대체한 것으로 언론사 브랜드를 선택한 후 가상의 지면(뷰어)에서 기사를 선택하는 이중의 절차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언론사들이 자사의 편집의도, 편집가치를 그대로 제공할 수 있고, 이용자는 선정적, 낚시성 기사와 제목들을 적게 만날 수 있다”며 순기능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간 이용자가 기사 제목을 곧바로 소비했던 것과는 뉴스 접근성과 소비 편의성이 크게 낮아졌다. 


소수의 메이저 신문사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일반적 관측 속에 다수 전문가들은 앞다퉈 뉴스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행 한 달 만에 언론사 사이트 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10% 감소하고 체류시간 또한 42.5% 급감했다. 


반면 네이버 뉴스 홈 서비스는 이용자 트래픽이 증가하는 등 포털 뉴스 소비로 회귀하는 흐름도 강하게 나타났다. 트래픽 추락을 회복할 재료가 없던 언론사들은 포털 검색어 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뉴스스탠드 구조에서는 다수의 언론사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언론사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품질 제고를 등한히 한 상황에서 포털 뉴스 이용자를 유인할만한 뚜렷한 동기도 없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초기 이용자가 언론사 브랜드를 선택하는 ‘마이뉴스’ 설정 비율도 극히 낮았다.


뉴스 소비에 따른 추가적인 인지·행동 비용을 요구하는 뉴스스탠드는 수동적인 포털 뉴스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뉴스스탠드 전면 시행 이전 ‘마이뉴스’ 설정 이용자를 확보하려고 마케팅을 펼친 언론사들로서는 참담했다.

 

뉴스캐스트에서 고착화됐던 비목적성 뉴스 소비가 감소하면서 언론사 등 전문 뉴스 사이트 방문자 수는 시행 1년 만에 최대 80%까지 급격하게 감소했다. 


네이버는 2014년 2월 로그인, 쿠키방식과 상관없이 ‘마이뉴스’를 설정하면 언론사 기사 제목을 바로 클릭할 수 있는 뉴스스탠드 부분 개편을 단행했다. 사실상 뉴스캐스트로의 복귀였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인터넷 포털의 저널리즘 역할에 관한 고찰(2014)'에서 “뉴스스탠드 부분 개편은 각 언론사의 불만을 반영한 행보라기보다 소셜 플랫폼의 다변화에 따라 네이버 스스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포털은 2012년을 전후로 급성장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주도권 선점을 위해 언론사 제휴 확대에 나섰다. 포털은 모바일 서비스에서 언론사가 제공하는 기사의 본문 페이지 하단에 ‘관련 뉴스’ 아웃 링크를 적용했다. 언론사의 독자적 경쟁력이 아닌 포털이 나눠주는 트래픽에 더 빠져들게 하는 일종의 ‘독배’였다. 


최근에는 포털의 뉴스 검색 신뢰성이 뜨거운 감자다. 네이버가 지난해 말 모바일과 PC 뉴스 검색에 적용한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은 트래픽 가뭄에 시달리는 언론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뉴스스탠드 이후 이슈 중심의 뉴스 소비는 검색 결과를 통한 뉴스 소비로 완연히 대체됐기 때문이다. 


클러스터링은 최신 순, 정확도 순에 따라 몇 개 페이지씩 뉴스 검색 결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뉴스를 자동으로 묶어 최대 4~5개까지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같은 클러스터(묶음) 내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랭킹’ 가중치가 트래픽을 좌우한다. 


언론사들은 동일 시간 내 많은 기사를 전송하거나 태그, 키워드 등을 삽입하는 등 뉴스 검색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는 “(언론사들이 곧)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에 맞게 대응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으로 어뷰징 감소의 효과는 없을 것”이고 “이러한 상황 전개는 네이버도 충분히 예측하고 있을 것”이라며 냉소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뉴스 생산의 주요 좌표로 설정돼 있는 상황에서 뉴스 검색 알고리즘 변화가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라면서 “포털은 언론사의 저널리즘 혁신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소한 동일한 소재의 뉴스와 유사한 뉴스는 검색 결과에서 철저히 후순위에 노출하는 등 온라인 저널리즘의 품질 제고라는 방향을 네이버가 적극 수렴해야 한다는 의미다. 


닐슨 코리아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검색 결과 페이지(SERP)를 경유한 월간 뉴스 사이트의 이용자 비중은 전체 뉴스 사이트 이용자의 66.9% 수준이다. 이중 검색 결과의 첫 화면에서 뉴스 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 뉴스 사이트 이용자의 66.4%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유도현 대표는 “PC 온라인 뉴스 소비는 포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단건 기사를 소비하는 구조로 정착돼 검색 알고리즘의 변화가 매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지만 “동일 클러스터 내 상위 노출 순서는 소비자의 뉴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언론사별로 점차 트래픽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앞세우는 언론은 조직 융합과 인재 확보로 경쟁력 제고에 골몰하고 있다. 포털 뉴스 서비스 정책의 변화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적인 화두다.  


이를 풀어가려면 언론과 포털은 일단 검색 방식이나 서비스 구조를 놓고 벌인 갈등과 긴장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뉴스 시장을 키우고 가치를 확장하는 생산적 논의보다는 트래픽 유발과 전재료 인상이란 해묵은 이슈의 되새김질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 소비 환경의 도도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13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SNS)로 인터넷 뉴스를 보는 비율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30.4%로 나타났다. 반면 포털 초기화면 이용, 실시간 검색 이용 등은 최대 16% 감소했다. 


특히 PC 뉴스의 비(非)소비 시간이었던 이동 중 시간과 취침 전 시간이 모바일을 통해 새롭게 뉴스 소비 시간으로 편입되고 있다. 닐슨 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 이후 모바일 뉴스 소비는 고정형 PC 인터넷 뉴스 소비 시간을 역전했다.


