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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전문지 <미디어오늘>이 오는 9월11일 부분적인 뉴스 유료화에 들어간다. 


<미디어오늘>의 유료화 서비스는 로그인하면 볼 수 있는 별도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루 2~3개의 유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한다. 


프리미엄 콘텐츠 즉, 유료화되는 서비스는 일종의 뉴스 요약 서비스인 ‘아침신문 솎아보기’,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나 별도의 기획기사 등이 포함된다.


기자별 페이지를 통해 일부 유료 콘텐츠도 서비스된다.  


또 과거기사 검색이 포함된다. 현재는 3개월 전까지의 과거 기사 검색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월 1만원의 온라인 유료 구독자로 로그인을 하면 ‘광고 없는’ 페이지도 지원된다.


윤성한 편집국장은 “지난 4월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전환된 이후 여러 검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네이버 이슈가 불거지면서 서둘러 뉴스 유료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윤 국장은 “편집국 기자들과 상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어떻게 제공될지 밝히기 어려운 단계로 일단은 기자들이 해야 할 일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는 현재 연 5만원인 종이신문 구독료를 사실상 인상하는 의미가 된다.


만약 1만여 명에 가까운 기존 신문 구독자가 온라인 유료 독자로 이어질 경우 경영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미디어오늘> 신학림 대표는 “창간 이후 만 18년 동안 독자들에게 단 한 차례도 도와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무조건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오늘>이 필요한 매체고 또 돈을 지불할만한 콘텐츠로 판단한다면 힘을 보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뉴스 유료화를 위해 콘텐츠를 직접 만든다. 경영진까지 뉴스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신 대표는 “전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임한다”면서 “이 사회가 지속적인 의문을 가져야 할 주제에 대해 나 스스로도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뉴스 유료화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원은 “시장을 좁히면 좁힐수록 유료화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면서 “독자를 정의하고 그 대상으로 특화된 뉴스를 만드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설)


“소규모 전문 매체가 온라인에서 손쉽게 생존하는 시절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 4개월여 사이 국내 온라인 미디어 기업들 사이에는 '네이버 뉴스스탠드 참사'의 후유증이 깊게 드리워 있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다 망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메이저 신문사들이 ‘뉴스 유료화’를 꺼내든 이유도 비슷하다. 절체절명이라고 보고 그 어느 때보다 생존전략을 강도 높게 논의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미디어오늘>의 유료화 시행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미디어오늘> 역시 포털에 뉴스를 전량 공급하며 ‘기생하는’  종전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선정적 사진이나 검색 어뷰징으로 트래픽을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수순을 밟는 것도 어렵다. 


여기에 미디어 전문지면서도 정치 시사 뉴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의 서비스 방향과 미디어 정보 중심의 뉴스 유료화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미디어오늘> 윤성한 국장은 “조직의 역량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미디어 전문 정보를 만들어서 뉴스 유료화를 끌고 가기에는 적잖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17명 편집국 기자들의 속내도 간단하지 않다. 콘텐츠 생산에 따른 업무 부담이 있어서다. 한 기자는 “신문은 신문대로, 프리미엄 뉴스는 그것대로 해야 하는 데 품질에 대한 부분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결국 뉴스 유료화 성공의 열쇠는 미디어 전문 정보에 달려 있는 셈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원은 “최근 독일 통신사 DPA가 유럽의회 의원이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즉, 특정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정보인 ‘EU Insight’라는 유료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만인을 위한 만인의 뉴스 서비스의 유료화는 현 시점에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미디어오늘>은 기자 브랜드 강화를 시작한다. 예를 들면 ‘OOO 기자의 기사 보기’를 확대해서 기자 프로필과 소셜 계정 정보를 넣는 등 독자와의 접점을 강화한다. 이미 일부 기자들은 페이스북, 구글 플러스 등의 계정을 매만지고 있다.


<미디어오늘> 신학림 대표는 “성역 없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경영은 '먹고 사는' 문제”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유료화를 대단히 중요한 생존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미디어오늘>이 온라인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려면 ‘우리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타깃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좀 더 세분화한 전문 콘텐츠를 만들려면 매체의 전략이나 서비스 방향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의 뉴스 유료화는 앞으로 전문지로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생한 교훈을 들려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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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 전 세계 한류 팬들 사이에 자리잡은 미디어. 시장이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이 디지털 생태계에선 중요한 미션이 된지 오래다. 이 과제를 풀어온 전중연 대표의 노하우는 결국 독자와 파트너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했다.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인물로 <텐아시아> 전중연 대표(한경닷컴 콘텐츠전략실장 겸직)를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미디어들은 같은 사진과 같은 포맷의 기사를 왜 그렇게 많이 유통하는가?"

"장단기적인 미디어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미디어 기업에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언론사-포털 간 상생은 서로의 조건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모바일에서는 콘텐츠 자산을 모으는 것보다 세분화하고 특화하는 방법이 옳다"


지난 2008년 11월 창간된 한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텐아시아>는 속보 중심의 온라인 매체들이 시장을 점유하는 상황에서 인물 인터뷰와 기획기사로 다가서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개 언어로 7개 이상의 아시아권 국가에서 출간되는 오프라인 매거진 <10+STAR>도 꾸준히 한류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경제미디어 <머니투데이>는 창간 이후 많은 양의 속보와 연예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후발 경제지 <아시아경제>도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굵직굵직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 인물이 바로 <텐아시아> 전중연 대표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 “포털사업자의 속내를 잘 안다”, “미디어 콘텐츠와 시장의 궁합을 잘 맞춘다”는 평판을 받는 전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메일로 이뤄졌다. 독자의 질문이 있다면 피드백할 계획이다. 참고로 답변 내용은 답변 취지를 유지하는 선에서 일부 편집했다. 


Q. 지난 10년을 되돌아볼 때 가장 손꼽히는 일이 있다면요?

 

첫째, 독립형 인터넷 미디어의 본격적인 성장 기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2000년 머니투데이를 기점으로 이데일리, 오마이뉴스 등 독립형 인터넷신문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한 것은 100여년이 지난 신문산업에서 보면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인터넷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나 저항감이 없지만 당시에는 기성 매체가 고수하는 진입 장벽 문제로 성장 과정이 치열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기자실 문제로 살짝 드러났을 뿐입니다.


둘째, 국내 포털 사업자의 본격 성장과 함께 콘텐츠 유통 시장의 진화도 떠오릅니다. 지금은 사라진 ‘파란닷컴’이 후발 포털 사업자로 출범하면서 미디어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2004년 이전에도 뉴스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었지만 포털 사업자가 자리를 잡으면서 특정 미디어들을 독점계약 하는 방식도 부상했는데요. 당연히 포털사업자 간 콘텐츠 확보 예산이 팽창하는 결과를 낳았죠. 수많은 연예/스포츠 미디어들도 이 무렵 탄생하게 됩니다.

 

셋째, 아시다시피 2009년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신설과 2013년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로의 전환도 뜨거운 이슈였죠. 


Q. 한때 연예인 사진을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모바일로) 판매했지요? 그때 성과가 어땠나요?


2007년 이후와 이전은 많이 다릅니다. 스마트폰 탄생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04년 머니투데이에서 만든 스타뉴스를 통해서 국내 주요 포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했지만 당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가지고 있던 휴대폰 시장도 포털 못지 않은 큰 시장이었죠. 


심지어 모바일에서는 유료로 콘텐츠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그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주요 사업자와 많은 비즈니스를 설계 했습니다. 결국 해외로 나가게 된 동기는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시작하게 된 것인데요.

 

성과로 이야기 하자면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서비스 하는 부분도 중요 했지만 특히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와 그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의 비중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Q. 구체적으로 그때 시장은 어땠으며 왜 그런 서비스가 돈이 된다고 생각했는지요?


당시의 시장은 콘텐츠(미디어) 사업자와 플랫폼(포털 & 모바일)사업자로 나눠서 봐야 합니다. 콘텐츠(미디어) 사업자는 지금의 상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뉴스 콘텐츠를 수용자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만든다는 인식을 가지지 못해서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측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플랫폼(포털 & 모바일)사업자의 관점에서는 미디어 콘텐츠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콘텐츠(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점이었습니다. 많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생산자보다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고 축적되는 노하우를 통해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빨랐습니다.

 

서비스가 돈이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기보다는 2가지 측면의 생각을 했었는데 첫째, 적극적으로 뉴스를 유통해야만 이용자들과의 접점이 늘어난다는 것이고 둘째,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 포지션을 유지하면 수익은 당연히 연결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사업자들은 생각 만큼 많은 수익을 내지 않습니다.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또 콘텐츠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곳도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슈 키워드를 통한 트래픽 유입으로 수익을 고민 하면 단기적인 효과를 훨씬 거둘 수 있어서죠. 그러니 주요 포털에서 비슷한 사진과 기사가 넘쳐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해외 포털 사업자와 콘텐츠 관련 미팅 자리에서 있었던 질문인데 들어보면 황당 합니다. 복수의 국내 미디어들과 파트너십을 하고 있는데 왜 한국의 미디어들은 같은 사진과 같은 포맷의 기사를 그렇게 많이 유통하는 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설명을 하면서 참 머쓱해지더군요.


