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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강연 "뉴스는 예술"

Online_journalism 2007.11.23 17:4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뉴스룸의 철학의 변화 없는 경쟁은 자멸


국내 신문사중 최대, 최고의 디지털뉴스룸은 어디일까? 단연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을 들 수 있다. 규모와 수준에서 단연 앞서 있다.

나는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초청으로 22일 저녁 중앙일보사 세미나실에서 강연을 하게 됐다. 이날 강연에서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한 디지털뉴스룸의 대응 전략을 정리해본다.

신문의 위기. 그것은 움직일 수 없는 진행형

신문의 위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또한 반대로 신문업자들이 자가생산한 긍정론도 만만찮다. 이들은 신문만한 신뢰도 높은 매체가 없으며 광고효과가 탁월하다는 데이터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실도 그런가? 내가 갖고 있는 데이터들은 일부 신문의 주장처럼 낙관적이지 않은 것들 투성이다. 우선 한국언론재단의 수용자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문의 신뢰도는 해마다 내리막길로 98년 40.8%에서 2006년 18.5%로 떨어졌다. 20%도 채 믿지 않는 신문에게 미래가 있을까?

여기에 국내 신문시장은 열악하다 못해 혹독하다. 가장 최근의 자료를 토대로 볼 경우 10개 전국 종합지 중 유동비율이 200% 정도로 건전한 상태인 곳은 두 곳 뿐이다. 이에 반해 자본 잠식 상태인 신문사는 네 곳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상태인 데도 네 곳이다. 2~7% 대로 한 자릿 수 성장에 그친 언론사가 5개사다. 참고로 언론사 종사자의 고혈에 기초해 만든 뉴스를 헐값에 산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얼마? 40%대.

특히 언론사간 빈익빈부익부가 심화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50~70%의 전국지 3개사는 지역시장까지 장악하고 있고 지역지는 2~3개사를 제외하고는 만성적인 수익부재에 신음하고 있는 것.

이것보다 신문산업의 위기는 다른 데 있다. 미디어 이용시간에 있어 신문의 점유율이 줄고 있다. 지난 1995년 국민이 평일 기준 평균 25분 가량의 시간을 쏟던 신문, 잡지, 책류는 2005년 그 절반 이하인 10분으로 떨어졌다.

더 나아가서 인터넷, DMB, IPTV(TV포털) 등의 새 플랫폼은 멀티미디어 친화적인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신문은 뉴스제작 과정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매체가 TV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시장성을 검토하기 이전에 일단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획도, 독창성도, 전문성도 결여된 신문사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콘텐츠 선호도 1위의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 유료방송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케이블TV, 이동통신사업자의 자본을 내세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신문이 비빌 틈이 없다.

그렇다면 이 위기의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1. 차별없는 뉴스룸을 만들어야 한다

JMnet 종사자들 그 누구라도 기자로서 모든 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일체의 벽이 있어서는 안된다. 조역에 머물러 있던 웹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서비스 기획자, 정보 검색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자 등 모든 사람들이 저널리스트로서 개방된 뉴스룸에 머물러야 한다.

2. 이용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조인스닷컴의 기자 블로그는 골방이나 다름없다. 왜 유능한 기자들을 커뮤니티 안에 감춰두고 있는가.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 기자들이 이용자들과 더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 커뮤니티로서의 블로그가 아니라 뉴스로서의 블로그를 설계해야 한다. 기자들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소통에 나서야 한다.

3. 뉴스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뉴스는, 그래서 인터넷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뉴스는 20세기의 뉴스다. 인터넷에 적합한 뉴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뉴스룸과 그 종사자들이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낡은 업무와 조직 패러다임 때문이다. 뉴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새로운 뉴스는 첫째,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는 영원한 정보로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둘째, 6하 원칙에 따른 뉴스가 아니라 뉴스 소비자가 참여하면서 최적화할 수 있는 상자(콘텐츠)가 돼야 한다. 셋째, 읽는 뉴스에서 보는 뉴스로,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생각하고 담화할 수 있는 뉴스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능한한 이 시대의 콘텐츠 기업들을 살펴야 한다. 그것은 경쟁 신문사가 아니다. 대상은 진화하는 디바이스와 플랫폼,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때 가능하다. 경쟁지 트래픽을 앞섰다고 자축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4. 뉴스는 아트워크(Artwork)다

우리는 뉴스룸에서 그동안 퍼즐 같은 뉴스만을 만들어왔다. 모든 기자들이 한 두개씩 갖고 들어오는 퍼즐을 짜맞춰 그날의 신문을 만들면 모든 것이 끝났다. 그리고 그것을 인터넷으로, 모바일로 보내면 뉴미디어가 됐고 새로운 시도라고 축하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뉴스는 시장에서 도태된다. 뉴스는 무수한 콘텐츠 중에 하나다. 그러나 이 콘텐츠가 뉴스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 정보를 담은 콘텐츠가 뉴스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뉴스룸에서 먼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예술적인 작품으로서의 뉴스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뉴스룸은 경쟁력을 갖는다.

디지털뉴스룸은 마침내는 신문의 미래며 핵심

이제 디지털뉴스룸 종사자들은 신문산업의 핵심적인 세력이 되고 있다. 전에 없이 비중이 커지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뉴스룸에 차별과 부당성, 근엄함과 위계를 혁파해야 한다. 그리고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실험이 만연하도록 해야 한다.

기자들은 선후배와 말싸움하고 출입처에 부벼대서는 안된다. 집단지성인 뉴스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연대해야 한다. 이제 기자들은 뉴스와 결부된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지만 동시에 뉴스에 대한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부여할 책임이 있다.

또한 디지털뉴스룸은 자사의 사이트를 보다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데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자신들의 가치와 판단만이 옳다고 고집하는 뉴스룸은 20세기의 철학을 갖고 있는 곳이다. 외부에 열려 있어야 한다. 다양함을 가장 최고의 가치로 인정해야 한다.

경영진 역시 기자들의 활동기반을 한정해서는 안된다. 기자들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산출된 콘텐츠의 플랫폼별 최적화를 위한 역할모델을 감안, 조직을 재정의해야 한다. 디지털뉴스룸은 그때 새로운 역할과 지위를 온전히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다. 그러나 창조적인 디지털뉴스룸을 만들어 갈 때 승산은 있다.

덧글. 강연은 2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포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나는 JMnet이 적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포털 뉴스 공급을 끊고 독자적인 브랜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하청공장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디지털뉴스룸은 현실과 명분 속에서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일반적으로 디지털뉴스룸 종사자들은 트래픽으로 근무 능력을 평가받으며 이에 따라 기사 어뷰징을 불사하고 있다. 경영진은 순위를 지고의 가치로 인정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룸 종사자들은 포털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지만 현실을 강조하는 경영진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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