모바일에서는 PC보다 더 편중된 포털 뉴스 선호현상이 나타났지만 SNS에 연계된 모바일 뉴스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 ‘소셜 뉴스’ 매체의 콘텐츠는 탈포털, SNS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평균 재방문일이 길고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등 높은 이용자 충성도가 특징이다. 멀티 스크린 이용과 다변화된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접근성이 확장되고, 미디어 이용자의 능동성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언론과 포털 모두 위기와 기회의 기로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플랫폼센터장은 1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의 뉴스펀딩은 플랫폼 특성을 살리는 기획 같다”며 “디지털스토리텔링 기사, 카드뉴스 등 언론사가 실험적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어떻게 네이버에 도입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모바일 환경에서 언론사 트래픽 이전 가능성도 열어 뒀다. 언론사 브랜드와 이용자를 연결하고 좋은 콘텐츠 소비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취지다. 언론도 ‘저널리즘 신뢰 회복’이나 ‘인식 변화’처럼 본질적인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일과적으로 선보인 뉴스 혁신을 체계으로 수렴하는 사람과 조직의 재편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최고의 온라인 저널리즘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다. 앞으로 1~2년 언론과 포털은 공생과 협업을 위한 지렛대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부 간섭’과 ‘외부 간섭’의 수준도 높여 갈 것이다. 이용자에게 연결과 협력의 무한한 가치를 제시하는 미디어만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신문과 방송>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1월 초였습니다.



'빅 브라더''공감 세대' 간 대립...SNS 분화 이어질듯

뉴미디어 2014.11.30 12: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올해 SNS는 사이버 검열과 `공감문화`라는 극점을 오고 갔다. 국가기관의 사이버 공간 모니터링은 후진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세월호, 선거, 기부 등 사회적 이슈를 통해 함께 마음을 나누고 참여하는 흐름도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2015년은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SNS의 분화 못지 않게 정치적 갈등과 마찰도 끊이지 않고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의 소셜네트워크(SNS)는 치열한 이슈를 반복한 무대였다. '검열', '여론 조작과 프라이버시 침해', '블로거지'로 들끓는가 하면 공동체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책임을 다루는 '연결·공감'의 장면도 연출됐다. 


우선 사이버 감시는 국가 기관이 일상적인 사적 소통까지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날카로운 상처를 남겼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정부기관이 지난 5년 동안 37,453건의 유선전화, 이메일, 카카오톡 ID 등을 감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와 비교해 그 과정이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보 과부하, 소셜 평판에 대한 부담, 저작권 이슈, 온라인에 쌓이는 개인 정보에 대한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등 '소셜 피로감'도 꾸준히 누적된 터라 실망감은 더 커졌다. 때마침 SNS 이용자들 사이에 "감정이 전염된다"는 '감정 조작'의 실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려는 극에 달했다.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확장하는 폭넓고 열린 문화의 도구다. 하지만 '빅 브라더(big brother)'의 등장으로 '보이지 않는 통제'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검열 논란은 2013년 미국 정보기관에서 일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연상하는 이들로 '사이버 망명'의 희극을 낳았다.


메신저 프로그램을 러시아산 '텔래그램'으로 바꾸는 망명 감행자는 단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러자 최대 인터넷 사업자가 직접 나서서 수사 당국의 감청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항변'으로 이어졌다. 


국내 SNS 이용자들의 위기 인식이 드러난 이 사건은 그 동안의 만성적인 '개인 정보 노출'로 겪은 사생활 침해보다 폭발력이 컸다. 여론 조작 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사건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모욕당했다는 불편한 경험이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라인처럼 가까운 지인들끼리 정보와 이야기를 나누는 폐쇄형 SNS는 최근 2년 사이 소리 소문 없이 성장했다. "편한 사람들과 할 말만 하고 싶다"는 이용자 정서를 수렴한 것이다.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SNS도 지난해 이후 쏟아졌다. 보낸 글을 지정한 시간 내에 자동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서비스인 위챗, 스냅챗이 주목받았다. 메시지 확인을 하면 10초만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유령 메신저 '스냅챗'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정보 욕구는 충족하면서 사생활은 보호할 수 있는 절충형 SNS로 '휘발성' 서비스란 별칭을 얻었다. 


이 가운데 국내 서비스인 '돈톡'은 중간에 상대방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회수가 가능하다. 그룹 채팅에서는 개별 이용자간 귓속말도 할 수 있다. 사이버 망명으로 유명해진 '텔레그램'은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다. 


미국의 유리버스(Uriverse)는 소수의 친구들과 관계를 다질 수 있는 모바일 SNS로 서로 공유한 콘텐츠도 원하는 경우 완전 삭제가 가능하다. 음성과 문자를 암호화 처리해 제3자의 도청이나 해킹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허쉬(Hush)'가 공개됐다. 


올해는 익명으로 소통하는 서비스인 위스퍼, 시크릿(Secret)도 급물살을 탔다. 더 솔직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샀다. 구글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익명 SNS 시크릿의 경우 '친구'로 연결돼 있지만 올라온 글의 주인공은 알 수 없다. 


'가면 무도회'처럼 욕망과 느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시크릿 SNS의 슬로건은 "Be Yourself(진정한 당신이 돼라)". 한마디로 SNS에 익명 바람이 휩쓸고 지난 것이다. 진원지는 미국이지만 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익명으로 불특정 이용자끼리 채팅하는 '살랑살랑 돛단배',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센티', 같은 학교 친구들끼리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우리학교 삐야기'가 대표적이다. '펜스'는 폐쇄형과 익명형을 조합했다. 


반면 개방형·공유형 SNS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은 "얼굴을 드러내는" 관계를 지향한다. 이용자가 올린 스토리가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친구의 친구까지 알려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 구글 벤처스도 차세대 SNS로 익명성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사생활을 보장받으려는 이용자를 고려해서다.