Q. 경제지들은 일반적으로 마켓 데이터를 가지면 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죠?


경제지가 마켓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맞춰서 독자에 서비스를 하는 경향이라고 하는게 적확합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모델을 설계 하는 것은 가능은 하겠지만 경제에 관한 각종 데이터가 워낙 방대해서 그 방대한 콘텐츠를 모두 서비스 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은 성장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로이터 통신사와 블룸버그가 경제 미디어이기도 하지만 전세계 경제에 대한 데이터를 서비스 하는 데이터 사업자 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단말기 안에는 뭐가 있을까요? 국내 미디어처럼 금융과 증권 데이터만 있을까요?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금, 은 등의 가격 뿐 아니라 곡물을 비롯한 다양한 농수산물 가격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담겨 있습니다. 


정보의 양에 대한 단적인 설명이지만 블룸버그 단말기에서 특정 정보만을 보는 사람이 다른 정보를 보다가 되돌아 가지 못할까봐 고정 화면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사업자들이 예전에는 분야별로 세분화 해서 존재 했지만 점차 전문 영역들을 흡수 통합하면서 한두 개 대형 사업자가 대부분의 데이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즉, 전문 영역의 사업자들은 사라지게 된 거죠.


특히 국내의 경우 자체 생산되는 데이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의 사업자라기 보다는 데이터는 서비스 중의 하나이겠고 메인 서비스는 정보와 정보 분석이 곁들여진 서비스가 맞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물론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미디어 영역의 확장 개념이 보다 맞는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Q. 대중문화 뉴스 콘텐츠는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포털과의 관계 모델이나 시장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요?


주요 포털사업자는 이미 미디어 산업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미디어 사업자들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수익모델을 만든다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겠습니다만 포털이 주도하는 미디어의 변화보다 미디어가 스스로 진화하는 형태로 상황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선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포털 사업자와 협업하는 상생 지수가 높은 미디어가 낮은 미디어 보다 현실적으로 기회 측면이 더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연예 미디어 시장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여전히 연예 미디어 시장은 가능성 만큼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Q. “여전히 연예 미디어 시장은 가능성 만큼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요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의 문제 즉, 공급자가 다양해 져야만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양함이란 공급자의 증대 보다는 콘텐츠 생산 콘셉트의 다양성이라고 하면 맞겠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콘텐츠를 내놓고 포털의 검색어에 목을 매면서 다르게 봐주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요.


Q. 결국 어떤 엔터테인먼트 뉴스 콘텐츠가 살아남는다고 보세요? 대중문화 영역과 관련된 뉴스 콘텐츠에 의미있는 비즈니스가 가능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 건지요?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고민은 너무 많은 서비스들을 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필요 이상의 콘텐츠 때문에 오히려 힘들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체적인 속보를 커버하는 곳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그쪽으로만 방향을 잡습니다. 물론 트래픽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것은 콘텐츠의 물량이긴 하지만 받아들이는 이용자 처지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떤 연예 뉴스가 살아남을 것인가는 나중에 봐야 하겠지만 플랫폼 사업자의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을 하든가 그렇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든가 해야 합니다. 


그것이 속보 형태의 포지션이든 정제된 콘텐츠든 중요한 것은 계속 미디어 기업으로 발전 하려면 시장과 호흡하는 미디어가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강한 속성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세요? 

 

일부 미디어가 이르면 9월부터 늦어도 연말께는 뉴스 유료화 모델을 시도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험 자체는 일단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관련 인프라가 얼마나 갖춰졌는가에 대한 고민을 단순하게 포털사업자 또는 다른 미디어 때문으로 전가하는 인식은 아쉽습니다.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설계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뉴스의 유료화는 전통 매체 처지에서 보면 ‘로망’일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다양하게 시도해봐야 하고 보완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포털과의 상생 모델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털이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막는다는 언론계 일각의 인식은 변해야 합니다. 포털사업자들의 미디어 협업이 없었다면 미디어 기업의 디지털화 또는 디지털 미디어 산업 자체의 성장은 지금처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협업을 하면서 많이 배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유료화의 가능성을 단순하게 로컬 비즈니스로만 생각하는 것도 걱정입니다. 유료화에 대한 전재가 B2B 즉, 기업에 집중해서 설계 한다면 철저하게 그에 맞는 설계를 하는 것이 맞지 B2C를 설계 하면서 기업에게 부담을 주는 형태의 모델은 유료화라는 측면의 확장이 아니라 기존 모델의 연장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의 대부분은 지면 뉴스와 디지털 뉴스를 분리해서 수용하지 않습니다. 뉴스는 뉴스인데 디지털 기기로 보면 뉴스가 가벼워 보이고 지면으로 보면 무거워지는 걸까요? 장문의 글을 읽을 때 지면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디지털 기기가 대체 가능 하지 않습니다. 그래픽 처리를 포함해서 읽기 쉽고 한눈에 볼 수 있는 편안함은 디지털 기기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이용자는 영리하게 뉴스를 소비합니다. 그 고민을 해야 합니다. 해설, 분석 기사나 사건-사고 등의 복잡하고 장문의 기사는 지면으로 소비하고 경제 속보와 주요 사건이라고 해도 그에 대한 단문의 기사는 그때그때 소비합니다. 물론 그런 측면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분야는 디지털 기기와 잘 어울리는 콘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쉬운 것은 현실 인식입니다. 이는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유료 뉴스의 성공을 전제로 할 것이 아니라 장단기적인 미디어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미디어 기업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 입니다. 사람에 투자를 하지 못한 시간이 너무 오래됐습니다.


Q. 네이버 논란이 뜨겁습니다. 뉴스스탠드 이후 언론사 트래픽은 반토막이 났고요. 네이버 활용론, 무용론에 이어 네이버 규제론까지 나옵니다. 한국언론에게 네이버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어떤 방향의 관계설정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네이버가 진행했던 뉴스캐스트의 버전이 뉴스스탠드로 변하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사실 네이버에 대응하는 미디어들의 반응도 오랫동안 회자될 듯 합니다. 즉, 네이버의 정책에 따라서 많은 미디어들이 웃고 우는 게 현실입니다. 


메이저 미디어 입장에서 보면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만 보이겠지만 작은 미디어의 입장에서는 그건 큰 집들 이야기고 네이버 뿐 아니라 타 포털에서도 검색 제휴 하나에 사운을 거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에 신경을 제일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구요. 그게 지금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입니다.

 

미디어들이 네이버를 어찌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 또는 정부 차원에서의 관련 법규 개정을 통해서 해야 하는 것이지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기업에게 미디어 측면에서의 시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 요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언론사가 지적하는 문제들 중에서 수용 가능한 부분의 문제는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문제는 뉴스스탠드로 변하면서 언론사 트래픽이 지나치게 줄고 결국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었는데요. 트래픽만 이야기 하니까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해봤나 모르겠습니다. 

 

네이버와 미디어 기업들 간의 관계설정은 하나의 정답이 나오기는 불가능 합니다.


결국 메이저 미디어에 맞는 관계 설정과 미들급의 관계 설정 방법 그리고 라이트급의 관계 설정이 각기 다른데 한두 가지 정책과 아이디어로 전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전체 시장 측면에선 위험합니다. 세분화하고 개별 미디어들이 서로의 컨디션에 맞는 파트너십과 상생 방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포털산업이 본격 성장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또 여전히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장의 대부분을 네이버가 끌고 가는 것이지만 포털 시장은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합니다. 현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을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비롯해 포털 3사가 대한민국 IT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사업자 전체의 인식이 反네이버 정서라면 또는 포털 뉴스 규제로 방향을 세운다면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 중단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아예 구글 모델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미디어 사업자들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쨌든 뉴스스탠드 모델이 미디어들과 상생하는 구조로 일부 변화해주고 미디어와 함께 동반 성장을 하는 형태로 방향이 설정되리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또 기대해봅니다.


Q. 모바일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언론사가 모바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가령 뉴스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에서 제공해야 할 콘텐츠는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별도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미디어 기업들이 포털인가요? 미디어들은 포털과 자신들을 자주 비교 합니다. 왜 비교하는 것인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젠다 설정 문제라면 뉴스 측면에서의 고민인데 그것과 미디어 자신들의 포지션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언론사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다른 정보를 얻으러 방문 할까요? 


