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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자 눈높이에 맞게 전문성 더 강화해야"

by 수레바퀴 2018. 9. 6.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단독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경찰서 압수물 관리 허술 보도는 대표적인데요. 생생하게 다뤘는데요. 시청자들이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소재인데요. 당사자들은 속상하고 불편한 일입니다. 발굴하기 어려운 내용을 잘 다뤘습니다.


Q2-1.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월 16일부터 왕종명, 이재은 앵커의 진행으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앵커의 진행 방식을 어떻게 보고 계시며, 두 앵커 체제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더불어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 <바로 간다>, <뉴스 새로고침> 등 뉴스 내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코너들에 대한 의견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두 앵커 체제가 두달여가 넘었습니다. 젊은 앵커로 역동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여성 앵커의 수동적 진행은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기자출연 외에 전문가들과 만나는 좀 더 심도 있는 접근방식이 나와야 합니다.

젊은 시청자와 양방향성을 내세운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는 이제 코너로 자리잡았습니다. 시청자 투표로 참여성을 높였는데요. 문제는 충실성입니다.  단지 어떤 소재의 뉴스가 꼽혔는지를 넘어 시청자 바람과 의견이 폭넓게 수용되길 바랍니다.

'바로 간다'는 과거 '카메라 출동'처럼 현장성을 강화한 보도꼭지입니다. 그러나 심층성에서는 아쉽습니다. 현장 그림을 그대로 전하는 생생함 못지않게 취재 완성도가 필요합니다. 전문가 등의 보완이 필요합니다.

'뉴스 새로고침'은 팩트체크입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잘못된 뉴스나 정보를 바로잡아주는 것은 가짜뉴스가 많은 현실에서 중요합니다. 특히 많은 팩트체크형 뉴스가 있는 현실에서 좀 더 차별화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데이터 시각화처럼 복잡한 내용을 직관적으로 제시하고, 다양한 통계로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2.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단독 보도를 이어감과 동시에 리포트의 수를 줄인 심층 보도 방식의 뉴스를 선보이며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본 방식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8월 29일자 <MBC 뉴스데스크>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10.6%)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입니다. 또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가 취재내용을 좀 더 깊이 들어가 신뢰성을 높이고, 천편일률적인 보도가 아니라 차별성을 높인 접근방식은 시청자에게 크게 각인됩니다. 이런 접근이 이제 효과를 조금씩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전문가나 이해관계자를 스튜디오에 불러 전문성이나 완성도를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Q3. 최근 2019년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되면서 관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국가 예산안 관련해 요모조모를 따져보는 해설보도가 좋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전통산업 재편 고도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대안제시형 분석도 돋보였습니다.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보도도 좋았습니다.

경제보도는 시청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 의견이나 정책당국자의 입장을 들어보는 구성이 필요합니다. 자영업비서관을 스튜디오에 불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것은 특히 좋았습니다. 다만 경제현안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검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가예산의 적정성이나 방향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다루는 노력이 드러나야 합니다.


Q4.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투기 억제 대책 관련 보도도 전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최근 집값 상승세와 관련 정부 대책에 대한 집중 리포트가 있었습니다. 비중도 꽤 많았고요. 기자가 나와서 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에 대한 시장반응을 짚었습니다.

논란이 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여의도 개발발언의 파장에 대한 팩트체크, 이 시점에 필요한 합리적인 부동산 대책을 제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Q5. 한반도 곳곳에 많은 피해를 안긴 폭우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전국적으로 국지성 호우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집중보도가 눈길이 갔습니다. 현장 리포트도 생생했습니다. 다목적댐 7번을 채울 양의 비를 뿌린 것이 ‘하늘의 강’이란 표현으로 시청자 이해를 도왔습니다. 특히 시청자 제보영상을 보여주면서 양방향성도 높였습니다.

그런데 재난보도 혹은 기상뉴스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정확성과 현장성입니다. 국지성 호우가 잦은 기후변화를 고려할 때 자체적인 데이터 분석역량 등 전문성 강화방안을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Q6.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통계청장 인사는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가 됐고 정쟁화되었습니다. 그런데 관련보도는 여야 정치권 공방수준에서 다뤘습니다. 통계청의 역할, 통계의 진위, 통계청장 전현직의 입장은 무엇인지 좀더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통계청장 인사에 대한 정치권 논란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해당 통계의 정확성, 의미를 짚는 것이 중요합니다.

- 2개월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특검 보도는 엄청난 사회적 반향과 희생에 비하면 비중도, 알멩이도 없었습니다. 특검과 김경수 경남지사와 법정공방 차원에 머물렀습니다. 특검수사 결과내용을 쟁점별로 비교하는 등 구체성이 아쉽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9월5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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