페이스북은 익명으로 민감한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룸(Room)' 앱을 출시했다. 룸을 개설한 이용자는 다른 친구를 초대하거나 익명으로 글을 등록할 수 있다. 실명을 통해 수준 있는 관계와 스토리의 교류를 강조해온 페이스북의 '철학'이 변경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이 SNS에 바라는 기대심리, 보상심리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소셜 관계'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안전하고 따뜻함을 향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한다.


사실 그동안의 SNS는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었다.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공유하는 모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정보를 공유하고 논쟁에 뛰어들수 밖에 없었다. 적지 않은 혼란과 고통도 경험했다. 러시아산 명태, 의료 민영화 등 자극적이고 대립적인 소재들이 괴담으로만 흘러 지나갔다.  


그럴수록 SNS는 서로를 위로하고 껴안는 감성적인 스토리를 갈구했다. 더 많이 오르내리는 소식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스토리, 직장 생활의 애환, 취업 준비생의 분투기, 딸바보 아빠의 에피소드가 격렬한 세상사를 덮는 풍경이 잦았다.


여름에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SNS를 휩쓸었다. 기부자가 SNS상에서 클릭이나 공유, 댓글 등으로 참여하는 형식을 취하는 '소셜 기부'가 유행처럼 번졌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 캠페인은 SNS를 지속적으로 물들였다. 


한편으로는 선거 기간 중 '효도 SNS'는 유권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아들의 SNS 글로 치명상을 입었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상대 경쟁 후보의 딸이 폭로한 SNS 글로 기적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SNS에 드러난 '아버지의 진실'이 여론을 흔든 것이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SNS 이용률은 전년 대비 평균 11%나 상승했다. 특히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평균 50%를 넘었다. 현재 국내 월 활동 이용자 기준으로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은 각각 2,900만명, 1,100만명을 기록 중이다. 밴드와 함께 3대 모바일 SNS로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아니라 다양한 기호와 욕구를 결합하는 충성도 높은 채널로 성장한 SNS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달아 올랐다. "지하철 택배원이 제주에 보내주세요"라는 희망 메시지, 포스코 라면, 박근혜 3M, '네 글자로 달린다 제네시스', '앵커의 진행 실수'를 내세운 광고까지 회자되는 이야기들은 넘쳐났다.


특히 올해에도 이미지와 영상 스토리는 SNS의 인기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나'에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특정 주제나 분야로 집중된 '버티컬 SNS', 정보 소비의 개인화에 부응하는 '큐레이션 SNS'로의 진화도 거듭됐다. 


기업이 SNS를 통해 수집하는 개인 정보, 이용 패턴은 투명한 관리 체계라는 사회적 이슈와는 별개로 큰 그림을 구채화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SNS에 방점을 두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도 '플랫폼'을 강화할 태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와 SNS가 금융, 전자상거래로 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이 쇼핑 서비스를 하는 식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이어 콘텐츠 유통 그리고 이제는 비즈니스와 사물 인터넷 플랫폼까지 접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체에서 돈을 받고 홍보글을 쓰는 '블로거지'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SNS의 그늘이다.


무엇보다 SNS의 역기능은 합리적 소통보다 감정이 앞서 허위 정보나 사회적 갈등이 부추겨진다는 점이다. '좌빨'과 '수꼴'의 이전투구는 올해도 인터넷 공론장을 망쳤다. 집단적인 증오와 대립이 낳은 인터넷 3류 문화는 한국의 SNS를 계속 배회하고 있다. 또 관음과 폭력이 난무하고 신상이 털리는 배수로가 된지 오래다. 


산업적인 가치를 키우는 SNS의 이면에는 사회적인 진통이 이어지는 셈이다. 2015년에는 규제와 처벌을 고수하는 국가 기관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네트워크의 참여자들 사이에 잦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NS와 그 이용 문화가 더욱 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동체의 문제를 토론하는 SNS, 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파악하는 SNS 등 공적, 사적 SNS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핫이슈 시사 2015 대전망’ 단행본 게재용으로 11월 초 작성되었습니다.




주요 언론사의 `뉴스 유료화` 시행 1년. PDF(신문지면) 중심의 상품특성, 독자관계의 취약성으로 좋은 평가를 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각 언론사들은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위한 조직 정비, 결합상품 제시 등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지만 독자들의 지불의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주요 신문사들의 뉴스 유료화가 시행 1년을 맞았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경제신문은 '신문 지면(PDF)'을 주상품으로 하는 '매경 e신문', '한경 플러스'를, 조선일보는 온라인 전용 뉴스 서비스인 '프리미엄 조선'을 지난해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9월 디지털 구독 플랫폼 '조인스'를 공개하며 유료화 대열에 가세했다. 


각 신문사의 유료 상품은 대체로 PDF와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로 구성돼 있다. 이중 PDF는 선택과 배치라는 신문사 기사편집의 고유 가치를 내재화한 상품으로 전 연령대에서 익숙한 소비 경험이 장점이다. 


특히 PDF 서비스는 해상도 보정, 인터페이스, 스크랩, 저장, 인쇄, 메모 등 다양한 기술 요소를 갖고 있다. 모바일 기기 연동을 강조하는 N-스크린 구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동안 PDF는 독자 기술과 데이터 투자에 미흡한 신문사의 내부 여건으로 외부 유통 채널에 오래도록 의존해왔다. PDF 유료화 서비스에 필요한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던 만큼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또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신문 지면 제작 공정에서부터 디지털 지면 서비스를 고려하는 업무를 보강했다. 지면 강판 이후 끝나던 업무에서 기사 영역(이미지, 제목, 기사)을 묶는 단계를 추가했다. 업무의 재정의가 수반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제 솔루션 등 지불 편의성, 다양한 OS와 사이즈의 기기에서 동일한 접근성도 풀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구독자 혜택, 다양한 연계 요금 모델 등 마케팅 정책 문제도 풀어야 했다.  


개인 독자가 아니라 기업(B2B) 가입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전략 상품인 초판 PD의 경우는 배포 시간 차별화도 기했다. 