언론사 방문자는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는 이용자입니다. 언론사에 방문 하면서 그냥 방문 하는 이용자는 없습니다. 이메일 사용하러 방문 한다거나 검색을 한다거나 커뮤니티에 방문하는 일반 이용자가 어디 있을까요? 


결국 포털의 이용자 인식과 언론사의 이용자 인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포털은 방문 목적을 가졌다고 해도 목적에서 벗어난 다양한 행동을 하지만, 언론사 사이트 방문은 목적이 뉴스이기 때문에 뉴스 이외의 행위가 극단적으로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미디어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자산들을 모으는 것 보다 분할하고 특수 목적에 맞는 멀티브랜드를 만들어서 확산하는 방법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Q.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를 거쳐 대중문화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신문 <텐아시아>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들 매체에서의 경험은 전 대표께 어떤 기대와 성찰의 지점을 줬는지요? 

 

다양한 경험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점을 뜻하기도 합니다. “경험보다 소중한 자산은 없다”는 말은 어찌보면 “사람이 전부다”라는 말과 일맥상통 합니다.


미디어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재미있기도 하고 거칠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무언가 결과물을 내놓고 서로 즐거운 토론을 할 수 있다면 그 고통도 충분히 즐거운 과거가 될 수 있겠지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조직이 미디어입니다.



전중연 대표는, 서강대 언론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과(석사)를 졸업하고, 머니투데이 온라인기획실장(2002~2008), 아시아경제 온라인총괄본부장(상무, 2008~2012)을 거쳤다. 


현재는 텐아시아 대표(2008~)와 한경닷컴 콘텐츠전략실장(2013~)을 겸하고 있다. 언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관광부장관 표창(2007)을 받았다.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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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 22일 오픈한 케이팝플래닛.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웹 사이트로 세게 한류 팬들과 어떤 접점을 맺을지 주목된다.


경향신문은 22일 한국 대중음악(K-Pop) 관련 정보를 다루는 영어 뉴스 사이트 케이팝플래닛(KPOPplanet)을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실시간으로 케이팝(K-Pop) 뉴스속보를 전하는 것은 물론 독점적인 인터뷰, 분석기사, 공연 스케쥴 등을 제공한다.


또 직관적으로 구성된 400여명의 스타 인덱스, 스타들의 연습장면을 담은 영상과 뮤직 비디오, 고화질 포토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위해 편집국 대중문화부의 대중가요 담당기자와 번역담당 등 총 4명이 서비스를 맡는다. 하루에 업데이트되는 기사는 보도자료를 포함 10건 정도로 예상된다.


특히 케이팝플래닛은 특히 전 세계 한류 팬들이 활용하는 소셜네트워크와의 접점을 고려했다. 페이스북은 물론 국내 언론사 중에는 드물게 텀블러(Tumblr) 두 계정을 운영한다. 


이 웹 사이트의 론칭에 관여한 경향신문 인터랙티브팀의 한 관계자는 "이미지 공유가 쉬운 텀블러는 한류 팬들이 즐겨 쓰는 툴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케이팝플래닛은 워드 프레스 기반으로 제작된 점도 특징이다. PC웹, 태블릿,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변형되는 반응형 웹(Responsive Web)으로 모바일 대응이 편리하고 소셜 미디어 인게이지먼트에서 효율적이다.


텐아시아, 톱스타뉴스 등 케이팝 열기를 영문으로 제공하는 뉴스 사이트가 적지 않지만 최신 기술과 소셜 트렌드를 반영한 만큼 이용자 반응이 주목된다.


케이팝플래닛은 PC웹, 태블릿,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반응형 웹 사이트다. 오픈소스 CMS로 만들어져 다양한 플러그인을 통한 기능의 확장이 용이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 툴을 제작한 뮤즈어라이브 이성규 대표는 "무엇보다 기자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입력 및 관리 시스템이 기존 버전보다 편리하게 재구성됐다"면서 CMS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K팝 아이돌의 소셜 미디어 계정의 라이브 피드, 스타의 페이스북(Star's Facebook) 등 아티스트들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코너들이 곳곳에 배치돼 흥미를 더한다.


온라인 뉴스 유료화라는 신문업계의 해묵은 과제 앞에 경향신문의 케이팝 전문 영어뉴스 사이트 론칭은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해외 케이팝 팬들을 겨냥했고 신기술 적용은 물론 소셜미디어 접점을 고려했다. 콘텐츠의 수준이 관건이겠지만 '뉴스 혁신'의 실마리를 찾아봄직하다.


한편, 경향신문은 3년 전부터 영문뉴스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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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방송으로 시작한 CBS가 온라인 환경에서도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신문 노컷뉴스를 비롯해 동영상 뉴스까지 제작하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CBS다. 이 혁신의 미래는 무엇일까.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인물로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을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뉴스유료화 위해선 언론신뢰 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

"모바일에 적합한 뉴스 제공해야"

"뉴스룸의 기술투자가 혁신을 위한 중요한 기반"

"메이저신문의 포털 공격은 이기주의"


CBS. 1954년 출범한 기독교방송(CBS)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방송사로 1980년대에는 군사정권과 각을 세우는 등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표상으로 평가받은 라디오 방송사다. 


1995년 음악FM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미디어 플랫폼을 확대했다. 2004년 시사·뉴스 채널(표준 FM)과 음악전문 채널(음악 FM)로 라디오 방송을 전문화했다. 지상파DMB, 무료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투자도 지속했다.


특히 2003년 오픈한 노컷뉴스(Nocutnews)는 온라인 뉴스 브랜드로 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주도했다. 보도채널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2011년 9월 보도국 내에 스마트뉴스팀을 출범시켜 '노컷V'라는 스마트뉴스 채널도 시작했다. 


노컷뉴스를 만드는 과정에 적극 관여한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한국 뉴스산업의 미래를 물었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이뤄졌다. 독자의 질문이 있다면 직접 방문해서 피드백할 계획이다. 참고로 답변 내용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게재한다는 점을 밝혀둔다.


Q. 노컷뉴스를 구상하고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요? 내부의 반발이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노컷뉴스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말씀드려야 겠네요. 2003년 11월 노컷뉴스라는 브랜드로 본격 론칭했는데 해외에서 어느날 제 이메일로 제휴하자는 영문메일이 왔어요. ‘no cut’이라는 이름만 보고 포르노 사이트인 줄 알고 제휴하자는 미국의 어느 회사 제안이었습니다.


실은 이 이름은 자회사였던 CBSi 웹 기획자들과 짜장면을 먹다가 인터넷 뉴스 이름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던 중 우연히 제가 제안하면서 탄생했어요. 이름은 우연히 탄생했지만 그 배경에는 한국의 아픈 언론 역사가 담겨 있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언젠가 제가 사내에서 CBS 창사 40주년 기념 특집을 제작하면서 CBS의 방송 릴테이프가 보관된 음반 자료실을 뒤지게 됐습니다. 그 곳에는 60년 3.15 부정선거 당시 CBS의 아나운서들이 광화문에서 직접 시위 상황을 전한 시위대 음성부터, 김대중 납치사건 때 무사기환을 기원한 뉴스 레이다 앵커멘트(이 멘트로 관련 기자는 중정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했고 방송정지를 당함), 서울 농대 김상진 군이 투신 직전 음성과 투신 직후 놀라는 학생들의 비명소리, 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관련 월요특집 생방송 중 정권의 압력으로 중단되는 상황 등등 그야말로 목숨 걸고 방송을 하거나 자르지 않고 더 많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6, 70 년대 엄혹했던 그 시절에 많은 언론들이 자르고 편집하고 숨기고 왜곡할 때 자르지 않고 방송을 내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CBS 기자들은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또 양심적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바로 거기에 노컷뉴스의 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노컷뉴스, 노 에디트(no edit)라고 만들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2003년도에 노컷뉴스에 대한 구상을 얘기했을 때 저희 CBS 기자들은 대단히 두려워했습니다. 물론 라디오 방송기자로서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CBS 기자들이지만, 방송 기자가 인터넷 뉴스에 신문체의 기사로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라디오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터넷을 활용해서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해보자는 갈망이 더 컸습니다. 


