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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대중문화 그리고 장인정신

TV 2009. 4. 9. 21:0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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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방송환경으로 보자면 연기만 하고, 노래만 부르고, 개그만 잘 해서는 연예인 활동을 오래 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다. 프로그램마다 개인기를 보여주길 원하고 있고, 개그맨 못지않은 위트와 말솜씨를 갖춘 가수나 연기자가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갖춘 연예인들이 방송에 설 자리가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성 보다 개인기가 우선시 되는 분위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프로그램 장르의 경계가 없어지고 버라이어티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유행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연예인이 다재다능한 장기를 보여주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이런 풍토가 계속 될 경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연기자, 가창력 있는 가수 등 전문성을 갖춘 연예인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고, 그로 인해서 보다 나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어 염려된다. 연예인이 다재다능한 만능 재주꾼이기를 바라는 요즘 분위기. 과연 어떻게 봐야 할 지 <TV 문화창조>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Q. 과거와 지금 연예인의 조건에 대해서 비교해서 말씀 해 주세요.(과거와는 다르게 요즘 연예인들에게 개인기를 비롯해서 다양한  재주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연예인에게서 중요시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 가지만 잘하는 연예인보다는 다방면에 출중한 연예인들의 전성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연기, 노래, 춤은 물론이고 MC까지 소화해내는 연예인들이 TV 무대를 주름잡고 있지요. 과거처럼 한 우물을 파는 전문성이 높은 연예인보다는 역동적인 프로그램 포맷의 특성에 맞는 순발력, 재치, 재담, 개인기 등이 많은 연예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대모사, 모창, 마술 등 대중을 휘어 잡을 수 있는 기발한 솜씨도 가져야 합니다. 최신 유행어나 트렌드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전문성보다는 언변, 그중에서도 유머와 위트가 뛰어난 사람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A-1. 과거 연예인들은 공인으로서의 도덕성, 권위가 중요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도 출중했고요. 우리 시대의 우상 같은 존재였지요.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스타였거든요. 최근 연예인들은 한 우물만 파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가 됐습니다. 노래, 연기, 춤, MC 등 모든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지요. 심지어는 성대모사, 모창, 마술, 유머감각 등 개인기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Q. 요즘 연예인에게 다양한 개인기를 요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예능 프로그램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분석을 부탁드립니다.)


A. 전문성 하나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TV 제작환경 때문입니다. 방송환경이 버라이어티, 토크쇼, 시트콤처럼 다양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한 분야만 다루는 프로그램이 줄어들었습니다. 다재다능한 패널이 많이 출연하는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게 형성되면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더 많이 노출되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토크쇼가 늘면서 말 잘하는 연예인이 자주 초대받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깊은 연기력이 필요치 않은 시트콤 드라마도 연예인이 손쉽게 참여할만한 무대가 됐습니다.


A-1. 방송프로그램 제작환경이 역동적인 포맷을 띠기 시작하면서 연예인에게 많능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보여주는 버라이어티는 대표적인 포맷이고요. 시청률을 고민해야 하는 제작진은 제한된 시간내에 더 많은 볼거리를 보여줘야 하고 당연히 그런 능력을 가진 출연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대형화된 연예매니지먼트사들과 소속 연예인들을 다양한 무대에 진출해 빠른 시간내 대중으로부터 검증받고 상품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상업성에 빠져 있지요.


Q. 특히 가수들에게서 그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좁아지고 있는 가수 활동 영역 등)


A. 가장 큰 원인은 음반시장의 장기 불황에다 TV가요 프로그램도 줄어든 것입니다. 가수가 노래 1~2곡을 부르며 시청자와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는 대신 다양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는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젊은 가수들이 가창력보다는 외모나 연기 등으로 주목받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가수를 거느린 기획사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음반시장을 계속 두드리기보다는 다른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는 경향때문이지요.


별도의 노력과 수고없이 손쉽게 시청자를 만나면서 인기를 끌거나 이슈메이커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 토크쇼나 시트콤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재담과 순발력만 있으면 되는 프로그램 포맷 때문이지요.


A-1. 음반시장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요프로그램도 줄어들었습니다. 노래만 부를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온라인 음악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맛보기 음악이나 멜로디, 가사만 전달해도 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지요.


가수들이 노래만 하고 있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노래 한두곡 부르는 가요프로그램보다는 대중에게 노출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이득인 셈이지요.