반면 취재 뒷얘기는 일종의 '미끼 상품'에 해당한다. '매경 e신문'은 취재 뒷얘기 류인 비하인드 스토리, 스페셜 리포트에 이어 최근 '프리미엄 입시 상담', '프리미엄 채용IR', '여행 버킷리스트' 등을 보강했다. 


'한경 플러스'는 '뉴스 뒤의 뉴스', '머니테크+', ;취업과 창업', '오늘의 TESAT'으로 기본 콘텐츠를 갖췄다. 최근에는 유료 가입자에 한해 창간호부터 과거 지면(PDF)을 무료로 제공했다.


서비스를 오픈할 때부터 콘텐츠 물량에서 앞섰던 '프리미엄 조선'은 '뉴스 인사이드'와 '2030 라이프', '건강&다이어트' 등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기자들에게 물어보세요'를 비롯 기자들이 직접 연재하는 코너도 운영 중이다. 특히 로그인을 하면 인물 검색, 사진 DB, NIE 등 조선이 보유한 자원들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디지털 가판대 성격의 '조인스'는 신문 6종과 패션ㆍ라이프 12종, 시사경제지 4종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의 신문과 잡지를 아울렀다. 국내 최대 규모로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묶어서 구독하는 '결합 상품'이 예고된 상태다. 


신문사들이 기존 자원을 디지털 자산화(Digital Asset)하는데 들인 기술 투자나 내부 조정에 비하면 콘텐츠 수준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용자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는데 초점이 모아지다 보니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아서다.  


사실 '취재 뒷얘기' 형식은 기자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선택이었다. 판에 박힌 기존의 뉴스 형식 보다 생생한 취재 과정을 공개한다면 의미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콘텐츠가 온전히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지면에 보도된 기사를 조금 보강한 상태이거나 외신을 번역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다.


독자들의 호감도를 높이려면 취재원과의 긴장 관계, 뉴스룸 내부의 에피소드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또 사안에 따라선 기자의 개인 의견을 부각할 필요도 있다. 취재 뒷얘기 중심의 상품 구조를 고수한다면 기자가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취재 뒷얘기 외에 유료 상품으로 팔만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후속 작업이다. 이를 위해 첫째, 지면 신문 제작 중심의 뉴스 조직을 바꿔야 한다. 뉴스 생산 과정이 종이신문에 집중돼 있어 디지털 뉴스의 부가가치 형성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역할과 업무도 유료 서비스와 연결시켜 재정의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data)의 효과적인 관리와 활용을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뉴스 조직의 보유 자원을 자산화하는 것 즉,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쓸 수 있게 통합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당연히 아카이브나 CMS 같은 인프라가 중요하다. 특히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 통찰하는 멀티미디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콘텐츠 가치를 끌어 올리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 뉴스 생산 중심에서 유통, 가공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의 '스노우폴(Snowfall)'처럼 '부가적 인지효과'를 끊임없이 발생하는 뉴스 실험이 장려돼야 한다. 


이 관점에서 평균 3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두 경제지의 PDF 유료화는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상품이다. 대다수 신문사도 PDF를 주상품으로 미는 부분은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월등히 좋은 중앙일보는 JTBC 영상 콘텐츠와 연계한 상품은 물론 '디지털+디지털', '디지털+종이매체' 간 결합 상품의 확장을 검토 중이다. 영화 티켓 구매 등 문화 상품과의 접목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이나 지상파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처럼 타사 콘텐츠를 아우르는 모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종편채널을 보유한 신문사들은 궁극적으로는 플랫폼의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 유통 플랫폼인 '텍스토어' 서비스 경험이 있는 조선일보는 '프리미엄 조선'의 유료화 시기를 몇 차례 연기하면서 기존 서비스 형식에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중앙일보도 콘텐츠를 기존 뉴스 외에 라이프 스타일 정보로 구분하는 전략을 매만지고 있다. 


실시간 소비성이 강한 뉴스는 짧은 가치 주기를 갖는데 반해 다양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오래 간다. 특히 뉴스와 정보를 결합하면 차별적인 개인화 상품도 가능하다. 기술적으로 편의성을 지원하고 이용자 분석을 통한 타겟팅이 최종 과제다.


하지만 신문사가 뉴스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유통 대책의 정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조선일보의 네이버 모바일 뉴스 제공은 현재의 시장구조에서 '탈포털'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 다른 신문사는 자체 '혁신 보고서'를 통해 아예 포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신문협회가 다음카카오의 뉴스 앱인 '카카오토픽'에 대해 업계의 공동 대응을 주문한 것은 절박함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다. 신문사들이 포털에 제공하는 뉴스의 양을 줄이거나 일정량 이상은 로그인을 통해 뉴스를 보도록 하는 등 뉴스 소비 경험에 최소한의 변화 시도조차 없다면 공짜 뉴스의 덤불에서 유료화는 길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신문의 뉴스 유료화는 기존의 뉴스 사이트는 그대로 두고 별도의 접근권이 필요한 플랫폼에서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물론 뉴스 콘텐츠를 적극 확산해 많은 독자층과 접점을 맺는 것이 훨씬 유익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개선, 영향력 제고 등 무형의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이든 뉴스 미디어 브랜드에 강한 애착을 갖는 높은 수준의 독자층 보유는 아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강한 독자는 일방적, 수동적 관계에 안주하지 않는다. 이들은 뉴스 조직과 상호적, 협력적 관계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뉴스 조직에 대해 결속감과 유대감을 갖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독자에 비해 지불 의사는 훨씬 높을 수 있다.


그런데 대다수 신문사들은 독자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설계하는 측면은 공란인 상태다. 비단 뉴스 유료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도 새로운 독자 관계를 상정하는 일은 처음부터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불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한 유료화는 한계가 있다", "충성도가 높은 독자에게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다", "내부 역량 개선과 함께 개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등 유료화 일선에 선 내부 관계자들은 보다 파괴적인 혁신 즉, 비로소 독자 관계의 개선에 주목하고 있었다.  