저는 이것을 ‘헝그리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처음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방송용 기사를 신문체로 바꿨습니다. 또 라디오 기자는 출연해서 앵커와 대담하는 것은 심층기사가 될 수 있고, 스트레이트 라디오 뉴스는 신문의 스트레이트에 해당하고, 가십이나 기자의 창 같은 경우는 신문의 박스나 칼럼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CBS 기자들은 많은 훈련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이것이 노컷뉴스가 크게 발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노컷뉴스는 론칭 초기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 뉴스 공급을 하면서 브랜드를 알리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요. 노컷뉴스의 시장 유통에서 특별히 고민한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처음에 저희 노컷뉴스 콘텐츠를 가지고 네이버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2003년도에 네이버는 포털사이트 중 가장 큰 미디어였지만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당시에 네이버에서 뉴스를 담당하던 한 직원은 20대 후반의 젊은 친구였는데 “CBS는 라디오 아닙니까? 종교방송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인터넷 뉴스를 제공한다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하며 ‘나중에 노컷뉴스가 정착이 되면 그때 콘텐츠를 제휴하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상당히 실망했고 언젠가 네이버가 노컷뉴스의 컨텐츠를 제발 달라고 사정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에 당시 4위 업체였던 엠파스를 찾아가서 노컷뉴스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엠파스에 노컷뉴스를 공급하기 시작작했습니다.


2003년 12월은 당시에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이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수사를 벌이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저희 CBS 사회부 검찰팀은 가장 막강한 팀이었고 마치 날개를 단 천사처럼 연일 단독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단독기사는 엠파스를 통해서 보도가 됐고 당시에 노무현 정부에 대한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정치권, 기업, 관료 사회는 모두 엠파스를 메인 화면에 놓고 노컷뉴스 기사를 찾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함께 제공되던 노컷 정보보고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뉴스의 원 소스(源 source)멀티유즈, 경찰에서 발표하는 안대희 중수부장의 일문일답부터 검찰총장의 출근하는 모습과 첫 멘트,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검찰청의 모습을 계속적으로 생산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정제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묘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의 원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노컷 정보보고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검찰 청사 앞에는 당시 정치권에 정치 자금을 제공했던 기업들에서 파견한 관계자들이 검찰 측의 반응을 한마디라도 듣기 위해 검찰청사 주변에서 머물렀는데, 노컷 정보보고가 검찰의 수사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하자 오히려 회사 내에서 현장 파견 직원보다 먼저 정보를 취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것은 그 동안 정제된 뉴스만이 뉴스라는 기존의 언론의 생각을 뒤집은 발상의 전환이었으며, 노컷뉴스의 발빠른 취재와 뉴스 원천 소스의 공급이 바탕이 되어 언론들이 일문일답을 반드시 함께 전송하는 관행이 확립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야후코리아에서 우리의 노컷 정보보고를 단독으로 공급해주기를 원했고, 처음으로 2004년 2월에 야후에 노컷뉴스를 단독으로 제공했으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월 1200만원의 콘텐츠료를 받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2004년 4월 당시에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된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컷뉴스는 국민일보의 쿠키뉴스와 함께 대학생 총선 기자단을 공동 운영했습니다. 이때 대학생 총선 기자단이 열린우리당 정동영 상임의장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6, 70대는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는 노인 폄하 발언을 영상으로 취재하게 됐고 이것을 고민 끝에 보도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열린 우리당은 당시 한나라당이 추진한 탄핵의 반대급부로 200여 석이 넘는 거대 여당이 될 수 있었지만 이 말 한 마디로 150여 석의 의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당시에 이 노인 폄하 발언은 한국기자협회 총선 특별 보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터지자 엠파스와 야후는 노인 폄하 발언을 단독 보도했지만 이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다음과 네이버는 저에게 찾아와서 뉴스를 공급해주기를 간절히 원했고 처음에 노컷뉴스를 박대했던 네이버는 거꾸로 노컷뉴스의 컨텐츠를 달라고 하는, 입장이 180도 바뀌게 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Q. 노컷뉴스는 많은 특종과 단독보도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는데요. 라디오 뉴스를 인터넷 용으로 전환해 제공하는 한편 영상뉴스인 ‘노컷V’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지금 어떤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노컷뉴스가 라디오와 인터넷, 영상, 데일리 노컷뉴스와 같은 지하철 종합 무가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아우를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유비쿼터스 통합뉴스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CBS 스마트 유비쿼터스 뉴스룸. 기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 CMS 툴을 통해 기사를 송고하고 데스킹, 유통이 이뤄진다. 라디오에서 온라인 미디어로 전환하는 데 있어 '기술투자'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유비쿼터스 통합 뉴스룸은 2004년도부터 저희가 사용을 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일반화된 뉴스 시스템과의 연동이, 당시에 처음으로 뉴스룸과 모바일이 결합된 형태의 뉴스룸을 시도했습니다. 라디오 뉴스에서부터 TV 뉴스, 인터넷 포털 뉴스 전송에 이르기까지 이미지 편집과 동영상 송고 등 기능을 이미 2004년, 5년부터 저희가 개발해서 했고, 결국 신속 정확한 속도 경쟁에서 다른 언론사들에 앞섰기 때문에 그러한 특종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희가 시도했던 것들이 다른 언론사에 비해서 너무 일찍 꽃을 피웠고 시스템적으로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후발주자들의 거대한 물량 투자에 밀려 지금은 다소 밀려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통합뉴스룸을 재정비해서 ‘썬 뉴스룸'을 새로 만들었고 지난 6월부터 적용하여 운영 중입니다. 이 시스템은 단연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간 통합뉴스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적으로 언론사는 기사 생산에서부터 제작, 송출에 대한 신속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노컷뉴스는 이런 점에서 일단 시스템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야나 좀 더 시스템적으로 소셜을 반영한, 그리고 소셜의 흐름까지도 빅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하는 툴들이 시스템에 갖춰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선행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CBS 보도국의 기자들은 노컷뉴스나 다른 플랫폼에 노출하는 뉴스 생산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요? 이들의 참여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극대화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가령 SNS를 통해 독자들과 더 많이 소통한다거나 블로그를 운영하고,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CBS는 현재 전국적으로 CBS기자가 약 130명 정도 되고, 노컷뉴스에서 스포츠와 연예, 편집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약 20여 명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제작 분야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으로는 전국에 167, 8명 정도의 생산 인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문적인 사진 팀까지도 5명이 있어서 일단 형식은 큰 방송과 신문, 인터넷을 아우르는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이 현재 기존의 출입처 시스템에 묶여 있어서 실질적으로 인터넷에 맞는 또는 소셜과 소통이 되는 뉴스 생산에 있어서는 제한적인 역량만이 발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소수정예 인원으로 운영해온 CBS로서는 앞으로 극복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SNS를 통해서 독자들과 더 많이 소통시키기 위해서 2년 전부터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왔지만 낮은 참여율과 더 보수적인 기자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데 솔직히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에도 노컷뉴스 초기의 초심에서 지금은 피로도가 누적된 관계로 많이 약화된 측면이 있고, 그런 부분들이 제2의 노컷뉴스의 부흥을 위해서는 좀더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또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현재 내부적으로 시스템 개혁을 위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Q. 한국에서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는 뜨거운 감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인터넷 뉴스는 공짜라는 의식이 팽배해있는 상황 속에서 또 우리 언론사들이 생산해내는 뉴스가 단독재나 필수재가 아니라 이미 보편재가 되어있고 얼마든지 기존 언론사가 아니라도 뉴스 정보의 취득 자체를 다른 데서 구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과연 언론을 누가 유료로 사볼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미국의 뉴욕타임즈나 많은 일본의 언론들은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해외의 독자들은 그 콘텐츠를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독자들 역시도 그 언론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언론은 독자들의 신뢰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무조건 유료화해 사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가질 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유료화를 해야만 할 것이고 언론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 저도 유료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전제조건은 독자들이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가 믿을만하고 꼭 그것을 통해서만 공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신뢰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포털사이트 논란이 뜨겁습니다. 특히 네이버 뉴스스탠드 이후 언론사 트래픽은 반 토막이 났는데요. 포털 활용론, 무용론에 이어 네이버 규제론까지 나옵니다. 한국 언론에게 네이버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관계 설정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제가 정보통신부 기자로 일하던 1998년 IMF 직후 무렵이었는데요. 야후의 염진섭 사장이 당시에 정보통신부 기자들을 모아놓고 했던 기자회견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당시에 “야후가 앞으로 여러분의 언론과 같은 뉴스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질 것이고 언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저희 야후 같은 사이트가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라고 얘기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많은 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왜냐하면 단지 인터넷 초기 검색버젼만을 가지고 있던 야후가 어떻게 언론사의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느냐고 하는 비아냥거림이 그 웃음에 내포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15년이 흐른 지금 그 때 웃었던 언론사들은 바로 그 네이버를 또는 다른 포털사이트들을 모두 규제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98년도에 가장 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인터넷 사이트는 조선닷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조선일보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기보다는 포털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언론의 권력이 우리가 포털에게 뺏긴것이냐 아니면 넘겨준것이냐 아니면 스스로 자초한것이냐 이런 점에서 우리 언론들이 반성해볼 대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에 쏠리는 독점적 현상은 물론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인위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또 언론사 중에도 현재 포털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일부 특정 언론사들이 중심이 되어서 그 권력을 다시 뺏어가려고 또는 그 권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 (규제)하겠다라는 것은 결국은 빼앗긴 권리를 자신들이 독점하려고 하는 이기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포털은 그동안 거대 언론의 독점적 관행을 상단부분 깨고 그런 기회를 갖진 못한 언론사들에게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기회를 제공한 것도 저는 역할을 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뉴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구상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들려주세요.


