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별 뉴스캐스트 편집판에는 1줄에 1개씩 이미지를 포함 총 7개 기사가 노출돼 현재 방식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다. 각 제목 앞에는 섹션의 종류를 알리는 말머리가 붙게 된다. 각 섹션별로 1개씩 노출은 권고사항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서비스 개선안이 공개됐다.

NHN은 25일 오후 대한상의에서 열린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원사 대상의 설명회에서 언론사 홈페이지 헤드라인 기사와 각 섹션별 주요 기사를 뉴스캐스트 편집화면에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뉴스캐스트 서비스 개선안을 밝혔다.

주요 내용(미디어오늘 22일자 온라인판 참고)을 보면 첫째, 상단에 노출되는 굵은 글씨의 헤드라인 기사는 언론사 온라인 페이지의 헤드라인 기사와 일치 둘째, 2단으로 돼 있는 기사 배치는 1단으로 축소 셋째, 제목 앞에 섹션을 명기하고 섹션별로 1개의 기사 등록 넷째, 현재 언론사별 페이지와 별개로 주제별 페이지 신설 다섯째,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캐스트는 주제별 뉴스캐스트판을 기본값으로 설정 등이 추진된다.

△ 언론사별 편집판 뉴스갯수 7개

이렇게 되면 언론사별 뉴스캐스트 편집판에서는 이미지 뉴스를 포함 7개만 노출된다. 종전 13개까지 가능했던 데서 노출 뉴스 갯수가 절반 가량 준 것이다.

또 정치-경제-사회 등 총 7개 섹션에 각각 1개 기사 노출을 '권고'해 언론사 편집자들이 연성 뉴스 배치에 적극성을 띨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쟁점은 주제별 뉴스캐스트판이 네이버 초기화면 디폴트값으로 설정된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경우 주제별 뉴스캐스트판이 초기화면 기본값으로 롤링되고, My뉴스 설정을 통해 주제별, 언론사별로 혼합 구성을 할 수도 있어 상대적으로 연성뉴스 이용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제별 뉴스캐스트판은 종합지, 전문지, 연예스포츠지 등의 순서로 롤링되면서 전반적으로 언론사들의 트래픽 감소가 예상된다. 

네이버가 언론사 뉴스 편집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에에도 이러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점은 언론사간 상업성, 선정성 경쟁이 심화하면서 뉴스캐스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 "변칙적인 부작용 우려된다" 

NHN 윤영찬 이사는 “좀더 좋은 가치가 있는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려고 한다”며 개선안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온신협에서 온 참석자들은 종합 일간지들이 다른 인터넷 전문 매체들과 동급으로 취급되는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다면서 근본적 처방전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신문사 실무자는 "개선안대로라면 연예와 스포츠 뉴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그런 매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섹션당 1개 뉴스를 노출하는 것은 단지 권고사항에 불과해 연예 등 한 두 개 섹션만으로 언론사 뉴스캐스트판을 서비스해도 돼 변칙적인 트래픽 장사가 가능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른 신문사 관계자는 "신문발행이 되지 않는 주간뉴스 시간대에는 연합뉴스를 위주로 재유통되는 뉴스룸 여건을 볼 때 중복된 뉴스들이 쏟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언론사의 자기 성찰이 관건"

이와 관련 네이버는 “동일한 사안에 대한 뉴스는 늘어날 수 있겠지만 같은 내용의 뉴스가 취급되지 않을 것”, “이용자들의 연예뉴스 선호도가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질 좋은 뉴스들이 선택받는 환경이 될 것” 등으로 반박했다.

물론 언론사들이 트래픽 장사를 위해 일부 섹션 위주로만 편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네이버 측은 상대적으로 주제별 뉴스캐스트판에서의 노출 빈도가 줄어 들어 언론사에게 오히려 손해가 된다고 맞섰다.

특히 윤 이사는 메이저 언론사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언론사들이 앞장 서서 선정성 논란을 극복해 좋은 뉴스의 유통 구조를 만들어 준다면 현행 어렵게 돼 있는 뉴스캐스트의 퇴출 프로세스도 원활하게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캐스트 개선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 뒤 개선안의 효과에 대해 논란이 이어졌다.

△ 실효성 없다 vs 고민의 산물 

한 신문사 관계자는 “현행 구도에 대해 언론사들의 불만이 없는데 이 같은 방식으로 하면 트래픽 축소가 불을 보듯 뻔해 언론사들과 다시 갈등이 생기게 됐다”고 우려했다.

NHN 윤영찬 이사는 "정확히 시뮬레이션 해보지 않았지만 개선안대로 시행후 트래픽이 심각히(?) 축소된다면 보완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언론사 실무자와 네이버 사이에 뉴스캐스트 개선안에 대한 의견 차이가 드러났다. 네이버는 온신협 의견을 더 경청해 곧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언론사별 뉴스캐스트판에서 노출되는 뉴스 숫자가 줄어들긴 해도 초기화면 기본값으로 돌아가는 주제별 뉴스캐스트가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뉴스의 노출기회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비쳤다.