최근 조선일보가 디지털 미디어 부서 확대를 검토하고 독자 접점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술과 인프라, 콘텐츠 투자는 뉴스 유료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차원의 유료화 로드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첫째, 독자들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 뉴스 유료 플랫폼을 비롯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소비 경향을 파악한다. 우리 독자가 누구인지, 어떤 기호를 갖고 있는지 이해하는 단계다. 


둘째, 독자들과 관련된 기본 데이터를 제대로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콘텐츠 및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단계다.

 

셋째, 독자와 직접 소통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독자 관계 프로그램으로 연결한다. 뉴스 생산 과정에 독자가 참여하는 협력 저널리즘의 단계다.  


모든 단계는 오늘날의 뉴스 유료화가 디지털 기술을 집적한 정보 상품에서 독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수렴한 문화 상품이며, 독자와 매체 간 신뢰 관계가 상품의 독보적 가치를 생성하는 것임을 상징한다. 이는 뉴스 유료화 기반을 갖추는 데까지는 진입한 국내 신문사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뉴스 유료화의 운명도 여기서 판가름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신문과 방송> 1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10월 초순 무렵입니다. 





뉴스큐빅. 큐빅을 만지듯 돌려가면서 다른 아이템을 볼 수 있다. 각 상자 안에는 키워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로의 연결들이 나온다. 하나의 완성된 상자들은 마치 스토리 패키지로 풀리는 것이다. 여기에 비교적 세련된 인터페이스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등장한 시장에서 이용자의 호기심과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가 27일 모바일 전용 서비스인 '뉴스큐빅'을 오픈했다.


'뉴스큐빅'은 하루의 주요 이슈들을 키워드로 분류해 큐빅처럼 생긴 인터페이스에 짧은 분량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다. 


메뉴는 뉴스-이 시각 헤드라인-전체 키워드-인물-이슈-백과사전으로 구성돼 있다. 큐빅의 스토리를 열면 이슈와 연관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예를 들면 해당 주제를 잘 정리한 기사들, 블로그 포스트, 커뮤니티 게시물, 관련 동영상 등이 함께 제공되는 방식이다. 


편집 정렬은 시간순과 중요도 순에 따른다. 뉴스 소스는 주로 뉴시스, 뉴스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등 머니투데이 관계사들을 활용한다. 또 지디넷, 아이즈, 딱TV, AFP 통신 등 다양한 파트너 매체를 인용한다.


'뉴스큐빅'이 다루는 아이템이나 서비스 형식은 일단 젊은 층(10~20대)과의 접점이 목표로 읽힌다. 27일 서비스 오픈 이후 흥미성 스토리를 주로 등록한 것도 주타깃층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코드메익스(codemakes) 하대환 대표는 "'뉴스큐빅'은 스토리 큐레이션을 넘어 독자가 참여해 직접 큐빅을 만드는 구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많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큐레이션 서비스의 한계가 만만찮다. 다양한 뉴스 이용자의 취향을 소수의 에디터로 맞추기는 어렵고 포털 뉴스 중심의 소극적인 소비 패턴을 가진 한국의 이용자에게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뉴스 소비 급증에 따라 주목받는 '개인화'와도 거리가 있다. 


하 대표는 "유기적인 스토리 연결로 확실한 묶음 상품을 완성한다"면 "광고주들에게도 어필하는 미디어 서비스가 될 것이고 이를 가능케 한 CMS에 대한 관심도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메익스`의 하대환 대표는 "언론사들이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에서 기술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트래픽만 내세우는 뉴스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하 대표는 "언론사가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머니투데이> 출신 개발자로 CMS 구축에 참여했다. 그러다 '코드메익스'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29일 오전 유선 전화로 인터뷰했다. 


Q.뉴스큐빅의 특징은?


<머니투데이> 계열의 매체를 기본 소스로 하고 외부 매체도 아웃링크로 제공한다. 키워드로 뽑힌 기사에서 다양한 정보를 연결하는 구조다. 가령 김성근 감독을 소재로 한 스토리 하단에 풍부한 링크를 제공한다. 외부에 트래픽을 돌려 주는 것이다.


모바일 전용 서비스이고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개별 기사가 아니라 키워드에 맞춘다. 모바일 매칭 타깃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키워드가 몇 천 개, 몇 만 개 쌓여 간다면 모바일에서는 상위 검색 결과가 될 것이다. '뉴스큐빅'의 서비스 일부가 이용자 참여로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이 목표다.

 

Q.다루는 아이템은 10~20대 중심인 것 같다.


젊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10~20대가 쓰고 30~50대가 필요로 하는 스토리"다. 신선한 문체와 키워드를 가지고 연령대가 높더라도 거부감 없이 흥미롭게 읽도록 하는 게 목표다. 


Q. 큐레이션 서비스는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에디터 역량은 아주 중요하다.  


편집자가 충분치 않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지는 못한다. 당분간 이슈에 대응하거나 상시적으로 스토리를 올리려고 한다. 현재 상근 에디터는 2명이다. 온라인 기자 경력을 갖춘 에디터다.


큐레이션 수준을 찬찬히 높이려고 한다. 더 중요한 건 일반 독자들의 참여다. 3명의 개발자들과 함께 이용자에게 더 편안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Q.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언론사에 다닐 때 내부에서 야후 '다이제스트'나 '뉴스퀘어' 류의 개발 논의를 해왔다. 1년 여 동안 고민하면서 명확해졌다. 이용자 관점에서 대응하는 미디어는 계속 나올 것이란 점이다.


