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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시청자의 비판여론 전해야"

by 수레바퀴 2018. 8. 8.

MBC 방송 화면 캡쳐.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공정위 퇴직자가 같은 기업의 같은 고문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는, 이른바 '대기업 자리' 물려주기가 김상조 현 위원장 시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단독보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일종의 전관예우인 셈이죠. 취재기자가 직접 나와 2+1 취업 기준 등까지 자세히 전했습니다. 개혁을 내세운 김상조 위원장이나 공정위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Q2.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폭염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생한 취재가 돋보였습니다. 도심 폭염지도로 강남보다 무더운 서울 강북 동네를 취재했습니다. 40도가 훨씬 넘는 골목길 온도가 나왔죠. 수요일 보도는 무려 10꼭지 20분 이상 집중보도했는데요. 폭염현상, 원인, 영향, 대책, 민생파급, 에어컨 복지, 국회 관련 법안, 재난으로서의 폭염 등 입법상황까지 짚었습니다.


다만 폭염현상이 왜 이렇게 우리나라에만 지속되는 것인지 쉽고 과학적인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온열질환자도 잇따르고 있는데 구체적인 예방법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취약지역 폭염대책이나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 관련 대안제시가 불충분했습니다. 가령 해외사례도 함께 보여줬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Q3.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을 입증하는 법원 행정처의 비공개 문건 공개와 함께 ‘사법 농단’ 관련 정황에 대한 보도가 전해졌는데요.  ‘사법 농단’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판사들에게 해외 근무경험을 주기 위해 위안부 피해소송 등 중대한 재판들을 도구로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권을 미끼로 판사들을 줄 세운 양승태 사법부의 민낯을 드러냈는데요. 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대통령 입맛에 맞추고 정치권, 특정언론을 활용한다는 문건, 그리고 국회의원 분석문건을 공개했는데요.


취재기자가 나와서 양승태 사법부가 왜 상고법원에 집착했는지 그 배경을 짚었던 것은 좋았습니다. 브로커처럼 움직였다라든지, 법원행정처 자료제출 거부, 구속영장 기각 등을 제 식구 감싸기로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다만, 법원 내부의 시각, 국민들의 목소리를 함께 다뤘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Q4. 지난 1일, 리비아 무장 세력에 납치된 한국인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련 내용이 보도를 통해 전해졌는데요. ‘타사의 보도와 비교했을 때’ <MBC 뉴스데스크>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납치되거나 사고를 당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주요 뉴스로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또 시청자들은 한달 전에 일어난 사건이 왜 지금 보도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엠바고 요청으로 이 사실이 보도되지 않았는데요. 현지 매체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엠바고가 해제된 겁니다.


그동안 정부의 엠바고 요청으로 이 사실이 보도되지 않았는데요. 보통 납치범들은 언론을 활용해 인질의 몸값을 올리며 이해당사자를 압박하기 때문에 각국에서는 비공개 물밑 협상을 선호합니다. 우리 정부도 그가 리비아정부와 공조해 위치파악, 협상 등을 진행해왔는데요. '엠바고'가 무엇인지, 이런 사례가 있는지, 또 정부의 노력은 무엇이 있었는지 등을 함께 전달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Q5.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이단으로 문제가 됐던 한 교회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졌는데요. 피지로 집단이주시킨 것도 모자라 가족간에 때리게 시키거나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는 등 인권침해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현지로 가서 그 선교회의 실체를 생생히 다뤘습니다. 종교적인 문제를 짚을 때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예방책도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취재였던 만큼 종교 전문가가 직접 그런 의견을 들려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8월8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꼭지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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