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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더데일리텔레그래프의 통합뉴스룸

by 수레바퀴 2007.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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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통합뉴스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더데일리텔레그래프지(이하 텔레그래프)의 뉴스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텔레그래프의 통합뉴스룸은 허브 앤 스포크스(Hub-and-Spokes, 중앙-분산 체계) 구조를 띠는데, 이는 부챗살 모양을 한다.

중앙의 허브 데스크에 모든 부서를 연결해 어느 부서에서나 다른 부서로 업무적 소통과 진행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뉴스룸의 대표는 개방된 플로어 뉴스룸의 한 가운데에 착석해 있고, 각 뉴스 섹션별 데스크는 각 부챗살(spoke) 라인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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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 뉴스룸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스태프의 데스크

인접한 부챗살에는 개별 콘텐츠 생산 또는 디자인, 기획 등의 업무 담당자들이 정교할 정도로 굽은 면(in curves)에 존재한다.

이 굽은 면의 종사자들에 대해 텔레그래프의 책임 편집자 리디안 윈 데이비스(Rhidian Wynn-Davies)는 "내부의 트라이앵글이나 다름 없이 중요한 업무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묘사했다.

개방적인 플로어의 안쪽에는 대부분의 콘텐츠 생산 팀이 위치한다. 이를테면 자료부, 매거진, 탐사보도팀들이다. 이들은 속보 뉴스, 비디오나 오디오 생산에는 덜 의존적인 업무를 한다.

각 부서별 상층에는 마케팅, 비즈니스, 협력 부서들이 별도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해 리디안은 "업무자들의 지시나 수용, 생각의 과정들이 바로 그리고 창조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러한 뉴스룸 설계가 간단히 말해서 종전의 사무공간보다 훨씬 유쾌한 결과를 내고 있는지, 즉 뉴스 편집 활동의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텔레그래프의 디지털 부문을 맡는 니콜 마틴(Nicole Martin)은 "그것은 단지 정확한 업무를 위해, 그러니까 일상적인 업무를 쉽게 만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계단이나 복도를 걷거나 이메일을 써야만 하는 대신에 뉴스룸을 가로질러 다니면 어떤 부서이든 업무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뉴스룸은 보다 많은 전문 영역들의 자리를 공고히 하게 함으로써 기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측면도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반면에 텔레그래프의 뉴스룸이 상호 소통적이며 협력적인 수준을 끌어 올려 뉴스 콘텐츠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리디안은 특히 "통합뉴스룸이 개별 기자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이고 데스크의 책임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즉각적인 업무 진행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허브 앤 스포크스 뉴스룸은 기자들을 독려하고 통합의 증진을 위해 더욱 더 세밀하게 주목할만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태프 별로 할당된 두 개의 컴퓨터 스크린의 경우 비디오 콘텐츠 생산, 전체 레이아웃 업무, 간편한 인터넷 조사 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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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뉴스룸을 가로 질러 볼 수 있는 비디오 스크린(video wall)은 신문이나 TV뉴스가 다루고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며 뉴스룸 내부 종사자들간 생산적인 경쟁을 유발하기도 한다.

통합뉴스룸은 더 나아가서 뉴스룸내 스태프 문화와 업무 흐름을 합리적으로 바꾸는 쪽으로 나아간다.

부챗살의 끝에 있는 사진기자들은 취재기자와 불과 몇 야드 사이에 존재한다. 조용한 리서치(Research) 뉴스룸은 스태프들이 침착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편안한 소파가 있는 독서실은 스태프들에게 소음과 혼란으로부터 벗어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뉴스룸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인식을 극복하게끔 한다.

텔레그래프의 뉴스룸은 실용적인 만큼 미적이며 인간친화적으로 설계돼 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통합뉴스룸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뉴스룸의 관행을 자연스럽게 부식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스태프나 기자들이 새로운 통합의 가치를 인식하고 변하는 것이다.

또 나날이 업무의 변화를 창조적으로 재정의해 갈 때 통합 뉴스룸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에디터스웹블로그(editorsweblog)가 주관하는 통합과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의해 혁신적인 뉴스룸인 더데일리텔레그래프지가 첫 방문코스가 됐다.

통합과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언론사들이 통합뉴스룸 추진을 위해 시범적인 테스트를 하려고 할 때 가장 기초적이고 완벽한 준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디터스웹블로그가 전한 1신에 의하면 더데일리텔레그래프지의 뉴스룸은 첫째, 스태프 별로 두 개의 컴퓨터 스크린을 보유케 하고 기자들의 업무에 대해 멀티태스킹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게 했다.

둘째, L자형의 큰 데스크를 지급받은 스태프는 뉴스룸 공간에 대한 효과적인 조망이 가능한 반면 일부에서는 소통이 쉽지 않은 공간구조가 문제점으로 꼽혔다.

어쨌든 신문기업에서 뉴스룸 설계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면 트레이닝 프로그램 도입이나 일정한 콘텐츠 생산 패러다임의 변화 시도, 또는 멀티미디어를 적용하기 위해서라면 그것은 통합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물론 통합뉴스룸이 낭비적이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더욱 복잡한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이슈를 쏟아낸다는 부정적 진단도 있다.

따라서 개별 신문사나 뉴스룸이 스스로에 대해 냉철히 평가하는 데서부터 뉴스룸의 재정의가 시작될 때 부작용이나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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