'뉴스큐빅'은 어느 정도의 이용자 기반을 만들 수 있을지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앞으로 다양한 키워드를 만들고 있지만 계속 키워드 중심으로 쌓아갈 계획이다. 브랜드, 이슈 키워드도 만들고 히스토리도 형성한다. 그래서 하나의 키워드 큐빅에는 광고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큐빅'의 신뢰성이 검증된다면 CMS 비즈니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신문은 물론이고 온라인 미디어로 진화하려는 언론사들에게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 1인 미디어나 기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해서 큐빅으로 스토리를 모으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Q. 개발 경력만 20년 차인 베테랑이다. 언론사를 퇴직해 미디어 서비스 회사를 차렸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개발자로서 커뮤니케이션 하다 보면 편집국이나 광고국 등 다른 부서와 '대등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한계를 느꼈다. 


어느 한쪽의 이해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당면한 목표가 달랐기 때문이다. CMS는 지원하는 기본 인프라에 불과하다. 핵심은 콘텐츠다. 그런데 기술투자를 통해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논리만 무성했다. 결국 정상적인 서비스 측면에선 우선 순위가 아닌데도 다른 지엽적인 업무가 쏟아졌다.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서 미디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Q. 지난 27일 오픈했다. 반응은 어떤가?


솔직히 일반 이용자는 아직 드문 편이다. '뉴스큐빅'을 홍보하는 것보다 검색엔진 최적화(SEO) 등으로 유입률을 높이려고 한다. 알렉사에서 글로벌 톱10 사이트를 조사하면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외에 위키피디아가 꼭 들어간다. 유일한 콘텐츠 생산자다. 


검색엔진 업계에서 '자연어'로 처리하는 이슈가 중요한 때가 있었지만 이제 이용자들은 압축한 키워드로 검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키피디아가 상위로 올라선 이유가 아닐까 한다. '뉴스큐빅'도 그 관점에서 많은 이용자를 유입하는 메카니즘에 주목하고 있다.


Q.언론사 출신 개발자로서 한국 뉴스조직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언론사가 브랜드 구축 노력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언론사들은 '제호'로 콘텐츠 번들링을 하는데 일반 이용자는 묶음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주로 포털 시장에서 링크 조각으로 기사가 소비된다. 


이 상황에선 다른 번들링을 만들어야 한다. 해외에서도 새로운 종합지가 뜨는 것이 아니라 '버티컬'을 확장하는 흐름이다. IT나 스포츠 등이 그 예다. 또 큐레이팅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기자들은 어떤가?


온라인저널리즘에 적응하지 않으려는 기자들은 없다. 기자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인프라와 조직문화가 걸림돌이다. CMS는 동영상 삽입조차 쉽게 되지 않는다. '도달율'을 실현할 수 없는 구조다. 


설사 내부에 개발부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역량이나 규모가 안 된다. 결국 외주로 해결하는데 커뮤니케이션도 안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마인드가 있는 젊은 기자들도 뉴스조직 내부에 조금만 길들여지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Q.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현재 언론사 서비스의 문제는 무엇인가?


'뉴스큐빅'은 다루는 아이템이나 형식을 떠나 이용자가 스토리를 소비할 수 있도록 구조, 문체, 인터페이스 등을 편안한 모양으로 제공하자는 관점에서 시작했다. "스토리의 분량이 길다 짧다"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지금 '뉴스큐빅'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건 스토리가 계속 연결되는 흐름을 갖추는 것이다. 기사를 읽다가 분노하면 다음 아고라에 청원을 하고,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포털사이트에서 백과사전을 검색하고, 이 사건의 뿌리를 찾아 다른 연결 정보를 보는 논리구조 말이다.


그런데 언론사 서비스에는 연결 구조가 없다. 이용자 유입이 포털사이트라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과거 이슈, 추후 이슈, 궁금 이슈 등으로 계속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토리끼리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부분을 다뤄야 한다.


Q. 한국의 뉴스 이용자는 능동적이지 않고 자극적인 소비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자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기반한 뉴스소비 성향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인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그러한 소비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적절한 해명이 아니다.


콘텐츠 생산자인 언론사의 책임이 크다. 이용자의 소비 성향을 되돌릴 수 있는 구조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뉴스큐빅'도 하나의 키워드를 잡고 다양한 관점으로 큐빅을 배치하고 싶다. 그러나 아직은 이용자 관점에서 보면 다른 톤과 형식의 소스가 별로 없다. 한 주제에 비슷비슷한 스토리 투성이다. 일반적으로 기사의 깊이를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의료 민영화'란 키워드에 대해서 한국 언론사들이 생산한 기사를 보면 거의 비슷하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비슷한 친구끼리 친구를 맺어 한 방향의 스토리를 만난다고 치더라도 포털에서 검색해 보면 다른 관점의 기사를 찾기 어렵다. 독자의 문제이기 전에 언론사가 풀어야 한다.


Q.미디어 스타트업이 부쩍 늘었다.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가?


일반 스타트업은 엔젤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많지만 미디어 스타트업은 아직은 인식이 좋지 않다. 투자하려는 곳들을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얼마든지 도전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불러모을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역시 광고 모델이다. 요즘 트렌드라는 네이티브 애드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광고주가 제품광고를 하고 싶도록 이끄는 번들링(bundling, 묶음) 콘텐츠다. 이 상품은 명확한 콘셉트를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일단 자발적인 제품광고가 시작되면 생존할 수 있다. 광고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괜찮은 미디어. 활동적인 커뮤니티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사실 세 사람 정도가 창업을 하면 기술이나 하드웨어 투자 비용은 0에 가깝다. 장기적으로 보면 시대와 사람이 바뀌고 있다. 미디어 환경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언론사 CMS 구축, 뉴스조직 내부의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공유했던 개발자가 내놓은 모바일 전용 서비스 '뉴스큐빅'. '야후 다이제스트', '뉴스퀘어', '미디어 스파이더', '플립보드' 등 비슷비슷한 국내외 큐레이션 뉴스 구독 서비스의 명암을 헤치고 어떤 궤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부산일보>의 `석면 쇼크` 홈페이지. 지역의 공공데이터를 수집해 오랜 지역 현안을 다뤘다. 또 독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기능도 넣었다. 주소를 입력하면 자신의 석면 노출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는 것. 이는 지역신문으로서는 보기 드문 산학 협력을 통해 이끌어낸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부산일보>가 22일 지역 이슈 '석면'을 '인터랙티브 뉴스- '석면쇼크' 홈페이지'로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석면쇼크'는 인트로와 금성슈퍼-제일화학-석면도시-시작일뿐-부산 절반 등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동영상, 인포그래픽, 텍스트가 함께 어울린 입체적인 서비스다. '인트로'에서는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자가 검증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독자들은 인트로에 등장하는 부산 지도에 주소를 입력하면 자신의 (구)거주지역이 석면공장이 있던 시절 공장의 반경 2km 안에 포함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신문사들이 보여준 뉴스 실험이 다양한 포맷을 조합한 디지털스토리텔링에 그쳤다면 독자 참여형·쌍방향성을 수렴한 서비스다. <부선일보>는 "읽기를 넘어,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뉴스의 진화'"라고 자평했다.