이건 영업비밀이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뉴스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고 누군가는 뉴스를 취득하기 위해서 기꺼이 댓가를 치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정보의 취득은 원래 인류의 사냥시대부터 가장 필요했던 정보 자체가 바로 뉴스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와같은 원리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가 비즈니스와 결합되는 첫 번째 선결 요건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그게 뉴스로서 또는 뉴스의 가치로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가가 첫번째 판단일것입니다. 비즈니스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구매하지 않을 것이고 쓰레기 정보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서는 뉴스가 시장의 원리에 맞는 뉴스생산이 필요하고 물론 시장에 굴복하는 뉴스가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철저한 제조산업 이상의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있고 그래야 비즈니스 모델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출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모바일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언론사가 모바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가령 뉴스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에서 제공해야 할 콘텐츠는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별도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앱을 통해서 뉴스를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필요한 정보만을 손쉽게 취득하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바일에 최적화된 뉴스는 뉴스의 풀바디가 아니고 다양하게 점과 점들을 잇는 소셜과의 접촉점을 찾고 뉴스의 어떤 원천 소스 그러니까 다소 거칠긴 하지만 처음에 생산됐을 때의 첫 소식, 예를 들어 아시아나 항공 추락사고가 났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언론사들의 기자의 뉴스가 아니고 그 주변에 있던 또는 그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의 스마트폰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 언론사들도 자기들이 취재를 해서 알려준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언론사의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정보의 홍수에서 가치있는 정보 또는 신뢰성 있는 정보들을 가려내서 서비스하는 그런 부서나 담당이 지금의 취재인력만큼 거기에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서 그것을 뉴스로서 재가공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모바일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단지 모바일 앱이나 모바일 웹을 통해서 "뉴스를 봐 달라"라고 하는 것은 과거 포털사이트 생기기 이전에 PC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손님들을 강압적으로 오라고 했던 그런 서비스 정신이 결여된 오만한 언론사의 태도를 가지고 모바일 뉴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노컷뉴스의 미래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CBS 저널리즘의 내일을 전망해주시죠.


노컷뉴스는 2003년도부터 2007~8년도까지 당시에 포털사이트의 성장과 함께 뉴스 콘텐츠는 자사홈페이지에서 서비스된다는 개념을 바꿔 포털사이트라고 하는 창을 활용해서 영향력을 키워온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언론사에서 언론의 포털 종속화가 가장 큰 언론계의 화두로 작동하고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언론계의 취재환경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노컷뉴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타사 언론사 사장들이 모두 CBS 노컷뉴스처럼 왜 우리는 기자가 사진도 찍고 영상도 취재하고 원소스 멀티유즈를 하지 못하느냐는 지적들을 많이해서 타사 기자들로부터 우리 기자들이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PC기반 시대에 노컷뉴스는 인터넷에 최적화된 시스템이였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미 변환된 과정에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언론들이 모바일에 자사 모바일 앱을 만들어 뉴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것은 단지 PC기반의 뉴스를 모바일에 공급하는 그런 형태에 불과합니다.


저는 저희 노컷뉴스가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PC기반시대에 노컷뉴스와 스마트폰시대에 노컷뉴스는 달라야 되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연령이나 취향이나 기호 또 방식 등이 모두 변화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최강의 별도의 뉴스, 최적화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CBS의 전통적인 저널리즘, 노컷뉴스의 정신 빠르고 정확하고 공정한 이 세가지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나간다면 그러한 저널리즘을 유지해나간다면 저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방송, 신문, 포털, 통신업계를 포함 뉴스 기업인 언론사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저는 평범한 보통 사람을 꼽고 싶습니다. 물론 이건희 회장같은 막대한 광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이나 사주들도 큰 힘을 발휘하겠지만 결국에는 한 개인의 생각들이 모여 큰 힘을 이루는 사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언론사들이 광고주나 정말 스쳐 지나가는 한 권력자에 힘에 좌우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그것으로 인해서 얻는 이익에 비해서 대중들에게 잃어버리는 신뢰는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포털 방송 통신 포함해서 가장 영향력일 미치는 사람이야 말로 평범한 한 사람, 한 점일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Q. 끝으로 현실적인 질문인데요. 앞서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지만...그렇다면 노컷뉴스의 유료화 계획은 어떤지요?


단기적으로 노컷뉴스를 유료화할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기에는 큰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뉴스의 가치가 소비자들이 댓가를 지불할만한 가치를 뛰어넘는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메이저언론사'들이 중심이 되어 유료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같은 대형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엄청난 비판 기사를 쏟아내는 것도  유료화로 가는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포털사이트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저도 뉴스를 싼값에 확보하려는 포털사업자들의 행태와 독점화에 대해서는 분명 일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소위 '메이저신문사' 들이 신문시장은 물론 전체 언론시장에서 과연 공정한 게임을 해왔는지 근본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과거 광고독점과 보급망 확보, 구독 강매 등등의 부작용은 감추고 마치 선의의 피해자인양 가장하고 독자들에게는 뉴스공급원을 차단시켜 돈을 받아내겠다는 심보는 오히려 독자들로부터 반감만 살뿐입니다. 


뉴욕타임즈가 유료화를 실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런데 '외국은 뉴스를 공짜로 사보지 않는다'라며 자기들 편리한 대로 끌어다 쓰는 것을 보면서 아직도 '메이저신문사'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구나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특히 큰 언론사들은 신문광고 독식에 이어 종편채널을 통한 영향력 확대와 광고 수주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유료화 주장은  9개 가진 사람들이 한 개를 더 가져 10개를 채우겠다는 욕심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언론이 정도를 걷는다면 독자들은 유료화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경향신문, 시사인의 경우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보지 않았습니까? 


뉴스 유료화에 앞서 대전제는 언론의 신뢰를 우선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은 1987년 CBS기자(10기)로 언론계에 들어온 뒤 정치, 경제, 사회부 기자를 거쳤다. CBS 베이징 초대 특파원, 노조위원장, 노컷뉴스 부장, CBS뉴스레이다 앵커, TV제작국장, 보도국장, 제주본부장을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현재는 제주대 언론홍보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 ‘공부하는’ 언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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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온라인미디어 자회사인 제이큐브인터랙티브의 '미디어스파이더' 안드로이드 앱. iOS용 앱은 곧 출시된다. 플립보드, 펄스 등 해외 서비스가 득세하는 가운데 모처럼 나온 국내 언론사의 도전이다.



 

중앙일보 온라인미디어 자회사인 제이큐브인터랙티브(Jcube Interactve)는 22일 뉴스 큐레이션 모바일 앱 서비스 ‘미디어스파이더(Media Spider)’를 공식 런칭했다.

 

지난해 12월 PC 웹 베타서비스, 올해 1월 모바일 웹 베타서비스를 거쳐 이번에 앱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미디어스파이더는 이용자가 다양한 언론사와 SNS 콘텐츠 하나의 서비스에서 볼 수 있고, 이용자 스스로 매체를 선택해 구독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뉴스 구독 서비스다.

 

현재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12개 매체와 100여개 이상의 제휴 언론사, 그리고 다양한 SNS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제공하고 있다.

 

또  파워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이용자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담 편집자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제휴사를 제외한 주요 언론사들의 경우 RSS 피드나 SNS 계정을 통해 리드문만 보여준다. 플립보드나 펄스와 같은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언론사나 SNS 정보를 수집해 별도로 구독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들은 관심있는 주제를 정한 후 간단한 소개와 사진만 입력하면 매거진을 발행할 수 있다. 최근 플립보드 2.0 버전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제이큐브인터랙티브 모바일서비스실 이무룡 모바일2팀장은 “앞으로도 콘텐츠 파트너사를 추가할 계획”이라면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스파이더 PC웹 버전.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PC의 해상도에 맞게 조정되는 반응형 웹으로 개발됐다.

미디어 스파이더는 최근 1년 새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온라인저널리즘 혁신이 주춤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성공 가능성을 떠나 반갑기 그지 없는 도전이다.

 

플립보드, 펄스 같은 해외 큐레이션 서비스 앱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국내 이용자를 확보할 것인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보유하고 있는 PC 해상도에 맞게 조절되는 반응형 웹으로 개발된 PC웹 버전처럼 이용자 니즈에 맞게 모바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 환경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향후 스마트TV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PC웹의 확장성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미디어스파이더 서비스 기획과 런칭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무룡 모바일2팀장과의 인터뷰.