하지만 언론사 실무자들은 이미지를 포함해 7개 기사가 노출되는 언론사별 뉴스캐스트판에서 2단 구조를 적용해야 한다며 보완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제목을 축약해야 하는 2단 구조의 특성상 낚시성 제목이 이뤄지는 빌미가 된다"면서 '1줄 1개 기사' 편집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 언론사 자기 성찰 의지 있는가?

개선안이 온라인저널리즘의 수준 제고에 기여하겠느냐는 의문도 적지 않았다.

언론사들이 근본적인 온라인 뉴스 수준제고 노력은 등한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언론사들이 온라인 뉴스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서 다양성, 상호작용성, 입체성 등 새로운 뉴스의 요소들에 주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번 조치로 언론사들의 무분별한 트래픽 경쟁엔 제동이 걸릴 수 있으나 이용자들이 종전보다 더 풍부하고 수준 있는 뉴스를 경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회의적인 셈이다.

한 신문사 기자는 "언론사들이 온라인 뉴스에 획기적인 투자를 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개선안은 언론사의 뉴스 편집 프로세스만 늘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 2010년 1월27일자.



△ 언론사 책임전가 말고 운영의 묘 살려야

또다른 신문사닷컴 관계자도 "이미 (가십성 해외토픽, 연예뉴스를 위한) 투자 쪽으로 가닥이 잡혔는데 무조건 (질 좋은 뉴스 위주로 가야 한다고) 요구하고 낙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비스 구조를 바꾸기 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네이버는 현재로서는 옴부즈맨 제도나 제휴평가위원회에 언론사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뉴스캐스트 개선안과 관련 언론사와 네이버간 인식 차이가 쉽게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온신협 회원사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네이버가 개선안을 추진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네이버는 이달 초 만나본 대부분의 언론사 관계자들이 개선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조했다며 ‘자신감’도 엿보였다.

네이버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한 신문사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명분으로만 한다면 네이버의 개선안에 대해 언론사들이 할 말이 있겠느냐”며 기본적으로 동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 포털 뉴스 근본적 의문 자리잡는다

하지만 설명회 현장은 논란이 뜨거웠다. 뉴스캐스트 시행 1년여 동안 시장 내 입지가 커진 네이버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게 있는듯 했다.

여기에는 지난 10여년간 시장을 주도한 포털 뉴스가 언론사 브랜드를 인지하는 데 기여하는 것보다는 브랜드를 망각하는 탈매체적 소비를 촉진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자리잡고 있다.

더구나 언론사들이 포털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본격적인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드라마틱한 점은 국내외적인 시장 분위기다. 구글과 루퍼트 머독간의 갈등, 뉴욕타임스의 유료화 계획 천명, e-book과 스마트폰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온라인 뉴스를 둘러싼 중대한 전선들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네이버는 온신협 등 언론사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늦어도 3월초 시행할 계획이다.

언론사들이 뉴스캐스트 개선안 시행 과정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리고 미디어 생태계의 큰 변화에 어떤 그림을 그려갈지에 따라서 또 한 차례의 갈등과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1. 도인 2010.01.26 01:31

    매일 성적인 편집에 치중하는 인터넷언론 데스크에서 정신을 차리는게 우선이겠죠.

    경기장은 메이저리그인데 선수들이 동네야구 수준이니...

    진보신문 조차 막가파식 편집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면 씁쓸합니다.

    왜 좋은 컨텐츠들을 스스로 싸구려로 만드는지..


    언론사들이 헤드라인 표준을 지켜서 다음이나 네이트에서도

    뉴스캐스트를 그대로 가져다가 운영했으면 좋겠네요

    (포털 하나 바뀐다고 절대로 언론사가 크지못합니다.
    대체 포털이 워낙 많으니..
    다음, 네이트 뉴스가 여론 몰이 제대로 하더군요)

    • 수레바퀴 2010.01.26 08:34 신고

      그렇습니다. 주요 언론사들이 아직 온라인 뉴스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뉴스캐스트가 시장내 이해관계의 산물로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도 좀더 뉴스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포털사이트도 그동안 그리고 현재까지 온라인 뉴스 유통 과정에서 보여준 잘못된 점들을 치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2. 착각청년 2010.01.26 10:53

    불량품들을 만들어내면서 왜 팔지 못하게 하냐고 큰소리 치는것 같아 황당하군요.. 특히 '또다른 신문사닷컴 관계자'의 반응은 완전 어이상실이군요. 마치 네이버에 상납하기 위해 기사를 찍어낸다는 말로밖에 들리지가 않네요...

