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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저널리즘에 대해서

Online_journalism 2010.01.08 10:3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이 포스트는 1월8일 방송되는 KBS <미디어비평> 인터뷰 때 작성됐던 답변입니다. 주제는 뉴스캐스트 등 온라인저널리즘 전반에 관한 것입니다. 

Q.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한 평가, 장단점은?

A. [장점] 네이버가 독점하던 뉴스 트래픽을 언론사에 돌려주면서 언론사들로서는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이용자 유입과 수익증대의 효과를 보았지요. 평균 40%가 늘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지요. 수익도 10~20% 늘었다고 알려집니다.

이를 통해 뉴스룸이 종전에 비해 온라인 뉴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크게 갖게 된 것은 유의미한 일이라고 판단됩니다.

또 네이버도 인터넷 뉴스 유통 시장내의 지배력을 언론사 편집권 부여라는 카드로 전환하면서 정치, 사회적 압박을 회피하는 수단이 됐고요.


[단점] 트래픽 경쟁이 과열되면서 낚시성제목, 선정성 기사 경쟁 등 옐로우저널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지요.

매체의 정체성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클릭을 유발할만한 기사들로 채워지면서 연성 뉴스 유통과 소비가 폭주했다고 보여집니다.

상업화가 범람하는 만큼 뉴스를 매개로 한 공론장 기능은 상실됐죠.

또 실제로는 네이버 줄서기가 되레 심화했죠.

[총평] 이렇게 볼 때 뉴스캐스트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언론사 온라인 뉴스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이용자들 역시 더 불만을 갖게 됐다고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뉴스캐스트 구조는 과열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걸 제어할만한 적절한 장치가 없고요. 포털사업자의 지위는 커진 반면 저널리즘의 수준은 나락으로 떨어져버려 결국 이용자, 포털, 언론사간 긴장과 갈등만 커졌습니다.

Q. 뉴스캐스트 시행후 언론사 닷컴의 변화와 고민은?

A. 늘어나는 트래픽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법들이 나타나고 있죠. 소액광고가 증가한 것은 눈여겨 볼만한 부분입니다.

또 유입된 이용자들을 언론사의 독자로 만드려는 고민도 있습니다. 뉴스캐스트 유입 페이지는 별도로 설계하는 경우도 있지요.

특히 그동안 방치돼왔던 온라인 뉴스룸의 규모를 늘려 인터넷 뉴스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투자가 전개됐죠.

뉴스룸의 컨버전스를 고민한다든가, 멀티미디어 뉴스를 제작한다든가, 기자의 상품화를 고민한다든가, 뉴스 유료화 등 새로운 전략수립에 부심하게 된 거지요.

하지만 뉴스캐스트에 수많은 언론사들이 매체의 특성이나 장점을 반영하기보다는 트래픽을 늘리려는 경쟁으로 차별성이 없어지면서 트래픽의 노예가 됐죠.

Q. 온라인 저널리즘의 현재 모습을 진단한다면 어떤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지?

A. 신문이나 방송에서 웹, 모바일 등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해 제대로 투자하고 있는 곳이 없습니다.

인력 규모나 수준만 봐도 여전히 오프라인 미디어에 방점이 있지요. 하지만 뉴스 소비는 온라인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비중도 더 크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지요.

지상파의 경우 온라인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서비스를 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외국의 TV 뉴스 사이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극적이지요.

신문사도 컨버전스가 제대로 전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종이신문 기자들이 온라인 뉴스룸을 통제하는 형식이니까요. 디지털스토리텔링이나 멀티미디어 서비스들이 확산되는 외국신문과는 큰 격차가 있지요.


그러다보니 손쉬운 트래픽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죠. 미래를 보고 장기적인 전략을 일관성있게 가져가진 못하고 있는 거죠. 온라인 뉴스룸과 오프라인 뉴스룸이 별개로 움직이다보니 온라인저널리즘의 황폐화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고요.