 

Q. 미디어 스파이더를 기획한 배경이 있다면?
A. 스마트폰 보급 확산 등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큐레이션 서비스가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관련 서비스가 전무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다른 언론사에 비해 매체 포트 폴리오가 방대하다. 플랫폼을 만든다면 경쟁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그동안 매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을 해 왔는데 이런 방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이트의 필요성을 고민했다.

 

Q. 플립보드나 펄스 같은 해외 큐레이션 서비스 앱과 차별성이 있다면?
A. 국내 다른 언론사들의 경우 경쟁사들을 제휴하거나 서비스 내에 포함하는 것을 기피해왔다. 제이큐브인터랙티브는 10여년 넘게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며 확보된 다양한 매체 파트너십을 활용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정보 유통 플랫폼 설계가 가능했다.

 

또 플립보드는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주목받긴 하지만 미디어스파이더는 브랜드별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UX를 제공한다. 즉, 슬라이드 방식으로 넘겨가면서 매체의 뉴스에 대해 전체적인 조망을 할 수 있다.

 

Q. 미디어스파이더의 기대효과는?
A. 해외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은 매체 브랜드 단위의 뉴스 소비가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포털 뉴스가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기사 제목 위주의 소비가 주도해왔다.

 

뉴스스탠드 이후 매체 브랜드에 주목하는 소비가 일어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디어스파이더가 뉴스소비의 방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으면 싶다.

 

Q. 미디어스파이더의 편집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A. 우선 좋은 매체와 제휴해 ‘입점’하는 일이다. 일종의 매체 큐레이션이다. 소셜미디어 계정도 마찬가지다.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또 광고성 기사에 대해 위치 등의 조정을 하게 된다. 현재 미디어스파이더 초기 화면에서 이슈포커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 현재 총 4명의 편집자가 이를 담당한다.

 

Q.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자라고 할 수 있는 파워 블로그나 트위터들은 어느 정도 등록했는가?

A. 수개월간 베타서비스를 운영하면서 80여명으로 압축했다. 현재는 페이스북 계정까지 수집하고 있다.

 

참고로 주요 언론사들이 점점 풀 기사를 제공하는 RSS를 축소하고 있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중심으로 등록하고 있다. 플립보드도 콘텐츠 큐레이션이 더 좋은 소셜 계정을 선별, 등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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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온라인 전용 콘텐츠인 '클릭! 취재 인사이드'. 일선 취재 기자들의 취재 후일담, 비화를 다룬다. 뉴스스탠드 이후 주요 언론사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한 상황에서 나온 서비스라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 웹 사이트의 경쟁력은 뉴스룸 기자들의 업무 패러다임 개선이 열쇠라는 지적이 많다. 온라인에 대한 투자의지, 관심의 수위는 결국 기자들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15일부터 자사 웹 사이트인조선닷컴에서 취재 기자들의 후일담을 전하는 ‘클릭! 취재 인사이드’ 코너를 내놨다.


온라인에서만 매일 2건씩 공개되는 ‘클릭! 취재 인사이드’는 조선일보와 TV조선·조선비즈를 포함한 조선미디어 소속 기자들이 신문지면 기사에서 볼 수 없는 현장 뒷얘기와 비화(秘話), 경험담 등의 스토리를 담는다.


조선닷컴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톱 뉴스로 뽑고 있다. 


첫 회는 청와대를 출입하는 조선일보 정치부 최재혁 차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이서 지켜본 내용을, 장민석 스포츠부 기자는 축구 선수 기성용과 배우 한혜진 두 사람 간의 연애 비화를 다뤘다.


16일에는 산업부 호경업 차장의 김승연 회장의 감옥 생활, 문화부 어수웅 기자의 ‘방자전’ 김대우 감독에 대한 글이 실렸다.


기자들은 온라인에 맞는 문체로 되도록이면 자유스럽게 콘텐츠 생산에 임하는 양상이다. 아직은 텍스트 위주이지만 좀 더 다른 실험도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관건은 온라인에 냉담한 기자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등 공감대 확보로 보여진다. 일부 기자들이 ‘가욋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일단 ‘클릭! 취재 인사이드’는 취재부서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뉴스룸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뉴스스탠드 시행 이후 트래픽 감소로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 뉴미디어실의 한 관계자는 “편집국 디지털뉴스부가 기획한 것으로 조선닷컴 경쟁력 강화가 목표”라면서 “기본적으로는 뉴스 유료화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4월27일자 조선일보 사보는 강효상 편집국장의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국내 언론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뉴스 유료화를 모색 중인 조선일보의 향후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뉴스스탠드에 따른 트래픽 감소는 예상했던대로 크지 않다”면서 “어떻게 하면 수준 있는 콘텐츠로 생존모델을 짤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온라인용 콘텐츠 생산을 정례화하고 있는 곳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두드러진다. 


기자와 아나운서 등이 참여하는 인터넷 방송인 KBS의 인터넷 스페셜, 취재 후일담을 중심으로 하는 취재파일이 제공되는 SBS의 기자 스페셜은 대표적이다. 방송사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 분위기는 2005년 이후의 일이다.  


신문사의 경우는 이보다 앞선 2000년대 초반이지만 커뮤니티인 블로그 참여가 일반적인 양상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신문사 웹 사이트가 블로그 채널을 운영 중이나 활성화 정도는 낮은 편이다. 그 외에는 기자들이 온라인 속보를 (부)정기적으로 생산하는 정도다. 


전통매체 기자들의 온라인 뉴스 생산이 부진한 것은 뉴스룸의 인식 부족과 오프라인에 치중된 업무 관행 탓이다.


이에 대해 연세대 강정수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위원은 “기자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표현의 형식 수단에 변화가 없으면 발전이 없다. 기껏해야 한국일보 '시사난타(팟캐스트)' 정도가 전통매체 뉴스룸의 혁신의 전부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강 전문위원은 "이번 보스톤 마라톤 테러 이슈처럼 대형사건에 대해 종이신문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온라인저널리즘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그것을 해낼 때 매체의 온라인 경쟁력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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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스탠드. 추정치이긴 하지만 뉴스캐스트 대비 60~80%의 유입량 감소를 맛본 언론사들은 패닉 상태다. 뉴스스탠드를 계기로 언론사들이 자사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 온라인저널리즘 투자 등 혁신으로 이행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네이버가 1일 뉴스스탠드를 전면 도입했다. 

뉴스스탠드는 그동안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노출되던 기사제목 대신 언론사 로고로 대체, 사용자가 언론사를 선별 또는 설정으로 '구독'하는 방식이다. 

 

뉴스스탠드 도입 첫 날 언론사들은 패닉 상태였다. 뉴스캐스트 대비 뉴스스탠드를 통한 트래픽 유입량이 최소 40%에서 최대 90%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 언론사닷컴 관계자는 "개별 기사 클릭 지표를 놓고 트래픽을 추정한 것이긴 해도 이같은 감소폭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놀라워 했다.

 

또 다른 언론사 관계자는 "평균 60~70%가 감소하는데 앞으로는 더 감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뉴스스탠드 전환으로 언론사의 선정적인 제목편집이 감소하는 등 사용자 만족도가 늘 것으로 기대해왔다.

 

현재 각 언론사별 와이드뷰어(편집판)는 많은 기사를 담는데 초점을 둔 경우와 사진 중심의 비주얼 편집 등 크게 두 방향으로 제공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사용자들이 '실시간 트렌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언론사들의 편집 화면이 워낙 다르다. 색상과 사진 사이즈, 심지어 제목 크기, 각 단의 구성이 달라서 편집판을 넘기고 있으면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언론사들은 'MY언론사 설정'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네이버는 'MY언론사 설정수' 기준으로 오는 6월 이후 퇴출 언론사를 결정한다고 공언해온 만큼 마케팅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마케팅을 해도 MY언론사 설정수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뉴스스탠드는 해괴한 서비스"라고 비난했다.

뉴스를 보기 위해 언론사를 먼저 선택해야 하는 사용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의견 못지 않게 '제목 낚시질로부터 해방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뉴스스탠드 전면 시행에 따라 언론사는 온라인에서 본격적으로 독자적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급부상하는 모바일에서 언론사의 전략도출도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업자는 모바일 뉴스공급 계약을 맺은 언론사 기사를 자체 편집하고 있다. PC웹의 트래픽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들이 포털에게 주도권을 쉽게 넘겨주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한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언론사들마다 자체 모바일 앱, 모바일 웹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광고도 포털로 쏠리고 있는데 뾰족한 방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트래픽 감소가 계속 이어진다면 언론사와 포털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언론사들은 다시 네이버를 상대로 갖가지 요구를 할 수 있어서다. 