    아무리 네이버 파워가 막강해도 언론사닷컴 입장에선 하나의 창구로 보고 정책을 잡아가야 할텐데요.. 이렇게 징징대는걸 보고 있자니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차라리 그렇게 눈앞의 떡밥에 정신놓고 끌려다닐꺼면 입다물고 네이버의 뜻에 맞춰서 트래픽 장사라도 잘 할 계획이나 세우는게 나을듯...

    • 수레바퀴 2010.01.26 11:05 신고

      이제는 트래픽 장사도 하기 어려워졌으니 더 속이 타는 모양입니다.

      변호해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뉴스룸 관계자들로서는 이상과 현실에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더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개선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국내 언론사들이 하루 빨리 온라인 뉴스룸 중심의 컨버전스가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핵심역량을 온전히 투입해야 할것 같고요.

      물론 기자들의 인식과 태도도 바뀌었으면 합니다.

  3. 불량푸우 2010.01.27 15:17

    국내1등 포털인 네이버한테 뭐라고 하기는 힘들고(책임이 없다고 할 수 는 없겠지만...), 인터넷뉴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나 개선의지 없이 그동안 엘로우저널리즘의 끝만 보여준 기존언론에서 징징대는거로 밖에 안보이네요. 인터넷에서 네이버라는 선점업체의 위력을 본 만큼 모바일 서비스에서는 기존언론들도 각성하고 새로운 서비스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 수레바퀴 2010.01.27 15:45 신고

      언론 책임이 크다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정말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좀더 수준 있는 저널리즘을 보여준다면 더 할 나위 없겠습니다만 말입니다.

      저는 국내 언론사 뉴스룸이 시장과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진정한 성찰의 저널리즘이야말로 뉴스 유료화나 새로운 비즈니스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4. MG 2010.02.09 23:29

    안녕하세요
    개인이메일 주소를 몰라 여기에다가 적습니다.제나이는 25살이고요!
    미디어매체의 옐로우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이있습니다.

    평상 시 최진순 기자님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을 자주읽고있습니다.
    특히나 문제 시 되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부분을 더욱도 주의깊게 보고있지요
    궁금한점이있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컨텐츠를상산에 생산자에게 트래픽을보내 건전한웹생태계를 만들고자 시행 한거지만.. 결국에는 언론사들의 선정성경쟁 구도만 만들게되었습니다 .
    도대체 이부분은 누구의 책임인가요? 제가보기에는 당연히 언론사의 책임이 너무나도 문제 된다고생각합니다 뭐 예로들어 기자님이계신 한국경제뉴스캐스트도 언론사명은한국경제이지만 내용은 온통 가십,선정성등을 거의 다루더라구요.. (물론 그렇다고 기자님에게 뭐라고하는건 아님니다)
    그렇다면 이문제또한 네이버 책임일까요?.. 네이버에서 선정성 경쟁구도를 안하면 뉴스캐스트 트래픽전쟁에서 살아남자못하게만들어놓은 환경을 제공한건가요?!
    그 언론사는 그유혹에서 쉽게 당하는걸까요! 국민들의 정확한 알권리를 진실의창으로 전하는게 뉴스라고생각하니까 정말 멀쩡한언론사마저도 (뭐 예를들어 한경) 뉴스캐스트만오면 왜그런건가요..
    자 그럼! 뾰족한 수를 생각해보아요!
    이왕 이렇게된거 언론사의 편집은 자유로우나 옐로우저널리즘에빠지지않는 뾰족한 방법을 뉴스캐스트에 어떡게 적용하면 좋을까요?!
    평상시 존경하던 분에게 막 이렇게 글을 남기니 제가 두서 없이 적은거도 같습니다.

    그냥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뉴스캐스트 앞으로어떻게 해야할까요?!

    • 수레바퀴 2010.02.10 09:20 신고

      말씀하신대로 언론사 온라인뉴스의 선정성이 문제입니다. 어느 언론사라고 할 것없이 그렇게 트래픽 장사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저 역시 언론사 책임을 계속 지적해왔습니다.

      동시에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의 여건-인식과 투자의 부족이라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도입돼 결과적으로 언론사간의 선정성 경쟁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뉴스 소비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그것은 네이버가 내놓은 뉴스캐스트 개선안이 아니라 운영의 묘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으면 합니다.

      언론사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해 엄격한 기본형 언론사 선정 및 유지 기준을 정하고 이를 어기는 언론사에겐 과감히 퇴출 등의 처벌 규정을 도입하는 것이지요.

      지금은 네이버가 일방적이고 은밀하게 진행하면서 옴부즈맨 제도 같은 것도 언론사의 참여가 없는 상태로 진행돼 실제적 개선 효과보다는 '전시적'인 측면이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언론사 뉴스룸이 온라인 뉴스 서비스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이 부분에 보다 수준 있는 콘텐츠 제공에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뉴스 서비스 비평이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결국 시장과 이용자가 외면하는 뉴스는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온라인 저널리즘이 더 주목되는 환경인만큼 누가 그 문제에 대해 성찰하고 혁신을 실행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을 획득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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