Q. 그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우려점, 혹은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요? (장인정신, 전문성, 낮아지는 퀄리티 등)


A. 한 단계 한 단계 꾸준히 그 재능과 대중성이 커가는 대중스타를 만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때그때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변신하는 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만능’이라기보다는 서로 엇비슷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겹치기 출연하는 등 시청자들도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수가 연기자가 되거나 연기자가 가수가 되는 경우 특별히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노래에 매달린 국민 가수, 수십년 외길 연기인생 등 불과 몇 년전까지 우리 곁을 지키던 그런 연예인들을 이제는 더 이상 만나지 못할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TV 프로그램이 또 그런 연예인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시청률이나 스타성에 의존해 졸속으로 제작하다보니 시청자들의 기대와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아쉽습니다. 예를 들면 시청자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싶은데, 정작 그 가수는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토크쇼에만 자주 나오는 것이지요. 연기자 개인에게도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놓치게 되면서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실패를 하고 대중문화 산업 전반의 수준을 떨어뜨리지나 않을까 염려됩니다.


A-1. 한 분야의 대스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전문가를 만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연예인 개인에게도 진정한 재능을 발휘하기보다는 엉뚱한데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결국 시간을 낭비하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청자들도 가수의 노래를 듣고 싶은데, 잡담이나 연기만 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시청자 불만도 생길 수 있지요. 이렇게 되면 결국 대중문화 산업 전반의 수준이 낮아지고 말지요.


Q. 반대로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오늘날 TV프로그램 제작 환경이나 전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감안할 때 여러 분야에 실력과 끼가 있고 의지와 열정을 품고 있다면 연예인을 어느 한 분야에만 한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방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연예인들은 자연히 활동영역을 넓혀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게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기회를 가지면서 숨겨진 재능과 능력을 찾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은 더 많은 즐거움과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장나라 씨 같은 경우는 가수, 연기자를 넘나들면서 한류스타로 성공했고, 개그맨 출신 유재석, 박미선, 체육인인 강호동 씨 등은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A-1. 연예인들로서는 다양한 재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 숨겨진 능력을 발굴하는 기회도 갖지요. 연예인의 성장 가능성이 넓어지고 대중문화 시장도 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연예인들로부터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요.


Q. 아쉬움, 우려되는 점을 보완하고 미연에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1) 방송사의 노력 :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연예인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문화를 갖춰야 합니다. 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토크쇼, 드라마 등에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을 출연시킨다고 하더라도 각 프로그램 내용에 어울리고 부합한 출연자를 선별하는 노력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몇몇 스타의 상품성, 시청률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수준, 전문화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2) 연예인의 노력 :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 진출할 때에는 그 분야에 대한 식견과 실력을 충분히 갖춰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잠깐의 인기를 끌기 위해서 무모하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출연하는 것은 결코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에게 어떤 능력과 끼가 있는지 냉정하고 철저히 판단한 뒤 활동해야 할 것입니다.


(3) 시청자의 노력 :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무조건 응원할 것이 아니라 좋은 성공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현명하고 객관적인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 방송사 제작진에게도 무분별한 연예인 출연에 대해 건강한 비판의식을 갖고 꾸준히 감시자가 돼야 할 것입니다. 연예인의 전문성을 가로막는 TV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것은 결국 시청자의 즐거움을 빼앗고 우리나라 대중문화산업의 미래를 나락에 빠트리게 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A-1. 방송사는 전문적인 프로그램 제작문화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콘텐츠의 수준, 전문화가 결국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또 프로그램 출연진을 고민할 때 내용과 성격에 부합하는 연예인을 선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연예인은 비전문분야에 진출할 경우 그 분야의 충분한 식견과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출연하는 것이 결코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시청자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무조건 응원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현명한 조언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방송 제작진에게도 건강한 비판자, 감시자로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연예인의 전문성을 가로막는 TV프로그램 양산이 결국 시청자의 즐거움을 빼앗고 대중문화 산업 전반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TV문화창조’ 코너 인터뷰 내용입니다. ‘A’로 된 답변은 사전 준비글이고 ‘A-1’는 인터뷰시 더 축약해 답변한 것을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보통 TV 인터뷰는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1분 내외에서 편집되므로 그만한 분량으로 압축해 전달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참고로 이 포스트의 인터뷰 내용은 10일 오전 11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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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먹는 언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 방송 봤어요. 인터뷰도 잘 봤습니당~

    2009.04.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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