특히 성찰의 문화가 빈곤하면서 뉴스룸은 여전히 이용자나 시장과 소통을 등한히 하지요. 자만심만 갖고 있지요. 하지만 이용자들은 전통매체의 뉴스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화하고 있죠.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기자의 선발부터 업무와 조직의 재설계, 뉴스 유통 전략의 재정의, 뉴스의 재가공, 뉴스의 상품화, 기자의 역할과 정체성의 변화, 뉴스 미디어의 진로에 대해 심각히 고민을 하고 처음부터 다시 기본기를 갖춰야 할때라고 봅니다.

Q. 온라인 뉴스 시장의 유료화에 대한 전망은?

A. 뉴스 시장의 유료화는 결국 시장의 규모가 어떤가를 봐야 합니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마켓을 상대로 하는 미국, 유럽과는 사정이 다릅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매체들이 차별성 없이 경쟁하고 있고요. 특색없는 뉴스 콘텐츠가 난무하고 있는 거지요.

그러다보니 로열티 있는 이용자들을 보유하는 매체가 거의 없습니다. 전문성 있는 기자들,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스페셜 저널리스트들이 부족한 거지요. 콘텐츠의 상품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뉴스 유료화를 진행하기에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 유료화를 위해서는 매체의 여건과 오디언스층, 그리고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화, 고급화, 맞춤화라는 뉴스 유료화의 과제들을 그런 선행적인 조사들과 결부시켜야 하는 거지요.

Q. 트위터를 활용한 취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A. 트위터는 소통의 도구입니다. 언론사 뉴스룸과 기자가 독자, 시청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소통 도구를 공유하면서 친밀도와 신뢰감을 높이는 거지요. 폐쇄적인 뉴스룸에 갇힌 권위적인 기자가 아니라 친구처럼, 동료처럼 함께 뉴스를 공유하고 만들어 가고 아이디어를 찾는 거지요.

결국 트위터는 뉴스 이용자들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통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스룸이 수동적으로 뉴스 제보를 기다리는 시스템에서 친밀감을 증진시킨 이러한 통로에서는 상호적이고 활발한 참여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뉴스 제작의 사전 단계에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뉴스 생산과정에서 다양한 계층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뉴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많은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거든요.

뉴스 생산 이후의 유통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좋은 뉴스라는 것이 알려지면 서로 팔로우잉하고 있는 이용자들간에 삽시간에 퍼집니다. 수십만건의 뉴스 소비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거지요.

최근에는 유명 방송 진행자나 뉴스룸이 정기적으로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위터가 블로그나 다른 소통의 도구들과는 다르게 언제든 쉽고 빠르게 작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지요.

Q. 모바일 뉴스 시장에 대한 전망은?

A.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십만명 이상이 구입을 하는 등 모바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언론사는 뉴스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여 이용자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바일 뉴스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모바일 이용자들에 대해서 정확히 진단하고 있어야 합니다. 모바일 기기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합니다. 모바일 뉴스에 대한 특별하고 독창적인 접근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 언론사들은 모바일 뉴스를 한번 생산한 뉴스의 또다른 유통 경로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은 영화관만 존재하던 시대에 TV가 등장했던 것처럼 완전히 창의적인 플랫폼입니다.

여기에 걸맞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고민해야 하는 것이지요. TV의 경우에는 리포팅하는 뉴스 분량이랄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스토리텔링 기법의 뉴스를 양산해야 합니다.

신문의 경우도 원고지 10여매짜리 기사가 좋을지, 단문 형태의 짧은 문장이 좋을지, 작품성 있는 보도사진이 좋을지 상당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즉, 뉴스 상품화를 위해서는 뉴스 재가공 노하우와 유통 전문가 확보, 기술에 대한 학습 등 뉴스룸은 많은 투자와 시행착오를 거쳐야 모바일 이용자들을 만족시키며 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것들이 없다면 모바일 뉴스 시장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좀 이르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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