이 '석면쇼크'는 부산시가 2012년 5월 관련 조례를 제정한 후 '석면노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민에 무료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나 검진 과정에 의문을 품은 기자들이 탐사보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미 공론화가 된 사안이지만 지역언론이 단발성 보도에 그쳐 지역민에게 와 닿는 것이 아니란 점도 거들었다.


<부산일보> 취재팀 기자들은 그동안의 검진대상자 수가 지나치게 적자 2013년 4월 경부터 현장을 누비며 자료수집에 나섰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던 기자들이 합류했다. 전담팀은 아니었지만 의기투합한 취재기자들은 텍스트, 사진은 물론 영상, 데이터 확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내부 정례 인사로 프로젝트는 잠시 주춤거렸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멀티미디어부(부장 이상윤) 이대진 기자는 "기획과 취재가 진행은 되었지만 온라인에서 어떻게 구현할지는 막연한 상태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웹 사이트나 모바일에서 다양한 기능을 적용하는 부분은 뉴스룸 안에서 해결하는 건 역부족이었다. 결국 외부에 조력을 구했다. 지역에 있는 웹 사이트 제작업체 'JJworx'를 찾았다. 뉴스 서비스 개발 경험은 전무했지만 함께 작품을 만드는 데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지역민의 참여가 가능한 형식을 만드는 부분이었다. 이 분야 전문가인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팀(조현철 연구원)과 인맥이 닿았다. 송 교수팀은 '공익 사안'이라면서 '재능 기부'로 동참했다. 닷새 정도 매달리며 <부산일보>의 석면 관련 데이터를 지도 좌표값과 연결시켰다. 


'석면쇼크' 홈페이지는 이들과 두 달간 협업을 거쳐 탄생했다. 물론 부산시,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의 여러 도움이 함께 했다. <부산일보>의 인터랙티브 뉴스는 지난 해부터 언론계 안팎에 불기 시작한 '뉴스 실험' 열풍이 지역신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례에 해당한다.


특히 많은 한계와 과제에도 불구하고 뉴스룸의 혁신은 더 이상 특정 매체 내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대진 기자는 "내부에 디지털 인재가 필요하다. 젊은 기자들은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 간부나 경영진이 이런 분위기를 체계적으로 끌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석면 쇼크`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있는 멀티미디어부.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을 하면서 일궈낸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지속적인 뉴스 혁신을 위한 역량 강화란 숙제를 안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멀티미디어부 이대진 기자, 박정욱 VJ, 박태우 기자, 이상윤 부장.


Q.<부산일보> 멀티미디어부를 소개해달라. 


멀티미디어부는 출입처가 있는 편집국 부서와 다르다. 기본적으로 종이지면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를 다룬다. 영상 뉴스,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다(2009년 2월 개국한 부산영어방송(BeFM, FM 90.5MHz)에 <부산일보>는 '시사토크쇼' 등의 프로그램을 만든다).   또 인터넷으로 뉴스 배포는 물론 검색어 기사 생산까지 담당한다. VJ 3명을 포함 총 12명이다.


영상 뉴스의 경우 종편에 제공하는 뉴스 리포트물이 일주일에 2~3건이다. 또 유튜브 계정에 올리는 인터넷 프로그램은 '스포츠토크(롯데자이언츠 중심)', 골프(교육) 그리고 부정기적으로 편성되는 단발성 시사평론 그램 등을 제작한다. 현장 스케치 영상물까지 합하면 일주일에 유튜브 채널로 10건 정도가 올라간다. 15~20분 짜리도 있지만 3~4분 안팎의 짧은 것도 있다. 


50만 클릭 이상의 경우도 있고 100건 미만의 영상물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 구독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까지 4년 동안 운영했는데 클릭 수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구글 애드센스로 들어오는 광고 매출이 100만원대까지 올린 경우도 있다.


그리고 우리 부서는 젊은 기자들이 2011~2012년부터 1~2년 간 순환근무를 한다. 이 부서 업무를 마치고 현장에 취재부서로 가면 디지털 마인드가 형성된 걸 본다. 이들은 속보처리나 영상-사진 등 온라인 뉴스에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안다. 특히 '디지털 퍼스트'를 선호한다. 멀티미디어부서가 온라인저널리즘의 산파 역할을 하는 것이다.


Q.'석면쇼크' 홈페이지에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접목했다. 예산은 어떻게 확보했나?


뉴스룸 차원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어차피 온라인용이라 완성한 뒤 내부에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3년 4월 시작했지만 온라인에 구현하는 것은 내부 역량으로는 한계가 따랐다. 예산도 없었기에 자칫하면 중단될 수도 있다. 이리저리 도움을 얻을 곳을 알아봤다.


우선 기술부서인 디지털미디어국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는데 그 항목 중에 웹과 모바일 콘텐츠 제작항목을 포함시켰다. 지역 개발업체인 'JJworx'에 나가는 비용을 충당했다. GIS 프로그램 개발은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팀의 협력을 받았다. 모든 것이 우연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Q.사실 이런 프로젝트 진행은 어느 정도 기술적 이해가 있어야 쉽게 풀릴 수 있다.


