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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트위터 저널리즘`의 가치

by 수레바퀴 2010. 1. 19.

뉴스룸과 기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트위터는 네트워크에서 저널리즘의 가치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다. 이렇게 쉽고 편리하게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는 없었다.


트위터를 통한 취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언론사는 별도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뉴스 유통의 출구로 삼고 있다. 트위터가 저널리즘과 손쉽게 연계되는 것은 가장 간편한 소통의 도구로 뉴스의 생산과 유통에서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어서다.

현재 트위터 저널리즘은 첫째, 긴급한 이슈를 발견하고 둘째, 인터뷰를 수행하며 셋째, 수준 높은 검증(피드백) 넷째, 프로모션(뉴스 전파)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 초기에는 이용자들의 이슈 확인과 생산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뉴스룸 또는 기자들과 이용자간 협력이 늘고 있다. 트위터가 네트워크를 견인하는 동력인 동시에 좀더 (선별할 수 있고) 수준 높은 이용자들이 모여 있어 가능해졌다. 

이러한 이용자들과 함께 하는 트위터 저널리즘은 네트워크에서 뉴스룸과 기자, 뉴스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소통의 과정 속에서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빈번한 대화를 통해 쌍방향성이 극대화하는데 일반적으로 묻고 답하기의 형태(리트윗 RT)로 즉시적인 상호작용성이 일어난다. 이것은 기자-취재원의 관계를 증진(로열티 Royalty)시키며 커뮤니티-네트워크 저널리즘으로 전화하는 근거가 된다. 여기서는 전에 없는 아이디어로 (온라인) 뉴스의 창의성이 형성된다.

이때 트위터를 통한 소통은 첫째, 뉴스룸과 기자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를 촉진한다. 예를 들면 기자의 탈권위화가 이뤄지고 뉴스룸은 더욱 개방적이고 역동적으로 변모한다. 트위터의 소통이 뉴스룸의 소통을 다층적, 입체적으로 바꾸게 되는 것이다.

둘째, 그래서 뉴스룸의 직제, 업무의 내용이 재편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통 담당 직책이 신설되는 것이다. 속보 생산에 있어서도 새로운 소통 담당자들이 부상한다.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취재부서에 전달, 생산하게 되며 다시 이를 트위터로 유통하는 평균적인 롤이 부여된다. 이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반응들을 점검하고 다른 관점의 뉴스를 만드는 지휘자가 된다.

즉, 속보 대응과 뉴스의 생산 및 전달에서 규칙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통의 문화와 기술 습득이 뉴스룸을 관통하게 된다.

셋째, 이 과정에서 뉴스에 대한 재해석이 급격하게 진행된다. 트위터들과 나눈 대화와 교감, 타임라인 즉, 상호작용도 뉴스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 뉴스 이전의 정보, 정보를 재가공한 뉴스에 대한 확인(팩트 체크)이 뉴스룸 내부 뿐만 아니라 트위터의 이용자들과 함께 이뤄진다.

여기서 기자와 뉴스룸은 좋은 뉴스원을 발굴하게 된다. 학연과 지연 등 오프라인의 연고주의로는 거둬지지 않는 온라인의 그물로 종종 월척들이 낚인다. 이들은 다시 연어처럼 돌아와 뉴스룸과 기자들의 지식, 탐사를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 된다.

트위터를 활용한 소통은 이렇게 저널리즘과 소셜 미디어의 결합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기존의 소통도구들보다 업무부담도 적고 관리의 편의성도 큰 점이 뉴스룸과 기자들로 하여금 트위터 접근성을 활짝 열어 놓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합의 국면에서는 속보의 생산에서 협력관계가 형성된다. 또 더욱 더 조밀하고 완벽한 로컬리즘이 확대 적용된다. 이따금 인적 없는 강에 추락한 비행기와 건물내에 발생한 화재들이 '팔로워'를 타고 전국적인 뉴스가 된다.

이용자들 그 누구도 간편히 적고 연결(linkage)하면 되는 수월한 작업들을 마다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시민참여저널리즘 기반은 이 편리한 소통도구를 통해 재생산되는 것이다. 때로는 왕성한 커뮤니티 그룹이 만들어진다.

이들이 저널리즘을 향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왜냐하면 트위터리안들은 정보에 집중하며 정보의 비평과 논란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소통의 주체가 되기 때문에 그 어느 플랫폼보다 적극적인 행위자를 자임한다.

그러나 뉴스룸과 기자들은 트위터와 공존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기 시작했다. 일부 해외 신문에서는 업무 영역이 아닌 사적 영역으로 활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게임 같은 소통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트위터만 활용하는 기자들보다는 블로그와 함께 운영하는 기자들이 많을수록 뉴스룸에게는 유익한 결론이 날 수밖에 없다.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목표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독된 소통은 저널리즘이 보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들 즉, 저작권과 사적 권리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을 무감각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소통을 하고 있는 동안은 사적 또는 조직적 욕망에만 매몰되기 십상이다.

뿐만 아니라 뉴스도 센세이션을 노리는 연성화의 경향을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또는 깊은 숙의 과정이 배제된 채로 기계적으로 노출되는 규격화 또는 인스턴트화를 거치기도 한다. 이것은 뉴스룸과 저널리즘 전반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사실 트위터처럼 뉴스룸과 기자들을 들뜨게 만든 소통 도구는 없었다. 하지만 트위터 계정을 4~5개 가진 한 국내 신문사 조차도 여전히 이것을 '장난감'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어떤 전략이나 기준도 없었으며 지속적인 '소통'은 미흡한 편이다.

트위터가 저널리즘에 미치는 긍정적 역할보다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우선 기자들이 소통에 깊이 천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미래지향적인 뉴스룸의 문화가 필요하다. 트위터는 뉴스룸 내에 겸손한 성찰과 상식과 보편의 저널리즘이 충만해져야 할 것임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기자들이 트위터로 들어오는 순간 만인의 친구이며 동료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트위터리안들이 바라는 것 아닐까?

* SBS 취재파일(@sbsnewsreporter)은 2009년 6월18일 트위터를 시작해 프로그램을 알리고 있음. 200개 트윗을 올렸고 팔로어 1275명 확보함
* 한겨레(@hanitweet)는 2009년 8월13일 시작해 팔로어 1988명 확보
* 시사인(@sisain_editor)은 2009년 7월27일 시작해 팔로어 2270명 확보
* 조선일보도 2009년 6월부터 트위터를 활용해 해외에 속보를 보내고 있음. 팔로어는 영문(@EnglishChosun)은 272명, 중문(@chinesechosun)은 21명
* 연합뉴스는 2009년 4월 영문계정(@YonhapNews) 개설. 팔로어 797명
* 한국경제는 블로그, 증권속보 계정을 두고 있음. 각각 @hankyungblog과 @hankyung_stock
* MBC 1월초 방송프로그램 홍보용 트위터 @withMBC
* 해외는 CNN속보(@cnnbrk) 284만, 뉴욕타임스(@nytimes) 230만이 대표적
* 현재 국내 트위터 사용자는 16만~20만이며, 연말에는 100만에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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