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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깊어지는 언론사 '공동 뉴스포털'...관건은 새로운 이용 경험 제시

by 수레바퀴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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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7월 13일자.

언론사 공동 뉴스포털 논의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세 가지 흐름이다. 첫째, 범정부 추진 사안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5월) '윤석열정부 110대 과제' 보고서에 포털의 뉴스서비스 제공 방식 개선 과제가 뿌리다. 일단 인수위는 아웃링크의 점진적 도입, 포털 내 알고리즘 위원회 설치,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법제화 등 포털 뉴스 관련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는 5월 ‘포털뉴스 신뢰성·투명성 제고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논의를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털·시민사회·언론계 없이 전문가·관계 부처로만 구성돼 첫 출발부터 논란이 일었다. 문화부, 과기정통부, 방통위 사이에 한랭전선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둘째, 내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구독료 지원사업)이 10억5000만원 줄어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역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공예산이 투입되지 않으면 지역뉴스의 사막화도 예견된다. 때마침 7월초 지역언론학회는 지역뉴스 공공포털 화두를 놓고 토의했다.

학제적 영역에서 운을 띄운 것이지만 지역언론 사이에서는 공감대가 적지 않다. 포털을 통하지 않고서는 지역뉴스를 넓게 도달시킬 수 없는 지역언론의 현주소와 연결돼 있다. 여전히 네이버, 카카오 등은 지역언론에 높은 문턱이다. 지역언론을 묶은 뉴스포털은 지역언론 회생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셋째, 한국언론진흥재단은 7월 11일 '디지털 뉴스 유통 구조 개선 방안' 세미나를 열고 '언론사 공동 뉴스 포털' 가능성과 관련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재단은 지난해 말 '언론사 공동 뉴스 포털' 사업을 논의하는 포럼을 구성했다. 그간 공동 뉴스포털 논의는 언론사 간 이해관계를 일치시키지 못했고, 언론사의 준비가 부족했기에 '꿈'으로 그쳤다. 

이날 공개한 자료에는 기사 제공 및 배열 방식, 언론사 및 이용자 참여 동인, 운영 방안의 큰 줄거리를 담았다. 공공예산 투입의 정당성, 이용자 모객이 이뤄질 수 있는 경쟁력 확보 등 쟁점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월 상세한 내용이 추가되는 최종 보고서에 이목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빅카인즈(2015년), 뉴스 트러스트(2016년) 등 재단의 뉴스 생태계 사업의 후반전으로 주시한다. 

현재 공공 뉴스포털 또는 공동 뉴스포털 논의는 종합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해를 다투는 수위다. 여기에 "디지털 플랫폼사업자‧이용사업자‧이용자 간 상생 생태계 구축"이라는 국정과제도 이용자의 목소리가 빠져 엉성하다는 지적도 더한다.  

물론 과거 어느 때보다 뉴스포털 논의의 무게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대형 신문사를 중심으로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털을 비껴서서 자기 브랜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시도다. 

뉴스 제공방식, 배열, 수익 배분 등 언론사 공동 뉴스포털의 세부사항은 언제나 대형 신문사의 이해와 충돌했다. 언론시장의 양극화는 골이기도 하지만 길일 수도 있다. 길을 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길을 열어야 한다는 당위로 대체할 수 있을까?

이런 흐름에서 공동 뉴스포털 논의가 언론사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서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첫째, 기존 포털 뉴스배포 지속 여부 둘째, 공동 뉴스포털 수익모델 셋째, 공동 뉴스포털 기반에서 구독모델 설계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공동 뉴스포털의 관건은 이용자 소비습관을 일으킬 수 있는 경쟁력에 달려 있다. 언론사의 뉴스 만으로는 어렵다.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시하는 서비스 설계는 가능할까?

또 이용자 관점에서도 분명한 유인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첫째, 기존 뉴스습관을 바꿀 만한 콘텐츠(와 개인화 서비스) 경험 둘째, 뉴스 소비와 참여(댓글)에 따른 리워드 셋째, 언론사 뉴스를 활용한 콘텐츠 재가공 등 크리에이티브한 생태계 형성 같은 것이다. 

공동 뉴스포털은 이용자의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신뢰도), 뉴스 피로도(뉴스회피), 대체 채널 및 대체 콘텐츠의 확대와 다양한 채널에서 콘텐츠 구독습관 형성 등을 가로질러야 한다.  단순히 '언론사 공동의 뉴스' 결합 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은 대다수가 동의한다. 개별 언론사가 디지털 뉴스 유통 시장의 미래를 공동 뉴스포털에 일임하는 방식으로는 어렵다.

적어도 개별 언론사와 독자 간 연결과 관계 증진의 프로젝트를 선행하거나 병행할 때 공동 뉴스포털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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