우선 올해 6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멀티형 기자되기-인터랙티브 보도 기획부터 제작까지> 교육을 받은 경험도 도움이 됐다. 국내 신문사의 개발 사례 강연을 들었는데 좋은 자극이 됐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나 인터페이스는 국내 신문사 케이스를 벤치마킹했다. 사진 배치나 영상 편집, 취재물을 가공하는 것은 안에서 해결했지만 GIS나 인터랙션을 구현하는 것은 전적으로 외부와 소통하면서 해결했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에 어려운 기능들이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부에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더 상상력을 발휘했다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외부와 함께 일을 하면 일의 속도가 나기 어렵다. 비용 문제도 걸린다. 이러한 뉴스 실험을 지속가능하게 하려면 내부 역량을 갖춰야 한다. 


다만 이번 일을 하면서 지역 대학이나 IT기반 기업과의 교류가 너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석면쇼크'를 위해 도움을 구하는 처지였지만 흔쾌히 함께 하려는 연구팀도 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이야기하면 함께 해볼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업무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재확인했다. 일반 취재부서 기자들은 다른 취재업무 때문에 깊이 관여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는 젊은 기자들이 많다. 좋은 성과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Q.GIS프로그램을 접목한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과정은 어땠는가?


구글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지도API, 주소검색 오픈 소스를 활용했다. 주소를 기입하면 지도 위에 위도와 경도 즉, 좌표값이 생성된다. 미리 확보해 둔 지역 내 석면공장의 좌표값과 거리를 계산한다. 부경대에서 GIS를 기반으로 정확히 측정해 웹 사이트에 구현했다.


Q. 모바일은 어떻게 처리했나?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추가 작업은 진행하지 않았다. 반응형 웹을 써서 텍스트, 사진, 동영상 정도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트로의 주소 검색 기능도 감안했다.


Q.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과 기간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취재(4명), 자료수집(2명), 지도제작(1명) 등 뉴스룸의 7명 기자를 포함 VJ(3명) 그리고 부경대, JJworx 등 외부 전문기관이 협력했다. 부산시, 시민단체 등의 아낌없는 협조도 있었다.


취재 기간을 포함하면 1년 반 정도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인사도 있었고 작업도 조금 정체되면서 휴지기도 있었다. 자료 조사, 현장 취재는 3~4개월이 소요됐다. 모든 자료를 웹 사이트 제작업체에 넘겨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3~4주가 걸렸다. 수정, 오류작업까지 더해서 모두 5~6주가 경과됐다.


Q.'석면 쇼크' 홈페이지 반은은?


당초 기대한 것보다는 클릭 수가 높게 나온다. 공개 3일째(24일 오후)인데 하루 평균 만 건 이상 집계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로 유입되는 비중도 늘었다. 부산일보 일 방문자수는 20만 명 정도다. 


부산시는 석면 피해자 대책과 관련, 홍보 팸플릿과 소책자에 석면 홈페이지를 소개했다. 또  부산시는 추가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Q.<부산일보> 내부 평가는?


한마디로 '쇼크'였다. 긍정적인 의미에서다. 고생했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많았다. 지역신문은 대체로 디지털 대응 수준이 낮은 편인데 이번 인터랙티브 뉴스로 조직에 자극이 됐다. 관건은 구체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부산일보는 22일자 지면에서 2015년 1월 1일 조간 전환을 앞두고 부산일보가 독자들에게 내미는 약속의 손가락이라고 소개했다). 


Q.앞으로 계획은?


멀티미디어부 부서 차원에서 아이템은 늘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룸 내부에 인사 문제 등 변수가 있고 예산도 장애물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큰 프로젝트는 낭비적 요소도 있단 걸 알았다. 깊이는 덜하지만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그때그때 대응할 수 있도록 고려 중이다.  



송하주 교수는 지역사회에 중요한 현안이라 재능 기부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송 교수는 "뉴스조직 내 데이터베이스 활용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언론사 내부에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위)와 조현철 연구원. 


'석면 쇼크' 홈페이지에서 핵심 기능인 GIS 기반의 자가 검증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부경대 송하주 교수의 협력이 거들었다. 송 교수는  IT융합응용공학과 내 정보 및 데이터베이스시스템 연구실에서 데이터베이스 응용 프로그램-DB 검색, 통계 추출, 센서(RFID)와 데이터 간 매칭, 인터페이스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Q. <부산일보>는 '재능 기부'라고 소개했다.


다루는 아이템 자체가 공익사안이었다.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였다. 영리적이지 않았다. 기존 연구 업무에 부담을 주지 않은 선에서 협조가 가능할 거라고 봤다. 함께 하는 연구원이 관심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줬다.


Q.비용은 생각하지 않았나?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정도다. 4~5일 정도 참여했다. 분명히 할 수 있는 범위의 수준이었다. 부담도 크지 않았다.


Q.함께 하면서 문제는 없었나?


의사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데이터를 교환하며 서로 뭘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즉, 최종 생산물에 대한 관점이 일치해야 한다. 내부에서 웹 기술 부분에 대한 이해가 약간 낮아 일정이 불명확해진 것을 빼면 그 외에는 아주 원활하게 일이 진행됐다.


Q.데이터저널리즘을 비롯 언론사들은 새로운 뉴스 혁신 과정에서 산학협업을 필요로 한다.


사실 어떤 유용한 데이터가 있는지 모르는 게 언론사의 수준이다. 공공기관에서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지만 어떤 단계에서 어떻게 응용할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아이디어는 있어도 비용 문제도 걸리고 전문가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또 이익을 딱히 내는 일도 아니다. 서포트 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대학은 물론 DB업계나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항상 외부와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덧글. 홈페이지 개발업체 'JJworx'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아 이번 포스트에 담지 못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 전화, 이메일로 소상히 설명해준 송하주 교수와 이대진 기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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