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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어린이 프로그램 잘 되고 있나-<로그인 싱싱뉴스>의 경우

by 수레바퀴 2009.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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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대들보 어린이!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전해주는 뉴스가 있는 데 바로 <로그인 싱싱뉴스>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의성 있는 한주간의 이슈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궁금해할만 한 세상의 이모저모를 찾아 소개해주고 있다. 이번 주 MBC TV
<TV속의TV>, [TV 돋보기]에서는 <로그인 싱싱뉴스>에 대한 시청평과 전문가,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Q. <로그인 싱싱뉴스>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어린이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서 쉽게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장성이 강합니다. 아리랑 위성 2호를 다룰 때는 대덕연구단지를 찾아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게 위성이 무엇인지를 묻고, 방송에선 처음으로 관제소를 찾았습니다. 

시사문제 등 무거운 소재도 있지만 가볍고 재미있는 정보들도 있어 다양한 소식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들을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이라는 컨셉트로 다뤄지는 ‘미니 다큐’는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 사랑과 대화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어려운 내용을 대중과 친숙한 스타와 함께 풀어 가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장한나와 함께가는 상상의 음악여행`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Q. <로그인 싱싱뉴스>는 어린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뉴스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수준이 다소 높아 보인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시사문제 다룰 때 용어적인 부분의 어려움이 더러 있고, 어려운 내용을 한정된 시간 안에 풀려다 보니 시청자들이 이해․습득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는 등의 의견에 대해) 

A. 전반적으로 시청타깃을 고려하고 있는지 어리둥절한 부분이 있습니다. 4월17일 방송분을 보면 수능성적 공개 문제를 놓고 교육감 선거까지 언급이 됐는데요. 공교육, 비평준화, 특목고, 평준화 해체 논란 등 한꺼번에 많은 이슈들을 전달해서 부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던 프로그램 초기 흐름과는 다르게 전문용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의 단신에서는 굳이 이런 소재까지 다뤄야 하는가 할 정도로 선정적인 것들까지 나옵니다.  

특히 진행자들의 언어 구사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점도 아쉽습니다. 

Q. <로그인 싱싱뉴스>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 뉴스’로서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하고 있는데요, 내용 중에는 어린이가 궁금해 하고 좋아하는 것보다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많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최근에 다루는 아이템들을 보면 맞춤 양복점, 유기농된장, 여성아파트, 자출족 등이 나왔는데요. 주부나 직장인들이 관심있어 할만한 것들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 먹을거리를 비롯 다양한 생활정보를 전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어린이, 청소년들과는 무관한 아이템이 빈번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을 감안 피해야 할 음식인 정크 푸드류의 먹을 거리들이 자주 소개됩니다.  

Q. 이외에 <로그인 싱싱뉴스> 부족한 점,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내용면이나 형식(구성), 편성 면에 있어서 어떻게 보시는지) 

A. 일단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뉴스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내용도 성인 대상의 아이템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늘고 있고요, 어른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가 나올 뿐 어린이들의 생각과 의견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장 체험은 아예 아나운서가 도맡아서 다른 프로그램 양식과 닮은 느낌을 받습니다. 생활정보, 먹을거리, 국내외 여행정보 등 여러 정보가 다른 프로그램의 코너들처럼 뒤섞여서 짜깁기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가족시네마’의 경우는 어린이 대상 영화소개까지는 좋지만 단순한 정보나열에 그치고 있어 부족하단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런 영화를 본 뒤 어린이들의 생각을 묻는다든지, 어린이들에게 추천을 받는 형식으로 바꾸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새로 나온 책’도 어린이와 접점을 맺으려는 시도가 활발히 있어야 할 듯 싶습니다. ‘역사’, ‘창조’ 등 주제를 잡아서 영상 UCC를 받는다든지 어린이와 소통하는 모습이 구성됐으면 합니다. 

특히 어려운 용어들을 자막으로 설명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너무 많은 코너들을 줄이는 부분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서너개 정도로 줄여서 자세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로그인 싱싱뉴스>에 대한 제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어린이용 프로그램을 이색적으로 다루려는 부분은 공감이 갑니다. 그간 어린이 프로그램은 가르침, 지시를 따르는 대상, 수동적인 존재, 보조적인 존재, 순진무구함을 전해주는 정도로 설정돼 있었습니다. 그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자세는 결여돼 있었던 것이지요.  

특히 부모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조숙한 ‘요새 아이들’의 마음을 읽지 못해 방송 프로그램은 제자리걸음만 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로그인 싱싱뉴스’도 구색 맞추기 성격이 강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를 이해하는 전문가, 부모세대 그리고 그 당사자들이 서로 대화하는 포맷의 개발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 어린이가 서너개 이상 다니는 ‘학원수강’에 대해서도 그런 접근이 진행된다면 좋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이 중요합니다. 

어린이, 청소년 세대를 단순한 보호의 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어린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또 부모세대와 함께 볼 수 있는 편성시간대도 고민해야 합니다. 오후 4~6시대는 어린이들의 방과시간 이후를 고려한 것으로는 보이지만 어린이가 따로 혼자서 보거나 부모와 현실을 보는 이해의 간격을 좁히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대로 가는 것이 타당합니다. 어린이들의 생활주기, 시청습관을 고려해 주말이나 일요일에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요.

덧글. 이 포스트의 내용은 5월1일 12시19분에 편성된 MBC TV <TV속의 TV>, [TV돋보기]를 통해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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