이 때에는 '탈포털'이나 '검색시 비용지불 요구' 등 보다 근본적인 논의가 앞다퉈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인터넷서비스사업자인 포털사업자를 둘러싼 규제논의와 맞물릴 때는 '뉴스스탠드'가 온라인 뉴스 생태계에 지뢰로 작동할 수 있다.

한편, 네이버는 뉴스스탠드 도입과 함께 일부 신문사들과 함께 '신문지면 보기' 유료화를 시행했다. 

언론사 편집판. 뉴스캐스트에 비해 선정성이 줄어들었을까?


언론사들은 뉴스스탠드 시행에도 편집판 사진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선정적인 이미지 편집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들의 편집판(와이드뷰어)에서 선정성은 사라졌을까? 제목낚시는 줄어들었을까?

 

2일 오전 10대 종합일간지 편집판을 살펴본 결과 
우선 '연예뉴스'의 비중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토뉴스를 통해 자극적인 사진 게재도 줄어들지 않는 양상이었다.

 

한 종합일간지는 여성 비키니의 아랫쪽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두드러지게 실었다. 또 다른 일간지는
"모델 가슴젖히더니 송아지에 모유 수유"란 제목과 관련 사진을 곁들였다. 

규모가 큰 신문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끈팬티만 입은 채...슈퍼 모델의 휴가", "여 무용수들 반라 노출 파격"-"육체미 과시" 등의 선정적인 제목과 사진을 버젓이 게재했다. 

한 종합일간지의 경우 톱 뉴스 제목을 "반나체로 거리활보 30대 이혼녀...왜"로 달았다.

 

또 다른 종합일간지는 '조선인 여자 강강한라' '아파트 계단 끔찍 성폭행범' '완벽S라인' 등 대부분의 기사와 제목을 황색매체에서나 나옴직한 것들로 구성했다.

경향신문 편집판. 클릭 유도성 제목이나 노출이 심한 사진이 보이지 않는다.



그중 경향신문처럼 비교적 정도를 지키려 한 곳도 있었다(사진 참고). 

2일 살펴본 언론사 편집판은 뉴스캐스트에 비해 '질'의 경쟁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신문사닷컴의 편집자는 "편집판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결국 트래픽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뉴스캐스트보다 심해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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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13.04.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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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비밀댓글을 제 페이스북 계정으로라도 공개합니다. 온라인저널리즘의 황폐화를 개탄합니다. 종사자들의 창의와 열정을 갉아먹고 브랜드의 경쟁력마저 훼손하는 이런 작태가 결국 오늘날 전통매체의 위기를 만든 것 아닙니까. 힘내세요.

      2013.04.03 13:52 신고
    • 수레바퀴 수레바퀴  수정/삭제

      선배로서 부끄럽습니다. 현장을 혁신해야 한다는 말만 할 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니 참담합니다. 온라인저널리스트로서 미래를 찾을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지 못했습니다. 허명만 있었습니다. 모쪼록 건투하시고 화이팅하시길...이란 말씀만 건넬 따름입니다.

      2013.04.03 13:53 신고


경향신문 인부동 사이트. 인사-부고-동정을 특화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독자들의 참여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경향신문은 최근 국내외 인물 소식을 전하는 ‘인사부고동정(이하 인부동)’ 페이지를 웹 사이트의 주요 메뉴로 공개했다. 이 페이지에는 독자가 알리고 싶은 인물 정보를 접수하는 공간을 열어 뒀다. 


관련 내용을 정해진 양식에 따라 등록해 접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때 ‘사진’ 등 파일도 첨부할 수 있다. 또 메일 계정( inbudong@khan.kr)으로 보낼 수도 있다.



독자나 기관, 기업에서 경향신문 인부동에 정보를 올리려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 정해진 양식에 따라 관련 정보를 올리면 담당 기자가 판단해 지면과 온라인에 반영한다. 잘못된 정보인지를 가려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가 올린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부서는 편집국 여론독자부로 전담 기자 1명이 맡는다. 기사로 재구성하고 페이지에 업로드하는 운영 관리도 한다. 


여론독자부는 일반적으로 오피니언면을 관리하고 인물 기사나 인사-부고-동정 같은 콘텐츠를 지면에 처리한다. 이번에 인부동 개설로 온라인을 추가로 맡게 된 셈이다.


편집국 기자가 온라인 서비스까지 담당하는 것은 국내 전통매체 뉴스룸의 정서를 고려할 때 실험성이 강하다. 


인부동에 실리는 콘텐츠가 ‘정형화’돼 있다 보니 기자의 부담도 적어 추진하게 된 측면도 있다.


원래 인부동은 일반 독자는 물론 인사, 부고, 동정 정보를 매체에 싣기를 원하는 기관, 지자체 등의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유료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된다. 경향신문의 한 관계자는 “독자 참여의 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유료화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2010년 통합뉴스룸을 구축했지만 아직 그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른 상태다. 인부동 사이트는 ‘온라인 퍼스트’를 실질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보는 기류도 있다. 


디지털뉴스국의 한 기자는 “인부동은 온라인을 먼저 생각해서 만든 페이지”라면서 “이후 지면제작에 활용하는 만큼 뉴스룸 차원에서 보면 ‘온-오프’ 통합의 모델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의 ‘인부동’은 연합뉴스 인물(인사부고동정) 섹션, 중앙일보의 인물정보에 비해 뚜렷한 차별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속보성이 앞서는 연합뉴스의 경우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돼 있다. 중앙일보의 방대한 인물DB와 체계적인 업데이트도 일정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인부동처럼 독자 참여 구조가 국내에서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첫째, 독자 충성도가 낮고 둘째, 소셜미디어처럼 열린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사실 경향신문의 독자 참여형 서비스 모색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한국판 위키리크스인 ‘경향리크스’를 오픈한 바 있다. 경향리크스는 독자의 제보를 받아 심층취재를 한다는 기획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경향리크스는 ‘시즌2’ 형태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의 한 관계자는 “‘위키’ 자체가 요즘 주목을 받지 못해 주춤거리는 부분도 있고 독자의 참여를 담보할만한 안팎의 상황이 미흡한 부분도 있다”면서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향신문 온라인 뉴스룸의 공식 명칭은 ‘디지털뉴스국’이다. 디지털뉴스팀-인터랙티브팀-모바일팀-운영팀 등 총 4팀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랙티브팀은 소셜미디어, 디지털뉴스팀은 온라인 뉴스 유통이 주 업무다. 


당초 통합뉴스룸을 꾸릴 때는 편집국과 대등한 기구라는 콘셉트가 강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편집국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인부동 서비스를 계기로 실질적인 뉴스룸 통합 논의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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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뉴스 전재료 25% 인하 제안

온라인미디어뉴스/국내 2013. 2. 12. 17:4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연합뉴스가 서둘러 뉴스 전재료 25% 인하 제안을 한 것은 주요 신문사의 완강한 요구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연합뉴스를 상대로 전재료 인하, 포털 기사 공급 중단, 기사판매 방식 변경 등을 요청해왔다. 양측의 공방이 어떻게 매듭지어지느냐에 따라 포털 이슈, 신문진흥 제도 등 외연이 확장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연합뉴스가 주요 신문사에 제공하는 뉴스 전재료의 25% 인하를 제안했다.


연합뉴스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 상생을 위한 연합뉴스 제안 설명회'를 열고 한국신문협회 소속 43개사(중앙지 19개사, 지방지25개사) 오프라인 매체의 전재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문-포털-연합간 유료화 방안을 모색하는 3자 회의를 추진하고, 주요 기사 중심으로 서비스해 포털 송고 기사량을 줄이는 기사 제공 방식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는 기사 노출량을 축소하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도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이날 참석한 주요 신문사 담당자들은 "근본적으로는 연합뉴스의 소매 유통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메이저신문의 관계자는 "기사 전재료 인하 외에는 현실적인 제안이 없다"면서 "25% 인하폭도 연합뉴스가 누리는 특혜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적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문사들은 내외신 일괄 판매 방식에 변화가 없고, 실시간 기사 송고를 중단하는 등의 획기적인 내용이 없었던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는  "언론기업으로서 뉴미디어 모델을 포기할 수 없다. 뉴스1, 뉴시스 등 다른 통신사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해달라"면서 기사 소매 유통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한국신문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포털 기사 공급을 중단할 경우 함께 동참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신문협회는 조만간 기조협의회를 소집해 연합뉴스 제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는 뉴스 산업의 미래를 위해 신문사들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문사들의 불편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는 다소 미흡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통신사와 신문사가 '상생'을 논의하는 이례적인 자리를 마련한 연합뉴스 관계자들은 이날 주요 신문사에서 나온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느라 땀을 뺐다. 


전재료 인하는 모두의 관심사였다. 연합뉴스로서는 1998년 이후 전재료를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다가 15년만에 오히려 인하를 추진한 것이니 특별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인하 시점은 (한국신문협회의 입장 정리가 끝나는대로) 3월부터 일괄 적용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신문사닷컴이나 다른 인터넷매체는 전재료 인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일부 언론사들이 요구해온 내신-외신 분리 판매 상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내외신 분리판매는 세계적으로 예가 없고 기사 성격상 분리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분리 판매하더라도 언론사가 실제로 가격인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노출하는 등 기사 소매 유통을 중단하라는 언론사의 불만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매출의 40%를 지원받는 AFP도 구글, 야후에 제공한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 중 교도통신만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매출중 80%가 언론사에게 받는 전재료"라고 설명했다.


현재 연합뉴스는 신문사로부터 벌어들이는 전재료 수입이 매출의 20%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연합뉴스는 포털에 제공하는 기사량을 줄이고 주요기사 중심으로 바꾸려면 편집기준이나 제작시스템이 보완돼야 하는 등 시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신문사들이 연합뉴스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뉴스가 서둘러 내놓은 제안이 언론사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신문사 관계자들은 연합뉴스가 언론사 전재료, 포털 제공료, 정부의 뉴스구독료 외 별도의 예산지원(뉴스통신진흥법)을 받고 있어 '공공의 적'으로 보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퀄리티 저널리즘을 위한 언론사들의 혁신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연합뉴스를 도마 위에 올린 것은 어쩐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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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픈한 `고로케`가 화제다. 트래픽 없이는 살 수 없어 기사 제목을 자극적으로 다는 한국 언론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사 제목을 매만지는 한국의 전통매체 온라인 뉴스룸 편집기자들은 부끄럽다면서도 네이버 탓이라고 항변한다.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참담하다” “우리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


언론사들이 온라인에서 ‘기사 제목’을 비틀어 독자의 클릭을 유도하는 이른바 ‘낚시성 기사’ 리스트를 공개한 사이트 ‘고로케’에 대해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 편집 기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뉴스룸에서 실제 온라인 기사 제목을 다는 기자들은 ‘고로케’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 심각하게 깨닫고“ ”뉴스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자기 성찰적인 반응(33.3%)을 보였다.


그러나 “‘충격’, ‘경악’ 등의 단어가 기사 제목에 들어갔다고 해서 ‘낚시’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온라인 속보 경쟁을 하는 시장 속성상 훌륭한 제목을 다는 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회피성 답변도 나왔다. 


특히 ‘낚시성 제목’을 다는 편집기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되며 근본적으로는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이렇게 ‘자기 변호적’인 응답(33.3%)과 단순히 “기발하다” “흥미롭다”는 제3자적 관점(16.7%)을 합하면 꼭 절반을 차지했다. 온라인 뉴스룸 편집기자들은 ‘낚시성 기사’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오는 것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50%)고 할 수 있다.


뉴스룸 분위기는 조금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에 따르면 고로케 상위 순위권에 없어 안도하고(16.7%), 뉴스제목에 자극적인 단어를 쓰지 말잔 윗선의 메시지가 나올 정도(25%)로 긴장했다. 반면 고로케로 부끄럽긴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응답은 33.3%였다.


그러나 ‘고로케’ 이후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위한 낚시성 제목 달기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할 것”이란 회의적인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75%). 소수이긴 해도 낚시성 제목 경쟁은 점차 개선될 것이지만 중간에 끼인 편집자들만 괴로울 것(8%)이란 답변도 있었다.


최근 온라인 뉴스 편집기자들은 `고로케`로 자극을 받았다. 하지만 트래픽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윗선`의 정책 기조 변화는 불확실하다. 독자들이 좋은 온라인저널리즘을 살리는 `소비자 운동`에 나서줘야 한다는 희망과 함께 `뉴스스탠드`의 본격 시동에 기대를 거는 온라인 뉴스 편집기자들이 많다. `고로케`도, 독자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월1일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뉴스캐스트와 함께 제공 중인 ‘뉴스스탠드’가 본격화할 경우 언론사들 간 서비스의 전망에 대해서는 “수준 높은 뉴스 편집이 이뤄질 것”(42%)과 “뉴스캐스트 양상이 재연될 것”(50%) 등으로 팽팽히 맞섰다.


결국 온라인 뉴스 편집기자들은 트래픽 비즈니스(광고매출)에 얽매여 있는 언론사(닷컴)의 혁신에 대한 기대와 ‘뉴스스탠드’처럼 ‘낚시성 제목’으로 트래픽 끌어오기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유통구조의 정착을 바라는 심리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뉴스스탠드는 기본적으로 언론사 웹 사이트의 초기화면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이르면 1/4분기 이후 전면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A 신문 온라인 뉴스편집팀장은 “뉴스스탠드에서도 심한 제목장사를 한다면 네이버에서 쫓겨나는 상황도 예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은 심중한 상황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고로케’를 만든 개발자 이준행 씨, 그리고 이 서비스를 지켜보고 있는 독자들에게 뉴스 편집기자들은 상반된 당부를 내놨다. “(언론사가 변할 수 있도록) 뉴스 소비자 운동으로 확장되길 바란다”는 뼈아픈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뉴스 유통구조에 갇힌 편집자 고충과 노고를 이해해달라”는 의견으로 엇갈린 것.


B신문 온라인 뉴스 편집기자는 “네이버가 트래픽을 독점하는 시장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건 독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생태계에 참여하는 언론사의 합의와 동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로케’가 하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고로케 개발자 이준행 씨는 (편집기자들의 설문 답변 내용을 전달받은 뒤) “네이버가 트래픽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언론사가 먹고 살려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 본질적으로 옳다고 볼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결과적으로 네이버가 언론을 관리하는 프레임에 빠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픈한 ‘고로케’는 <미디어오늘> 보도 후 <블로터닷넷>,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 주요 매체는 물론 블로그 기반 매체 <슬로우 뉴스> 등에서 다뤄졌다. 


<미디어오늘>은 후속보도를 통해 미디어다음이 '낚시성 제목'을 다는 언론사 기사는 노출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향후 언론사 뉴스룸 안팎에서 다양한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 최락선 회장(조선비즈 편집기자)은  <온라인미디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릭수의 압박은 온라인 뉴스편집자의 숙명이지만 모든 것을 떠안으려고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이메일 인터뷰 전문이다.


Q. 온라인 뉴스룸의 편집기자들은 ‘고로케’를 본 뒤 “참담하다”면서도 그 책임을 네이버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현실의 벽이 높다는 의미다. 뉴스룸에서 기사 편집의 ‘정석’을 복원하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겠는가?


A. 편집기자들은 기사를 읽어 보면 클릭 수가 어느 정도 나올지 감으로 안다. 기사가 괜찮고 시의적절하다면 노출이 안돼도 독자들이 찾기 마련이다. 수준이 낮은 기사인데도 그 이상으로 트래픽을 쥐어짜려니 제목이 왜곡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경영진에서 조금이나마 풀어줘야 한다. 지금은 방관 혹은 부추기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한다. 오히려 심층취재나 인포그래픽 등 콘텐츠 자체를 업그레이드해서 방문자 수를 늘리는 시도가 필요한 때이다.


예정대로라면 뉴스스탠드 전면 전환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뉴스 유통구조의 격변에 대비해야 한다. 그때는 제목이 만사형통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Q. ‘고로케’는 온라인 뉴스 유통에 대해 여론을 환기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바라는 부분은?


A. 언론업계에서는 ‘고로케’가 연일 화제다. 고로케 상위권 리스트에 있는 해당 언론사 간부들은 낯뜨거워 한다고 들었다. 또 부정확한 제목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독자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사의 묘미를 잘 살리는 편집자들도 많다. 그러한 제목은 격려해 달라. 낚였다는 기사 제목은 실제로 기자가 아닌 사람이 개입하는 곳도 있을 정도로 온라인 뉴스룸은 열악하다.


특히 시장 구조도 잘 살펴봐 달라. 뉴스스탠드로의 전환은 대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룸 편집기자들도 그렇고 협회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참고) <온라인미디어뉴스>는 18일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사)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회장 최락선 조선비즈 편집기자)와 공동으로 주요 일간지 온라인 뉴스룸 편집기자들을 대상으로 ‘고로케’와 관련된 긴급 이메일 설문조사를 벌였다. 협회 소속 회원을 중심으로 20명에게 설문을 보냈으나 회신한 편집기자들은 지상파 방송사를 포함 모두 7개사 12명이다.


답변에 응한 편집기자들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서울 소재 종합일간지(2개 메이저신문 포함), 경제지, 지상파방송사를 아울렀고 이중 3개 언론사 뉴스편집팀장이 직접 답변에 응해 ‘고로케’에 대한 언론사 분위기를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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